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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가 쓴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책을 보실 생각이었다면 님하, 다시 생각해. 는 아니고 그건 뭐 취향이니까 보실 분은 보세요. 그러나 저는 어후, 이건 좀 아니지, 하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딱히 재미없어 미추어버리겠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읽으면서도, 그리고 읽고나서도 대체 왜 이런 소설을 썼는지 알 수가 없네 라는 말이 입속에서 계속 맴돌았으니까요. 대체 무얼 말하고 싶었던 건지 거 참, 뭐 그런 생각이 든 건 정말 오랜간만이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소설이 꼭 무얼 말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그런 생각을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이야기가 너무 산으로 가거나 내내 목적없이 배회하기만 하면 끝내 그런 생각이 들고 마는 거니까요. 재미라든가 기타 다른 요소라도 있었다면 의미 따위 그런 부분에서 찾으면 그만일 텐데 불행히도 이 작품은 딱히 뭐 하나 장점이랄 게 없네요. 뭐랄까 아침에 일어나 잠도 안 깬 상태에서 내일까지 원고를 마감하라니까 대충 쓰다가 아침 먹고 다시 티브이를 보며 발로 쓰고, 그러다가 점심 먹고 졸면서 조금 쓰다가 옆집 고양이도 와서 대필 좀 해주고 그러다가 저녁 먹고 참새와 까마귀가 후반부를 대신 써준다면 대략 이런 분위기의 소설이 나올 듯 싶습니다. 그래도 별 하나는 아니고 둘인 이유가 궁금하다면 생각해보삼. 고양이와 참새와 까마귀가 쓴 소설이니 좀 신기하기는 하다니까.
장점은 고사하고 오히려 병맛 웹툰 스타일과 비슷했습니다. 병맛 스토리 전개 스타일은 제가 참으로 애정하는 분야입니다만 그럼에도 이 소설에 애정이 가지 않았던 것은 병맛이다가 말았다가 그래서입니다. 병맛으로 갈라면 완전 병맛으로 가야지 이럼 욕먹지 않을까? 발로 썼다고 뺨을 맞지나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상황을 전개시키면 이꼴이 나고 마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뭐든 당당하게 하라고. 가령 이 소설에서 가장 병맛 캐릭터는 교수 출신 할아버지인데 그 할아버지를 차라리 확 살렸으면 병맛스럽게 웃기고나 말지, 그 할배의 비중이 너무 낮아서 실망이었어. 이 소설의 수준을 가장 바닥으로 떨어뜨렸던 요소는 역시 댓글 퍼레이드. 소설을 날로 먹으려고 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 말이다! 글쎄, 뿡뿡이의 말대로 작가 스스로 나도 요즘 아이들의 트렌드를 잘 알고 있어, 라는 의식을 반영하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헐, 그따위 댓글 퍼레이드는 고수부지 비둘기도 쓸 수 있을 정도였다고.
그러니까 쥰페이는 야쿠자입니다. 일본말로 야쿠자라 그러니까 뭔가 야쿠자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그냥 동네 양아치예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동네에서 폭주족이라든가 혹은 주먹 좀 쓰다가 공부도 안 되고 딱히 잘 하는 재주도 없고 해서 멋진 깡패 새끼나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스카웃도 아니고 뭣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그 세계에서 똘마니나 하고 지내는 이제 갓 스물을 넘은 청년입니다. 그나마 얘가 돌아다니는 동네가 가부키초라니 지가 뭐라도 되는 기분은 들었었겠죠. 그러다가 이야기는 이제 자신이 속한 보스가, 이를테면 참붕어파 보스가 얘보고 칠성장어파의 간부를 죽이라고 오더를 내리면서 시작됩니다. 그런 사실을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애한테 이 눔이 나불나불 나, 그런 사람이야, 하고 자랑하고 그 여자는 또 신난다고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립니다. 나 아는 남자 애가 야쿠잔데 며칠 있다가 상대편 간부 누굴 죽일거야. 하고 말이죠. 그러니까 이제 그때부터 인터넷 댓글이 폭주하지요. 각종 개소리의 퍼레이드. 그 댓글의 타입들이 궁금하신 분은 지금이라도 포털 사이트 아무데나 아무 기사나 클릭해서 댓글들을 한 번 쭈욱 읽어보시면 답이 딱 나옵니다. 참 진짜 별 인간 다 있네, 그런 생각이 드실 텐데 이 소설에서도 다르지 않아요. 여하튼 뿡뿡이의 말로는 젊음을 낭비하지 말아라가 교훈이 아닐까? 인데 젠장, 젊음 따위 낭비하라고 있는 거지 성실하게 살라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어린 노무 생키들은 세상에서 뭘 가져본 게 없고 성취해본 것도 없다 보니 막 사는 게 하나도 안 두려운 거라고 오쿠다 히데오는 말하지만 그건 좀 아니라고 봐. 아저씨가 나일 자셔셔 어렸을 때를 기억못해서 그렇지 딱지 한 장 구슬 하나가 지금으로 치자면 벤츠 한 대 빌라 한 채와 맞먹는 동산 부동산이었다고. 그러니 뭘 가져본 경험이 없어서 삶이 소중한 걸 모른다라는 건 그냥 그럴듯해 보이는 어른들의 추측이고 어린 생키들이 막사는 건 그냥 별 다른 이유가 없는 거야. 당신이 점심 먹고 배부르니 창밖을 보며 멍 때리고 있는 것처럼 걔들도 그냥 그땐 멍 때리고 사는 거라고. 이를테면 인생의 점심 시간이라고나 할까. 거기 뭔 이유가 있겠어. 밥먹고 졸려서 자겠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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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히데오의 소설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것은 [공중그네]였었다. 공중그네의 후속으로 나온 [면장선거]는 공중그네만큼의 재미는 느낄수없었던것 같다. 한번 이름을 익히고나니 자연스럽게 다음에 출간되는 작품들을 눈여겨보게되는데 개중에는 읽다가 완독하지못하고 중간에 포기한 작품들고 몇몇이 있다. 이번에 나온 [쥰페이 다시 생각해]는 공중그네를 읽었을때의 재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데 스물한살 야쿠자인 쥰페이의 인생을 통해 살아간다는것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예전에 지금은 홍콩영화가 예전만큼의 힘을 잃어버린것같이 느껴지지만 [영웅본색]이나 [천장지구]등 한참 홍콩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을때 영화속에서 비친 남자주인공들의 모습에 자기의 모습을 한번 대입해보지않은 청춘들은 별로 없는것같다. 보여주고싶은 면만을 보여준다는것..조폭영화가 인기를 끌었을때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생각도 비슷할것 같다. 한쪽에서 드러난 면만 보고 그쪽세계에 대한 동경을 키울까봐 걱정스러워하는 마음.어디까지나 영화는 영화이고 현실은 다르다는 인식이 있는 경우가 다수이겠지만 혹시 또 이렇게 쥰페이같은 친구가 생길지도 모르는 법이니까말이다.
쥰페이는 야쿠자집단의 말단중의 말단. 하는일도 변변한것이 별로 없고 그저 운전이나 하던가 아니면 이런저런 잡일정도 돕는게 전부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쥰페이에게 오야붕이 직접 내린 아주 특별한 지시가 떨어졌다. 바로 상대편의 간부를 제거하라는 특명이었는데 특명과 함께 평소라면 쥰페이가 꿈꿔보지못했을 삼십만엔이라는 거금이 함께 주어졌다. 오야붕을 위해서라면 이 한목숨 기꺼이 바치겠다고 결심하는 쥰페이는 왜 하필 자기가 아니라 쥰페이냐고 항의하는 라이벌의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희열까지 경험하게 된다. 사흘의 시간이 지나면 쥰페이에게 더이상의 내일은 없을런지도 모른다.
쥰페이는 술집에서 만난 가나일행과 합석하게되고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가나와 함께 있게된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털어놓는 쥰페이와 그런 쥰페이의 일들을 인터넷게시판에 올리는 가나..가나가 올린 글에 주르륵 댓글들이 달려있고 댓글의 방향은 오락가락 종잡을수 없는 지경이다. 어떤 이는 청춘을 생각해서 다시 시작해보라하고 어떤 이는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끝을 보라고 하고 혹 누군가는 장난으로 무심히 여길 뿐이지만 댓글 하나하나가 쥰페이의 마음에 불러 일으키는 동요는 상당히 큰 것 같다.
마지막을 결심하고 보내는 시간들이 쥰페이에겐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그동안 먹어보지못햇던 음식들을 먹고 만나지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쥰페이에게 쥰페이가 마음의 형님으로 생각하는 기타지마에게 연락이 온다. 쥰페이에게 내려진 특명을 듣고는 오야붕이 시킨 일이니 책임지고 하라는 말과 함께 뒷일은 봐주겠다고 말하는 기타지마에게 큰 감명을 받지만 사실 알고보면 쥰페이 하나를 총알받이로 삼아서 기타지마가 오야붕에게서 독립한다는 것은 조직내에 퍼져있는 소문이다.
가나가 올린 인터넷 게시판에는 쥰페이를 만류하자는 글과 함께 사건이 어디에서 벌어지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그런 댓글들에 가나는 답을 올려놓는다. 어려서부터 무책임했던 엄마를 쥰페이가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장면에서 쥰페이의 마지막 결심을 흔들리게 하는 무엇인가를 기대했다면 그 기대가 보기좋게 부서지는것을 보게된다. 몇년만에 찾아온 아들에게 기껏 한다는 소리가 돈이 없다는 소리..그래놓고는 마음이 안좋았는지 달려와서 만엔짜리 한장을 쥐어주는 엄마라니..쥰페이에겐 차라리 방인조끼를 입혀주는 신야가 훨씬 더 가까운 혈육같은 느낌일런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마지막 그날이 밝아왔다..
보통의 독자들이라면 인터넷게시판에 올린 가나의 글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올리는 댓글의 영향을 받아서 쥰페이가 마지막에는 결심을 고쳐먹거나 아니면 쥰페이가 오랜시간 짝사랑 해 온 댄서에게 사랑을 고백한다거나 그런 결말을 원했을테지만 쥰페이의 선택은 처음의 결심과 달라진것이 없어보인다. 다만 그 선택에 따른 결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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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의 저자, 오쿠다 히데오 신작이 나왔다. 이번에 나온 새로운 소설의 제목은 『쥰페이, 다시 생각해!』다. 책 표지에는 한 남자가 삐딱하게 서서 정면을 노려보고 있다. 마치 싸움이라도 한 모양인 듯, 얼굴에는 반창고가 붙어져 있고 멍이 들어 이곳저곳이 시퍼렇다. 옷차림도 범상치 않다. 일본 학원물에 자주 등장하는 폭주족이나 입을 법한 옷을 걸쳤다. 이남자가 바로 소설의 주인공인 쥰페이다. 쥰페이를 만나기 전에 오쿠다 히데오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하고 넘어가자.
오쿠다 히데오, 때론 무겁게 때론 가볍게 일본작가인 오쿠다 히데오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최근 한국에서 영화화된 『남쪽으로 튀어』를 비롯하여 『공중그네』, 『한밤중에 행진』, 『걸』 등 수많은 작품이 사랑받았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현대 사회와 그 속에서 사는 사람을 재미있게 묘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독자가 그의 작품에 공감하고, 그의 작품을 찾는다. 『쥰페이, 다시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그가 쓴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신작 역시 현대사회와 현대인을 다룬다. 도쿄의 환락가 가부키초를 무대로 작가는 여러 명의 인물을 등장시킨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의 강점은 매력적인 인물이 다수 출현한다는 점인데, 『쥰페이, 다시 생각해!』도 그렇다. 쥰페이, 영웅심에 사로잡혀 총알받이가 되다 주인공인 쥰페이, 그는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폭주족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뒤 야쿠자 조직에 들어간다. 겉으로는 불량한 기운을 맘껏 뿜고 다니나 임대 보증금을 받지 못한 호스티스의 부탁으로 악덕 부동산 업자를 혼내줄 정도로 정에 약하고 정의감도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조직으로부터 명령이 떨어진다. 상대 조직의 간부를 암살하라는 것. 즉, 총알받이가 되라는 명령이었다. 이제 겨우 21세, 총알받이로 감옥에 가기는 아까운 나이나 영웅심에 사로잡힌 쥰페이는 명령을 받든다. 조직은 그에게 암살 착수 자금과 함께 자유 시간을 준다. 암살에 필요한 권총과 오토바이를 마련하고 남은 돈으로 쥰페이는 자유 시간을 즐긴다. 평소 못 먹었던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으나 아는 집도, 혼자 들어갈 용기도 없어 불고기집에 간다. 거기서 고로라는 여성을 만난다. 그녀와 클럽에서 춤춘 뒤,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쥰페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다 난생 처음 여성과 잠자리에 든 쥰페이, 암살 계획을 고로에게 털어놓고 만다. 그녀는 인터넷에 사연을 올리고, 쥰페이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이 토론을 벌이기 시작한다. 쥰페이의 암살에 찬성하는 편, 반대하는 편으로 나눠 진행되던 토론은 중구난방으로 전개된다. 좌/우 대립, 지역 차별, 비정규직 문제 등 일본의 사회 문제가 두서없이 댓글창에 등장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댓글 문화는 거기서 거기인가 보다. 한편 쥰페이는 인터넷에 떠도는 댓글을 뒤로 하고 D-day를 향해 달려간다. 사흘 동안 많은 사건이 그를 중심으로 정신 없게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퇴직과 동시에 타락하기로 결심한 전 와세다 대학 교수, 지방에서 노점상을 관리하는 조직 폭력배, 기둥서방과 함께 촌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고등학교 폭주족 후배 등을 만난다. 이 와중에도 인터넷에서 뜨거운 토론은 계속되고, 쥰페이의 암살을 저지하려고 모임을 만드는 누리꾼도 등장한다. 오쿠다 히데오 버젼, “되는데요” 소설을 읽으며 작년 9월에 한국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24인용 군용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다는 댓글이 퍼지면서 생긴 사건이었다. 진위 여부는 내기로 발전했고, 하나의 축제가 되었다. 24인용 군용 텐트를 혼자 설치하려는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을 소재로 인터넷 상에서 누리꾼이 토론했다. 『쥰페이, 다시 생각해!』의 골격도 그러하다. 상대 조직 두목을 암살하려는 쥰페이가 있고, 쥰페이의 행동을 두고 누리꾼이 격렬하게 논쟁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이전 작품이 그랬듯, 소설에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전면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혹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유쾌하게 묘사할 뿐이다. 심각해질 필요 없이, 독자는 재미있게 읽으면 된다. 그나저나 쥰페이는 결국 어떻게 하느냐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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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조직의 간부를 암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야쿠자 조직의 21살 똘마니. 일을 결행하면 감옥에서 10년은 썪어야 할 것이 자명하므로, 일을 치르기 전 사흘동안은 마음껏 먹고 놀라는 오야붕의 명령. 그래서, 비싼 음식 실컷 먹고, 호텔 스위트룸에서 뒹굴고, 여자와 클럽에서 실컷 즐기고. 엉뚱하게도, 즐기려 만난 여자가 인터넷 게시판에 이 사연을 올리면서 그 게시판에서는 가타부타 이러쿵 저러쿵 설전이 오가기 시작한다. 야쿠자 하청조직(?!) 똘마니 중의 똘마니 스물 한 살 사카모토 쥰페이에 얽힌 이야기.
《공중그네》부터 《올림픽의 몸값》, 《꿈의 도시》, 《남쪽으로 튀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군상과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인기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새로운 이야기. 작가의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제법 큰 기대 가질 수도 있겠지만, 작품의 볼륨이나 깊이 모든 면에서 그냥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대하고 읽는 것이 좋을 성 싶다.
이런 인생도 있다, 이런 삶도 있다 베이스에, 밑바닥 하류 인생의 처절함 약간, 괴짜스럽고 통통 튀는 캐릭터 몇 양념치고, 약간의 교훈 한 꼬집 뿌리고. 술술 책장 넘어가는 재미있는 이야기이고, 달달하고 짭짤한 맛도 꽤나 잘 느껴지지만, 왠지 모르게 먹는 걸 엄마한테 들키면 등짝 두드려 맞으며 혼날 것 같은 달콤 쌉싸름한 불량식품스러운 이야기. 먹으면 잠시 잠깐 입과 혀가 즐거울지 모르지만, 딱히 집어 먹지 않아도 크게 아쉬울 것 없는 그런 이야기.
인터넷을 달구는 댓글의 향연 역시, 쥰페이가 처한 스물한 살 인생과, 그 사연을 집에서 인터넷으로 접하며 나오는대로 끄적여대는 인터넷 키보드 워리어들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장치로서의 역할 이외에는 딱히 어떤 철학이나 논리를 제대로 담아내는 크나큰 오브제로서의 기능은 없다. 오키나와와 미군기지, 반일감정이니 우파니 좌파니 하는 얘기도 잠깐 나오긴 하지만, 우리에게 딱히 와닿는 주제는 아니니...
불우한 가정환경과 성장과정에서의 부족한 보살핌의 끝에 야쿠자가 되어버린, 젋고, 잘생기고, 나름 귀여운 다혈질 캐릭터 쥰페이를 은근히 응원하고, 잘되기를, 혹은 바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슬쩍 자라나지만, 그마저도 무책임한 결말, 이것저것 가져다 엮고 풀고 써놓아봤자 뭐하나 달라지지 않은 과정과 결과가 '아, 나도 모르겠다, 쥰페이가 어찌 되건 말건!!'하는 결론으로 치닫게 만든다.
최근 출판사와 작가의 관계가 슬쩍 언급된 작품을 몇 개 읽었기에 슬그머니 드는 생각이기도 한데, 오쿠다 히데오가 여기저기 출판사로부터 돌아온 원고 청탁 순번 돌려 메우느라 때워내기 용으로 쓴 것은 아닐까... 라고 까지 생각한다면 작가 본인과 출판사에 너무 잔인한 칼날이 되려나. 이런 잔인한 생각의 한 조각도 오쿠다 히데오가 '공중그네'나 '남쪽으로 튀어!'같은 작품을 쓴 작가이기 때문에, 머릿 속에 살짝 들어와 찰나의 시간을 머물렀다 망각의 하수구 속으로 쿠르륵 빠져나간 것이다... 라고 말해 준다면 작가 본인과 출판사에 일말의 위로......라도 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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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페이는 자신이 속한 야쿠자 하야다 파 오야붕으로부터 상대 조직의 간부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쥰페이는 그것이 희망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자신에게 주어진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오야붕은 준페이에게 30만 엔과 함께 “사흘간 ‘사바세계’를 맛보고 오라”고 권한다.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결행일까지의 남은 기간인 그 사흘간 쥰페이는 평생 가 본 적 없는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 묵거나 짝사랑하는 댄스클럽 여인 가오리를 찾아가고, 우연히 만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며 평소 알고 지내던 트랜스젠더의 부탁으로 라이벌 조직원들과 혈투를 벌이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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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쿠다 히데오! 가볍고 쉽게 느껴지고 술술 읽어 나갔지만 덮고나면 늘 생각하게 한다. 말단 야쿠자의 총알 거사 실행전 3일 자신을 하찮고 가진것 없다 생각하고 살았지만 막상 막다른 길엔 자기를 반겨주고 위해주고 매력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게다가 몸만 쓰는 줄 알았던 그가 머리도 쓰고 정과 의리도 있다. 인생이 그런것 같다. 그냥 살아갈땐 잘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쥰페이, 자신의 가치를 알고 또 가치를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 다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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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배꼽 잡는 소설의 대가로 성석제가 있다면, 일본에는 오쿠다 히데오가 있다. 올해는 <쥰페이, 다시 생각해>와 <소문의 여자> 두 권의 소설이 국내에 소개 되었다. 암흑가에 사건이 생기면 범죄를 뒤집어쓰는 이들은 다름 아닌 깃털들이다. 도쿄의 가부키초야쿠자 조직의 똘마니 사카모토 쥰페이는 어느 날 그에게 상대 조직의 간부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실패하면 죽음이고, 성공한다 해도 감방행. 사고치기 3일전 쥰페이에게 금일봉과 함께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기대도 희망도 없는 인생을 살던 청년이 겪은 어쩌면 청춘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3일 동안 많은 사람과 사건에 엮이게 되면서 어쩌면 세상은 의외로 좋은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쥰페이는 어떻게 될까? 가장 무더운 날 밤에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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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은데,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떠셔?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방아쇠를 당기도 말았다. 뭐, 이제 그의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겠지. 단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 상대방이 죽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 정말로 죽게 되면 10년은 기본일 테니 말이야. 자신이 총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했으니. 더 할 말은 없지만 나이도 젊은 데 왜 극단적인 곳으로 자신을 몰고 갔느냐 하는 것이지. 이것이 제일 안타까워. 이제는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 단지 자신의 죗값을 치르고 나와서 새로운 삶을 사는 것. 이게 정상적인 길이 아닐까 생각해. 쥰페이라고 했나. 당신의 삶이 그렇게 된 건 전부 당신 탓은 아니긴 해.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잘못 만난 탓이 제일 크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머지 인생을 남의 탓만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 단지 이제는 제대로 된 삶을 살기를 바랄 뿐이야. 그리고 쥰페이의 일에 대해서 장난삼아서 인터넷에 댓글 다는 녀석들아~~ 제발 너희들도 정신 차려라. 물론 그 중에는 쥰페이를 정말로 걱정해서 하는 녀석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그 중에는 그냥 장난삼아 댓글을 다는 녀석들이 있더군. 나도 그들을 향해서 몇 마디 해야겠다. #461 어이, 장난삼아 댓글 다는 녀석들아! 그렇게 할 일 없으면 그냥 자! 너무 부드럽게 말했나 사회가 점점 타락해가는 것 같다. 어떤 사회이든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그것이 어떤 나라, 어떤 사회이든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밀 파티라고 해서 따라가 봤다. 그런데, 그들은 약을 하고 난잡한 놀이에 심취해 있었다. 정말이지 이런 분위기의 사회라면 그 사회가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 아닐까. 일부이길 바랄 뿐이다. 사회가 전체적으로 이런 모습이라면 정말 무너진다. 와르르 무너진다. 《쥰페이, 다시 생각해》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의 중요성.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덧붙여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의 교육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것. 이에 쥰페이의 어머니는 자식을 키우는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 그런 사람 때문에 지금 쥰페이는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제대로 된 행복을 지금 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녀와 함께 사는 남자는 오늘도 파친코인지 뭔지 하러 나갔다. 그것으로 충분한 것일까. 그녀에게 묻고 싶다. 과연 행복하냐고 아들까지 망친 주범. - 쥰페이는 그래도 의리의 사나이야. 자신이 한 약속은 꼭 지키는 사나이. 상대방을 안 죽이더라도 나는 쥰페이가 의리의 사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어떤 작품이든지 읽기 쉬워서 좋다. 이 작품도 읽기가 쉬웠다. 《공중그네》를 첫 인연으로 오늘까지 인연은 이어왔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을 나는 또 찾아 나설 것이다. 재미있으니까. 더 찾을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도 책 읽는 행복을 주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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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다. <공중그네>로 이름을 알린 뒤 재미난 이야기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그의 최신작. 쥰페이, 다시 생각해!!! 대체 이 까불이 같은 녀석이 뭘 생각하고 뭘 결심한 것일까?? 궁금하다...
아빠는 어린 시절 이혼하는 바람에 얼굴 기억도 안나고... 엄마는 주체못 할 바람끼에 아들은 나몰라라~~남자 바꾸기에 바쁘고... 가정이 없다는 열등감에...부족한 사랑을 안고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란 쥰페이는 삐뚤어질테다!!!
안정을 못찾고 방황하던 쥰페이는 십대 후반에 차별없이 자신을 받아주는 곳을 찾아내게 된다. 눈이 아플 정도로 화려한 네온사인, 뒷골목 악취, 고함과 교태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 바로 신주쿠 가부키초 거리였다. 쥰페이는 그 곳에서 자신이 비로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고 그 거리의 안착하게 된다. 야쿠자가 되어...비록 총원이 스무 명도 안되는 약한 조직이었지만...그 조직에서도 막내였지만...
마른 체격에 핸섬하고 사람 좋은 야쿠자 쥰페이(21살). 준폐이는 2년 만에 가부키초 거리에 한해서 30m마다 사람들이 말을 걸어 올 정도로 인기를 얻게 된다. 가끔 부탁을 하거나 놀리거나 신세타령을 하며 스트레스 풀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적응하며 하루하루 잘 살아가던 쥰페이에게 어느 날 보스가 명령을 내리게 된다.
"준폐이...조직을 위해서 상대방 조직의 부두목 모가지 하나를 따라!"
감옥에서 10년 정도 쉬고 나오면 간부급 자리 하나 준다는 제의에... 야쿠자라면 왕건으로 별 하나 정도는 달아야 된다는 생각에... 쥰페이는 서슴없이 콜~~을 외치게 된다. 과연 쥰페이는 판도라 상자와 같은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이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거사일을 사흘 앞둔 상황에서 지급된 돈으로 그 동안 못 해본 일을 쫙~~~해보게 되는 쥰페이. 최고급 호텔 스위트 룸에 묵어 보고...비싼 음식을 먹어 보고...여자와 질퍽하게 놀아 보고... 절친도 만들어 보고...고향에 내려가 엄마도 만나 보고...고향 후배(오토바이 폭주족)도 만나 보고... 그러던 중 원나잇스탠드녀가 쥰페이가 총알이 된다는 사정을 인터넷에 올리게 되면서 쥰페이는 실시간으로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게 된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쥰페이...다시 생각해...
오쿠다 히데오 스타일의 에피소드와 문장력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전~혀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랄까?? 마지막에 어떻게 될 지 되~~~게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작가의 펜이라면 당연 읽으셔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