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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일본 고전의 유명작가 책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일반적인 일본 사소설과 다르게 재미가 있다. 번역이 자연스러워서 좀 더 집중이 되는 듯 하다. 주제와 내용도 일본스러워서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작가인가 싶기도 하지만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 작가와 번역가의 책을 몇 권 더 읽어봐야겠다. 참고로 작가능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상징이라고 소개되고는 하고 내용은 십오륙세의 소녀를 가르치고 키워서 아내를 삼는 것이라서 요즘은 바로 범죄행위가 되겠다. 그냥 근대 일본문학의 한지류로써 재미로 읽어봤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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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롤리타> <연인>과 비슷한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작품. 이런 작품을 읽을 때면, 문학이라는 예술과 페티시 포르노 사이에 어떤 경계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원제는 <痴人の愛 치인의 사랑>이다. 바보의 사랑, 혹은 미치광이의 사랑. 키도 작고 덩치도 외모도 평균 이하였던 조지. 그는 외형적 조건의 열등감을 자신이 완벽히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어린 여자'에 대한 욕구로 해소하려 했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었다. 시나브로 역전되어버린 관계 속에서 조지는 결국 허무하고 남루한 껍데기가 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나오미를 갈구하는 조지는 그야말로 치인痴人에 불과했다. 3. 조지는 오모리라는 새장에 나오미라는 새를 완벽히 가두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새장의 창살은 너무나 넓었고, 새의 윤기나는 깃털에 깊이 빠져버린 주인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으며, 새는 주인의 흐리멍텅한 눈을 피해 그 넓은 틈으로 바깥세상을 자유로이 오갔다. 끝을 모르는 방종이었으나 조지는 새장의 창살을 좁히는 것보다 제 눈을 가리고 차라리 외면하는 방법을 택했다. 보고 싶은 것만 볼 작정이었던 조지의 선택, 그것은 눈 먼 사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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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극 <리타 길들이기>를 떠올렸다. 소설 속 열다섯 살의 여급 나오미가 연극 속의 젊은 부인 리타를 어째서 소환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저 나오미가 조지의 손에 이끌려 조지가 마련한 집에 들어가고 영어를 배우고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전철을 타고 다니는 장면에서 리타가 떠올랐다. 나오미가 리타처럼 성장하게되는 것인가, 짐작했는지 모른다.
이 부분부터 소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나오미를 경제적으로 지휘하고 있던 조지는 나오미를 자신의 집에서 내치지만 결국 그로 인해 궁지로 몰리는 것은 나오미가 아니라 조지이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그러나 이후에는 며칠에 한 번씩 조지의 집을 찾아오는 나오미에게 조지는 굴복한다. 조지는 나오미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원하는 이상향의 여인으로 만들어가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조지는 나오미가 원하는 실권이 없는 남편으로 길들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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