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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여성시인 필사시집.. [달의 뒤편] 오늘 저녁, 누구의 방해도 없이 홀로 앉아 차분히 한 글자씩 읽고 쓰는 시간.
우리 현대시가 형성되었던 시기에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시인들의 작품을 연필로 종이에 꾹꾹 눌러 쓰는 필사 시집 ..
![]() 두마음 두 마음 품은 여인 / 뜰 아래 내리설 때 / 뿌리 패인 빨강 꽃 다시 심어 볼 것을 / 비나 멎건 가라고 / 냉랭히 이르도다
천당 길 가려느냐 / 지옥 길 가려느냐 / 숨어질 동굴 없이 조주의 신세 디어 / 두 마음 품에 품고 / 천지에 아득인다
밤마다 꿈마다 / 물결에 젖어 울며 / 두 마음 외로운 날 바다에게 물으면 / 외로운 한마음이 / 깨져서 둘이라고.
곽 공 봄날 빛 고와지자 / 포곡성 구슬펐고 / 밀보리 푸를 때 종다리 우는구나 / 가는 봄 덧없거니 / 내 마음 아니 울까
사는 날 죽는 날도 / 임의로 못 되거든 / 밈고 고운 그날이 뜻대로 된다 할까 / 구름 속의 종다리 / 하늘 위에 고와라
그의 집 싸리문을 / 밤마다 두드리며 / 크고 높은 소리로 나 괴롭노라고 / 그리운 설운 날을 / 애껏 한 껏 고할까
길 길, 길 주욱 벋은 길 / 음향과 색채의 양안을 건너 / 주욱 벋은 길. 길 길 감도는 길 / 산 넘어 들 지나 / 굽이굽이 감도는 길. 길 길 작은 길 / 벽과 벽 사이에 / 담과 담 사이에 작은 길 작은 길.
![]() 노라 나는 인형이었네 / 아버의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내인 인형으로 / 그네들의 노리개였네
노라를 놓아라, 순순히 놓아다오 / 높은 장벽을 열고 깊은 규문을 열고 / 자연의 대기 중에 / 노라를 놓아라
나는 사람이라네 / 남편의 아내 되기전에 자녀의 어미 되기전에 / 첫째로 사람이 되려네
나는 사람이로세 / 구속이미 끊쳤도다 자유의 길이 열렸도다 / 천부의 힘은 넘치네
아아 소녀들이여 / 깨어서 뒤를 따라 오라 일어나 힘을 발하여라 / 새날의 광명이 비쳤네
![]() 귀뚜라미의 노래 풀 포기밑 / 울음 우는 귀뚜라미야 잠 안 자고 오늘 밤 / 또 샐 테지 / 언제나 마찬가지 한데 잠자고 하루 이틀 걷고 / 말 길도 아닌데 울어 동정하는 네 마음 / 고맙긴 하나 / 내겐 내겐 그보다 먹을 걸 다오
시계추를 쳐다보며 밤이나 낮이나 한결같이 왔다 갔다 / 갔다 왔다 언제나 그것만 되풀이하는 / 시계추의 생활은 얼마나 심심할꼬 가는가 하면 오고 오는가 하면 / 가서 언제나 그 자리언만 긴장한 표정으로 평생을 쉬지 않고 / 하닥하닥 걸음만 걷고있는 시계추의 생활을 나는 나는 비웃을 자격이 있을까 / 나 역시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닌 그저 그 세월 안에서 / 세월이 간다고 간다고 감각되어 / 그저 그 세월 안에서 과거니 현재니 / 구별을 해가면서 날마다 날마다 늙어가는 인생이 아닌가 늙고는 죽고, 죽고는 나고, 나고는 또 / 늙는 영원한 길손여객이 아니런가.
이 땅의 봄 지금은 봄이라 해도 /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 해도 이 땅에는 봄인 줄 모를네 모를네 / 안개비 오네 앞산 밑에 풀이 파랬소 이 비에 조싹이 한 치 자라고 / 논둑까지 빗물이 가득하련만 아아 밭갈이 못했소 노갈이 못했소 / 흙 한 줌 내 손에 못 쥐어 봤소 ![]() 비 오는 그날 꿈은 사실이 될 수 있오도 사실은 꿈이 / 아니다..
곰팡내 나는 공기 속에 / 아득한 이상이 호흡하고 말없이 타는 다리아의 가슴은 / 얼어붙을 듯 초조하다 오늘의 바다는 제못대로 딩굴려니와 / 마음 한복판엔 배 지나간 뒤 같이 한 줄기 흰 길이 남았을 뿐 / 바람 함께 뿌리는 비는 / 가슴속 숨은 감명에 등불을 켠다
겁 없이 떨던 심금의 줄을 더듬어 보기도 / 하나 마음은 / 폐허의 골목같이 그저 호젓만 하다 ![]() ![]() ![]() 뒤숭숭했던 봄날이였어요.. 그런 시기에 이책을 만났고, 이 한권을 필사를 하면서 마음이 많이도 편안해졌습니다..
이래서 필사를 하는구나 했죠.. 저의 또다른 일기장이 되어준.. [달의 뒤편].. ![]() 이 책에 수록된 시를 읽으며.. 내가 살지 않았던.. 그 시대를 잠시라도 생각했습니다.. 어려웠던.. 힘들었던.. 그 시대를..
제가 아는 1800년 사람은 할머니가 유일했습니다.. 할머니와 같은 시대를 사셨던 분들이기에.. 이 시를 읽으며 전 할머니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할머니는 104세까지 우리곁에 있었습니다. 집에 오실때면 늘 제방에 머물러 계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했는데, 저만의 생각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할머니의 젊은 날의 이야기를 전 아무것도 몰랐구나.. 할머니가 어떤 시대를 어떻게.. 사셨는지.. 난 아무것도 몰랐구나.. 이렇게 시를 만나기 전에..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인데.. 가끔 일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계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렇게 좋은 시를 만나게 해주신 yes24와 제우미디어 , 그리고 김명순님, 나혜석님, 김일엽님, 강경애님, 백국희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 소라향기 ...
yse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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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시대만 해도 공부를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라도 가정도 형편이 여의치 않은데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는 글을 읽고 쓸 줄만 알면 된다는 식으로 기본적인 것-지금으로 치면 초등학교 정도?-만 깨치면 그 이상의 공부는 필요없는 것처럼 되어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고 남자 형제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취업의 길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이처럼 어머니는, 여자는 배움에의 길이 멀고도 험난했는데 그 앞의 시대는 오죽 했을까?
나라를 빼앗기고 격변의 혼란스러웠던 전란의 시대에 시를 쓰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살다간, 살아낸 여성들이 있었다.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 강경애 그리고 백국희
낯선 그녀들의, 근대 여성시인의 시를 읽고 음미하고 끄적여볼 수 있는 필사시집으로 엮은 책을 만났다.
우리 현대시가 형성되었던 시기에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시인들의 작품을 연필로 종이에 꾹꾹 눌러 쓰는 필사 시집
푸른 달빛을 연상케하는 감각적인 표지를 넘기면 이들 여성시인의 60여편의 시가 시인과 시로 묶여있지 않고 뒤섞이어 펼쳐진다. 고운 색감을 입히기보단 둥근 달을 연상케하는 배경과 차분한 빛깔의 내지에 짧게는 한 페이지, 길게는 여섯 페이지에 걸쳐 제각각의 개성을 지닌 시들이 등장하는데 김명순과 김일엽의 시가 가장 많이 실렸고 그 다음으로 강경애, 나혜석, 백국희 순으로 실렸다.
다섯 명의 시인들의 '시'중 시인 마다 마음에 와닿았던 시를 골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 '시계추를 쳐다보며'란 시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과 시계추를 사람의 일생에 대입해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데 '휴지'는 휴지를 편지로라도 착각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아 애틋해졌다.
▶ 어디선가 본 듯한 시인데 쉬우면서도 재밌다.
▶ 읽어나갈수록 밝아지는,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시인데 암울했던 당시 시대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 한 구석이 아릿해진다.
▶ 단 두 편이 실린 시인의 시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울림이 느껴졌다.
▶ 리듬을 타는 듯한 운율과 진취적인 마음이 돋보이는 씩씩한 시다.
또한 다섯 명 시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여러 시들 중 한 구절씩 정성들여 쓴 강은교(스놉) 님의 멋진 캘리그라피가 인상적이었는데 많이 실리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어여쁜 그림이 담긴 곱디 고운 색감의 필사 시집을 더 좋아한다면 속지가 너무 깔끔한 나머지 왠지 조금 밋밋할 수도 있지만 바로 그 점이 남녀노소 누구나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없고 조금 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시를 읽고 음미하면서 끄적여보니 문득 여기 다섯 명의 여성 시인외에도 그 시대를 살다 간 여러 여성 시인들과 그들이 남겼을 시가 매우 몹시 많이 궁금해진다. 해서 앞으로 그 존재조차 모른 채 잊혀져 간 그녀들이 남긴 목소리가, 시가 이런 시집으로 혹은 또다른 책으로 엮여서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고 보다 더 널리 알려질 수 있길 정말 간절히 바래본다.
오늘 저녁, 누구의 방해도 없이
뒷표지의 이 문구와도 같은 시간을 통해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낯선 시에게로 눈을 뜨고 그 시대를 살다 간 여성들의 삶을, 그네들의 사랑과 열정을 떠올려보며 한 글자, 또 한 글자씩 읽고 음미하고 끄적여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길...!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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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근대 여성시인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 강경애. 백국희) 다섯 명의 시인들의 시를 읽고 필사해보는 필사시집이다. 당시 파격적이었던 여성주의 작품 (24p. 나혜석/노라)을 비롯해, 사랑, 추억, 자연의 아름다움, 인생에 대한 사색, 삶에 관한 약 60여 개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평소에 잘 읽지 않았던 옛 시인들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일단 시를 다 읽어보고 필사를 했다. 시가 간단하고 복잡하지 않아서 필사하기가 부담스럽지 않았고 필사를 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았다. 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의 난해시를 읽다가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 것이다. 필사한 시 중에서 마음에 드는 시 두 편을 골라 보았다.
요즘 시와는 시풍도 다르고 운율이나 언어의 문체도 다르지만 당시의 시대를 감안하면 과감한 시도 몇 편 있고 편지 형식의 글도 있다. 정서나 표현법이 더 마음에 다가오는 것 같아서 두 번 연속으로 읽기도 했다.
다섯 명의 시인에 대한 인물 소개가 있어서 간단한 이력과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작품에서 따온 문구를 캘리그래피로 써볼 수 있는 페이지가 포함되어 있다. 캘리그래피 글씨도 따라서 써보았다.
편집 구성에 별을 3개만 준 까닭이 있다. 필사를 하려면 제본에 신경을 더 쓰고 출판해야 하는데 그 점이 좀 아쉬웠다. 글씨를 쓰려고 하면 책의 균형이 맞지 않고 가운데가 불룩해지거나 한 쪽의 책장이 자꾸만 튀어 오르는 현상이 생겼다. 그래서 손바닥으로 한 쪽을 힘을 주고 누르며 써야 하는데 쉽지가 않았다. 참고로 아래 사진 속의 빨간 책(다른 출판사의 필사용 책)처럼 필사용 제본을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명언집 필사를 하는 책을 받아서 쓰게 됐는데 제본이 마음에 들어서 쓰는 내내 글씨나 문장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가지 더 흠을 들자면, 캘리그래피를 필사하고 뒷장을 넘기면 뒷장에 앞장에서 쓴 글씨가 다 배어 나와 흔적이 남았다. 내용은 좋은데 이런 점을 배려해서 캘리그래피를 해야 하는 장은 지질의 두께나 편집을 달리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용 책과 필사용 책은 다르게 구성해야 하지 않을까? 필사용 책이라는 점을 배려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로 글을 쓰고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주고받느라 손글씨를 써볼 기회가 많지 않다. 학교 다닐 적에 노트에 글씨를 쓰다가 졸업하면 거의 안 쓰게 된다. 시집을 비롯한 책을 필사할 기회도 거의 없다. 캘리그래피를 배우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근래에는 책들 중에 필사를 하도록 구성된 책이나 글씨 쓰기 노트나 책들이 발간되는 추세가 있기는 해도 대부분 관심이 없으면 글씨를 쓰지 않게 된다. 나도 캘리그래피나 글씨 연습을 하겠다고 마음은 먹어도 잘 실천이 안되어서 이런 책으로나마 손글씨를 쓰며 마음의 정서를 다듬으려 노력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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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나는 그 겨울 밤 서리처럼 내려 가슴까지 쌓여올려진 설움을 모른다. 식민 통치하의 암울했던 사회 환경을 살아간 적 없으니, 내가 알 수 있는것은 그저 글로 쓰여진 감정의 파편일 뿐이다. 빈곤한 감정의 지구인은 달의 뒤편에 도달하여서야 시를 꺼낸다. 비로소 나는 어둠 속 우주에 다다랐다. 조선아 내가 너를 영결할 때 개천가에 고꾸라졌든지 들에 피 뽑았든지 죽은 시체에게라도 더 학대해다오. 그래도 부족하거든 이다음에 나 같은 사람이 나더라도 할 수만 있는 대로 또 학대해보아라 그러면 서로 미워하는 우리는 영영 작별 된다 이 사나운 곳아 사나운 곳아. 유언 김 명 순 중학교 때 시를 배웠다. 아주 유명한 시, 윤동주의 서시. 그 시를 참 좋아했다. 시에 관련된 일화가 슬퍼서 더욱 마음에 묻었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좋아하는 시인도 윤동주였다. 근대를 살아가며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써낸 그의 시가 내 가슴을 얼얼하게 저몄다. 후에는 어머니와 함께 윤동주의 삶을 그려낸 영화도 보러갔다. 하나의 시를 참 좋아게 되니 다른 시들에게도 관심이 갔다. 교과서에 쓰여진 다른 시인분들의 시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렸다. 시인 백석, 이상, 박용철… 오장환. 그러나 지금, 뒤늦게 생각해보자. 국어교과서에 적혀진 근대시인분들의 시는 모두 남성분들의 것이었다. 타당한 일 일수 있다. 지금도 나는 윤동주 시인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다. 그렇듯, 유명하고 잘 쓰여진 시만을 추려내서 실어냈기 때문에 성별이 남자로만 쏠려있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굳이 여기서 성별을 꺼내야 할까? 그것은 현대 여성들의 피해망상적인 생각 아닌가? 아니다. 사람들은 달의 앞면만 보고서도 그 황홀한 노란 빛에 만족한다. 달의 뒷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자각한 이는 적다. 무지함에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나는 근대 시인들 중 여성시인분들의 시 하나, 성명 하나도 몰랐다. 그 어느 시인님이 노골적인 여성에 대한 억압을 겪으며 문란하고 독한여자로 낙인찍히면서도 꿋꿋하게 한국 최초의 여성 소설가로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신여성인것을 몰랐다. 그 어느 시인님이 친일파의 회유를 거부하고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지원하면서, 또한 여성운동도 겸하여 조선과 일제 양쪽 모두에게 위험한 여자로 매도된 적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그 어느 시인님이 한국 최초의 여성주의 잡지 '신여자'를 창간해 개화기 여성들을 위한 계몽 운동을 펼치다 이후 승려가 되어 열반에 들었다는 것을 몰랐다. 그 어느 시인님처럼 고단한 생활속에서도 식민시대의 노동, 여성문제에 대해 치밀하게 파고들며 <인간문제>와 같은 근대 최고의 작품을 남긴것도 몰랐다. 다만 모른다는 추악한 변명거리를 붉은 얼굴로 지껄이면서도 문득 고개를 들어 슬퍼했다. 그 어느 시인님은 <코스모스>, <비 오던 그날>과 같은 글을 쓰심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이 알려지지 못한 채 젊은나이에 돌아가셨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책상에 앉아 볼펜으로 종이를 꾹꾹 눌러가며 그저 필사했다. 언어는 회상이다. 문장은 욕망이다. 단어에는 감옥처럼 갇힌 감정들이 눌려있다. 달의 뒷면 어느 그림자같은것에 가리워져 움푹 패인 충돌구 자국에 나는 깊숙히 잠겨들었다. 지구에서는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다. 오늘, 당신은 지구 위 땅에 익숙하게 앉아 달의 앞면을 감상할 것인가. 그 모든 낯선 것들을 향해 우주로 떠날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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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엮으면서 제목을 왜 『달의 뒤편』이라고 지었을까. 태양이 뜨면 존재를 숨기고, 밤이 되어서야 빛을 내는 달. 그 달에서도 앞면이 아닌 뒤편. 어쩌면 그 시대의 여성작가들의 삶도 그랬을지 모른다. 여성들에게는 교육의 기회도 적었을 뿐더러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제약이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글을 썼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책에는 그녀들의 인생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소개가 되어 있는데 그녀들이 쓴 시 만큼이나 강인한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그것은 삶의 발자취에만 남은 것이 아니라, 그녀들의 시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때론 섬세하게, 하지만 때론 또 강렬하게 노래하는 시였다.
이 책은 필사시집으로 엮여 있는데, 여백이 많아서 책에 바로 필사를 할 수 있다. 꼭 필사를 하지 않더라도 여백이 주는 여운마저도 고마운 책이었다. 힘들었던 시절, 어쩌면 더 많이 힘들었을 여성들의 삶. 그때 그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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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나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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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여성시인 필사시집 달의 뒤편
제우 미디어 출판
한국 근대 여성시인 5명이 써낸 시에 오늘의 내가 적어 보내는 답장, 필사시집이라고 해요.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 강경애, 백국희 시인과 함께 캘리그라피 강은교(스놉) 라고 해요.
한때 문예반으로 활동했던 저로서도 무지 반가운 책이 아닐수 없어요..
시를 좋아하기에 더욱 열심히 읽어 볼수 있었지요~
그기다가 캘리그라피라는 취미를 입혀볼수가 있었어요.
시의 제목에 무제가 참 많이 등장했었는데 하면서 일게 되었지요.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듯 몸과 혼에 대해서 참 의미진 시이지요.
해석하기 나름일듯 해요~
캘리그라피를 따라할수 있는 장도 있어서 더욱 의미진 시집이었어요.
동생의 죽음을 시로 승화한 김일엽 시인의 시를 보면서 가족을 잃은 아픔도 느껴볼수 있었어요.
'언니혼자 가지를 아니하꼬마....'
정말 어릴때 저도 언니뒤를 무진장 따라 다닌 그런 모습이 상상되더라구요.
자매의 정이 느껴지는 시였어요.
또한 이렇게 시인에 대한 소개가 나와서 그 시인을 알아가는데 유익한 지식이 되더라구요.
새벽의 소리..정말 새벽이 오는것같은 시를 접하고, 시인의 내력을 보면서 시의 뜻을 더욱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필사의 매력도 함께 가져가는 책이었어요.
색감에서 예전에 제가 자주쓰던 일기장같은 색체라 더욱 정감가더라구요.
이땅의 봄에서
' 지금은 봄이라 해도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 해도
이 땅에는 봄인 줄 모를네 모를네'
하는데 지금 따악 우리의 모습같더라구요.
봄이 와도 나가지도 못하고 말이지요.
그 마음이 조금 이해되는 시였답니다.
시를 보고 필사하면서 이해할수 있는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더라구요.
과거와 현실을 아우르는 책이었답니다.
근대여성시인들의 시를 이해하면서 필사를 할수가 있어서 더욱 의미가 부여된 시집이네요.
재미난 취미생활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책이었어요.
이렇게 필사를 해보니 캘리그라피는 따라하다보니 어느새 나의 습관대로 나오더라구요.
시는 따라쓰다보니 이해하게되고 외우게 되고 내용을 음미하게 되더라구요.
하루를 활용하면서 요긴하게 취미생활로 활용하기 좋을 도서였어요.
다소 어려운 시도 있더라구요.
여성시인이라 더욱 공감할 소재들이 등장해서 좋더라구요.
근대사에서 생활모습을 이해하는데도 도움될것같네요.
손글씨의 매력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해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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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를 신청해놓고 까맣게 잊고있었는데, 어느날 내게 배송되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내용: 할 말이 있을까. 여성시인의 글, 그것도 근대의 것을 접할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었던가. 우리가 알고 교과서에 실린 것들은 전부 남성시인들의 것이었다. 여성의 자취는 언제나 뒷전이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시를 접할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구성: 필사시집이다 보니 시 옆에 공백의 페이지가 하나씩 붙어있다. 연필로 써도, 펜으로 써도 적당할것같다. 단순하지만 충분하다. *본 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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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시를 읽은 것이 언제였던가. 소설 편식이 심한 나로서는 시집은 따로 읽어본적이 별로 없다. 시를 가장 많이 읽던 때는 고등학생 때 국어 시간.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오는 시들을 아래한글로 적어서 한장 한장 프린트해서 파일에 정리하기도하고 맘에 드는 시는 손으로 직접 적어보고 싶어서 원고지를 사서 적어보기도 했었다. 간혹 잡지에 실려있는 시를 읽고 맘에 들면 일기장에도 적어보보았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시를 접할 일이 정말 적었다. 오랜만에 '달의 뒤편'이라는 시집을 통해서 시를 접해보았다. 요즘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 말고는 손편지 쓸 일이 잘 없어서 글씨가 엉망이었지만 오랜만에 붓펜으로, 볼펜으로, 연필으로 시를 적어보니 기분이 참 좋았다. 또 교과서에서 일상에서 접했던 시들은 주로 백석, 한용운, 정철, 윤동주 등 남성 시인들의 시가 많았는데 그 시인들의 시들도 매우 훌륭하긴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시인들의 시도 접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특히 나혜석 시인은 여성화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시도 쓰셨다는 것을 알게돼서 신기했다. 시를 쓸 여백이 넉넉해서 직접 써보기에 아주 좋았고, 책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들고 다니기에도 매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그냥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손으로 읽으니 여운이 좀 더 오래남아 즐겁다. |
한국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은 절대 쉽게 얻은 것이 아닐겁니다. [달의 뒤편]은 한국 최초의 여성 소설가,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등 한국 근대 여성시인 5명이 쓴 시에 현대여성이 답장을 필사로 적은 시집이라니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의 시집으로 기대했습니다. 김명순은 평양 부잣집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가난하게 숨졌습니다. 한국최초의 여성 소설가, 시인, 언론인, 5개국어 구사를 하는 번역가, 영화배우. 그녀를 수식하는 많은 말들이 있지만 기생의 딸이라는 낙인, 성폭력 피해, 문학으로 가장된 동료 문인들의 공격에 고통받았다고 해요. 당시 문란하고 독한 여자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자유연애와 여성해방을 꿈꾸던 그녀의 시는 직설적이고 강렬해요. 조각조각 찢어진 붉은 꽃잎들같이도 회오리바람에 올랐다 떨어지듯 내 어두운 무대 위에 한숨짓다. p.43
김일엽은 부모와 동생의 이른 죽음을 겪고 출가해 승려가 되었습니다. 12세에 첫 국문 자유시를 나겼고 여성해방을 주장했으며 한국 최초의 여성주의 잡지 '신여자'를 창간했어요. 자신과 타인의 구원을 위해 일관된 삶을 살다 열반에 들었다고 합니다. 새벽의 소리 쌀쌀히 쏟아지는 찬 눈 속에서 그래도 꽃이라고 피었습니다. 공연히 어둠 속에 우는 닭소리 그래도 아십시오. 새벽이 오는줄 p.90
강경애 시인은 새 아버지의 본처 자식들에게 따돌림받으며 집에 있던 춘향전으로 스스로 글을 깨쳤습니다. 빈곤계층 여성의 삶을 그린 소설 인간문제를 남겼어요. 고향에서 농민을 지도하며 여성 운동을 펼쳤고 불행한 결혼생활, 가난과 싸웠다고 합니다. '참된 어머니가 되어주소서'란 시에서 딸을 민며느리로 보낸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시인의 처지가 반영된게 아닌가하는 착각을 하게 해요. 웃음과 눈물 좀 더 가까지 서자 p.198
한국 최초, 여성 해방이란 타이틀을 가진 신여성들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아무래도 김명순 시인의 시였어요. 현대의 여성들도 견디기 힘든 고난을 겪고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걸었다는 사실에 더 그렇게 느껴져요. 이전에 없던 길을 여는 선각자의 삶은 각오를 필요로 했나봅니다. 시에 어울리는 필사로 쓴 싯구는 시를 다시 확인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