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과 증언
이 책은
이 책, 『기억과 증언』은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분단의 역사를 문학작품을 통해 복기하면서, 무엇이 빠지고 무엇이 잘 못 되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이병수외 9명, 공저다.
이 책의 내용은
얼마 전 어떤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구절을 만났다.
우리말에 ‘골로 가다’라는 말이 있다. “너 그러다가 골로 가는 수가 있어!”라는 식으로 쓰인다. 이것은 “너 그러다가 죽는 수가 있어”와 같은 뜻이다. 여기서 ‘골’은 ‘골짜기’의 준말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이 말은 아주 오래전에 생겨난 말이 아니다. 짐작컨대 한국 현대사에서, 특히 한국 전쟁 당시에 만들어진 말일 것이다. 좌익이나 빨갱이로 의심되는 이들을 골짜기로 끌고 가서 총살을 하거나 파묻어 죽였던 민간인 학살을 생각해 보면 이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정치사상 고전 읽기』, 강유원, 라티오, 27쪽)
좌익이나 빨갱이로 의심되는 이들을 끌고 가서 총살을 하거나 파묻어 죽였던 우리 역사의 한 단면, 학살의 장소가 ‘골짜기’였다. 그 ‘골짜기’의 준말이 ’골‘이고, 그 학살의 역사적 현장에서 “너 그러다가 골로 가는 수가 있어!”라는 말이 생겼다는 것, 과연 그게 사실일까
이 책에 그런 대목이 나온다. 내내 말없이 걸어오던 사람들은 골짜기에 들어서자마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죽음을 직감이라도 했을까.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외쳤다. 안 죽인다고 해놓고선 부역을 간다고 말해놓고선 이 골짜기에는 왜 데리고 왔느냐고 울부짖었다. (중략) 하지만 돌아온 응답은 개머리판 세례였다. 여기저기서 머리가 터지면서 (중략) 머리가 터져 정신을 잃거나 숨을 거둔 사람들은 앞사람과 철삿줄로 엮인 탓에 몸을 늘어트린 채 질질 끌려갔다.(149쪽)
최용탁의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해설하는 대목이다. 육이오 전쟁 당시 보도연맹에 가입된 사람들을 무단으로 골짜기로 끌고가 죽이는 장면이다. 무고한 사람들을 골로 보낸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골로 보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생각하게 만든다.
해서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역사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역사, 그 역사에 빠진 것은 없을까, 잘 못 기록된 것은 없을까.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편자는 우리 문학작품을 통해, 역사를 복기해 보려 한다.
문학을 통해서 분단의 역사를 살펴보려는 이유는 문학의 진실성 때문이다. 문학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세계이지만, 그것을 통하여 사람들의 참모습과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진실성을 가지고 있다. 문학이 묘사하는 ‘역사를 마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역사를 박제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로 되살아나게 한다. 그래서 문학은 역사적 사실보다 진실을 담보하고 있으며, 역사보다 생생할 수 있다.>(8쪽)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역사를 마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전명선의 「방아쇠」 현기영의 「순이 삼촌」 양영제의 『여수역』 최용탁의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조갑상의 『밤의 눈』과 「물구나무서는 아이」, 이창동의 「소지」 임철우의 「곡두 운동회」 김연수의 「뿌넝숴不能說」 이호철의 「탈향」 이경자의 『순이』와 『세 번째 집』, 이순원의 「잃어버린 시간」, 박완서의 「빨갱이 바이러스」 이문열의 「아우와의 만남」
각 작품들은 분단의 역사에서 어떤 면을 다루고 있을까
- 불완전한 해방이 빚은 한국현대사의 비극적 존재, 빨치산. - 단순 공산주의 폭동으로 왜곡되고 삭제되었던 대구 10월 사건. - 제주 4·3 사건. - ‘여순 반란’이라 명명되는 여순 사건. - 골짜기의 비극, 국민보도연맹 사건. - 전쟁 당시에 벌어진 마을전쟁. - 중국군 참전, 역사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전쟁에 참여했던 개인들의 이야기. - 14 후퇴후에 발생한 수많은 실향민. - 38선을 통해 생겨난 수복지구 원주민들의 삶. - 중국과의 수교 후에 이산가족의 은밀한 접촉.
새롭게 알게 된 것들
현기영의 「순이 삼촌」은 읽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런데 제목에서 ‘삼촌’이라는 말이 있어, 주인공 ‘순이 삼촌’이 남자인줄 알았다. ‘순이’라는 이름이 남자라니, 하는 의아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그게 아니라는 것 알게 된다. 제주도에서는 ‘촌수를 따지기 어려운 먼 친척 어른을 남녀 구분 없이 ’삼촌‘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82쪽)
수복지구 : 휴전이 되어 휴전선은 동쪽으로는 38선 북으로 올라갔고, 서쪽은 남쪽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해서 새롭게 우리나라에 편입된 동쪽 지역을 수복지구라 불렀다.(242쪽) 그런데 이 수복지구에 살던 사람들은 전쟁 중에는 국적 없는 주민으로, 휴전 후에는 남쪽의 주민이 되었지만 5년동안 북에서 생활했다는 이유로 간첩으로 의심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 해서 그사람들에 대한 대우가 달랐는데, 국민으로서의 의무는 다해도 권리의 하나인 선거권을 1960년대에 가서야 완전히 행사할 수 있었다. (253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625 전쟁의 모든 면을 다 다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 과정에 일어났던 일, 그 후에 일어났던 일들, 그 여파까지 모든 면을 짚어주고 있다.
해서 전쟁은 단순히 전선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당시 후방은 물론 그 후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픈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 흔적은 역사의 왜곡으로, 거짓된 역사가 진실된 역사 대신에 자리 잡고 있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것을 바로 잡으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잊고 화해하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을 최대한 공감하고자 노력하는 일이다. (101쪽)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알았다면 외면하지 말아야 하고 외면하지 않았다면 기억되어야 한다. (172쪽) - 영화 <청야>의 대사
수복지구 원주민들에게 달라붙은 빨갱이, 부역자, 잠재적 간첩이라는 꼬리표는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의 상처가 아물게 하려면 그들이 잃어버린 시간, 그들이 잊어버린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빨갱이의 굴레를 벗겨주어야 할 것이다.(266쪽)
그러나,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지금도 기득권을 꽉 주고 그것을 놓치기 싫어서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빨갱이’, ‘종북’이니 하는 이름표를 아무데나 붙이는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 있으니..... |
|
『기억과 증언』, 이병수/윤여환/남경우/김종군/김종곤/박재인/한상효/곽아람/박성은/전영선 지음, 씽크스마트, 2020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알았다면 외면하지 말아야 하고
대한민국은 일제의 지배에 항거한 1919년 3.1 만세 운동을 계기로 수립된 상해임시정부를 시작으로 국민이 주인인 국가로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가장 아이러니하고 비극적인 일은 일제로부터 해방되어 독립했지만, 청산하지 못한 친일 세력이 친미 반공을 기치로 재기용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일제의 앞잡이로 나라와 민족을 팔아 일신의 영달을 꾀한 자들이 척결되지 않고 재기용된 것도 기가막힐 노릇인데, 반공을 명분으로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는데 앞장서게 되니 이 보다 아이러니하고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 싶다.
<기억과 증언>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의 기획으로 소속 연구원 10명이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빨치산’, ‘대구 10월 사건’, 제주 4.3’, ‘여순 사건’, ‘국민보도연맹 사건’, 한국전쟁 기간 중의 ‘마을 전쟁’ 등 국가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된 양민학살 사건들을 다룬 소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다.
공저자 김종군은 서문에서 <기억과 증언>은 ‘분단의 역사가 누적해온 고통과 상처를 공감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밝히고, 소설을 통해 역사적 사건에 머물지 않고 역사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분단의 역사를 이해하면, 분단과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실체에 다가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역사적 사건’에서 한 단계 더 파고들어 사람을 주제로 한
분단과 관련된 사건을 다룬 소설을 먼저 소개하고, 그 작품의 배경 사건에 대한 전후사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등장 인물들의 입으로 당시의 경험 등을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역사의 증언과도 같은데, 역사 교과서로는 결코 전할 수 없는 큰 울림을 준다. 양민을 도륙하는 장면을 되뇌어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기까지 했다.
대구에서 해방 직후 최초로 군과 경찰이 일반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를 자행한
9월 총파업을 계기로 시작된 대구 10월 사건은
일반적인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빨갱이가 되지 않지만
<기억과 증언>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한번쯤 들어는 봤을 사건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사건들이 더 많다.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비극적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조선의 역사적 사건은 왕과 연대까지도 줄줄 외우면서도 정작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조선의 역사보다 고려의 역사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더 잘 알아야 한다. <기억과 증언>은 분단으로 가려진 역사에 대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전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도 많다. 이러한 사건에 대해 섣불리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하며 묻어두자는 이야기도 들린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역사적 진실을 밝히지 않고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작도 하지 않은 일을 마무리부터 하자는 억지스런 주장이다.
광주민주항쟁의 양민학살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위권 발동’이라 주장하고 있는데, 최근 전일빌딩에서 헬기 사격 탄흔이 발견되며 그들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법의 시판에서는 공소시효가 있을지라도 역사의 심판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
|
역사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공부를 위한 암기의 내용이었을 뿐이지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남편에게 영향을 받아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기피하던 역사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에는 어려운 역사책이 아니라 쉽게 풀어진 역사책도 많아 종종 읽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하지만
[기억과 증언]에 첫번째 문학작품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다. 10권이 한 세트인 이 책은 아쉽게도 읽어본 적이 없다. 빨치산과 좌익운동의 실체는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요즘 우리가 말하는 프레임이라는 걸, 어떻게 씌우느냐에 따른 결과물었던 것이다.
전명선의 방아쇠는 대구 10월 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대구 10월 사건에 대해서 몰랐다. 이 책을 보니 이 또한 결국 쌀 배급을 요청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눈, 모인 사람들은 정부에 반하는 세력이라고 프레임을 씌운 그런 일이었다.
현기영의 순이삼촌은 제주 4.3 관련된 내용이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런 일을 왜 모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제주 4.3을 접할 때마다 생각한다. 정치에 따라 이런 내용이 숨겨질 수 있고, 밝혀질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무섭다.
양영제의 여수역은 여순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여순사건? 4.3을 진압하기 위해 여수에 있는 병력을 제주도로 가도록 명령한다. 이 때 이상하다고 생각한 몇 사람이 명령을 거부했고, 이들을 사살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기 까지 읽으니 사람을 죽이는 게 참 쉽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게 총을 겨누는 것이 이 때는 이렇게 쉬웠나? 이런 과정을 통해 오늘의 민주주의가 생겼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가족을 잃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채 끌려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인생이 끝났다. 너무 큰 댓가였다.
최근 투표를 했다. 정치의 결과는 역사를 어떻게 바꾸게 될까?
이 후로도 사건과 문학작품을 엮어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이 책은 문학작품의 내용 보다는 현재 역사에 대한 설명의 비중이 더 크다. 역사에 대해 알아야 문학작품도 이해가 빠를 것이며, 문학작품을 읽기 전에 워밍업으로 읽으면 부족했던 배경지식을 채워주기도 할 것 같다. 이 시대의 문학작품은 예술의 역할 보다는 역사 그리고 정치의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어쩌면 뉴스보다 더 정확하게 삶을 묘사하고 더 사실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쉽진 않겠지만 여기에 나온 문학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로 책장에 넣어 놓은 책을 다시 꺼내볼 수 있다면 좋겠다. |
|
학교에 다닐 때 국사시간에 책에서 좀처럼 잘 다루지 않던 시대가 근현대사 부문이었는데 아무래도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이념논쟁때문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래서 광복이후 여순반란사건, 제주 4.3사건, 5.18광주민주화항쟁(용어선택에 논란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 등 우리나라의 역사이면서도 우리나라 국민들 중 상당수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역사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해 소설을 통해서 되짚어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시대의 역사에 대해서 한 쪽으로 치우친(특히 우익측면) 사고를 갖고 있었다. 빨치산하면 공산당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내가 갖고 있던 역사에 대한 인식에도 다소 기름치고 나사를 조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가 태어나고 자란 대구에서 벌어졌던 대구 10월 사건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대구 10월 사건에 대해서 아버지를 통해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그 사건과 관련하여 나의 큰 고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더욱 쉬쉬하셨던 것 같다. 내 기억에는 좌익세력이 앞장서서 폭동을 주도했고 많은 시민들이 동조하다가 폭동진압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 배고파서 임금 올려달라고 하다가 거부당하고 경찰과의 마찰 과정에서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당시 시대상황을 반영하여 다시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최근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여순반란과 제주4.3사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알고 있던 바로는 좌익세력의 폭동에 의한 사건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도 좀 짚어보고 가야할 대목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주 4.3사건은 친일경력이 있는 경찰의 횡포와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경찰당국과 무자비하게 진압을 시도했던 미군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등이 폭발하여 일어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시대상황과 생존인물의 증언 등 여러 다방면적인 자료를 수집해서 재조명함으로써 확실하게 논란의 소지를 없앨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보도연맹사건, 이산가족의 아픔 등 우리 국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할 우리 역사에 대해서 객관적 시각에서 접근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면 편향된 역사인식에서 벗어나서 보다 객관적인 역사인식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평소에도 사물의 한 면만 보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좌익세력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는 다소 편협한 시각에서 봐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비록 소설의 형식을 빌기는 했지만 아픈 우리 역사에 대해 국민들에게 좀 더 소상하게 알리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소설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
|
분단과 남남갈등…분단의 역사로 기억하고 증언 [서평] 『기억과 증언』(통일인문학연구단 기획, 이병수, 윤여환 외 2명 저, 씽크스마트, 2020. 03.25.) 전쟁의 피해와 상처는 어디까지 침투했고 어디까지 뻗어갔나. 『기억과 증언』)은 독자로 하여금 문학 작품들을 통해 분단의 역사를 살펴보게 한다. 문학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세계이지만, 그것을 통하여 사람들의 참모습과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진실성을 갖는다. 역사를 박제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로 되살아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분단의 역사는 영토의 분단에서 국가의 분단, 민족의 분단, 그리고 남남갈등으로 확산되는 과정으로서 분단시대의 역사로 바라볼 필요가 생긴다.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재생산되는 분단 트라우마와 분단을 악용하여 명분을 만들어내는 폭력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책은 기획되었다. ![]() 불완전한 해방이라는 잘못된 첫 단추 첫 단추가 잘못 끼인 후 수많은 사건과 편견은 시작되었다. 첫 단추는 과오의 역사가 만들어진 요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는 이를 파악하는 동시에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남아있지는 않는가를 반성해야 한다. 그래야 제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온 주제는 빨치산이다. 사회주의 이념과 무관하게 농사를 지으며 살던 농민들이 빨치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나.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은 이러한 역사를 설명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문학적 형상화를 넘어 해방 후의 역사에 대한 총체적 이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순 사건이 일어나 진압된 1948년 10월부터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7월까지 5년간을 다룬다. 농지개혁이 예정된 상황에서 많은 지주가 농지개혁을 피하기 위해 토지를 빼돌린 사건이 있었다. 과정에서 지주를 편드는 경찰의 행위는 농민들에게 불신과 불만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소작농들은 사회주의 이념을 제대로 알고서 빨치산에 매료된 것이 아니다. 그것들의 이념 방향이 농지개혁에 대한 자신들의 열망과 같았을 뿐이었다. 해방 정국의 빨치산 투쟁은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이나 일제강점기의 각종 소작쟁의처럼, 모순된 토기소유 관계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농민들의 응어리진 한이 밖으로 분출된 것이었다. 책은 빨치산을 우파와 전혀 다른 이념을 지닌 집단으로 획일적으로 재단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배고픈 자들에게 빵이 아닌 칼을 빼어든 정부 전명선 작가의 『방아쇠』는 1945년 해방 이후 대구 10월 사건이 발발하게 된 요인을 노동자 현술의 시선을 따라가며 조망한 작품이다. 어느 나라에서든 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행위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 욕구조차 충족시키지 못하였고 오히려 이를 혼내기에 바빴다. 오늘날 대구 10월 사건은 ‘대구 10.1 폭동’, ‘10.1 소요’ 등으로 불리며 그 역사적 과정이나 의미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으로 거론된다.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촌』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다. 당시 제주도는 인구의 70%가 좌익단체에 동조한 사람이거나 관련이 있는 좌익분자의 거점이라는 명목으로 빨갱이의 섬으로 낙인찍혔다. 피해자들이 제주 4.3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고 그저 ‘그땐 다 그렇게 생각했다’고만 말했다. 삶이 멈출 때까지 계속되는 그 폭력의 공포는 자신들을 학살하는 데 앞장선 사람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여서라도 목숨을 부지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양영제 작가의 『여수역』은 여순 사건을 다룬다. 여수의 70년 전은 살육과 방화가 가득한 광기의 밤바다였다. 반공논리로 분단 체제를 유지해온 이전 정부에서는 이 사건을 여순 반란으로 정명하였고, 이를 역사 교육과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주입해왔다. 이데올로기를 덧씌워 동족상잔을 일으키면서 반공 국가의 위상을 세우려는 고도의 전략이었다. 어쩌면 한반도 전역의 모든 사람은 계기만 있으면 여수사람들처럼 됐을 처지였다. 여순 사건은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무능한 국가가 공식적으로 행한 최초의 양민학살이었고 국가폭력이었다.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이란 단지 살아남기 위해 마을주민들끼리 고자질하는 모습, 복수심으로 상대를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한 이웃. 뭣도 모르고 보도연맹에 가입하게 된 소작농들. 간첩이라는 단어를 지니고 살아야 했던 수복지구 사람들. 지목된 사람들은 죄가 없음에도 죄인으로 사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침묵해야 했다. 지난 시간 동안 빨갱이라는 단어는 사상이 의심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접촉해서는 안 될 바이러스처럼 인식되기에 이르렀을 정도로 확대되었다. 남은 ‘자유민주주의’를, 북은 ‘사회주의’를 중심에 놓고 그와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진 자들을 내부의 적으로 구분 지었다. 민족이 아닌 사상이 특정 공간에서 사람을 선별하는 조건이 되었다. 여전히 많은 사건들이 나름의 동기와 의미를 잃은 채 오로지 사회주의 세력에 의한 폭동으로 해석되고 있다. ‘빨갱이’. 이 어휘는 일련의 사건을 만든 가장 무서운 말이자 정부로 하여금 반공에 정당성을 제공하는 역사적 경험이자 사상의 불온함을 이유로 상대를 제거하는 죽음의 정치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어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여 년이 흘렀는데도 유대인 학살에 가담했던 나치는 지금까지도 법정에 선 채 처벌받고 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는 과거로부터 축적된 사회적 유산을 누리며 산다. 유산을 사옥 받고자 할 때는 그 빚도 함께 상속받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누리는 사회적 유산의 축적 과정에서 발생한 역사적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 과거사를 단지 과거의 일로 묻어두고는 풍요로운 미래와 국민통합을 이루지 못한다. 아직도 모든 역사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수많은 골짜기에는 죽은 이들이 비탄 속에 여전히 잠들어 있다. |
|
기억과 기록이라는 단어가 문득 떠오릅니다. 역사는 기록이고 기억은 역사로 남겨진 것도 부분적으로는 있을 것이고 기억에서 잊혀진 것들도 분명히 존재하겠지요.
분단의 역사를 소설을 통해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예전에 태백산맥을 조금 읽다가 만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기억도 떠올랐답니다. 태백산맥을 비롯해서 우리의 분단 상황을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사건들도 있지만 사실 자주 언급되지 않거나 잘 들어보지 못했던 사건들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나름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건들 그리고 비교적 자주 다루어지는 사건들은 그래도 진위여부를 떠나서라도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렇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알길이 별로 없으니까요.
소설이 주는 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된 것 같습니다. 분단의 역사야말로 우리가 꼭 잊지 말고 알아야하는 내용이지만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을 통해 좀 더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기록된 역사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 어떤 곳에서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고 실제로 벌어진 사건들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우리 기억에 없기 때문에 그냥 소홀히 넘어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겠지요. 소설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분단의 역사를 좀 더 깊이 있게 제대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 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소설들을 보니 읽어보지 않은 책들도 많아서 꼭 찾아서 읽어보면서 좀 더 분단의 현실과 역사를 알고 싶네요. 물론 이 책을 통해서도 일제강점기의 상황과 분단의 역사들이 잘 나와 있어서 그런 부분들도 접할 수 있는 책이고요. 역사의 아픈 부분들을 더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네요. |
|
기억과 증언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기억하고 기억하며 후대까지 이어져 잊히지 않는 기억은 역사가 된다. 역사가 왜곡되는 것은 쉽다. 바로 선대의 기억이 후대의 기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또 다른 기억이 훨씬 더 많이 기억될 때 우리는 설령 진정한 역사라도 하더라도 왜곡되고 조작되고 잘못된 역사로 기억된다. 그래서 진실된 역사가 왜곡된 역사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가 가진 공백을 진실된 기억으로 채워나가며 잊지 말하고 기억해야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없다"라는 말처럼 기억하지 못하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는 잊혀진다. 동족상잔의 고통인 6.25 전쟁부터 그 전후의 분단의 기억들은 정말 잊지말아야할 기억이다. 자기 뼈를 까는 역사를 겪은 한국은 6.25전쟁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휴전국으로 전세계 국가 유일 분단 국가이다. 여전히 휴전 상태이기에 전쟁의 위험이 있고 여전히 남북의 몇 십만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이 있다.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분단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것이 우리가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감해야하는 이유이다. 이 책에는 해방 정국의 빨치산부터 9월 총파업사건, 대구 10월 사건, 제주 4·3 사건, 여순사건, 국민보도연맹 사건, 한국전쟁 마을 전쟁 사건, 전쟁의 참전국이자 타국인 중국의 시각에서 본 한국전쟁,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지닌 흥남철수 작전 이후의 실향민 이야기, 잠재적 간첩 취급을 받는 38선을 통해 생겨난 수복지구 원주민들의 삶, 이산가족의 아픔까지 한국 현대사의 아픔들을 문학을 통해 문학적 진실성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문학은 허구이지만 그렇다고해서 모든 것이 가짜이고 그저 허구적 창작물로만 기억되어야 할까. 역사는 기억으로 생생하게 남아있어야 진정한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문학의 리얼리즘은 바로 이러한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그 시간 속을 살아가는 이들의 대화로 행동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때로는 문학은 역사보다 더 진실적이고 생동감을 지닌다. 문학이 지닌 공감력은 피상적인 역사를 기억하는데 그치지않고 체화하게 만든다. "그들의 슬픔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갈 때 상처를 안고 있는 수많은 사람을 좌시했음을 사죄하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제주 4·3과 그 이후를 그저 지켜보던 우리 모두도 일말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역사에서 더는 순이 삼촌과 같은 상처받은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순이 삼촌의 역사를 제주 4·3이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한순간의 추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기억하고 그 아픔을 함께해서 제주 4·3이라는 역사가 박제되지 않고 살아 숨 쉴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순이 삼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에 담겨진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현기영의 제주 4.3 사건에 관한 소설인 '순이 삼촌'이 인상깊다. 한동안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려진 제주 4.3 사건의 진실된 이야기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더 깊게 와닿았다.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왜곡된 역사를 뛰어넘는 생생함과 진실함으로 문학적 진실성을 알려준다. 그리고 제주 4.3 사건뿐만아니라 여순반란으로 한동안 왜곡되었던 여순사건 등 많은 역사들이 왜곡되고 조작되는데 문학은 이를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 기억이 잊히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이 소설 이외에도 임철우의 한국전쟁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 전쟁이야기인 '곡두 운동회'와 한국전쟁을 참전했지만 타국인이라는 오묘한 입장이었단 중국인의 이야기인 김연수의 '뿌넝쉬' 또한 긴 여운을 남긴다.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과 선택이 그와 같은 폭력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역사적 비극의 가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기억하고 기억해야할 우리의 역사, 분단의 아픔을 이 책을 왜곡되고 조작된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문학으로 그 진실성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단순히 역사는 진짜, 문학은 가짜라고 치부하지 말고 문학작 증언을 통해 좀 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역사를 기억하게 되기를 바란다. 문학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를 기억하며 이 소설을 추천하고싶다. 공감하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역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분단의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고 잊지 않길 바란다. "이제는 그 상처를 딛고 '화해'하여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화해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속에서 피해자의 '용서'를 통해 이루어진다.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피해자뿐이다. 아무리 피해자들의 고통을 공감하려 해도 그 모든 것을 함께 느낄 수는 없다. 그러므로 피해자들의 용서에서 비롯된 화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강요하는 화해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강요는 오히려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용서할 권리와 기회마저도 빼앗아버리는 것과 다름 없다."
|
|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는 인문학적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번 책은 역사적 특징을 살펴보는 책인데요. 우리나라의 아픈 분단의 역사를 16편의 소설로 그 내용을 들여다봅니다. 우리나라 분단의 역사를 다룬 소설을 전부 찾아서 읽을 수 있다면 읽으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시간을 내서 못 읽더라도 이 책을 통해 16편의 소설의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 책의 제목은 ‘기억과 증언'입니다. 남북이 분단됐을 당시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그 당시 상황을 모를 겁니다. 간접적으로 책을 통해서라도 분단됐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돌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통일인문학연구단 통일인문학연구단은 통일을 연구합니다. 통일하려면 우리나라와 북한에 신뢰가 형성되고 왕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통일에 대한 희망을 주는데요. 저도 통일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은 손해가 나더라도 나중에 올 이익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면 헤어진 가족들의 만남이 눈물겹습니다. 일제의 해방 기쁨을 누리지도 못하고 분단의 아픔까지 겪게 됐습니다. 분단 이후 빨갱이란 단어를 처음부터 쓴 것은 아닙니다. 빨치산이란 단어에서 파생되게 된 건데요. 불완전한 해방으로 인해 한반도는 한나라였지만 강국들에 의해 갈라서게 됐습니다. 빨치산은 중국의 비정규군으로 적의 배후에 통신, 교통 시설을 파괴하는 팀을 말합니다. 중국의 원조를 받기 때문에 북한 사람을 빨갱이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단된 이후에도 일반 농민과 시민들은 불합리함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 남북분단 시절 우리나라는 남북분단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원래는 하나의 나라였지만 강대국에 밀려 3.8선을 사이에 두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나라의 변화를 직접 이뤄낼 수는 없지만, 소설을 통해 바램을 적을 수 있습니다. 소설이지만 그 당시의 상황을 잘 알려줍니다.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 그 당시 상황을 더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사람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토대로 쓰였기에 그 당시 실체에 와닿을 수 있습니다. 분단하면서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는데요. 아팠던 기억은 없앨 순 없습니다. 다만 아픔을 공감하려는 노력을 통해 관계가 나아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통일에 대한 연구 결과가 좋아지길 바랍니다. 전쟁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파괴를 해야 합니다. 독일도 분단의 역사가 있었지만, 통일을 이루어 냈습니다.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의 타이틀을 가졌는데요. 이 타이틀을 벗고 더욱 발전하는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
|
우리나라 만이 갖는 특수성, 바로 분단에 있다. 아무리 경제개발과 성장, 이를 통한 결과적 성공을 이뤘더라도, 결국 민족적 단합인 통일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세계적으로도 저평가 받고, 사람들이 느끼는 만족도 또한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로 치부해버리는 사회의 단상, 아쉬운 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한다면 통일에 대한 생각이나 분단의 역사, 북한에 대한 생각 등을 비교적 쉽게 정리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해 평가할 때, 혹은 증언 할 때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서 개인마다 의견은 다르지만 우리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들을 대해야 하며 통일을 그려 나가야 한다. 자유 민주주의를 기초로 한 우리나라이기에 북한을 무조건 우호적으로 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정치성향이나 이념적 갈등이 낳은 엄청난 결과를 다시 한 번 느끼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책을 통해 한국전쟁의 참상과 빨치산, 해방 이후의 사회운동,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들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독립운동사나 운동가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로 인해 대중들이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통일문제도 앞으로의 역사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대안책 마련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이다. 개인적 관점에서 어떻게 통일을 말할까 싶지만, 넓은 관점에서 생각하며 반세기전, 격동의 시기를 돌아보며 어떤 사회 구조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갔으며,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전해받아야 하는지 책을 통해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역사에 대한 해석과 소설적 기법이 더해진 새로운 접근,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막연한 적대감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바라보며 생각해야 하며, 당시에는 통했지만 지금의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거나 판단해 볼 수 있기에 책을 통해 현실적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억과 증언을 통해 우리 역사의 가장 큰 비극, 사건으로 말 할 수 있는 시기를 자세히 배우며, 역사적 지식도 쌓고 관련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
|
|
'기억과 증언' 은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아픔이자 실연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 분단' 의 상황을 다룬 16편의 소설을 통해 분단으로 인해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에 대해 설명한다. 해방 이후 분단으로 비롯된 냉전 상황이 극한에 달했던 시기에 있었던 일을 주제로 했던 '태백산맥' 은 1948년 여순 사건에서 6.25 전쟁을 거쳐 1953년 휴전까지의 숱한 사건을 다루면서 분단의 원인과 함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자주적인 통일에 대해, '방아쇠' 는 분단의 논리에 의해 공산주의 폭동으로 왜곡되고, 삭제되었던 대구 10월사건의 진실에 대해,이야기한다. '순이 삼촌' 은 냉전상황과 분단체제의 고착화 과정에서 수많은 억울한 희생자들이 생겼던 제주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진상규명이 있기 전까지 철저하게 왜곡되고 삭제되었던 제주 4.3사건의 원인과 결과, 제주도민들에게 여전히 아픔과 상처로 남겨져 있다는 점을, '여수역' 은 여순 반란이라고 불렸던 여순사건에 대해 생존자들의 증언과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를 바탕으로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 당시의 상황, 국가에 의해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국민보도연맹, 6.25 전쟁, 실향민, 이산가족 등. 분단으로 인해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들, 우리에게 잘못 알려지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던 역사적 사건들을 소설을 통해 좀 더 정확하게,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광복이후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을 많이 겪었다. 광복, 정부 수립, 6.25전쟁, 분단, 4.19혁명, 5.16쿠데타, 유신 체제,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IMF위기. 그리고 최근 촛불집회 까지. 광복이후 분단 그리고 지금까지의 역사 흐름을 보면서 만약이라는 단어가 많이 떠올랐다. 만약 이 때 이렇게 했더라면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이런 상황이 일어났을 때 이렇게 생각해서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했더라면 더 나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우리나라가 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기억과 증언' 에서 다루고 있는, 분단으로 인한 역사적 사건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