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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하늘의 높이와 구름 속으로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통해 계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볕이 스며들었고, 꽃 자리가 흔들리면서 공기가 꽤 달라짐을 느낀다. 여름 뙤약볕에서 빨알갛게 그을린 채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고 시원한 건물로 들어와 활짝 열린 교실의 창문 틈으로 들어온 그 바람의 시원함을 아이는 기억하고 있다. 여름을 싫어하면서도 살갗을 간지럽히는 그 바람의 고마움을 알기에 여름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4월의 봄, 이제 해마다 봄은 빨리 지나가고 그 틈에 여름이 들어올텐데 아이는 바람을 기다린다. 올해는 그 바람을 친구들과 함께 맞이할 수 없어서 아쉬워한다. <어느새, 바람>이 아이가 여름도 괜찮은 날이라 생각하게 한 아주 중요한 매개물이 되었다.
그림책 <어느새, 바람>___♣____♣_____♣ 여름가을겨울의 계절감을 잘 느낄수 있는 어른의 그림책 같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바람이 무심코 건네는 말을 흘려 듣지말고, 감성은 무뎌지지 않게~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이 바뀔때마다 달라지는 공기에 반응하자~~ 말하는 듯^^ 글보다 그림 속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메시지, 내 마음에 제대로 수신되었다. 어쩌면 우울한 봄이었는데...... 기분좋은 편지와 함께 우울함도 지나가는 바람에게 날려버려~~~♥ 경애가 이 언니에게 향긋한 바람을 전해주었다^^ 도착한 편지를 서랍 속에 그냥 넣어두었다가 꺼내어 이 그림책 <어느새, 바람> 펼쳤을 때 바로 첫 페이지에 풀로 붙여놨다. 너무 잘 어울린다. 언제 다시 읽어볼지 모르겠지만 기분좋은 설레임으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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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눈으로 읽기보다 마음으로 음미해야하고, 공기가 달라졌음을 온몸으로 느껴보는거다. 지금 봄, 내 삶의 주변 테두리에서 봄의 풍경을 상상한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찾아본다. 겨우내 휑했던 방, 볕이 들어오도록 바람이 들어오도록 봄을 열어둔다.
하얀 목련이, 노란 개나리가, 분홍빛 매화와 벚꽃이 피었다. 회사를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웃음과 말소리가 옥타브를 넘나든다. 생기가 돈다. 공원에 사람들이 많아졌고, 봄을 찍느라 바쁘다. 매일 같은 길을 걷고, 평범한 하루지만 여유로워졌다. 바깥의 풍경이 환해져서 마음이 넉넉해진다. 하늘을 볼 여유도 생겨난다. 빨래는 바람결에 잘 마르고, 나름의 방법으로 더위도 이겨낸다. 낮은 점점 길어지고, 하늘 노을빛 가득 그림자가 내려앉아도 오늘 하루란 시간을 잘 살아냈다.
똑같은 일상, 무료한 일상이 흐트러짐없이 흘러가지만 바람이 들어온다. 쉬어간다. 쉴 휴(休) 한자어에서 상형문자의 의미가 새롭다.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있다. 나무는 볕을 막아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람이 통한다. 구약성경에서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 승리 후 이세벨이 자기의 목숨을 찾으니깐 두려워 피신했다. 로뎀나무 아래에 지쳐 쓰러진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기운을 재충전하게 하셨다. 그 로뎀나무 아래가 엘리야에게는 휴식처였다. 자기만의 휴식처가 있음은 일상의 큰 선물이란 생각이 든다. 나의 휴식처는? 역시 거창하지 않다. 지금 내 삶의 테두리 속에 있다. 내가 물들임 하고 있는 일들 속에서 나는 평안하다.
치열했던 여름을 보내고, 초록빛 세상이 울긋불긋해졌다. 여름비, 가을비가 자주 내리고 사람들의 걸음도 빨라졌다. 어둠이 내려앉았고, 도시의 불빛과 달과 별빛이 경계선을 긋다. 공기가 차가워졌지만 사람들도 변한 공기에 낯설어하지 않는다. 늘 그래왔듯이.... 그냥 그 공기에 적응한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살아간다. 일년 삼백육십오 일 중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날이 이틀이 있습니다. 하나가 '어제'이고 또 다른 하나가 '내일'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이야말로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웃고, 마음껏 읽고, 마음껏 보고, 마음껏 살기에 딱 적당한 날입니다. 어떤 책에서 봤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퍽 마음에 들어온 구절이었나보다. 지금까지 기억하는 것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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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발자국을 남긴다고 한다. 그 남긴 발자국을 살포시 따라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따라가다보면 내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내 마음이 잘 견디고 살아왔는지 알 것 같다. 계절은 다시 오고, 똑같은 일상은 펼쳐지지만 기분은 늘 새롭게^^ 오늘 밤에 마신 커피가 쌉싸름하지 않고 달게 다가옴은 밤의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부드러워서... 자꾸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대파를 보고 웃음이 나는 것은 살아있음에 대견해서.... 어제와 다른 바람이 들어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