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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뻔했던 사건들로 마음이 훌쩍 자라다
"죽을 뻔했던 사건들로 마음이 훌쩍 자라다" 내용보기
이주영 선생님은, 기스트(GIST ;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라는 희귀암이 위에서 발병해서 간으로 전이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당신이 어린이들과 멀어져서 받은 벌이라고 생각했다. 교감으로 승진하여 어린이들과 직접 맞대면할 기회가 줄어들자 하늘이 벌을 내렸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당신은 어린이들과 직접 몸을 부딪치면서 살아갈 운명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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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선생님은, 기스트(GIST ;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라는 희귀암이 위에서 발병해서 간으로 전이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당신이 어린이들과 멀어져서 받은 벌이라고 생각했다. 교감으로 승진하여 어린이들과 직접 맞대면할 기회가 줄어들자 하늘이 벌을 내렸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당신은 어린이들과 직접 몸을 부딪치면서 살아갈 운명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평생 어린이들과 함께하며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눈 분다운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 역시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억울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화도 나고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죽을 뻔했던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는, 사람이 죽고 사는 건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늘이 정해 주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이번 암도 또 한 번 넘어야 할 고비이니 조심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이 책은 암 진단을 계기로 선생님이 살아오면서 죽을 뻔했던 사건들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이다.


워낙 열정적으로 사는 분이다 보니 죽을 뻔했던 사건을 일곱 번이나 겪었다. 나이 한 살 때 누나 등에 업혀 냇가로 갔다가 냇물에 떠내려 갈 뻔한 사건이야 어쩔 수 없는 사건이지만 다른 사건들은 모두 본인이 직접 어떤 일에 능동적으로 뛰어들어 사건이 일어난 경우이다. 일곱 살 때는 비 온 뒤 물이 불어난 상태에서 개울에서 개헤엄을 치다 죽을 뻔한 사건이고,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좋아하는 여자 소꿉친구에게 자랑하고픈 마음에 폭탄 속에 들은 화약을 빼서 놀려고 하다가 죽을 뻔 했던 이야기다. 어느 이야기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죽을 뻔했던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준다. 강물을 헤엄쳐 건너다가 센 물살에 휩쓸려 둥둥 떠내려가다가 동네 어른의 도움으로 물귀신이 될 뻔했다가 살아난 이야기이다.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두 손을 물 밖으로 내놓고 서서 떠내려갔어요. 장대에 몸이 걸리는 순간 두 손으로 힘껏 잡았어요. 아저씨가 휘청하면서도 버텼어요. 장대를 힘껏 잡고 있으니까 장대가 물살에 밀려 물가로 가서 닿았어요. 그 아저씨가 힘껏 끌어 올려 줘서 살았지요.

“오늘 똥돼지 한 마리 건졌네. 그놈 참 맛있게 생겼다.”

나이가 지긋하신 그 아저씨는 허허 웃으며 농담을 하시더니, 그냥 휘적휘적 어둠이 깔리는 강둑으로 올라가서 다리를 건너가셔요. 산신령처럼 금방 어둠 속으로 사라지셨어요. 우리는 힘이 빠져서 누워 있다가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어요. 물론 누군지도 모르지요. 그때는 물에 빠진 사람은 누구나 다 당연히 건져 주는 거니까 뭐 따라가서까지 인사하거나 누구냐고 물을 정도로 별 고맙다는 생각도 안 한 것 같아요. (48 - 50쪽)

 

이 밖에도 초등학교 6학년 때 굴속에 들어갔다가 죽을 뻔했던 이야기, 고등학교 2학년 때 무전여행을 갔다가 바다 속 물고기를 잡으러 깊이 자맥질하다가 바닷말에 감겨서 죽을 뻔했던 이야기, 어른이 돼서 민주화 시위에 참여 했다가 지랄탄을 맞고 죽을 뻔했던 이야기 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강원도 고향에서 살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태기산 전설은 흥미롭다. 선생님이 이렇게 어렸을 때를 쓰는 까닭은 어렸을 때의 일이 두고두고 힘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디 힘을 듬뿍 받아 선생님의 바람대로 “20년쯤 뒤에 암으로 죽을 뻔했던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암이 재발하지 않고 내내 건강하시기를 마음 속 깊이 바란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3.07.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