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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소년기를 대변했던 음악하면 주저없이 넬을 꼽는다. 우울했던, 고민많았던 시기에 이 음악을 들으면 뭔가 고민해결과 해소를 한 듯한 그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Holding onto Gravity'시리즈 2번째인 지난번의 백야 이미지와는 다른 여름의 푸른 표지가 돋보이는 'Escaping Gravity'로 컴백했는데, 역시 대한민국 대표 밴드 넬!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든다. 특히 앨범 타이틀곡 ‘Ocean of Light’은 널리널리 홍보하고 싶을만큼 갈증났던 마음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곡이다. 그뿐만 아니라, '보이-엑스(BoyX)', '퍼펙트(Perfect)', '번(Burn)', '헤븐(Haven)', '워크 아웃(Walk out)' 등 총 6곡이 뚜렷한 사운드 컬러와 함께 넬다운 음악, 그리고 신비로운 기운까지 더해져 독창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넬의 매력에 푹 빠진 음반이였다.
추천곡 : 5번트랙 Hav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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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사기 전에 항상 음원으로 먼저 들어보는 편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넬의 모든 앨범을 다 사 모을만큼 좋아하기도 해서 기대를 갖고 들었는데, 처음 한바퀴 돌았을 때 든 생각은 "잘 모르겠다."였다. 그리고 4번을 더 들은 후 든 생각은 "음... 괜찮은 것 같다." 결국 구매를 하고, 음반으로 다시 들어보니 '정말" 좋더라. 확실히 음원과 음반은 다르다. 어차피 그 "음원"을 CD로 구워낸 것이 음반일텐데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음반으로 들었을 때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넬 음악의 특성상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서 그런걸 수도 있겠다. 혹자는 넬이 예전과 달리 너무 밝아졌다며 좋아하지 않던데, 그런 면에서는 다른 생각이다. 넬이라고 언제까지나 죽고싶도록 우울한 노래만 할 순 없으니까.
원래 싱글, 미니앨범을 잘 안사지만 "중력 시리즈"를 위해 전작인 <Holding Onto Gravity>부터 열심히 모으고 있다. 개인적으론 이번것보다 홀딩 앨범이 더 좋다. 홀딩은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면, 이번엔 앨범 표지처럼 시원하고 경쾌한 느낌이다. 중력 시리즈의 마지막인 정규앨범이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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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애니메이션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인간은 두 발을 대지에 두고 고개를 들
어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들 중에서 고개만을 들어 하늘을 볼 수 있는 인간과 그 인간의 사촌들 정도라고 한
다. 그만큼 우리가 너무나 쉽게 하는 그 동작이 다른 생물들에게는 할 수 없는 동작
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작은 동작으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서 인간들은 우
리를 가두는 중력을 벗어나 저 하늘을 꿈꾸는 것일 지도 모른다. 중력을 모티브로
음악을 만들어 그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는 넬의 이 새로운 미니 앨범은 첫 번째 중력
의 이야기와는 다른 또 다른 중력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그 운명과 같은 이야기를 말이다.
3부작을 목표로 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두 번째 중력에 관한 앨
범은 마지막을 향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3부작 구성처럼 2번째 이야기
는 언제나 조금은 어중간하거나 미완성의 느낌을 준다. 심지어 그 마지막은 언제나
다음 이야기의 시작과 맞물려 끝이라는 느낌보다는 계속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것은 이 중력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도 다른 두 번째 이야기들과 같은 모습을 보인
다. 모두 6가지의 옴니버스 스타일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하나씩 이야기를 진행시
켜가는 이 앨범은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그 조금은 어두운 이야기들 그리고 서글픈
이야기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끝이난다. 무엇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주인공은 자신을
가둔 중력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을 하고 마무리되는 것이다. 하나의 완결된 이
야기를 들려주었던 첫 번째 앨범과는 다른 마무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상
당히 어두운 분위기의 이 앨범은 그렇게 다음으로 노래를 듣는 이들을 이끌면서 조금
은 급하게 마무리된다. 조금 더 긴 시간의 기다림을 예고하면서 말이다.
앨범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 연작의
구성을 서로 너무나 잘 이어낸 그 솜씨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중력이라는 눈
에 보이지 않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그러면서도 인식하지 않으면 인식하지 못하
는 것에 관한 이야기로 우리의 삶을 풀어내는 넬의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