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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소년』은, 동화같이 맑고 투명한 수학 천재 길모의 시선을 따라, 현재 발생된 살인사건을 토대로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간다. 길모는 모든 사물과 현상을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학적 기호와 숫자와 도형, 과학적 원리와 사고에 의해 표현한다. 수로 만들어진 세상을 아름다운 곳이라 얘기하는 길모는, 심지어 길모어라는 여러 언어와 숫자와 도형으로 조합한 자신의 언어까지 개발했다. 여섯 살의 정신연령을 지닌 길모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로, 사회적 관계와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행동이나 관심 분야, 활동 분야가 한정되며 같은 양상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머리가 모자란 것은 아니라서 언어 발달에 문제는 없지만 현학적이거나 우회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따른다. 즉,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없으며 피부 접촉 역시 기피한다. 길모의 출중한 재능 덕분에 부패한 권력과 자본주의 세상은 그를 그냥 내버려 두질 않는다. 놀라운 그의 수학적 재능을 도구 삼아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에만 혈안이 되어있을 뿐이다. 수학적 재능 뿐 아니라 처음 간 길목을 스캔하고, 일정한 패턴으로 작동하는 언어라는 기호의 체계를 습득하며, 눈으로 훑고 지나간 것들은 그대로 뇌에 저장되고 새롭게 학습되곤 했으니, 길모의 지적 호기심은 끝이 없는 무한대였다.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르는 아이, 타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아이, 타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아이,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숫자와 수식들과 노는 아니, 축구를 할 수도 전쟁놀이를 할 수도 없는 아이. -P30
"사람 사이에도 대칭이 있어. 친구는 서로의 대칭이야. 우정은 변하지 않거든." 나는 친구가 무엇인지, 우정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대칭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날 우리는 서로의 대칭이 되었다. -P44
"기도는 죽은 사람들에게 붙이는 우표야. 영혼들이 천국으로 무사히 배달될 수 있도록." -P105
"언어들은 오염되었어요. 사람들의 욕망과 탐욕, 차별과 증오, 적대감과 이기심이 언어를 학대했기 때문이죠. ..... 민주주의는 더 이상 민주적이지 않고, 정의는 더 이상 정의롭지 않으며 평등은 더 이상 평등하지 않거든요. 사람들은 말들을 토막내고 재갈을 물리고 고삐를 묶었어요. FTA, GDP, MMF처럼 토막난 말들이 날뛰고 지옥이란 말은 원래 있어야 할 곳에서 뛰쳐나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옮겨왔어요." -P144
뉴욕에서, 북한 출신의 50대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시체 주변은 복잡한 숫자들과 의문의 그림과 문장이 암호처럼 피로 쓰여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신원미상의 20대 초반의 남자(길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 중이다. 길모는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정신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길모는 아홉 개의 위조여권과 이름을 가진 인터폴 수배자에다 살인범에 테러리스트에 해당되는 국제 범죄자다. 경찰로부터 협박이나 물리적 폭력을 입을라치면 길모를 풀이할 줄 아는 수학적 능력을 지닌 안젤라 간호사는 그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안젤라와 수학적으로 교우한 길모는 자신의 소지품과 데쓰사인에 담긴 의미를 하나둘 과거에서 끄집어내서 설명하기 시작한다.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보고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995년에서 1998년까지 4년 동안 아사한 공화국 주민은 22만 명이다. 그리고 집단체조는 공화국 청년의 영광이자 혹독한 통과의례다. 도시락도 없는 점심시간을 겸한 짧은 휴식 이외는 뙤약볕 아래 물로 채운 터질 듯한 방광의 통증으로 어린 학생들은 장시간 고통을 참아가며 체조를 할 뿐이었다. 수용소에 있는 학교는, 거대한 노역장이었고, 노동으로 인해 아이들의 어깨에는 물집과 굳은살이 박혔다. 토끼사육조에서 흙을 파던 아이들이 흙에 깔리고 풀을 뜯던 아이들이 벼랑에서 떨어졌지만 중요한 건 토끼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늘어나느냐였다. 쉽게 잠들 수도 없지만 잠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한 새벽 5시부터 늦은 시간까지 노동은 지속됐다. 1그램의 구리를 캐기 위해, 백 배가 넘는 돌덩어리를 캐야 했고, 4년간 구리를 캔 강씨 아저씨의 손 마디는 잘려져 나갔으며 동상에 걸린 손가락과 발가락은 허물처럼 벗겨졌다. 수용소는 맞아 죽은 사람, 굶어 죽은 사람, 떨어져 죽은 사람, 스스로 죽은 사람, 처형당한 사람, 배고픔을 참지 못해 독초를 캐 먹고 죽은 사람, 병들어 죽은 사람 등 죽음이 서식하는 지옥이 따로 없었다. 오히려 살아있음이 더 비참한 극한의 아수라장이었다. 공화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밀고자다. 아버지는 자식을, 아들은 어머니를, 아내는 남편을 감시한다. 이웃과, 사랑하는 연인들과, 직장동료들은 감시당하며 감시하고, 밀고당하지 않기 위해 먼저 밀고한다.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을 계산했던 어린 길모와 영애의 생각만으로 가슴이 아파온다.
뛰어난 수학 재능이 있는 영재를 선발한다는 당 중앙위원회의 특별조치에 따라 길모는 평양 제1중학생이 되고, 그의 능력을 확인한 교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곳에서 재하는, 바둑판을 평정하는 길모의 처음 사귄 친구였다. 길모는 숫자를 매만지고 재하는 바둑돌을 매만지며 그들만의 리그를 꿈꾸었다. 그러나 의사에서 장의사로 추락했던 아버지가 이번엔 예수쟁이에 반역자로 몰리면서 완전한 비대칭의 얼굴로 변질된 채 집단 수용소(교화소)로 실려가게 된다. 정치범과 불온분자들을 수용하는 광활한 무령교화소는, 생산되지 않는 것이 없는 거대한 공장이자 집단농장이었다. 구리광산 강씨의 입속은 여덟 개의 금덩어리가 숨어있는 금광이었다. 교화소 보위부장은 한때 최고 외화벌이였던 강씨의 제안에 따라 장부업무를 그에게 맡기고, 강씨는 길모와 함께 생산량과 거래 과정을 도표화하기 시작한다. 수학은 교화소 운영체제를 민주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아버지는 급성 패혈증으로 죽고, 강씨는 장부조작 심문으로 인해 죽는다. 강씨는 죽는 순간, 자신의 금니를 딸 영애에게 유산으로 남기고 영애를 보살펴 주기로 약속한다. 수많은 수가 숨어 있는 1:1.618의 황금비를 지닌 아름다운 영애와 길모는, 서로 길모어로 대화를 나눴고,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던 접촉을 영애에게만은 허용했으니, 영애는 길모가 접촉을 허락한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존재가 되었다. 과오를 범한 당사자 강씨의 사망으로 인해, 영애는 석방되어 수용소를 나가고, 그녀의 행적에 따라 길모는 힘겹고도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정이 펼쳐진다. 영애가 두고간 런던 주재원이었던 아버지 강씨로부터 받은 편지에서 뜯어낸 우표들을 배달하기 위해, '불가능한 것들의 가능성에 대한 항해일지'를 담은 미국인 나이트 미처 씨의 낡은 수첩 역시 전하기 위해, 올브라이트 여사가 준 브로치 등을 배낭에 소중히 넣고서. 장마당에서 길모의 배낭을 노린 꽃제비 날치는 그를 감시하는 감시자에서 각별한 친구가 되고, 두만강 국경을 함께 건너 연길까지 도착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최고의 유흥주점 장백산 사장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짬날 때마다 보고싶은 영애의 흔적을 찾아헤맨 끝에 그녀가 상하이로 갔다는 소식을 접한다. 영규 영감을 통해, 장가계라는 공민증을 받은 길모와, 계육두라는 공민증을 받은 날치는 마약 배달꾼이 되어 상하이로 날아간다. 상하이에서 잘나가는 사업가 쿤룬의 대저택에 당도한 그들은 특별한 충성심과 능력을 인정받아 쿤룬 어른의 말벗이 되고 장부를 검토하고 기사도 되지만, 호화로운 고급 맨션에 살고 있는 쿤룬 어른만의 어린 계집이 기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기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사랑'이 난데없이 떠올랐다. 그리고 쿤룬의 왕국은, 라이벌 천성기업의 전방위적인 공격으로 인해 얼마 못가서 붕괴되고 만다.
<오디세이아>에 대해 얘기해 준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한 영애는, 수용소를 나가게 되면 온 세계의 도서관을 돌며 각기 다른 사람이 다른 말로 번역한 <오디세이아>를 읽어볼 거라 했다. 마침내 상하이의 한 도서관에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와 아내를 만나는 페이지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아낸다. 카프리카 수, 7777. 소설 속에 소개된 오디세이아처럼, 길모의 머나먼 여정은 오디세이아를 상징하고 있다. 즉, 회자정리를 증명하는 60481729, 헤어진 연인들의 수가 시작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서로 보이지 않는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는 '푸앵카레 법칙'의 성립을 증명하기도 한다. 보도자료를 읽기 전만 해도, 천국의 소년이라는 제목이 길모의 아버지가 전해준 천국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기도는 우표처럼 빛나는 언어였으며, 모든 죽음이 천국으로 아무런 결핍없이 인도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었기에, 그런 염원을 간절히 담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북한 당국은, 그들 스스로의 나라를 지상낙원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거기서 '역설적인 천국'이 탄생한 것이다. 실상은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죽음으로 넘쳐나는 곳이고, 생존의 위협을 받고서라도 벗어나고 싶은 지옥일 뿐인 것을. 그래서 천국의 소년이 되었고, 지상낙원인 북한을 탈출한 소년 길모의 이야기가 1인칭 시점으로 전달된 것이다. |
수(數) 라고 하는 것을 하나 하나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그것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곱해지고 나누어지는 일련의 수식을 통해 얻어진 그 결과물로만 수를, 수학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고 정답을 얻어냈을때의 그 순간에 수학이 재미있다라고 느꼈다. 그리고 가끔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수학을 왜 배워요? 이런 공식, 풀이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말이지요... 학교에서 시험을 치뤄야하는 진학을 하려면 잘 해야하는 중요한 과목이기에 열심히 공부는 하고 있지만 내가 왜 그것을 이렇듯 열심히 배워야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영원한 딜레마와도 같을 것이다. 그러던 중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 책에서는 수 그 자체의 의미 그렇기에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숫자들에 대해 알게 되어 가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기도 했었다.
이정명의 신작 <천국의 소년>는 이러한 수들을 사랑한 ,그 수들과 함께 생각하고 살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팩션들은 세종대왕, 신윤복, 윤동주등.. 역사적인 인물들을 모티브로 하여 그들의 업적을 토대로 극적인 상황을 잘 전개했던 재미있고 탄탄한 소설들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신작을 기대했었고 이번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수는 그저 공약수과 1과 자기자신뿐인 수로만 알았지 외로움을 타는 수라고 생각해 보지는 못했다. 대칭은 안정적이고 좌우 위아래 같은 거리에 존재한다는 것만 알았지 완벽한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이렇게 수학으로 모든 것을 접근한다면 우리의 삶 하나하나에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수와 연관지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재미있는 일이다.
이야기는 2009년 미국의 퀸스 지역에서 발견된 시체와 그 시체 주위에 있던 살해 용의자의 체포로 시작된다. 그 용의자의 자백을 받으려 하지만 그의 굳게 닫힌 입은 열릴 줄 몰랐고 사건은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한 그를 알아본 한 여의사.. 그의 이름은 안길모 자폐증의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 남자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는 그를 알아보고 그의 세계와 함께 하는 안젤라 뿐이었다. 그녀에게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폴의 1급 수배가가 되어린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안길모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평양에서부터 시작하여 집안에서 성경책이 발견되면서 끌려가게 된 수용소, 그 수용소에서 만난 영애.. 그리고 영애를 지켜주겠다던 그녀의 아버지와의 약속을 위해 그리고 자신과 길모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영애를 찾아나서는 그의 여정을 시작된다. 수용소를 탈출해서 두만강근처의 국경의 마을에서 날치를 만나고 그와 함께 강을 건너 연길로.. 그리고 그곳에서 영애의 흔적을 발견하고 상하이로....
학자들이 평생 동안 연구하여 완성한 가설들. 또 아직도 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설들.. 어렵고 난해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을 물리적인 계산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이렇듯 생각하고 그 의미를 다른 쪽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아름답다. 길모가 바라보고 있는 저 편의 세상속에서 수들은 그를 속이지도 구속하지도 않는 자유로움이었다. 그러한 수들과 그 수를 함께 이해해주는 이들과의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지만 그가 살아나가야하는 현실은 그것을 허용하기에는 너무나도 편협한 세상이었다.
60481729.. 헤어진 연인들의 수.. 카프리카의 수 60481729는 6048과 1729가 서로 헤어져 오래 못 만나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해준다고 그는 믿고 있다.. 그렇기에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를 다시 만나듯 영애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으로 그녀를 마카오로 떠나보내고 자신은 중국에 체포 감금이 되고 만다.. 그렇게 1권은 마무리가 되고 그 이후의 또 다른 그의 영애를 향한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수들의 의미를 향한 그의 삶은 또 어떻게 펼쳐지게 될 지.. 왜 미국이라는 곳에서 시체와 함께 발견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궁금한 사연들을 얼른 펼쳐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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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81729.... 이런 숫자가 나온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이 숫자들이 무엇을 나타내는 숫자인지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숫자들이 열거되어 있을때 나처럼 머리부터 아파오는 사람들도 상당할 거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소설 책 속에서 만나는 숫자들과 숫자들의 조합, 숫자들을 이루는, 예를 들면, 카프리카수나 케빈 베이컨의 법칙, 푸앵카레의 추측 등이 나오면, 책속의 주인공과 연관이 있기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수의 신비함, 수의 마력에 빠져들고 만다.
소설가 이정명은 한글 창제의 이야기를 추리식으로 전개해 나가는 『뿌리깊은 나무』로 한글의 소중함, 위대함을 알게 했고, 신윤복과 김홍도의 이야기를 흥미있게 그려낸 『바람의 화원』으로 우리를 조선시대의 그림으로 인도했다. 또한 '별'하면 생각나는 윤동주의 이야기를 『별을 스치는 바람』으로 우리를 시 속에 빠져있게 하더니, 이번엔 수학 천재이자 아스퍼거 증후군인 탈북자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바보라 불린 어느 천재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자폐증에 걸린 소년이 수에 대해서만은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가 안내하는 북한의 실상, 수용소의 현재, 배고픔에 찌들어 있는 아이들의 심정, 한 그릇의 하얀 쌀밥을 머릿 속에 그리는 아이들의 참담한 모습을 그려내었다.
자폐증에 걸린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도 않을 뿐더러, 다른 사람과의 부딪침도 없이, 오로지 혼자 만의 생각에 빠져 있는 아이라고 알고 있다. 오래전에 톰 크루즈가 나왔던 영화 속에서도 그런 인물이 나왔었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주인공 길모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 수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지만, 수용소 강 아저씨의 딸을 보살펴 달라는 말을 듣고 영애를 보살피려는 마음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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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퀸스 지역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숨져 있었고, 그의 곁에는 숫자들이 있었고, 의미를 알수 없는 도형들, 그리고 하나의 문장이 있었다. '나는 거짓말쟁이다' 라는 문장. 정보당국에서는 그에게 신문을 하지만, 그는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간호사는 수열로 대화를 시도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간호사에게 그는 북한에 있을 때부터의 오래된 이야기를 건넨다. 의사에서 장의사가 되어 죽음배달부가 된 아버지의 이야기부터, 아버지의 깊은 사물함 속에 있었던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수용소에까지 가게 된 긴 이야기를.
길모에게는, 길모의 수에 대한 능력을 알아 준 수학 선생님이 있었고, 북한에서의 친구 재하가 있었다. 그리고 수용소에서는 강 아저씨가 있었고, 길모와 함께 북한을 탈출하고 연길, 마카오 까지 여정을 함께 했던 날치도 있었다. 그의 삶의 모든 것인, 영애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수열로 통하는 안젤라가 있었기에 우리는 그가 말하는 그의 진실들로 다가갈 수 있었다.
60481729 = 6048+1729 = 7777, 7777² = 60481729
리뷰 맨처음에 있었던 수는 위와 같이 풀이된다. 이것을 카프리카 수라고 한다. 오로지 수에 대해 대해서만 생각하는 천재 소년의 이야기는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작가 이정명이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마방진에 대한 것을 알려주며 우리를 흥미있게 하더니 이번엔 숫자였다. 수도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북한의 실상은 탈북자 들이 써낸 책을 참조 했고,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들도 역시 외국의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참조 했다고 했다. 또한 신비한 수열에 대한 것도 여러 책들을 참조 했다고 책 2권의 말미에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양한 정보가 있는 책을 읽는다고 해서 지식들이 이야기로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맛있게 버무려 하나의 이야기를 두 권의 책으로 냈다. 그러한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말한 이야기들을 따라 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푹 빠져 읽었다. 헤어진 것들은 다시 만난다. 그게 숫자로 된 것이든, 사람이든. 연인이든. 이정명 작가는 또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내용, 감동으로 다가올 내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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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가지려 하고 적게 가진 사람은 가진 것이나마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모두가 불행하긴 마찬가지지. 공화국에서는 많이 가진 사람도 적게 가진 사람도 없었어. 모두가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으니까. 그때 우리는 행복했었나?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 돈을 몰라서 행복했지만 돈이 없어서 불행했으니까. (2권 127)
오늘 아침. 덥지만 기분 좋게 일어났다. 근사하게 몇 첩 반상의 진수성찬이 나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전 세계,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들은 나름의 행복을 찾아 쳇바퀴 돌듯 기지개를 편다. 하지만 그 일상이 힘겨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것도 우리나라 북쪽 끝에... 그들은 하얀 밥을 그리워한다. 배고픔은 우리의 살을 뜯어 먹고, 공포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갉아 먹었다. (35) 그리고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그들은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조용한 주택가. 그곳에서 한 남자가 죽었다. 현장에는 알 수 없는 기호들이 나열되어 있고, 정신을 잃은 용의자가 체포되었다. 용의자의 배낭에는 다양한 나라의 여권과, 수첩, 그리고 신문 기사가 발견되고, 모든 상황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강압적인 방법으로 그의 입을 열려고 하는 다른 수사관과 달리 그에게 투입된 간호사는 그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다. 그가 야스퍼스 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수학 천재라는 것도 알게 된다. 간호사를 통해서만 입을 연 용의자 길모. 길모는 간호사 안젤라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겪은 일을 조금씩 풀어내기 시작하는데....
많은 나이도 아닌 길모에게 인생은 어떤 색이었을까? 수학천재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평범한 아이는 아니다. 수학을 제외하면 바보라고 칭하는 아이이다. 그런 그의 장점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어른들의 모습은 찌질하다 못해 화가 난다. 인간의 기본 욕구인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한 어른들과 아이들은 거리를 활보한다.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아 촉을 발산한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살기 위해 눈빛을 빛낸다. 책에 나와 있지 않은 삶의 고단함을 온몸으로 알아가는 그들의 인생이 아프고 안타깝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가지지 않은 것이 행복할까? 가진 것이 행복할까? 돈을 몰라서 행복할 수 있지만,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처럼... 길모는 영애를 위해 다양한 나라를 찾았지만 결국 영애는 돈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단순히 돈을 위해서만 목숨을 걸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북한 체제. 그들은 온몸으로 거부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구상 그 어느 국가보다 폐쇄적이라고 하는 북한에서 이렇게 균열이 일어나는 것. 그 균열을 크게 하고 싶었을지도...
지금도 북한 어느 곳에선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고생스럽고 고통스럽지만 북한의 생활보다는 나은 삶을 위해 미친 듯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국경을 넘고 있을 그들. 그들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삶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여정을 길모의 시선에서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계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작동할 뿐 좋은 기계도 나쁜 기계도 없어요. 다만 돌아가는 거예요. 조금씩 조금씩 낡아가면서 나아지고 있는 거죠. 멈추어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세계라는 기계가 아름다운 이유예요. (2권 2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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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작가의 소설을 만난것은 뿌리깊은 나무였다. 그것에 이끌려 바람의 화원도 이끌려 읽어보았다. 드라마보다 책을 먼저 만난 것이다. 이미 지난 드라마지만 드라마도 챙겨보았다. 연기자들의 연기에 따라 드라마의 묘미가 달라지는 것같아 책속에서 맛보았던 상상은 깨지고 말았다. 그러한 이정명 작가의 나에겐 세번째 작품 '별을 스치는 바람'을 만났다.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다룬 이야기하곤 사뭇 다른 작품이라 이정명 작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작품은 이제껏 이정명 작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깨치게 만든 책을 만났다. 바로 '천국의 소년 1,2'권이다. 수학적 천재인 안길모. 작가가 수학적 이해를 하지 못했다면 생각해내기 어려운 작품이다. 1권을 읽으면서 뭐야~~ 하면서 읽어내려간 난 점점 수학에 빠져드는 기분이였다. 수학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여기에서 풀이하는 수학은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자폐증 증상을 보이며 모든 것에 숫자와 결부시키는 안길모를 보면서 세상을 참 특이하게 바라보는구나하고 느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수학과 연관이 되어지고 있나도 깨닫게 되었다.
안길모는 뉴욕 퀸즈 지역 주택가에서 일어난 북한 인권단체 <자유의 친구들> 대표 스티브 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로 판명된 길모는 조금 다른 심문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밝혀지는 안길모가 살아온 인생. 안길모는 북한에서 태어났다. 북한의 실정이 고스란히 담긴 내용들로 가득하다. 같은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살면서 비록 휴전선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은 땅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한데도 생활은 전혀 다른 북한. 교과서에서 배우면서도 설마 설마 했던 내용들. 죽음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다는 아이들. 그러한 세상에서 한순간이라도 살수 있을까? 안길모의 그동안의 행적은 가히 놀라웠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얽히고 설키게 된다지만 안길모는 이렇게 꼬일수 있나 싶었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였지만 1%의 상위권에 드는 수학적 천재로 인정받아 수학올림피아드까지 나갈것을 준비하는데... 의사였던 아버지가 기독교 신자인것이 밝혀지면서 교화소로 끌려가게 된다. 간신히 죽음의 배달부로 불리는 장의사가 되었지만 끝내 폐혈증으로 죽음을 맡게 된다. 북한에서 만나게 된 푸에블로호 선원의 것이라 추정되는 수첩을 전해주기 위해.... 교화소에서 만난 아저씨의 부탁으로 영애를 보살피기 위해... 미리 떠난 영애를 위해 길모는 북한을 탈출하게 된다. 중국에서부터의 길모의 행적은 가히 놀랍다. 살아남은 것이 더 놀랍다 해야하나? 중국의 마약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돈세탁을 담당하고 룰렛 게임 조작으로 살인사건에 연루되게 된다. 서울에서의 주가 조작에도 연루가 된 길모. 수학적 재능을 타고 났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좋아할만한 일이 아니였다. 그 좋은 능력이 악이용될때를 알려주는것 같았다. 다른 모든 것도 그러할 것이다. 좋은 무기를 만들었을때도 우리는 그 반대의 씌여질때도 생각해 내야한다. 안길모는 그저 만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죄밖에 없었다. 사랑한 죄밖에 없다. 착한 아이는 있어도 착한 어른은 없다는 길모의 아버지의 말처럼 착한 어른으로 살기에는 이세상이 너무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그만큼 돈이 필요로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돈으로 인해 사람을 악이용하는 세상. 이제라도 안길모가 행복하게 살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정명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참 많은 수학과 과학의 서적을 읽은것 같다. 작가들은 언제나 대단한것 같다. 한 작품을 위해 노력해서 우리에게 흥미와 재미를 준 이정명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책을 통해 한껏 수학에 대해 더 흥미를 느낀것 같다. 이제 나도 11시 11분을 좋아할것 같다. 11:11도 좋아하게 될것이다. 바로 좌우 대칭이 같은 숫자. 인생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언제나 평행을 유지할수 있는 세상. 그래야 공평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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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살인,살인사건 현장에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 문장으로 이루어진 암호들이 남겨졌다. 그리고 현장에서 신원미상의 남성이 용의자로 붙잡혔는데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 이라 그가 진짜 범인인지 알 수가 없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중에서도 '수학'에 유독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영화 [모차르트와 고래]에도 보면 주인공들은 '자폐'인데 아스퍼거증후군과 모차르트 증후군인가 수학과 음악에 남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자폐아들이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사랑을 하고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자폐가 아닌 그저 이웃이고 보통의 남녀로 받아들여지길 원하지만 사회에서는 그들에게 '선'을 그어 놓고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소설에서 소년 길모는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아버지가 의사였기에 주목 받을 수 있었지만 그들이 사는 곳이 다른 곳이 아닌 '북한'이라는 고립된 사회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사회적 관계와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행동이나 관심 분야, 활동 분야가 한정되며 같은 양상을 반복하는 질환이에요. 심문이 뭔지도 모른다는 뜻이죠."
올해 정권이 바뀌고 '남북회담' 이 다시 물꼬를 트나 했는데 무산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남북관계가 점점 도마위에 오르는 시점에서 '탈북문제' 그것도 '탈북청소년'이야기라 그런지 더욱 주목을 하고 있다가 이 책을 만나서 얼른 읽게 되었다.1권을 읽다보니 2권도 빨리 기회를 만들어 '길모'와 '영애'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 결말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북한이라는 고립된 사회라고 해도 '수학천재'는 그들나름 쓰임의 특별한 가치가 있었나보다. 하지만 역시나 고립된 사회주의 사회라는 틀에 갇혀 그들은 아버지의 잘못으로 인해 수용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아버지는 죽음으로 길모는 영애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의 아버지와 인연으로 만나게 되지만 영애의 아버지도 죽음으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영애는 탈북이라는 길을 선택하여 무산으로 향한다. 그녀에게 그녀 아버지의 노트를 전해 주어야 한다고 여기는 '진실'만 알고 거짓은 모르는 길모는 그녀를 찾아 떠난다. 그러다 꽃제비들과 어울리게 되고 그속에서 날치를 만나게 되어 날치와 함께 도망쳐 탈북하게 된다.
나는 나의 생일을 좋아한다. 나는 소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2와 29는 소수다. 2+29=31도 소수다. 소수는 외로움을 타는 숫자다.소수달의 소수날에 태어난 나도 외로움을 탄다. 내가 또 좋아하는 숫자는 4이다.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좋아하고 4년 만에 열리는 수학 올림피아드도 좋아한다. 4년마다 뽑는 미국 대통령도 좋아하고 4년 동안 다니는 대학과 4인용 식탁도 좋아한다. 또 1루,2루,3루를 돌아 네 번째 베이스인 홈플레이트를 밟아야 1점이 되는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팀의 4번 타자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시간은 11시11분이다. 11:11은 완벽한 좌우대칭이고 그 합은 4이기 때문이다.
작가 이정명은 '뿌리 깊은 나무'로 먼저 만났다. 한글창제를 수학공식처럼 추리기법을 이용해 재밌게 풀어내서 빠져 들며 읽었는데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과 김홍도를 통하여 그 시대의 '풍속도'와 '춘화' 를 배경으로 그가 여자가 아닐까 라는 작가의 생각은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리하여 저자의 작품들을 모두 구매하여 소장하게 되었고 <악마의 추억>에서 <별을 스치는 바람>을 구매해 놓고 읽지 않아 아쉬운 차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는데 저자는 늘 수학,미술,역사등을 재밌게 풀어내서 읽는 재미를 주니 더 빠져 들어 읽게 된다. 아스퍼거 증후군인 길모로 인해 수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수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 수 있도록 계속된 징검다리처럼 놓인 '수학 오디세이'를 건너다보면 금방 한 권을 손에서 놓게 된다. 거짓을 모르는 길모는 다른 사람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의 타고난 능력인 '수학 천재'로 인해 어려운 고비에서 그래도 삶의 돌파구를 마련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만난 영애와는 또 다시 헤어지는 곡절을 겪게 된다.
"죽음의 값은 0이고 삶의 값은 1이에요. 그다음엔 10이 있고 11이 있어요. 그 다음엔 100,110,111, 1000......."
자신이 해야 될 일이라면 끝까지 책임을 지고 맡은 임무를 완수하려는 정말 여섯살의 정신연령을 가진 길모가 '살인사건'의 용의자일까? 어떻게 하여 그가 '살인'이라는 벼랑끝에 내몰렸을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만 나갔다면 그의 인생은 달라졌을텐데 사회주의 사회에서 그의 능력은 전혀 다른 곳에 이용이 되고 그는 자신을 책임지지 못하니 타인의 밑에서 고용된 일꾼처럼 길들여지는데 그런 그가 왜 '살인'이라는 그 끝까지 내몰렸을까.1권 끝에서는 궁금증만 남기며 영애와 길모가 서로 갈라지게 되니 2권은 필수로 읽어봐야 한다. 그의 우여곡절 삶에 수학의 아름다움은 여기저기 수 놓인다.
거짓말......나는 세상이 진실로 가득하다고 믿는다. 거짓말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일과 가능한 일이 있을 뿐이다. 수학은 자명한 일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자명하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도 한다.
거짓말을 모르는 아스퍼거 증후군인 수학 천재 길모가 살인 현장에 수수께끼의 문장이 쓰여 있다는 이유로 그는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는 늘 '진실'만을 말해 왔고 지금까지 그런 삶을 살아 왔다.아무것도 없는 북한에서의 삶,그 속에서 거짓을 말할 수도 가질 수도 없었다. 위기의 순간에 그를 구해주고 도강을 하게 도와 주었던 것도 피붙이 하나 없는 이국에서 목숨을 유지하며 살아가게 해준 것도 수학적 두뇌였다. 그가 살인자라면 그를 그렇게 내 몬 국가가 사회가 현실이 '살인자'가 아닐까. 길모를 보면 너무도 슬프고 불쌍하고 안쓰럽다. 무언가 해주고 싶은 인물이며 그가 좀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고 싶어진다. 그이 머리속에 가득한 수학의 아름다움처럼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는 것.거짓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소년과 현실은 너무 극과 극으로 대치를 한다. 삶은 멀리에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는데 어느 구석에도 '희극'이 없다. 목숨을 잃지 않고 살아 남은 것만 해도 희극이라고 할 수 있을까.결코 수학적이지 않은 사회국가에서 탈출하여 배부르게 먹고 등따시게 살아가던 날치와 길모,살이 보기 좋게 오른 날치가 쭉쭉 빠져 다시 탈출 전의 몸으로 돌아간 것처럼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뿌리가 흔들리면 다시금 뿌리를 내리고 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아무리 아름다운 수학의 세계가 있어도 그것은 현실에서는 너무 멀리 있는 별과 같다는 것을,그래서일까 비극적인 현실이 천재 수학 소년의 순수와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해준다. 2권이 정말 궁금하다.
아저씨는 감격했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수가 바꾸지 못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수학은 교화소의 운영체제를 바꿀 뿐 아니라,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한 나라를 건설하기도,그 나라를 망하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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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퀸스지역 주택가에서 발생한 한밤의 살인사건.. 그 옆에는 의문의 암호와 신원미상의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는 안길모이다. 그의 시간과 수를 그려낸 책.. 천국의 소년. 사실 아스퍼거 증후군은 그다지 낯선 소재는 아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도 세상을 수로 이해하고 수로 소통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접해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스퍼거 증후군.. 길모 자신이 만들어낸 언어를 갖고 있는데.. 언어는 혼자서는 절대로 성립될 수 없다. 그가 언어 역시 영애라는 존재가 있어 비로서 언어의 가치를 갖게 된다. 그리고 영애는 그의 삶에 있어서 그러한 존재가 아니 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길모가 영애와 가까워질수록, 영애가 점점 더 얄미워지기는 하지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어린 길모는 그곳을 천국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또다른 천국이 있음을 믿고 있었다. 뛰어난 의사였지만.. 체제의 모순으로 장의사가 된 길모의 아버지는 죽음배달부를 자처하며, 사람들의 영혼이 천국으로 무사히 배달될 수 있도록 기도라는 우표를 붙여준다. 하지만..한 하늘아래 두개의 천국은 존재할 수 없는 곳이 아니, 처음부터 천국은 존재할 수 없었던 곳이 바로 북한이었다. 뛰어난 수학적 재능으로 방북한 메들린 올브라이트에게 평화의 메세지를 전한 길모라 해도 어쩔수 없이 아버지와 함께 교화소로 끌려가게 된다. 길모는 교화소에서 아름다운 수의 선율을 갖고 있는 영애를 만나게 된다. 길모의 수학적 재능을 알아본 그녀의 아버지인 강치우는 착한 사람은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다며.. 자신의 딸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어쩌면 이것은 이 책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실과 거짓이 아닌 수적으로 불가능한 일과 가능한 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길모에게.. 그의 부탁은 처음부터 수적으로 가능한 일이였기 때문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이해하는 간호사의 심문을 받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길모.. 매 장이 시작될때마다 등장하는 지도는 한반도에서 세계지도로 점점 더 넓어져간다. 그리고 길모의 세상 역시 그렇게 변해간다. 탈북을 하여 영애와 자유 그리고 강씨아저씨가 그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숫자를 위해 떠나가는 길모의 여정..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는 수가 바꿀 수 없는 것은 없다라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나 역시 그가 그려내는 수의 세상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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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장편소설. 조금 긴 휴가 때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다. 이정명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 <별을 스치는 바람>, 그리고 최근에 읽었던 <밤의 양들> (http://blog.yes24.com/document/11675924) 때문에 한번 읽어볼까란 생각에 선택했다. 다 읽은 후 논문 마감일 때문에 리뷰를 미루다가 2주 정도 지난 후에야 끄적여본다. 점점 기억이 옅어져가고 있기에 그 때 그 느낌을 다 적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북한 출신의 소년, 소녀, 아니 남자, 여자의 이야기, 아니지 삶에 대한 이야기. 처음에는 그저 자폐증의 일종인 야스퍼거 증후군 소년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첫장부터 벌어진 살인, 그리고 심문. 그리고 과거 회상으로의 이야기 전개. 뭔가 쫄깃했다.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새벽 시간이었지만 궁금해지는 이야기들 때문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평양, 연길, 상하이, 마카오, 서울, 멕시코, 그리고 뉴욕까지 숨막히는, 그러나 짧지 않은 여정을 따라가며, 소설보다 소설 같은 세상에 살고 있어, 소설 속 이야기가 소설같지 않았기에 더욱 몰입해가며 읽게 되는 소설. 물론 이야기 속에서 읊조리는 수학 이야기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것은 그냥 배경이었다. 수학 공식이 떠다니는 그런 그림. 그리고 마지막 베른. 설마 이렇게 끝나나 싶었지만 어쨌든 해피엔딩. 책을 읽다보면 영화가 떠오른다. 심문, 치료 과정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통해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들은 충분히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 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유주얼 서스펙트가 생각나는 장면, '범인은 절름발이다'라는, 그런 류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펼쳐진다. 예전같으면 우연이 많고 억지스러운 이야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라고 느꼈을 만한 책이지만, 요즘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는데란 생각이 먼저드는 것은 아마도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세상, 파업은 목사가 대면은 의사가 하는, 그런 세상이 그리워지기 때문인듯. 요즘 같은 날, 천천히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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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정명 작가의 소설을 꽤 많이 읽었다.
소설은 한 미국의 퀸즈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현장에서 시작된다.
사실 우리에게는 평양은 낯설다.
자폐에 가까운 증상을 가지고 있는 한 소년.
책을 읽으면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이자 수학 천재인 소년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겼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