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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한국건축 정확히는 한국식 건축에 대해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들어가기에 앞서 한국건축이라는 용어에 대해 느낀 바를 적어본다. 한국식 건축은 '한복' '한식'과 같이 고유명사화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한옥'은 한국식 주택과 등치되는 것처럼 너무 협의의 용어로 느껴진다. 또한 한국식 건축을 한국건축이라 쓰면 현대식으로 한국에 지어지는 건물들은 한국건축이 아닌 것만 같다. 한국식으로 지어진 주택, 절, 궁궐, 향교, 서원 등을 총괄해서 부를 만한 용어가 마땅치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이 책은 용어사전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았지만 가나다 순에 의한 사전은 아니고, 건물의 건축 순서에 따라 건축의 부재 명칭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한국식 건축은 가구식 구조로 기와를 이은 경사 지붕과 깊은 처마로 정형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부재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명칭이 주어져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한식 주택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그 외 대형 건축물에서는 기둥 위에 자리잡으면서 도리를 바치는 공포를 볼 수 있다. 공포는 도리 방향의 '첨차'와 보 방향의 '살미', 그리고 겹층으로 이어지는 이 부재들을 연결하는 소로라는 연결재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공'은 첨차를 나타내는 한자어이고 '포'라는 것은 뭉치, 덩어리란 뜻이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이러한 개념들을 많은 사진과 도해 자료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다. 사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이러한 명칭과 개념들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책의 도움을 받으면 한국 건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건물의 구성부재 뿐 아니라 평면 형식 등 건물 전반에 걸친 설명이 뒤따르며 건물 이외에도 탑, 부도, 무덤과 같은 건조물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고 있다. 또한 이 책의 부록 부분 또한 알차다. 한식건물 명칭의 어미에 붙는 '전', '당', '헌'과 같은 말의 의미를 통해 건물의 용도를 세세히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으며, 답사 시에 맞닥뜨릴 수 있는 연호나 왕조의 시호와 연대 자료 등도 있다. 그리고 전국에 답사해 볼만한 옛 유적지와 그 소재지를 목록화하고 있어 이 책만 있으면 근처에 좋은 건물이 있으면서 놓치고 그냥 지나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한국건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한번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의 답사 때 꼭 지참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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