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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은, 혹은 사랑을 놓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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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렸지만 빗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 건 아니었다. 밤보단 새벽에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을 뿐. 산울림의 노래<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가 연상되는 영화<내가 고백을 하면(The Winter of the Year was Warm)>은 작년 11월에 개봉한 영화로 K가 계속 추천했던 영화다. 잊고 있었는데 깨어 있는 새벽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다. 아마도 한밤의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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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렸지만 빗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 건 아니었다. 밤보단 새벽에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을 뿐. 산울림의 노래<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가 연상되는 영화<내가 고백을 하면(The Winter of the Year was Warm)>은 작년 11월에 개봉한 영화로 K가 계속 추천했던 영화다. 잊고 있었는데 깨어 있는 새벽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다. 아마도 한밤의 빗소리가 저장된 기억을 깨웠을 것이다.

 

 

 

 

각본/감독 : 조성규

주연 : 김태우, 예지원

 

영화<접속>은 PC통신을 주고받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만나면서 끝났는데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사랑을 시작할 것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내가 고백을 하면>은 서울 남자 인성(김태우 분)과 강릉 여자 유정(예지원)이 사랑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을 잔잔하게, 혹은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다.

 

간호사로 살아가는 강릉의 삶이 지리멸렬하지만 사정상 떠날 수 없는 강릉 여자 유경은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와 문화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영화의 투자 문제로 고달픈 제작자로 살아가는 서울 남자 인성은 주말마다 좋아하는 강릉에 머문다.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인성의 캐릭터는 제작자이자 감독의 실제 일상이 일정 부분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경이 서울을, 인성이 강릉을 좋아하는 건 그곳이 근거지가 아닌 여행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둘을 모두 아는 카페 주인의 소개로 주말마다 서로의 집을 바꿔 살게 된다. 둘은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둘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그들은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었다. 유경이 서울에서 머무는 동안 예상 가능했지만 일어나지 않길 바랐던 일이 생겼다. 그녀는 인성의 서울 집에 머물러야 할 시간에 강릉 집으로 가게 된다. 자신과 동갑인 환자의 죽음과 인성의 행동에 상처받은 유경은 바꿔 사는 일을 그만두자고 한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들의 일상엔 이미 서로가 스며들어와 있었다.

 

 

빠름의 대세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사랑이 시작되는, 느린 사랑의 이야기였다. 나이를 먹으면서 알게 된 건 사랑은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사랑의 환상이 없는 여자와 결혼이란 현실보단 혼자의 삶이 편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했다. 김태우와 예지원의 생활 연기는 홍상수의 영화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웠다.

 

인성의 직업이 ‘졸린’ 영화를 만드는 영화 제작자가 아니라 요즘 TV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직업인 건축가로 영화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CF를 찍고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였다면 상업적으로 좀 더 흥행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봤다. 물론 두 배우만큼 자연스럽지는 못했을 것이다.

 

유재하의 노래를, 백석의 시를, 커피와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아련한 추억을, 삶에 지쳐 사랑을 놓은, 혹은 사랑을 놓친 이들에겐 다시 한 번 사랑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였다. 극적인 사건이 있는 것도 멋진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시시할 수 있지만 장마와 무더위, 그리고 관계의 피곤함으로 무거웠던 일상에 잔잔한 위로가 되는 영화였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13.07.13.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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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담백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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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티비라는 매체 앞에서는 거의 속수무책입니다. 유럽편에서는 간간이 느꼈지만 예전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설렘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참을 만했던 '꽃보다 할배'의 두 번째 여행 시작이 유머로 버무린 대만 관광청 홍보 영상처럼 여겨졌다는 것을요. 현재 방영중인 티비 프로그램을 통틀어 이 프로그램을 가장 재미있게 보고 또 기다릴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에 비판이랄 수는 없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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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티비라는 매체 앞에서는 거의 속수무책입니다. 유럽편에서는 간간이 느꼈지만 예전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설렘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참을 만했던 '꽃보다 할배'의 두 번째 여행 시작이 유머로 버무린 대만 관광청 홍보 영상처럼 여겨졌다는 것을요. 현재 방영중인 티비 프로그램을 통틀어 이 프로그램을 가장 재미있게 보고 또 기다릴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에 비판이랄 수는 없고 그저 반복된 포맷에 약간은 지친 시청자의 넋두리일 수 있겠습니다. 서울은 우리나라 최고의 도시입니다. '최고'의 의미가 제각기 어떻게 다르든 동경하는 이들이 많을 거란 짐작은 어렵지 않습니다. 강릉은 또 어떤가요. 그곳에는 하얀 백사장에 부딪혀오는 푸른 파도. 못견디게 그리운 이름을 되뇌이게 하는 막막함과 쓸쓸함이 깃든 바다가 있습니다. 


[내가 고백을 하면]이라는 제목은 어쩜 이리도 난데없는지요. 이 영화는 서울과 강릉의 크로스, 서로의 도시를 너무나 좋아해서 삶마저 교차시키고야 마는 로맨틱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대단한 사건이나 뜨거운 장면 하나 없지만 커피향처럼 은은하게 삶의 가장자리로 배어드는 영화입니다. 저는 언제나 조금 색다른 여행을 꿈꾸었습니다. 술도 과한 음식도 시끄러운 대화도 없지만 함께 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충족되는 그런 여행을요. 다만 함께 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불가능한 미션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어떤 일에 휩싸여 감히 여행 기분을 내지 못하는 때라면 모르겠지만요. 여행의 설렘 앞에 어찌 침묵이 가능하겠습니까. 가방 하나에 최소한의 짐을 담아 속세에서 멀어지듯 홀연히 훌쩍. 그런 여행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행운을 거머쥐어봅니다. 혼자 각자의 여행을 하지만 언젠가 함께가 될 지도 모르는 그들을 이 영화에서 만났습니다. 여행 중에 가슴이 뜨거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더없이 소중한 추억을 덤으로 얻는 셈인데, 언젠가 잊혀지거나 함께하지 못하는 날이 온다 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을 닮은 꼴이라 명명해도 괜찮지 않나요. 어쩌면 인성(김태우)과 유정(예지원)처럼 서로의 합의 하에 집을 바꿔 지낼 정도로 믿음이 깊은 사이로 발전할 수도 있겠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한 모션이겠죠. 각자이던 남녀가 어렵사리 만난 공간에서 서로를 감지하는 묘하게 떨리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 느리고 천천히 그리고 진실이 짙어진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요. 우리는 너무 빨리 상대를 이쪽의 세계로 끌어들이지 못해 안달하고 못견디고 지레 겁먹거나 쓰러지지 않았나요. 당신이 제게, 제가 당신에게, 우리가 서로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그들의 일상은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달라지는 일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주 뜨거운 커피가 다 식어버릴 때까지도 서로는 서로의 안으로 들어갔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지도요.



수줍은 고백과 당당한 소유 그리고 흔히 말하는 연애의 3단계 스킨십을 밟고 나면 사라져버리는 그 마음. 사랑이라는 호르몬 장난이 덧없다 느껴진다면 추천합니다. 그럼에도 당신이 사랑을 한사코 거부하거나 완전히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제서야 하는 말인데, 좋아하는 사람과는 밤새 손잡고 대화만 나누고 싶습니다. 숨결과 버릇을 통해 미묘한 흥분을 캐치해내는 서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계의 시작, 새로운 출발이 두렵다고만 느끼는 이들에게 조금은 느려도 괜찮다는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영화입니다. 사십대의 사랑과 이십대의 사랑이 뭐 그리 다를까요. 혹은 달라야만 할까요. 은연중 강요받는 사랑에 대한 강박이 순수한 마음과 마음을 만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닐까요.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잔잔한 요소가 많지만 저는 오직 곧 서로에게 빠져들거나 어쩌면 놓칠 지도 모를 두 사람에게 주목하고 싶습니다. 계절이 변하고 서늘한 바람 한 줄기 피부에 맞닿으면 본격적으로 가장 바라고 바라던 여행을 하려 합니다.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요. 저는 섬으로 어쩌면 당신이 원하던 눈내리는 겨울바다여도 좋겠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한 번,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는 향이 진한 커피 한 잔. 우리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s*****d 2013.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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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연에 적극성이 더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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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주말만 되면 지루한 강릉을 떠나 서울행 버스를 타고 영화나 연극을 보고 돌아가는 유정(예지원). 그리고 그녀와는 정 반대로 주말만 되면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강릉으로 향하는 영화 제작자 인성(김태우).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주말마다 서로의 집을 바꿔 머물기로 약속을 한다.        단지 그것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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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주말만 되면 지루한 강릉을 떠나 서울행 버스를 타고 영화나 연극을 보고 돌아가는 유정(예지원). 그리고 그녀와는 정 반대로 주말만 되면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강릉으로 향하는 영화 제작자 인성(김태우).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주말마다 서로의 집을 바꿔 머물기로 약속을 한다.

 

     단지 그것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서로에게 공통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두 사람. 하지만 좀처럼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식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마침내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인성은 유정을 찾아가 데이트를 신청한다.

 

 

 

 

 

2. 감상평 。。。。。。。  

 

     음..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영화? 특별히 어려운 내용도 없고, 오히려 평범한, 주변에서 한 번은 봤을 것 같은 (혹은 경험해봤거나) 그런 이야기가 큰 무리 없이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완성된다. 그래도 이 영화가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건 주연을 맡은 두 배우 김태우와 예지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니까.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가기에 소극적인 느낌을 주는 건 무슨 큰 일 때문은 아니다. 그저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고, 주변 사람들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거고, 하지만 자기 자신은 특별히 문제라고 느끼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랄까. 하지만 작은 연결고리로도 새로운 관계는 만들어질 수 있었고, 좋은 만남은 조금의 적극성만 더해져도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

 

 

 

 

 

     화끈하고 자극적인 요리가 아니라, 조금은 덜 짜고, 덜 맵고, 덜 단 그런 밥을 먹는 듯한 느낌의 영화.



p*********n 2014.03.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