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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3 우리 언니를 보셨어야 해요, 벤더 부인. 26년이 지났는데도 누군가 그녀를 보고 예쁘다고 말할 때면 줄리애나는 제일 처음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 누군가가 종종 술집에서, 해변에서, 닷지 램의 크루 캡에서 그녀가 섹시하다거나 참하다거나 아름답다고 말할 때마다 말이다. 아름다움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우리 언니부터 봐야 해.
p.174 왜 그들은 와이엇이 아니라 테레사를 죽였을까? 왜 와이엇이 아니라 오말리를 죽였을까? 왜 멜로디와 칼린, 그럽과 빙엄 씨를 죽였을까? 왜 와이엇은 아니었을까? 어째서, 모두를 죽이고, 목격자를 살려둔 것일까?
언니가 사라졌을 때 줄리애나는 고작 열두 살이었다. 친구 같았던 직장동료들이 모두 죽는 사이에서 혼자 살아남은 와이엇은 겨우 열다섯 살이었다. 살았는지도 죽었는지도 모를 언니를 찾아 줄리애나는 26년이라는 세월을 견뎌내야만 했다. 강도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했는데 왜 자신만이 살아남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채로 와이엇은 26년을 버텨내듯이 살아야만 했다. 그들 사이의 접점은 오클라호마. 그들이 어린 시절을 살았고, 그들에게 불행이 닥쳤던 그곳에서 그들은 결국 만났다. 그리고 그들을 오랫동안 힘들게했었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었다.
약 55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의 소설이다. 이렇게 두꺼운 이야기는 해리 홀레가 나오는 시리즈나 에이머스 데커가 나오는 시리즈 빼고는 정말 오랜만이다. 또 이렇게 두꺼운 책이 휙휙 잘 넘어가는 것도.. 하지만 뭔가 좀 아쉽다. 제목도 표지도.. 분명 이 이야기를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이란 제목보다 더 잘 표현할만한 것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좀 뭔가 섭하게 아쉽다. 표지 역시도.. 표지만 봐서는 선뜻 손에 쥐게는 안 생겼다. 하지만 이 표지보다 더 나은 게 나올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든다.. 여하튼.. 어떤 끌림에서건.. 내가 이 책을 결국 선택했고, 그리고 읽었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나는 나의 선택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니까.. 좀 오래 책장에 모셔두었던 것 빼고..^;;ㅋ
살면서 인생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그런 순간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줄리애나와 와이엇처럼 사는동안 그림자처럼 딱 붙어 있는 그런 사건은 흔치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절대 잊지 않을 거라 생각했음에도,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그 순간의 기억에 슬퍼하고 세월은 이길 수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세월이 약이란 말이.. 빈 말은 아니였구나.. 하는 그런 씁쓸했던 생각. 하지만 저 둘에게는 세월이 약이 되지 못했다. 세월이 갈수록 더 독이 되어버렸다. 그 독이 자신을 삼켜버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여튼 다행인 건, 내가 이들 사이에 있지 않고 이들을 책 너머에서 바라봤다는 거다. 아마 이들 사이에 있던 인물이였다면 나는 내가 책속 인물인 줄도 모르고 질식해서 축! 사망했을 거다. 그만큼.. 지켜보기 힘든.. 하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런 스릴 & 미스터리한 이야기였다.
책을 덮자마자 금방 아쉬워져버려서 루 버니라는 작가에 대해 검색했다.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온 건 이 책이 처음이다. 다.행.히. 다른 번역본이 올 1월에 나와서 잽싸게 주문했다. 읽을 책도 읽고 싶은 책도 지금 너무 너무 많은데.. 주문한 지 1시간도 안 된 <노벰버 로드>가 기다려져서 목이 빠질 지경이다. 쩝. 이렇게 기대 엄청하고 있다가..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드는데도.. 기다림을 멈출 수가 없다. 흠.. 이런..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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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 버니의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이다. 일단 이책의 광고글은 미국4대추리문학상을 다 휩쓸었단다. 그걸로 광고를 어마어마하게 하고있다. 미국에서만 유명한건가 미국내용이라. 여하튼 추리소설이라 하고 왠지 날 이끄는 그 무언가가 있어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얼마나 재미가 있을런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아주 재미있었으면 한다. 광고에 속지 않고 나의 느낌으로 산게 맞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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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버니 의 #오래전멀리사라져버린 와이엇과 줄리애나의 시점이 번갈아 등장하는 소설. 와이엇은 1986년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극장에서 다른 십대들과 함께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일을 마치고 극장 문을 닫기 위해 매장 정리를 하던 중, 총으로 무장한 강도 3명이 침입하고 매니저를 포함한 직원들을 살해하고 돈을 강탈해 간다. 와이엇은 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 그 사건 이후 와이엇은 사건의 잔상에서 벗어나고자 오클라호마시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2012년 사립탐정으로 일하고 있는 그에게 거절하기 어려운 사건 의뢰가 들어오고 하필이면 오클라호마시티이다. 결국 돌아가게된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과거이자 현재인 그 사건의 진실에 다가선다. 줄리애나는 어린 시절, 언니 제네비에브와 함께 갔던 박람회 장에서 언니가 실종되는 사건을 겪는다. 15분만 있다가 돌아오겠다던 언니는 그 이후 영원히 그녀에게 돌아오지 않고 사건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그녀의 엄마는 결국 도시를 떠나고 결코 언니를 포기할 수 없는 줄리애나는 새로운 단서가 나타나길 고대하며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삶을 살아간다. 죽음과 실종. 와이엇과 줄리애나는 생존했지만 왜 나만, 왜 나를 두고 라는 답없는 물음으로 괴로워 하며 시간을 보낸다. 사건의 동기나 이유, 제대로된 결말을 알았더라면 좀 더 쉽게 그 상처가 치유되었을텐데 범인이 잡혔음에도 왜인지 알 수 없었던 와이엇은 평생 왜 자기만 살아남았는지 왜 그날의 영화관이었는지 고민하면서 아픔을 헤집는다. 줄리애나 역시 왜 자기를 그곳에 두고 언니는 사라져 버린 건지 언니를 원망하고 그리워하고 궁금해하면서 목격자와 진실을 찾아 계속해서 과거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26년이나 고통받았던 거에 비해서 좀 싱겁게 찾은 진실이 아닌가 싶은 결말. 와이엇이야 사건을 외면해 왔으니 그렇다 치고 줄리애나는 그렇게 매달려 왔음에도 크롤리가 등장하기까지 다른 면은 보지 못했다는게 다소 안타까웠다. 미스테리 소설이지만 인물의 심리 상태에 대한 묘사가 매우 뛰어난 작품. 상실에 대한 아픔과 답을 찾지 못한 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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