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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미 작가의 몇개의 단편들이 담겨있다. 첫 번째 이야기 [X-파일]. 재연이는 오밤중에 일어난 말도 안되는 사건으로 즐거워야할 날이 망가지고 만다. 누군가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박살내버린 것이다. 재연이는 마침 그날 유격 훈련장에 친구 희수와 아빠 차를 타고 가기로 했었다. 그런 갑작스럽게 차가 발살나 모든일이 없었던 일이 되버리자 재연이는 있는대로 화가났다. 그래서 재연이가 생각해낸건 탐정처럼 도대체 사건을 저지른게 누군지 알아내기로 한다.
그렇게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가 어느정도 누가 범인인지 맥을 잡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오빠 이야기가 맞물린다. 문예반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오빠를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
윽박지르고 성내는 등 아빠의 강한 기세에 질세라 재연이 오빠 역시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고 굿굿하게 밀고나간다. 이런 집은 정말 허다하다. 아이와 부모의 성향이 다를경우 서로 상처를 주고 받기 마련이다. 얼마나 시야를 넓게 하느냐에 따라 그 상처가 줄어들수 있을 것이고 말이다. 얼마전 봤던 기사가 떠오른다. 그 기사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둘다 너무나 휼륭한 부모님을 둔 외동딸. 그 딸아이가 세상에 나아가는 방법은 평범해보이지만 그런 외동딸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은 매우 놀라웠다. 사실 휼륭하다고 말하면 안되겠지. 휼륭하다기보다는 공부도 잘하고 잘나가는 세상과 매우 잘 타협하는 부모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세상과는 그렇게 타협을 잘하면서 어떻게 하나뿐인 딸아이는 그렇게 메몰차게 할수 있는지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라면 아이의 성향에 대해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아이라면 그런 부모밑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는 완화시켜주는 작용을 해줄 이야기다.
[리모컨]은 친한 두 친구의 이야기다.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리모컨이라 부르는지 모르는 착한 아이.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아이는 자신에게 친구가 리모컨이라는 사실이 달갑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무언가 생각했던것과는 아주 다른 상황이 펼쳐지자 몹시 당황스러워한다. 살다보면 어른이나 아이들에게나 생각지 못한 반전이 기쁘게도 하고 서글프게도 한다.
이 책의 큰 제목으로 꼽힌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정말 한량없이 착하기만 한 아이를 당할자가 있을까? 그리고 정말 그렇게 무한대로 착한 아이는 있을까? 주위를 둘러봐도 그런 아이는 사실 그리 흔치 않다. 착하지 않다는 것으로 인해 어른들에게 또는 친구들에게 가끔은 못됐다고 손가락질 당해본적 있는, 자책감에 시달려본 아이들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만한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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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최나미 지음 / 홍정선 그림 한겨레아이들
최나미 작가 선생님의 다섯 가지 동화로 이루어져 있는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다섯 명의 아이들은 뭔가 어떤 사건과 인물, 자신이 가진 비밀로 인해 누군가와 갈등을 일으켜내고, 고민합니다. 그와 함께 어떤 문제점도 생기죠. 다섯 명의 아읻르의 갈등, 비밀, 고민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를 살짝 알려줄게요. 먼저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X-파일> 아들이 남자답게 자라길 바래서 아들에게만 엄격한 아빠. 그런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문학의 불꽃을 숨겨야만 했던 아들 재왕. 오빠보다 씩씩한 동생 재연. 그러던 어느 날, 해병대 훈련장으로 가기로 한 날 새벽, 아빠의 차가 박살이 나 있다. 1층 아저씨를 의심하던 재연이. 하지만 오빠의 자수 소식을 듣고 충격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4학년 재완의 일기. '바이올렛과 퍼플의 차이-내 생각에 바이올렛이 퍼플보다 더 씩씩한 색인거 같다. 내가 바이올렛이 아니라 퍼플이라서 아빠가 날 싫어하는 걸까? 다음은 <리모컨> 엉뚱한 친구 선화와 그의 친구 슬기. 선화는 슬기가 뭐라고 한 마디만 해도 알아서 다 해준다고 '리모컨'일라고 그 둘 몰래 불린다. 선화의 친구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슬기를 흉본다. 그 다음은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예요. 이기적이고 잘난 척하고 게으른 규미와 천사족 송연이. 송연이와 있다보면 자연스레 자신이 나쁜 애가 되던 규미는 아주 이기적이고 끝도 없이 잘난 척하고 손도 못 댈 정도로 게으르고 못된 애가 되어 버렸다. 규미는 말한다. '천사는 천사가 사는 곳에서 살아야 해!!! 그 다음은 <양팔 저울>이예요. 아빠를 일찍 떠나보낸 희재. 새로 전학 간 학교는 모든 게 특이하다. 학교 종소리, 선생님의 말투, 급훈, 손전화통, 관심없는 친구들. 게다가 이 곳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산동네 철거 지역에 사는 아이들 눈치를 본다. 그 아이들도 자기들의 눈치를 보는 것에 기분 나빠 한다. 잘살고 못살든 친구를 마음대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아빠의 말은, 여전히 희재에겐 어렵기만 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장대비>예요. 목사 아빠오 엄마는 두규에게 큰 부담감을 준다. 집도 시골로 옮긴다. 만화를 좋아하지만 아빠 때문에 숨기던 두규 앞에 재희가 나타난다. 아빠의 구속이 지겨워진 두규, 장대비가 내린다. 이 다섯 편의 이야기, 뭔가 비참하지 않나요? 남성적이기를 원하는 아빠와 여성적인 아들, 밝은 선화와 슬기, 천사족 송연이와 게으른 규미. 산동네 지역 아이들 , 신앙심 깊은 부모와 만화광 두규...... 만약 내가 이런 수렁들에 빠져 있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2012.11.13.(화) 이은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