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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남북 관계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어 교류 협력이 여의치 않지만, 금강산과 개성 방문이 가능하던 과거에는 북한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물론 지금도 서울에는 평양냉면을 비롯한 북한 음식 전문점들이 적지 않지만, 어느 정도 남쪽 사람들의 입맛을 의식한 메뉴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에는 옥류관의 평양냉면이 오찬 메뉴로 올랐다는 소식에, 한동안 평양냉면을 먹기 위해 줄을 서던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기만 하다. 비록 직접 그곳에 가서 먹지는 못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곳곳의 북한음식 전문점을 찾는 실향민들은 고향 음식을 맛보며 통일을 기원하기도 한다.
‘북녘에서 맛보는 우리 음식 이야기’라는 부제의 이 책은 ‘조선적’의 재일동포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먹었던 음식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흔히 ‘조총련’으로 통칭되는 이들 중에는 일본으로의 귀화를 거부하고, 남이나 북의 국적이 아닌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조선적’은 통일된 미래의 조국을 바라는 것이라고 한다. 재일조선인 2세인 저자는 일본의 ‘조선대학교’의 영양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2년에 한번 씩 학생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유명 요리사들로부터 조리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북한에 머물면서 맛보았던 각종 음식들을 소개하는 글을 일본의 ‘조선신보’에 기고했고, 그 글들을 모아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을 위해 기고했던 글이라 원문은 일본어로 되어 있어, 그것을 번역하여 출간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애초에 남쪽의 독자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글을 썼다고 한다. 일본의 조선대학교가 북한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교수들과 학생들은 북한 방문의 기회가 적지 않게 주어진다. 저자는 특히 영양학 교수로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 북한에 갈때마다 가급적 많은 음식을 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글 속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물론 여기에 소개된 적지 않은 음식들은 남쪽에서도 어렵지 않게 먹어볼 수 있는 메뉴들이다. 그러나 일본에 사는 저자에게는 새롭고, 특히 고국의 맛을 느낄 수 잇는 좋은 기회로 여겨졌을 것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된 목차에서, 1부는 ‘냉면이 아니라 온면?’이라는 제목 아래 모두 21개 항목에 걸쳐 다양한 북한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다. 백두산 감자를 구워먹는 것부터 평양냉면과 김치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식탁을 이루는 기본적인 음식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간혹 저자가 방문했던 식당이나 대학의 분위기와 음식 실습의 모습도 소개하고 있었다. ‘놀라운 맛에 감동하다’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13개 항목으로 철갑상어나 자라 그리고 쏘가리 등 남쪽에서도 귀한 음식들에 대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요리들은 일본의 음식에 익숙한 저자에게 충분히 ‘놀라운 맛’으로 여겨질 것이라 짐작된다.
마지막 3부는 ‘달콤하고 멋진 평양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송이버섯을 비롯한 특별한 식재료와 함께 평양의 분위기를 적절히 소개하고 있다. 칵테일바에서 맛본 평양식 칵테일과 북한의 영양음료, 그리고 저자가 참여했던 ‘태양절 료리축전’의 분위기 등에 대해서도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엇다. 또한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된 일본에서는, 북한 방문자의 짐을 조사하여 북한산 물건들을 압수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선물 받은 인삼을 가이드와 나누어 먹을 수밖에 없었던 모습이 소개되기도 한다. 금강산과 개성 등 평양 이외의 지역을 방문하여 저자가 맛본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고 있어, 남북 관계가 진전되어 북한 방문을 할 기회가 있다면 이 책에 소개된 음식들을 맛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부분에 소개된 북한 방문기와 각종 음식들을 소개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번역자가 따로 저자를 인터뷰하여,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조선인들의 상황을 이끌어낸 내용이 나에게는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분단과 통일 사이에서 재일 조선인을 묻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내용은, 우리가 그동안 외면했던 재일조선인들의 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한일 관계 혹은 북일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일본의 극우 세력들은 재일조선인들을 위압적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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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아리랑
북녘에서 맛보는 우리 음식 이야기라는 주제로 우리와 제일 가까운 형제자매이지만 만날 수 없는 북녘의 음식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귀한 도서라 할 수 있다. 일본 도쿄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난 저자는 조선대학교 생활과학과 영양학 교수이자 재일조선인 2세다.
이 책은 저자는 직접 북한에서 맛본 음식들, 만난 사람들을 담고 있는 귀한 책이며, 이 책을 번역하고 디렉팅한 인류학자 차은정 교수와의 분단과 통일 사이에서 재일조선인에 대한 대화들이 들어있는 도서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보기에 소장가치 있는 소중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북한 하면 보수적인 언론에서 너무나 북한을 나쁘게 보고 기사를 쓰기에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나마 옛날보다 여러 가지 정보들이 있어 구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6.25와 김씨 일가들의 통치 방법은 동의하지 않지만 북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와 다를바 없는 이 시대의 아픔과 상처 국가에 의해 피해를 입으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지도자들과 정치인들 때문에 백성들이 서로 싸울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서로 이해하고 품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일본과 중국도 다를바가 없다. 중국은 원래 공산주의였기에 그렇다쳐도 일본은 민주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도 아니고 그저 독재+군국주의라는 북한과 다를바없는 천박한 국가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책은 언젠가 통일이 되고 하나가 되어 세계에 떨칠 한 핏줄을 가진 동포들과 북녘땅에 소소한 일상과 사람들과 음식들을 만나는 시간이니만큼 기분좋은 독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백두산 감자를 비롯해 옥수수 온면 옥수수 막걸리 등.
북녘에서의 음식들을 배울 수 있고 눈으로 맛볼 수 있도록 사진도 곁들여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북녘음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편집을 잘 해주었다. 3부에서는 멋진 평양의 밤을 소개하고 재일조선인에 대한 생각도 읽을 수 있는 도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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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같은 한반도에 살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오랜 분단의 현실 때문에 점점 여러 가지가 다른 문화를 가지게 되었다. <밥상 아리랑>은 북한의 음식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남한은 오래전부터 서양의 문화가 들어와 식생활에서도 서구화되어 있고 사람들의 입맛 역시 서구적이 되어가고 있다. 그에 비해 북한은 아직까지 전통적인 조리방식이나 조리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2008년부터 2년에 한 번씩 도쿄의 조선대학교 생활 과학과 학생들을 데리고 북조선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렇게 북한의 식문화와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북한에서는 옥수수를 이용한 음식이 맛있는데 학생들은 북한에 가기전부터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 지역산 감자를 주재료로 한 농마국수가 질겨 실망을 했다. 그 다음에 맛본 것이 옥수수 막걸리인데 쌀 막걸리보다 단연 좋았다. 그 뒤로 옥수수가 들어간 온면을 먹게 되는데 냉면이라고 하면 차가운 여름 음식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북한에서는 옥수수 온면으로 즐기기도 한다. 옥숙수의 단맛 때문에 먹는다고 하는데 면은 도톰하고 평평해서 국물과 함께 후루룩 먹기에 좋았다고 한다.
저자와 학생들은 북한을 여행할 때 모든 북한 여행자들이 그렇듯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여행을 한다. 그러나 저자와 학생들은 오래전부터 조선료리협회를 방문하고 요리 실습도 한다. 조선료리협회의 서재각 건물에서 모두 12가지의 요리를 실습했다. 평양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의 요리사가 직접 실습 감독관이 된다. 학생들을 위해 천천히 말을 하지만 교포 3세대 아이들은 평양말을 완벽하게 알아듣지는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조선의 문화와 멀어지게 될 것이다. 일본내에서 조선학교는 수업료도 비싸고 취직도 어렵다. 게다가 일본 사회에는 아직도 조신인,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깊게 남아 있다. 이런 시대에 젊은이들은 국적을 포기하기도 하고 한국말을 버리기도 한다. 북한의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일 중에 하나는 아무래도 그 지역 특산품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먹은 음식은 대부분 북한 현지에서 바로 수확해 요리해서 먹는 음식들로 맛있을 수 밖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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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_book_chon 감사합니다
‘재일조선인’이라는 자기정체성과 ‘영양학 교수’라는
'음식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북조선을 전하고 싶다. 조선 음식은 북조선과 우리를 강고하는 확실하게 연결하는 수단이다' (p5) '생활 속의 음식문화' 늘 저자의 아버지는 음식을 앞두고 품평하기 일쑤였는데 일일이 지적하고 시비를 거는 모습처럼 보였던 그 행동이 지금에 와서는 '따질 필요도 없는 자잘한 것'이 저자를 받쳐주는 토대 즉 '소중한 삶의 자산'임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50여가지의 음식을 소개하며 때로는 익숙한 한국음식처럼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저자는 '우리'는 '제일 조선인'을 말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북한보다 우리나라를 생각하게 되어서 기행문처럼 쉽게 읽혀질 수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착각을 하면서 읽어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린다.
숯에 구워먹는 백두산의 군감자처럼 나 어릴적 추억이 소환되고 옥수수막걸리(강냉이 막걸리)의 맛이 상상되며 입속에 군침이 고이고 콩나물은 조선민족의 발명식품이라 소리에 웃음짓고 깻잎김치를 통해 우리가 한 민족이었다는 거슬 떠올렸다.
다양한 간장의 종류, 고추장에 절인 깻잎 주먹밥은 기회가 될때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었다.
3가지 테마로 걸쳐 음식 및 음식과 관련된 학교 대회등을 그들의 일상을 조금은 맛보았다면
분담과 통일사이에서 재일 조선인에게 묻다라는 부록속에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이야기 하고 있었으며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해야하는 일
무엇보다도 민족교육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평양 4대 요리 (평양냉면, 대동강숭엇국, 녹두지짐, 온반)
이 책은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우리가 통일을 지향하면서 당장은 조끔씩 교류를 해 보자는 사람들이 막상 교류할 때 느끼는 어떤 차이의 장 벽 앞에서 '아, 이렇게 가볍게 웃으면 되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그로 서로 웃어보자는 따뜻함이 느끼게 된다.
나는 우리나라에 대한 민족성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는지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본 도서는 북촌카페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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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고 북한음식에 대해 궁금증이 많아서 읽어 본책이다. 북한 음식 하면 #평양냉면 과 온면을 가장 좋아한다. 홍콩에 ‘4대 천왕’이 있다면, 평양에는 ‘4대 요리’가 있다. 평양을 대표하는 ‘평양 4대 요리’는 무엇일까? 바로 평양냉면, 대동강숭엇국, 녹두지짐, 온반이다. 평양냉면은 ‘평양’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이다. 옥류관의 평양냉면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충격적인 실체가 밝혀진 바 있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평양냉면 덕후들의 기대와는 달리 칡냉면 같은 색깔과 진한 맛을 뽐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김정숙 씨는 일본 도쿄에 있는 조선대학교 생활 과학과 영양학 교수이자 재일조선인 2세라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10년 넘게 북한을 다니면서 맛본 요리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평양 4대 요리’ 가운데 하나인 온반을 북한에서 직접 맛보고 “그리움이 가슴에 남는 맛이다”라고 평했다. 저자의 말처럼 음식은 위로를 안겨준다. 차별과 배제 속에서 살고 있는 재일조선인에게 온반은 큰 위로가 됐을 것이다. “일본 에서는 보통 연두부라고 해서, 콩뭏에 들어 있는 두부를 팩으로 포장해서 판다. 나는 이걸 사다가 순두부찌개를 곧잘 끓여 먹는다. 물론 한국의 요리법을 참조한다. 그러니까 나는 북조선에서 한민족의 두부 맛을 느끼고, 일본의 두부를 사다가 한국의 요리법으로 요리해 먹는다. 내 두부 요리 하나에도 제일 동포의 역사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어로 출판한 북한과 재일조선인 관련 정보를 대폭 보강했다.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점이 ‘오늘을 사는 북한 사람들’ 이야기다. 북한의 오늘을 담은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한민족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어 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남북이 분단되어 있지만 북한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마치 다른 세계를 보는 듯 해서 흥미로웠다. 북한을 잘 모르는 사람들, 북한 ???? 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 책속으로: 사실 북한과 남한, 재일조선인 뿐만 아니라 해외의 수많은 동포들은 한민족의 문화적 토대를 공유하지만 그 떨어진 세월만큼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같이 살아야 하고, 그랬을 때 우리가 다른 삶과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밥상아리랑 #통일 #북한 #음식 #빨간소금 #책 #글 #추천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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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유럽을 여행한 적이 있다. 날씨 좋기로 소문난 스페인에서 방심을 했던 탓일까. 밤이 되니 기온이 뚝 떨어져서 얇은 점퍼 하나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내가 급하게 찾은 곳은 옷 가게가 아니라 한국 식당이었다. 30여 분을 헤매다 도착한 그곳에서 얼큰한 김치찌개 한 입을 먹으니 꽁꽁 얼었던 몸이 녹은 것은 물론, 마치 집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놓였다. 무릇 고향의 맛이란 사람을 안심하게 만드는 것이구나 싶었다.
이 책 <밥상 아리랑>의 원제는 <조선식기행>이다. 여기서 말하는 ‘조선’은 북한을 가리킨다. 재일동포 2세이자 일본의 조선대학교에서 영양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저자는 2년마다 제자들과 함께 북한으로 단기 연수를 떠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와 학생들이 북한에서 직접 요리를 맛보고 만드는 실습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북녘의 요리를 소개하며 조리 과정과 함께 각 식재료가 지닌 효능이나 영양학적 특성까지 설명한다. 남한에서도 드문 식재료들이 등장해 놀라기도 했지만 대체로 우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반가웠다. 땅에서는 남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이 있을지언정 적어도 밥상 위에는 분단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조선인 저자의 시각에서 북한의 요리와 식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북한에서는 연인 사이가 아니라도 서로 쌈을 싸서 먹여주는 문화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가 일행 남성이 내민 쌈을 자기도 모르게 거부하며 손으로 막았는데 그럼에도 기어이 입속에 넣어주더라는 에피소드를 읽고 말 그대로 빵 터졌다. 적잖이 당황했을 저자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북한 사람들은 말수도 적고 딱딱하다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저자가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인정이 많고 소탈해 보였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북한 사회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를 비롯한 재일동포들에게 북녘의 음식은 반가운 고향의 맛이기도 하면서 일본에서는 접해본 적 없는 색다른 맛이 아닐까. 시종일관 우리 것에 애정을 갖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한편 이 책은 원래 일본인을 대상으로 쓰였다. 그래서 북한의 음식을 소개하는 내용 외에도 조총련이나 재일동포 귀국사업 등 재일조선인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후반부의 저자 인터뷰를 읽고 나면 그들이 왜 북한을 ‘조국’으로 여기는지, 왜 ‘조선적’을 유지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재일동포들이 존재하고, 그들을 하나로 뭉뚱그릴 수는 없다. 한국 독자에게는 저자의 시각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이질감 혹은 거리감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폭넓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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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북한의 음식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접점이 보이지 않는 답보상태의 남북관계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해주는 책이다.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의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북한주민들과 일본 사람들이 읽을 책이라 생각하고 한국독자는 염두조차 하지 않고 쓴 책이라는 저자의 말이 계속 맴돌며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재일동포에 대한 무관심이 그들에게 얼마나 아픔이였는지 헤아려보지 못한 게 못내 미안하다. 일본 도쿄에 있는 조선대학교 영양학 교수로 재직중이신 저자는 제자들과 함께 단기연수로 북한을 자주 다녀오셨고 그 이야기를 묶어 이렇게 책을 내셨다. 북한을 '우리 나라'라고 칭할 때 한번 놀랬고, 북한의 음식들이 한국의 음식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또한번 놀랬다. 북한을 편하게 방문해서 관광도 하고, 연수도 받는 점은 부럽기까지 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정보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통일이 되면 옥류관가서 평양냉면 먹고, 대동강맥주 마실거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평양의 4대요리-평양냉면, 대동강 숭엇국, 녹두지짐, 온반을 꼭 먹어보고 싶다. 북한의 음식 본연의 맛과 향을 중시하는 문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국제적 제재들이 풀려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막연히 북한주민들의 삶은 많이 힘들고 여유도 없고 삭막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우리랑 똑같이 맛있는 음식 나눠먹고,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따듯한 삶을 살고 있는 걸 확인 할 수 있었다. 북한주민의 삶과 재일동포의 삶,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나의 삶을 하나로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책이다. p.278 우리학교를 세우고 지키려는 재일 동포들의 투쟁과 활동은 실제로 공화국의 지지와 협력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공화국은 1957년부터 교육원조금과 장학금을 국가 예산으로 편성까지 하면서 보내 주었습니다. 내 고향은 제주도고, 경상도가 고향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 남쪽입니다. 그런데 남쪽에서 우리 학교를 위해서 무엇을 해 주었는가? 우리 먼 친척이 남한에 살고 있지만, 우리를 살게 해 준 곳은 공화국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화국을 '조국'이라고 부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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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29. 읽었습니다 56
일본한겨레로서 북녘을 틈틈이 드나들며 북녘밥을 맛본 이야기를 갈무리한 《밥상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일본글로 나온 책을 한글로 옮겼어요. 남녘밥을 다룬 책은 꽤 될 테지만, 북녘밥을 들려주는 책은 드물 테지요. 다만, 북녘은 스스로 열어젖힌 나라가 아닌, 꽁꽁 틀어막은 터전입니다. 이 책이 짚은 북녘밥은 길손집(호텔)하고 열린배움터(대학교)에 묶입니다. 두 나라는 앞으로도 갈린 채 살아갈는지 모릅니다. 둘이 아닌 하나인 나라로 간다면 싸움연모가 확 줄어들는지 모르지만, 외려 싸움연모를 안 줄이는 나라(정부)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녘만으로도 삽질이 넘치는데 북녘까지 삽질로 더 갉아댈 송곳니가 끔찍합니다. 나누는 밥 한 그릇을 다루는 책을 읽는 내내 북녘·남녘·일본 모두 ‘나라(정부)’라는 허울을 벗지 않고서야 어깨동무할 길이 없다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밥 한 그릇은 벼슬꾼이나 감투꾼이 짓지 않아요. 수수한 아저씨 아줌마가 나누는 밥차림입니다.
《밥상 아리랑》(김정숙 글/차은정 옮김, 빨간소금, 2020.3.27.)
ㅅㄴㄹ
북녘을 추어올릴 까닭도 깎아내릴 까닭도 없는데 어쩐지 글결이 한켠으로 치우쳤지 싶다. 고르게 보는 눈이 어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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