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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동복지쪽에서 일한다고 하자, 미국에서 만난 한 초등교사가 자신의 반 아이 중에는 집이 없는 홈리스 아이가 있다던 말이 기억이 난다. 아주 가끔 홈리스 아이가 뜨거운 학구열로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에 진학한 기적같은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기도 하고, 책으로 출판되기도 한다. 아무리 빈곤하고 어려운 처지라도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홈리스라는 것, 홈리스의 아이가 학교에 출석하는 상황은 듣도 보도 못한 경우인데,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사회상황이 많이 다르구나 짐작만 할 뿐이다. 이 책은 짐작밖에 하지 못했던 이런 상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도운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아이들은 중학교 2학년의 흑인 남자아이들이다. 정말 집이 없는 아이와, 병약하게 유지되는 가정에 간신이 의지하는 한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이 '흑인'이라는 설정에서도, 내가 다 헤아리지 못하는 많은 사회,학교 문제를 시사함을 눈치챌 수 있다. 미국 사회에서 인종적 약자인 흑인이면서, 해체된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문제들을 작가는 소설의 형식으로 흡입력 있게 고발하고 있다. 4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은. 내가 만났던 미국의 초등학교 선생님의 질문을 통해서도 알수 있다. 40년 전의 책이 오늘 읽어도 지금의 이야기인 것에서 양서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40년 전에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간파하고, 이를 문학의 형식을 빌려 고하고 있는 작가의 문제 의식에 존경을 표하며 훌륭한 작가란 바로 이렇게 사회문제에 의식을 갖고 많은 이들에게 이를 일깨워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열린 결말처럼 열어 놓은, 책의 말미에서 느껴지는 희망의 내음처럼 미국사회의 이런 청소년 문제가 앞으로 더 잘 극복되기 바란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보호받을 권리를 충분히 누리도록 어른들과, 사회와, 온 세상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할 수 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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