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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름다움 :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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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좋아 읽고 싶어졌다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아름다워 슬픈것인지 슬퍼서 아름다운 것인지이따금 생각해보곤 했다 *비가역당신의 아름다움어둠의 영역당분간이 좋았다 *그걸 보려면 더 멀리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그렇게 멀리 갔다 되돌아와도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여러 봄을 통과하며 내가 천천히 쓰다듬었던 서러운 빛들은 옅어지고 깊어지고 어른어른 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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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아름다움

이라는 말이 좋아 읽고 싶어졌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아름다워 슬픈것인지

슬퍼서 아름다운 것인지

이따금 생각해보곤 했다

 

*

비가역

당신의 아름다움

어둠의 영역

당분간

이 좋았다

 

*

그걸 보려면 더 멀리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그렇게 멀리 갔다 되돌아와도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

여러 봄을 통과하며 내가 천천히 쓰다듬었던 서러운 빛들은 옅어지고 깊어지고 어른어른 흩어졌는데

 

*

아름다움이 확장될수록 슬픔이 깊어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20.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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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심연을 건넌, 당신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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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볼 때 어느 순간 슬퍼진다. 그 웃음이 너무 순진무구하고 아름다워서. 하지만 그 아이가 자라면서 순간순간 겪게 될 고통이나 슬픔의 크기와 무게를 알기 때문에. 그 웃음의 아름다움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으리라는, 한 순간, 찰나의 것이라는 것에서 오는 슬픔이다. 그러나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은 비록 찰나의 것일 망정 아름답다.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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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볼 때 어느 순간 슬퍼진다. 그 웃음이 너무 순진무구하고 아름다워서.
하지만 그 아이가 자라면서 순간순간 겪게 될 고통이나 슬픔의 크기와 무게를 알기 때문에.
그 웃음의 아름다움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으리라는, 한 순간, 찰나의 것이라는 것에서 오는 슬픔이다.
그러나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은 비록 찰나의 것일 망정 아름답다.

 

이 시집에서 시인이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대체로 이러한 것들이다.
우리가 살면서 아름다운 것들과 마주칠 때의 감정엔 슬픔이 깔려 있다. 시인은 그 슬픔의 깊은 곳,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시인의 말

 

바람 아래를 바라보며
바람 위에 서 있다

 

과거가 아닌 현재가
심연이다

 

그러나 시인에 의하면 그러한 슬픔은 인간을 괴롭히지 않고 오히려 삶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는 '현재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이 고통스러워 그것을 회피하는 쪽을 택했던 것 같다.
그런데 『당신의 아름다움』이라는 이 시집에서 시인이 들여다보는 '아름다움'은 고통의 심연을 건넌 것, 고통을 승화시킨 자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인간은 '각자의 고독'에 속해 있으며, 그것이 인류의 '슬픔의 연대기'를 구성하겠지만, '최종적으로 아름다'운 존재이다.

 

젊은 시인들의 새로운 감각과 시선도 좋아하고, 노 시인들의 삶을 대하는 관조적인 태도도 좋아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갖게 되는 공감대가 있다.
그런 공감대는 호불호를 뛰어넘는 깊은 감응을 준다. 내가 경험하는 아름다움의 시간이다.
삶과 죽음을 모두 경험한 자들이 고요하게 풍기는 삶의 태도와 자세 같은 것들. 그것에 공감하면서 내 삶도 인정받고 동의받는 듯한 기분. 그 순간을 먼 훗날 기억하게 된다면, 아마 '아름다움'으로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s*****n 2021.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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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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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시작해서 어수선하게 맺었다. 조용하고 느리고 아늑한 삶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순간일 수밖에 없는 청춘 같은 것이 하루에도 몇 번씩 다가오지만 그 몇 번 다 시간에 날아간다. 시간은 나를 막다른 곳으로 밀고 있다. 정작 끝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길. 병과 가족이라는 두 글자에 바람이 오래도록 불었지만 막힌 곳에서 부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뒤죽박죽이 되고 어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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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시작해서 어수선하게 맺었다. 조용하고 느리고 아늑한 삶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순간일 수밖에 없는 청춘 같은 것이 하루에도 몇 번씩 다가오지만 그 몇 번 다 시간에 날아간다. 시간은 나를 막다른 곳으로 밀고 있다. 정작 끝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길. 병과 가족이라는 두 글자에 바람이 오래도록 불었지만 막힌 곳에서 부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뒤죽박죽이 되고 어디를 봐야 하는지, 이러다가 자칫 힘든 길로 넘어져서 기어가게 될지 두렵다. 아닐 거라고 안일하게 믿고 넘기기도 하지만 넘기다가 두 배로 날아와 뒤통수에 멍을 남기는데 어떻게 마냥 조용하기만 할 수 있을까. 조용하고 싶다는 여유 위로 재봉틀이 지나간다. 두두두-두두두- 소리에 시간은 합쳐져가고 마음은 갈라져가고. "아름답고 끔찍한 삶이 당분간 지속된다"로 끝난 시집을 덮으며 마냥 아름다운 삶이란 정말 없는 건지 쪼금 슬퍼진다. 살짝 먹먹해진다. 

g******3 2020.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