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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체인질링에서 기계와 마법의 무리한 대결을 벌렸던 것을 후회했는지 (왜 무리하냐 하면 둘 모두를 같이 잴 수 없는 잣대가 없는 마당에 승리도 자의적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두번째 작품에서는 마법만을 소재로 삼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과거 언젠가의 마법과 과학이 함께 하던 시대로의 회귀를 꿈꾸는 대마법사를 상정한 모양인데 사실 그 목표가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하게 말하긴 힘듭니다. 특별히 과거의 문명이 어땠는지에 대한 묘사가 별게 없거든요. 아무튼 떠돌이 마법사 혹은 스승 없이 스스로 마법사가 된 마법사를 부르는 매드 완드인 전작의 주인공이 이야기의 핵심인데, 그를 중심으로 전세계의 운명이 갈리고 약방의 감초처럼 출생의 비밀까지 겹치니 아주 흥미진진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마법사가 되는 시험을 치면서 몸이 변신하는 것 말고는 일단 무슨 마법인지부터가 모호하네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왜 이겼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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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체인질링보다는 좋았다. 1부격인 체인질링에서 과학과 마법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매드완드에서는 실질적인 주인공인 폴 데트슨의 정체성 찾기와 마법 심화 과정 그리고 운명적인 대결이 이어진다.
89년에 출간된 비교적 최근의 작품이고 내가 읽은 건 불과 며칠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읽어왔던 만화며 책들에서 비슷한 내용이 동어반복처럼 등장하는 걸 보니 이 작품이 끼친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자면 등가 교환이라던가(강철의 연금술사), 두 세계를 나누고 있는 문이라던가, 소환해서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악마(혹은 식신)등의 개념(백귀 야행, 3*3아이즈.. 어째 다 만화네..)은 아주 익숙하다.
물론 이 소설 또한 작가가 접한 이전 시대 작가와 작품들에서 모티브를 빌려왔으리라 짐작한다. 어슐러 르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와도 비슷한 분위기니까. 하지만 줄거리나 재미에서 책이 잘 넘어가고 내용 또한 생각해볼 여지가 많아서 읽을만 하다는 생각이다. 딱하나 걸리는 건 캐주얼한 분위기를 의도한 때문인지 표지 디자인과 컬러가 너무 발랄해서 좀 생뚱 맞다. 적당한 디자인이었으면 어떨까 싶은데.. 이래서야 딱 청소년 독자를 노리고 있다는 마케팅밖에는 안되지 않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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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뭐, 체인질링이나 마찬가지 도찐개찐. 다만, 역시 절판이다 보니 중고를 구입했는데... 이런 웬걸, 판매업자가 우리집 주소를 잘못적어서 배달 기사님을 고생을 시키더니, 막상 책을 받고 나니 인쇄가 안된 페이지가 거의 열개나 있는 불량이네. 그것도 마지막에 한참 싸우는 장면에서 한두 페이지씩 여러 번 빠지다보니, 이건 마지막 몰입도 안되고. 억지로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척 하면, 항상 설명이 좀 불친절한 것 같긴 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개연성에 대한 설명이 특히 그렇다. 그냥 날것의 세게.... 근데 그 세계가 SF나 판타지 적이기 때문에 문제인데, 그 세계에서 주인공이 고생하다가 살아 남았고, 그 이유에 대해서 나름의 추측을 하는 식의 이야기이다. 세계관이 일관되고 오랜 얘기 같으면(앰버연대기 처럼), 혹은 단편에서처럼 복잡하지 않으면(12월의 열쇠처럼) 괜찮은데, 이정도 어정쩡한 이야기에선 설명이 없으니 독자는 맥락을 따라가기가 좀 어렵다. 조금 더 찐 팬이 되어서, 이 작가의 스타일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설정들을 꿰고 있으면 또 모르겠다만... 마지막에 빌런의 망토가 홍콩 제품인 것이 의미하는 게 여러개 있을 텐데... 후속 작품이 안나온게 문제일 듯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