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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2021.8.28~8.30>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한다는 열망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여행을 가야할 시기가 온 것인지.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실제로 여행을 가는 건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여행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 이 책을 집었다.
여행은 책보다 직접 가는 게 맞는 거라고, 글보다 눈으로 봐야하는 것이라고 믿어서 여행 에세이를 산 건 몇 년 만이었다. 작가를 아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표지에 있는 사진이 예뻐서 선택한 여행기였는데, 내 청춘을 떠올리게 했다.
이 책은 작가가 22살에 간 여행을 토대로 쓴 글인데, 서문에서 작가가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가 그리고 작가가 성장해 온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서 책을 덮고 책을 껴안았다. 작가는 서문에서 불행한 과거사 때문에 가면을 쓰고 지내 살아왔다고 했고 여행을 가서 비로소 가면을 벗고 나다운 나로 살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 점이 미치도록 짠했고 그리고 또 미치도록 부러웠다. 어른이 된 나조차도 아직 가면을 벗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여행기와 다르게 유적지나 유명한 곳을 소개하지 않는다. 350만원으로 여행을 떠났기에 돈이 없어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작가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여행의 목적이, 그리고 여행의 계기가 유적지를 보는 것이 아닌 온전한 나로 만나는 세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친구들 이야기가 거의 전부인데 그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고 흐뭇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또한 인도에 가는 여행을 가는 것이 풍경이 바뀌지 않아서, 그래서 그 시절의 순수한 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하며 웃는 작가를 보면서 나도 젊었을 때 여행을 못 간 것이 아쉬웠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생일 때 여행을 갔다면 나도 그 나라를 생각하거나 스칠 때마다 내 젊은 날을 회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도 다음에는 유적지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다른 테마로 여행을 떠나보겠다며 다짐하여 이 에세이의 리뷰를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