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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하는 생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문장이었으니까.나는 식욕을 통제하고 싶었다.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찔 것 같았고 배가 부르면 죄책감을 느꼈다. 나는 먹을 때마다 우울해졌다. 이 책은 여러 나라의 민담이나 동화 등의 예시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를 돕는다. 읽으면서 내 문제점이 뭔지 알 수 있었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과 위안을 얻었다. 나는 강박적으로 굶으면서도 그게 섭식 장애라는 것을 몰랐다. "섭식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95퍼센트가 여성"(p.17)이라고 한다. 나와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나, 다이어트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청소년기의 친구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p.34 오늘 하루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보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음식의 양과 칼로리를 계산하는 외부 지향적인 숫자 놀음을 한다. 내면의 욕구와 식욕을 존중하기보다는 통제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다이어트를 끝없이 반복한다.(...)또한 단호한 인내만이 만사를 해결한다고 믿고 '의지'(이는 체중 감량으로 증명된다.)가 강하다는 말을 최고의 찬사로 여긴다. 음식 섭취량을 제한해 감정과 본능을 제한하려고 한다.(배가 고프면 다른 감정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리고 내면의 여성성이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비이성적이고 너무 예민하며 통제 불능에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한다.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할 성장기에 끊임없이 다이어트에 시달렸다. 덴마크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등 계속 시도하고 포기하기 일쑤였다. 실패할수록 의지 없는 내 자신이, 계속 배가 고픈 내 몸이 싫어졌다. 정상 체중이었음에도 나 자신이 너무 뚱뚱하게 느껴졌고 어떻게든 몸 속에 존재하는 뼈를 드러내고 싶었다. 강박적으로 굶었다. 배가 고파서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 때, 눈 앞이 핑핑돌 때만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과식하게 됐고 또 다시 자책하고 내가 너무 싫어서 울었다. 어지러울 때까지 굶으면서도 그게 잘못 된 일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주변 사람들도 다 그러니까. 매체에 다이어트 식단이, 식품이 흔히 나오니까. p.54 자신을 굶기면 우리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음식 생각밖에 없다.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면 폭식을 계획하고 구토할 시간과 장소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강박적으로 먹다보면 음식, 음식, 음식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리하여 집과 학교, 직장,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마술처럼 사라져버린다. 나는 '먹토'를 하면서도 내가 그걸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술 마실 때만 하니까, 맨 정신에는 안 그러니까,하며 합리화했다. 숙취 핑계를 대며 억지로 속을 게워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게 다 살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삼년이 지났다. 매일 술을 마신건 아니나 꽤 자주 마셨으니 삼백번은 넘게 토했을거다. 그 동안 삼백번도 넘게 식도에 막대기를 넣고 자극해서 억지로 음식물을 뱉어냈다. 점차 습관으로 굳어지고 익숙해지니까 잘못된 일 같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거나 배부르다고 느끼면 토하고 싶어졌다. 그 때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토하고 나면 음식을 더 먹고 싶었다. 먹어도 될 것 같았다. 또 토하면 되니까. 뭘 어떻게 더 먹을지 생각하고 어디에 숨어서 토할지(가족이나 친구들이 보면 걱정하니까) 어떻게 소리없이 토할지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 과정 내내 음식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하나도 통제하고 있지 못했다. p.48 섭식 장애의 경우에도 음식은 레드 헤링일 뿐이다. p.53 음식, 몸무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사람은 섭식 장애를 핑계 삼아 자신이 고심하는 인생의 진짜 문제들을 외면한다. p.59 영혼이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마음속 허전함을 보지 못한다. p.60 자신이 느끼는 끔찍한 공허감이 신체적 차원이 아닌, 정신적 혹은 감정적 허전함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식욕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드러나는 갈비뼈를 볼 때마다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드디어 뭔가를 이뤄낸 것 같았다. 나의 '의지'가 강해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배는 고팠다. 그 배고픔을 훈장처럼 느끼려고 했다. 그러다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남들처럼 먹으면, 먹어도 먹어도 허전했다. 배는 안고픈데 계속 뭘 먹고 싶었다. 많이 먹으면 토하게 될 걸 알면서도 계속 먹고싶었다. 이 허기가 신체에서 오는 허기가 아니라는 걸 몰랐다. p.184 섭식 장애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종종 월경 전에 음식을 제일 강박적으로 먹어댄다고 말한다. 특히 월경 기간에는 '나쁜"음식이 당기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고 투덜댔다." p.185 특정한 상황에서 움츠러들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고, 쉽게 분노에 사로잡히며, 절망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리하여 자신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p.185 다이어트 계획을 망쳐놓고, 이렇게 변덕스러운 행동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월경을 저주한다. p.186 우리가 한 달 내내 자기 자신 및 타인에게 했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진실한 감정에 어긋나게 행동하지 못한다. p.187 이 시기에 기분이 극단적으로 오락가락하거나 감정적으로 과민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당신이 한 달 내내 감정을 억눌러왔다는 증거다. 월경 전이면 유독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게 된다. 식욕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친다. 나는 이 기간을 '문제가 있는 기간'으로 치부해왔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졌다. 툭하면 눈물이 났다. 어렸을 때 나는 눈물이 많았다. 자주 울면 어리고 약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눈물을 꾹 참았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 식욕을, 눈물을, 감정을 계속 억누르고 살아왔던것이다. ● "섭식 장애는 그 사람이 어딘가 고쳐야 할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증거가 아니다."(p.40)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처음에는 힘들고 나아지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고쳐 나갈 수 있다. 섭식 장애는 감정과 연관이 있고, 감정을 억누르고 그러한 문제를 덮으려고 음식에 집착하며 섭식 장애를 '이용' 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자기 표현이 중요하다. 자기표현의 첫번째 방법은 기본적인 방식이다. "네가 ~해서 나는 ~했어. 왜냐면 ~거든." 이런식으로 나의 의견을 표출한다. 두번째 방법은 '굴절기법"이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공격이나 비난을 빗겨가도록 해준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지만 나는~해." 세번째 방법은'고장난 레코드'기법이다. 고장난 레코드 처럼 같은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넌 그렇구나. 하지만 난 ~해." 상대방의 시비에도 이 대답만 반복한다. "내 요구는 당신과 다르고, 당신의 요구 못지않게 중요하다"(p.238)고 자신의 의견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
식사 일지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세하게 쓸 필요는 없지만 꾸준하고 일정하게 쓰는 것이 좋다.
책을 읽은 날부터 식사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 일지를 써본적이 있지만 그 때는 음식의 구성 성분이나 칼로리 따위를 기록했다. 지금은 감정이나 행동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
당분간 계속 써 볼 생각이다. 혹시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봐 내가 만든 양식을 첨부한다. (완벽하지는 않다.) 학생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면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한편, 섭식 장애가 더 심해지기 전에 이 책을 읽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강박적으로 굶고 끊임없이 다이어트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여성들이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며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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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섭식 장애 즉 먹는 것 뒤에 감추어져 있는 본질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주관적인 서평임을 밝힌다.처음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나도 섭식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섭식 장애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이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 여성들도 10명 중 3-4명이 가지고 있는 장애다.솔직하게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장애는 침묵의 장애로 주위에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생각을 나의 과거와 이 책의 내용을 합쳐 보면 자신의 불편함과 지각능력을 마비시키는 행동이다. 십식 장애는 폭식이나 극단적인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특히 밤이 위험한다.바쁘게 이곳저곳 정신없이 나를 생각하고 있지 않은 순간이 끝나는 순간...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기 시작한다.음식으로... 섭식 장애를 잘못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섭식 장애는 병이 아니다.중독이다. 섭식 장애는 그 사람이 어딘가 고쳐야 할 불안전한 인간이라는 증거가 아니다. 당신을 살리기 위한 방어기제이며,어쩌면 당신의 생명을 지금까지 살렸던 행위이다.무엇으로 부터... 갈등,불안,어려운 상황을 처리하는 수단으로의 이행이었다. 이 점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알아야 하는 점이다. 그러므로 음식은 연막에 불과하다. 우리의 갈등,불안,감정을 돌리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런 행위를 본 사람들은... "이제 그만해" "그만 먹어" "살좀빼" "그만찌워" 등으로 이야기한다.하지만 그만 둘 수는 없다.음식을 먹는 행위는 자신의 위안이며 내가 살기 위한 수단이기에... 그렇기에 한가지를 더 알아야 한다. 섭식 장애는 음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먹는 행동에 중독된 감정을 통제 할려는 노력이다. 먹는다는 것은 굶주림이다.하지만 섭식 장애는 몸이 굶주려서 먹는 행위가 아니다. 정신적,감정적 굶주림이다. 이러한 원인은 여성의 직감력과 관련이 깊다. 섭식 장애를 가진 사람은 감정적이고 직각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난 센서티프인들도 여기에 속한다고 본다.이러한 여성들은 어릴 때 재능이 있으며, 똑똑하며,현실을 감지하는 즉,직감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원래 가지고 있던 여성의 "원" 즉 곡선이 가진 순환의 의미를 남성으로 상징되는 직선 즉,끝과 시작 상,하와 우월한 위치로 네모난 틀에 둥근 못을 억지로 맞추어 놓게 된다.이러한 현실은 여성을 끊임없이 허기지게 만든다.자신의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는 결과와 억지로 맞춘 몸과 마음이 음식이라는 것에 기대게 되는 것이다. 배가 터지게 먹는 행위는 그러한 감정과 불편함을 잊게 해 주기 때문이다.허기라는 과잉보상을 만들어서 생각을 못하게 한다. 이러한 섭식 장애는 몸이 보내는 허기가 아닌 마음이 보내는 허기이기에 먹어도 허기는 사라지지 않게 되고,자신을 비판하거나 자학하게 되는 악순환을 가져 온다라고 생각하는 책을 만났다. 여성의 섭식 장애는 여성들이 가진 몸과 감정에 대한 불만임과 동시에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응어리이다. 그렇기에 허기라는 것이 찾아 올 때 우리는 자신을 면밀하게 객관적으로 보아야한다. 이러한 허기가 몸에서 오는 것인지 마음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은 자신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저 심연에서 음식을 달라고 끝없이 요구하는 괴물을 외면하지 말고 용기내어 내려가 보아야한다. 그 괴물의 감정의 응어리인지는 각자 다르지만.. 그 형태는 같을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 괴물을 그 곳에서 마주보고 그 실체를 알게 될 때가...사회에서 자신이 풀지 못한 감정과 불안,분노를 알게 되는 때이며음식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때라고 적고 마무리한다. ●원이라는 것의 의미는 순환이다. 순환은 여성의 잉태와 죽음...그리고 곡선으로 보여 지는 것의 의미다.지금 인스타에 불고 있는 여성들의 근육의 크기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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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책이다.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저런 상담사례를 익명을 인용하곤 했던 그간의 심리학 서적과는 달리 모든 챕터의 도입부에서 각 나라의 민담을 먼저 들려주고 시작하는 방식이 매우 신선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책 말미에는 나도 처음 들어보는 한국 민담도 나오는데 저자는 어디서 이런 세계 각지의 민담을 수집했을까, 모아놓은 자료집이 있다면 무엇있었는지 궁금했을 정도. 기본적으로 식욕문제 뒤에 숨겨진 잘못된 자기인식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관계관리에에 있어 유용한 조언도 있어 유용했다. 각 문장을 뜯어보면 당연한 말이긴 한데 실생활에서는 말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넘어가게되는 경우가 많아 보이지 않게 감정의 찌꺼기로 쌓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추천하는 자기표현 기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자신을 표현하는 기본 공식이다. 때때로 사건이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차분히 생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간단한 공식을 외워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세 문장만 기억하면 된다. [네가 ooo해서(했을 때) / 난 ooo했어. (자신의 기분을 표현) / 왜나하면 ooo.]' 이런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건드린 상대의 행동을 표현하고(의도를 단정하지 말고) 나의 감정을 명료하게 표현하며 왜 그 행동이 나의 이 감정을 자극했는지를 해석해보라는 것이다. 나 스스로 간혹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싶었던 적이 있었기에 더 와닿았을지도. 그리고 이어지는 두번째, 세번째 기법은 내겐 약간 말장난처럼 느껴졌는데 예컨데 빈정거리는 식으로 말하는 배우자에게 대답할때 항상 '그럴지도 모르지'라고 시작하며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거나 같은메시지를 반복해 전달하는, 저자가 '고장난 레코드 기법'이라고 이름붙인 방법인데 자칫하단 싸움나지 않을까 싶기도. 섭식장애라 하면 거식증 뿐만 아니라 폭식증도 포함하는 것일텐데 개인적으로는 체중감량에 관심을 두고 있는 중이라 폭식증 사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가 책 말미에서야 반가운 부분을 만났다. '의식적으로 먹고, 신체적 허기를 적의가 아닌 존중으로 대하는 법("대체 왜 또 배가 고픈 거야!"가 아닌 "왜 지금 배가 고픈 걸까?")을 배우는 것은 회복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고보니 오래전 인기있었던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에서도 비근한 사례가 나오지 않았나 싶은데 습관, 여기서는 이유없이 먹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먼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 어떤 신호가 식욕을 자극하는가였기 때문이다. 신호-반복행동-보상 루틴이었나... 그러고보니 엊그제 맨프롬어스라는 저예산 인기영화를 봤는데 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함께 깨달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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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여성을 주변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어떤 친구들은 굶기와 폭식을 반복했다. 지나치게 많이 먹었다 싶으면 억지로 토하는 게 습관이 된 친구도 있었다. 저체중이었지만 자신의 허벅지나 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도 있었다. 많은 여성들이 체중이나 몸매에 대한 강박 때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거나 잃어버렸다. 사회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여성의 몸은 사실 도달하기 불가능한 것에 가깝다. 팔다리가 길고 가늘지만 가슴은 크고 허리는 잘록하고 배는 납작한 몸매. 몸에 '여성적인' 곡선이 없거나, 과체중이거나, 허벅지나 발목이 굵다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들이 비하를 당하고 기준 미달이라는 취급을 받았다. 여성들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스스로를 학대하던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먹을 때마다 나는 우울해진다>는 우리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가 우리의 감정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섭식장애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음식과 마음의 상관관계에 대해 탐구하는 책이라고 하는 쪽이 조금 더 적합할 것 같다.
거식증이나 폭식증, 먹고 토하는 행위, 특정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 섭식장애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섭식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철저한 식단을 짜고 그 식단을 준수하려고 하는 것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굶거나 폭식을 하거나 토하거나 음식에 집착하는 데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탐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책에서 소개한 어떤 여성은 가족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써 '아픈 아이'가 된다. 성적 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어떤 여성은, 무의식적으로 성적인 대상이 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폭식을 하게 된다. 외모나 체중에 대한 압박 때문에 섭식장애를 갖게 된 여성들도 많을 것이다. 마음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는 과정 없이 의지만으로 섭식장애에서 벗어나는 일은 어렵다. 오히려 철저하게 짠 식단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더한 자기혐오나 좌절감에 빠질 수도 있다.
저자는 우리 내면에 두 개의 그릇이 있다고 가정한다. 하나는 음식과 물처럼 몸의 자양분을 담는 호리병 모양의 그릇, 다른 하나는 관심이나 애정, 인정과 같은 마음의 자양분을 담는 하트 모양의 그릇이다. 우리는 종종 이 두 그릇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의 허기를 몸의 허기로 착각하고 음식을 꾸역꾸역 먹곤 한다. 하지만 음식으로 채울 수 있는 건 앞의 그릇뿐이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는 마음의 허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진짜 문제는 음식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 문제가 마음에 있다는 걸 알고 나면, 당장 제대로 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없더라도 일상을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섭식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식사 일지 쓰기를 권한다. 어떤 음식을 언제 먹거나 마셨는지, 먹기 직전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배가 고팠는지를 가능하면 바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과 자신이 먹는 음식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경향이 있었다. 일지를 쓰다 보면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특정한 감정 때문에 음식을 먹은 경우를 꽤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음식을 먹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과정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각 챕터에는 신화나 동화, 옛날 이야기가 하나씩 소개되곤 한다. 짧은 이야기들을 읽어 보며 마음의 문제를 어떻게 인지할 것인지, 그 문제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생각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리라 생각된다. 책이 하는 말은 많지만 섭식장애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하고, 자신을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러 여성들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어 그 중 누군가에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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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때를 묻는다면 난 주저없이 먹고싶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먹을때 라고 답하겠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게 진정 행복의 정의 라네. Feat. #행복의기원 ? 유난히 어릴적부터 먹는걸 좋아했다는 나. 동생의 모유(?)까지 내가 다 먹었다고 (!) 전하는 울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어린아이가 어른들이 먹는 음식들까지 이것저것 가리지않고 다 잘 먹을 정도였다고. 지금도 난 먹는 순간이 제일 매우 짜릿하다. 지극히 원시적이지만 솔까 에펠탑이나 자금성같은걸 보는것보다 맛있는 걸 먹을때의 그 희열이 더 짜릿해. 그런데 읭????? #먹을때마다나는우울해진다 라니 . 이책제목을 본순간 어떤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는. 과연 먹을때마다 우울해질수도 있는건가. 아아 . 분명있다. 특히 그대가 여자라면. 먹을때마다 무언가를 생각해야하고 feat. 칼로리 먹을때마다 이건 탄수화물이 몇프로 지방이 몇프로 따위를 재봐야하는. ? 가만 생각해보면 분명 나 역시도 한때 그런 인생피곤한 일을 해야했으니 있으니. 이책으로 인해 소위 우리가 말하는 섭식장애 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었다. 하와이 해변에서 밤낮없이 향을 피우고 명상을 하며 아침마다 땅의 여신께 주문을 외울것 같은 포스의 여작가 ? 표지가 금방이라도 신화의 여신이 튀어나올만큼 아름답다. ? 한때 먹는걸로 힘들었었던 그때의 나를 저절로 떠올리게 되는 마법. 우리는 음식앞에서 어떤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건 먹어도 돼 이건 안돼. 살이 찌니 이건 조금만 먹어야돼 이건 건강에 좋지 않은데- 음식앞에 여자라는 명찰을 달고 그누가 나는 항상 자유로웠다고 말할것인가- 특히나 몸이 사회적 기준보다 더 또는 덜 나가거나 언젠가 내 몸을 남이 판단하고 잣대를 들이댈때부터 우린 음식과 싸워야 했으니- ? 더더욱이 여성은 감정을 다루는 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것이 이 가부장적인 사회의 틀 안에서 늘 어딘가 모르게 참아야했고 억눌린 감정들에 늘 둘러싸여있기 쉽상이었다는 것을. 그 여파가 부작용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잘못 전달되어 감정이 생길때마다 소위 음식으로 푸는 새로운 방책이 마련된 것이다. 여러가지 다채로운 감정의 응어리들이 사실 제대로 풀려야 하는데 ? 그 감정의 끝까지 파지 못하고 힘드니까 두려우니까 나도 내가 가진 기분이란것을 종종 이해할수 없으니 쉽고 빠르게 즉각적인 만족으로 이해하고 넘기기위한 임시방편이 잘못된 섭식으로 전달된것. 이건 잘못되었다. 그러면 안된다. 여자가 참아야지 조신해야지 시끄럽잖니 여자답지 못하게 등의 언어적 억압. 비언어적 꾸지람등으로 나의 우리의 살아있는 생본능은 점점 위축되고. 우리의 행동과 감정들이 늘 어딘가 모르게 은근 짓눌리는 감정으로 가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 내가 먹는 음식으로서 그 감정이 실타래들이 옮겨붙는다는 것. 작가는 말한다. 무엇보다 진정한 자아상을 재정립하는 것 우리가 고심하는 진짜 인생의 무게들을 정면으로 돌파하지 않는 한 이 음식에 대한 갈망과 스트레스, 집착등은 사라질수 없다고. 내가 과연 언제 음식에 집착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 습관, 폭식을 기본으로 뭔가를 일단 먹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데 이건 누군가가 없고 나혼자 집에 있을때 특히 그래왔다. ? “난 원래 선천적으로 먹는걸 좋아해.” 라는 자의식을 무기로 나를 보호해온것. 실은 오늘 해결해야할 과제들과 앞으로 내 삶앞에 짊어져야할 마땅한 의무와 책임들 앞에 서서 그 많고많은 것들을 차마 들여다 볼 용기가 나질 않아서. 즉각적으로 회피하고 싶다보니 자연반응으로 배가 터질만큼 숨도 쉬어지지 않을만큼 먹은 뒤의 그 멍함- 으로 도망치는것. ? 그래 배부르니까 오늘은 그만 하자- 오늘은 그만 생각하자- 식의 자위. 본문제를 피하기위해 음식을 택하는 우리 여자들의 또 다른 문제는 살찜 인데- ? 이 살찜은 특히 온정신을 살빼는데 혈안이 되게 만들기 때문에 더더욱 음식에 대한 갈망과 중독이 생긴다. 작가는 여기서 또 지적을 해주시는데 우리가 살찜을 자각하고 이제부터 살을 빼야지 - 로 ?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우리의 문제들을 회피하고 그래 살만빼면 이제 모든게 다 해결된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은 진짜로 배가 고파서 먹는 게 얼마나 될까? ? ? 모든 중독에 존재하는 부정현상에 사로잡혀 영혼이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 작가는 말한다. 삶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삶의 뒤안길이 아닌 직접적으로 그 문제를 직시 해야한다고 말이다. 음식에는 아무 문제도 없으니 ? 먹는 데 중독된 사람은 사실 감정과 영혼에 허기를 느끼는 사람이다. 작가는 또 말한다. 허기의 올바른 이름을 알아야만 제대로 공급할 수 있다고. 허기- 당신의 허기는 어떤 이름을 갖고 있는가.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음식이 아니야.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사랑이야. 내가 갈구하는 것은 관심과 인정이야. 내가 갈망하는 것은 창조적인 표현이야. 내가 열망하는 것은 정신적 친밀함이야- 과식했던 그때 우리는 어떤 감정에 빠져 있었는가? 여자여 이 책을 집어들고 나를 직시하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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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괴로웠던 적이 있는가? 다이어트 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저녁을 안먹겠다고 다짐했을때 엄마가 맛있는 저녁상을 차려주면 음식도 엄마도 미웠던 거 같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오늘 이 식사로 나는 몇키로가 찌겠지, 아 역시 친구를 만나지 말아야겠다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음식에서 오는 이정도의 스트레스는 비단 나 뿐만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특히 여성들은- 겪어 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40년간 섭식장애 치료에 활용해온 세계 각국의 신화, 전설, 동화와 함께 섭식장애가 오는 이유, 해결방법에 대해 담고있다. 여성들 사이에 급속도로 번지는 섭식 장애는 우리 사회와 내면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이 불균형을 이룬 결과라고 한다. 많은 전통 문화는 삶에서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신화로 보여준다. 동양 철학에 따르면 우주의 모든 사물은 음(여성성/수동적)과 양(남성성/능동적)의 양극성에 기초한다. 음은 미묘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힘이며 자연의 리듬과 연결된 여성성의 힘이다. 반면 양은 적극적이고 독립적이며 직접적이다. 정보와 통제력을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지적인 에너지이다. 29p 남자건 여자건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남성적 기질과 여성적 기질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둘중 하나만 옳고 다른 하나는 그르거나 가치가 있는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남성적 기질이 우월하다고 쉽게 치부되고 여성적 기질은 배척당하는 경우가 있다.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대부분 섭식 장애는 어떠한 문제때문에 음식에 집착하게 되어 발생한 다는 것이였다. 나는 섭식 장애까지는 아니지만 살을 뺴야한다는 강박때문에 먹는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겪어봤지만 섭식 장애는 먹는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다른 본질의 문제가 부각되기 때문에 이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먹는 행위가 사용되고, 그로 인해 섭식 장애가 온다는 것이다. 나같은 사람도 업무스트레스가 심하면 그냘은 마라샹궈를 먹는다거나 엽떡을 먹는 등 매운음식을 먹으며 위를 괴롭히는데 이것도 섭식 장애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뚱뚱한 몸매가 남자들의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거부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몸무게 '문제' 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또는 폭식하고 몽땅 토하는 일이 갈등을 마주했을 때 발생하는 내적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 폭식증을 해소하려면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42-43p 음식, 몸무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사람은 이를 핑계로 자신이 고심하는 인생의 진짜 문제들을 외면한다고 한다. 그 문제들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을 먹는 행위가 사용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여성적기질에 대한 하대로 섭식 장애가 생겨났다고 했다. 내가 읽으며 제일 공감이 갔던 부분은 바로 월경때의 폭식이였다. 우리 문화에서 감춰지고 분이되며 하찮게 여겨지는 여성의 측면이 월경 주기 라고 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월경전 식욕이 폭발하기도 단게 땡기기도 하고 뭔가 곧 다가올 생리기간의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푸는 듯한 기분이 든 적이 있을것이다. 그런데 정말 언제부터 '생리'란 귀찮고 없애고 싶은 존재가 된 걸까. 잠시 월경이 처음 시작되었던 때를 떠올려보자. 당신은 깜짝 놀랐는가 아니면 월결이 시작될 줄 알고 있었는가? 월경에 대해 어떻게 그리고 뭐라고 배웠는가? 월경이란 귀찮고 고통스럽고 혐오스러우며 위험한 것이라고 배웠는가? 기분은 어떠했는가? 두려웠나, 수치스러웠나 아니면 흥분되었나? 혼란스러웠는가ㅈ 초경과 함께 여성이 되는 느낌 그리고 여성이 갖는 성욕의 문제들이 표면화된다. 만약 여성이 되는 것에 대한 첫인상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거나, 자신의 성욕이 두려운 소녀라면 강박적으로 먹어대면서 두려움을 억누르거나 근심을 외면하려고 다이어트에 매달릴 것이다. 자신이 성숙해지는 현상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마음에 소녀는 자기 몸과의 전추, 체중 증가와 감소의 끝없는 반복을 시작하고, 소녀는 이를 오로지 자신의 성격에 결함이 있으며 '의지'가 박약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인다. 183-184p 여자들은 자신의 몸에 집중하지 않고 단지 이 시기에 '월경때문에' 변덕스러운 나 자신과 월경을 저주하게된다. 이런 행동을 그만하고 우리의 감정을 청소하는 시기로 삼아보는 것이다. 월경 전에 많이 먹는다면 이는 감수성이 가장 민감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달 내내 감정을 억눌러왔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기간을 한달간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초경을 했던 6학년때 생리대를 가방에 넣었는데 남자애들이 그걸 꺼내보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나에게 월경이란 조금 창피한 일이 되었던 거 같다.(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이 책은 섭식장애를 겪고있는 사람 뿐 아니라 나처럼 감정에 따라 음식에 집착하는 시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거 같다. 많은 방법이 제시되어있지만 나에게 와닿았던 것은 역시 내 자신을 잘 알아야한다는 점이였던 거 같다. 내가 음식에 집착하는 것은 내 안의 감정에 따른 문제이고, 이를 당당하게 마주하고 해결하고 또는 보듬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먹는 행위를 좀 더 즐길 수 있길, 더불어 내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길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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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마다 나는 우울해진다>는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여성은 물론 몸무게, 몸매, 외모에 초연할 수 없는 여성들이 그동안 자신을 옭아매온 문제의 핵심을 깨닫고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이 아닌 개성과 욕망에 충실한 '나'로 살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에는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섭식장애 치료 전문가인 저자 애니타 존스턴이 지난 40년간 섭식장애 치료에 활용해온 세계 각국의 신화, 전설 동화가 담겨있다. 저자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에게 현상 이면에 감춰진 숨은 진실을 포착해내는 지혜와 통찰력을 전수한다. "이 책은 자신의 섭식 장애를 과감히 다른 시각에서 봄으로써 비전과 힘을 되찾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위한 것이다. 내가 치료에 활용했던 옛 신화와 전설, 동화도 실려 있는데, 여러 세대에 걸친 많은 여성이 이 이야기를 통해 내면의 진실을 발견했다. 과감히 잠재력을 떨치고 내면에 있는 현명한 존재의 말에 귀 기울이는 여성들에게, 진실을 소리 내어 말하고 이 세상이 치유되도록 힘쓰는 용감한 여성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저자는 여성들 사이에 급속도로 번지는 섭식 장애는 분명 우리 사회와 내면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이 불균형을 이룬 결과라고 말한다. 저자는 많은 여성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성성을 억압할 뿐 아니라 자기 내면의 여성성을 거부하면서 절망과 소회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섭식 장애에서 벗어나려는 여성이 제일 먼저 거쳐야 하는 과정은 진정한 자아상을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섭식 장애는 그 사람이 어딘가 고쳐야 할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증거가 아니라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자신을 물론 주위 세상을 향해 나는 결함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전한다. "섭식 장애에서 벗어나려면 그것이 한때는 내가 살아남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런 후에야 단순히 살아남는 것만이 아닌,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나아가 더 큰 번영을 누리게 해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이제는 생존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아니다. 풍요롭고 보람찬 인생을 사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 저자는 음식, 몸무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사람은 섭식 장애를 핑계 삼아 자신이 고심하는 인생의 진짜 문제들을 외면한다고 말한다. 살찌는 게 끔찍하면 끔찍할수록, 그리고 살찐 몸과 씨름하는 것이 고통스러울수록 뚱뚱한 몸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가 구체화되고, 해답이 없어 보이는 혼란스러운 감정이 정의되는 듯하다. 저자는 섭식 장애에서 얻는 위안은 일시적이며, 감정적 스트레스를 아주 잠깐만 외면하게 해줄 뿐 스트레스 자체는 조금도 해소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음식에 매달리면 슬픔, 분노, 두려움을 잊을지는 몰라도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하며, 오히려 문제가 악화될 뿐이다. "진짜 문제는 음식이 아니다. 음식은 연막에 불과하다. 영어에서는 이를 '레드 헤링(red herring)'이라고 한다. 레드 헤링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다른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는 장치를 말한다.(...) 섭식 장애의 경우에도 음식은 레드 헤링일 뿐이다. 그것은 섭식 장애에 시달리는 본인은 물론 걱정하는 가족과 친구, 심리어는 도움을 주려는 전문가까지 혼동하게 만든다. 섭식 태도에만 중점을 두면 진범은 누구인지 볼 수 없고, 환영에 사로잡혀 회복의 여정에서 벗어나 헤매게 된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굶기면 우리의 머릿 속에는 오로지 음식 생각밖에 없다.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면 폭식을 계획하고 구토할 시간과 장소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강박적으로 먹다 보면 음식, 음식, 음식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리하며 집과 학교, 직장,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마술처럼 사라진다." 저자는 모든 중독 과정은 감정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상징하며, 더 나아가 인생 자체의 흐름까지 통제하려는 노력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중독에 빠지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감정에도, 친구와 연인에게도 혹은 관심을 끄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과 함께하는 순간에도 완전히 몰입하지 못한다. 대신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는지 고민한다. 그렇게 현재에 있지 못하고, 의식을 미래로 밀어 넣으며 눈앞에서 펼쳐지는 인생을 놓쳐버린다는 저자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같은 중독이라고 해도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과 달리 섭식 장애는 일종의 '과정' 중독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먹는데 중독된 사람은 감정와 영혼의 허기를 느끼는 사람이다. "섭식이나 다이어트에 중독된 여성들은 자기 몸을 두려워한다. 자기 몸을 사랑하지 않으며 방치하려고 애쓴다. 자신의 감정이 담겨 있는 곳이 바로 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과 접촉한다는 것은 감정과 접촉한다는 뜻이고, 이는 혼란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럽다. 감정은 생각과 달리 쉽게 정리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행동과 달리 통제하기 불가능하다." "섭식 장애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음식 자체를 넘어서야 한다. 강박적으로 먹게 만드는 충동 이면에 존재하는 진짜 허기의 정체를 찾아내야 한다. 섭식 장애는 우리의 진정한 욕구와 간절한 바람을 단지 그것의 상징인 식탐으로 가려버린다. 먹는 데 중독되는 때야말로 우리가 진정 무엇에 허기를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진정한 허기가 상징적인 형태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어떤 음식을 끊어버리거나 먹지 못하도록 굶기만 해서는 상징 뒤에 숨은 진정한 의미를 배울 기회를 스스로에게서 박탈하는 셈이 된다." 저자는 섭식 장애에 시달리는 여성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감정을 더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몸을 불신하고, 몸의 가장 친밀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감정의 언어를 무시한다. 하지만 저자는 감정을 억누른 채 통제권을 잃을까 봐 노심초사하면 인생의 중심이 삶의 즐거움이 아닌 음식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생명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을 아이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고, 먹는 데 매달리고, 굶고, 음식과 몸무계에 집착하고 혹은 갑자기 뚱뚱해진 기분이 드는 원인은 감정 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는 데 있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은 감정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기는 데 훨씬 능숙하다. 자지러지게 웃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악을 쓰며 화내는 일이 아이들에게는 별로 어렵지 않다. 그들은 아직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불신하지 않으며, 남에게 잘 보이려는 데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다. 그들의 감정은 전혀 방해받지 않는다. 한참 슬퍼파고 화를 내다가도 어느새 금방 행복감에 젖어 깔깔거리는 일이 다반사이다." "섭식 장애에서 벗어나려면 감정과 친근한 관계를 맺고, 판단이 아닌 호기심으로 감정에 반응하고, 감정이 주는 선물을 받아야 한다." 저자는 섭식 장애에서 벗어나려면 다른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아무리 강요할지라도, 내 목소리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 침묵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날 버리거나 가두는 사람들과는 단호히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말한다. 늘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에서 벗어나 부당하게 느껴지는 일에 거절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섭식 장애의 뿌리가 무력감이 아니라 힘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내 감정(특히 분노)이 지닌 힘에 대한 두려움, 내 지각이 지닌 힘에 대한 두려움(특히 내가 남들과 상황을 다르게 볼 때), 내 지성과 재능에 대한 두려움(특히 남들이 질투할 때), 내 성적 매력에 대한 두려움(이로 인해 남자들이 접급하고 그걸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를 때), 여자가 된다는 것이 지닌 힘에 대한 두려움이다. 저자는 음식과 몸무게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생각과 감정, 욕망과 얽혀 있는 미궁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침내 자기 존재의 정중앙으로 빠져드는 길에 이른다고 말한다. 저자는 완전히 회복되려면 자기 존재의 깊은 곳으로 기꺼이 하강할 수 있는 의지, 어둠 속에 버려둔 자신의 어두운 측면들과 대면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가장 깊고 어두운 부분으로 들어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동안 의절하려고 했던 고통과 괴로움을 만나게 된다. 가부장적인 우리 문화는 고통을 꾹 참고, 보이지 않도록 묻어두라고 요구한다. 가슴에 느껴지는 고통을 쏟아낼라치면 '자기 연민'에 빠져 있다는 이유로 재차 꾸지람을 듣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의 고통을 부인하고, 그저 모든 것이 '괜찮다'라고 말한다. 온전함을 향해 가는 이 여정에서 자신의 중심을 찾아가다 보면 가장 깊이 묻어둔 고통과 마주친다. 버림받고 소외당한 고통, 스스로가 초라하고 무능력하게 느껴지는 고통, 이루지 못한 꿈과 놓쳐버린 기회에 따른 고통, 신체적 또는 감정적 학대로 인한 고통,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또는 결혼에 실패해서 생긴 고통, 여성성을 존중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데서 오는 고통." "결국 우리를 구원해주는 것은 나 자신과 내 감정을 바라보고, 이해와 인정을 바라는 내 요구를 직시할 수 있는 능력, 즉 공감이다. 고통을 천천히 헤쳐나가며 진정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자신의 고통과 '함께하는' 능력 덕분이다. 이런 공감에 힘입어 우리는 자신이나 남을 비난하지 않고 또한 자신의 상처를 부인하지 않고도 자신의 성장 과정과 섭식 장애 간의 연결 고리를 차악할 수 있다." 저자는 자기표현은 섭식 장애에서 해방되기 위해 여성들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자기표현을 시작한 여성은 살면서 겪는 스트레스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다루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해나간다.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신의 감정적 허기를 적절한 방법으로 규명하고 찾아내서 채워주며, 결과적으로 음식에만 매달리는 일이 적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직접적으로 표현할 때 그녀의 자긍심과 자신감은 올라간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중요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자기 가치가 높아질수록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 굶거나 과식하는 경향도 당연히 줄어든다." 행복은 이상적인 몸무게를 정할 때처럼 마음먹고 성취해낼 수 있는 목표가 아니며, 자신에게 진실하고, 자기 삶의 여정을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이라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나의 진정한 생각, 감정, 욕구를 찾아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만이 섭식 장애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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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토록 꿈꾸던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잘 사는건 사람마다 기준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잘 먹는 것도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를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배를 곪지는 않을 정도로 먹을 거리가 부족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을때마다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어나는 체중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먹었다는 자책에, 또 너무 정신 없이 먹었다는 후회때문에.... 노동의 대가로 얻은 식생활의 자유가 우울을 유발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습니다.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후회 할거라는 것을 알면서 먹는것이 문제라면 조금만 자제를 하면 됩니다. 너무나 간단한 이야기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과식, 폭식을 하고, 건강에 나쁜 음식을 먹게 됩니다. 먹을때마다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의 배후에는 음식을 먹게 만드는 요인들이 숨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또 음식을 과하게 먹은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사회적 기제들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은 이런 현상들의 원인에 관해 임상 심리학적으로 설명하고, 그 악순환에서 벗어나서 건강한 인격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책입니다. 저자는 임상심리학자입니다. 임상심리학은 약물치료가 주 접근법인 정신과의사와는 다르게 상담을 통해 고통을 격는 사람의 내면적 고통의 엃힌 타래를 찾아내고, 그 혼란스러운 심리기재를 차분히 풀어주어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그 함정에서 벗어날수 있는지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여성들에서 '섭식장애'가 다발하는 이유는 가부장적인 사회가 여성들의 인격에 다양한 장애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먹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고, 남성적 세계관이 강요하는 신체상을 위해 먹는 것에 인위적인 제약을 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거식(과도하게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행위) 을 유발하고, 거식에 대한 반발로 폭식이 이어지는 현상.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이미지를 비하하게 만드는 남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치유가 된다는 것을 역설하는 책입니다. 먹는 것이 수치가 되지 않는 세상. 그래서 먹는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에 대해서 긍정하게 되고, 사람이 살만해지는 세상, 필요없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래서 거식과 폭식의 끊임 없는 반복속에 사람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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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느끼지만, 대한민국 출판계 편집인들의 번뜩이는 재치는 가히 양 엄지를 척! 척! 들어올려도 부족할 수준. [먹을 때마다 나는 우울해진다]라는 제목에 혹 하지 않을 이들(특히 젊은 여성)이 얼마나 될까? 원제는 [Eating in the Light of the Moon]. 이 책에는 여성이 주연이다. 저자 애니타 존스턴 박사는 구체적 출처를 밝히지 않고 "통계에 따르면, 섭식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95%가 여성이라고 한다." (17쪽 참조)는 한 문장으로 남성들을 무대 뒤로 밀어 내었다. 위 진술 이후, 뒷 받침이 약하다. 왜 '남성은 섭식 장애 논의에서 싸악 빠졌는지, 왜 상대적으로 덜 취약한지, 여성의 취약성이 통문화적 특성이라 할 수 있는지, 섭식 장애를 오로지 문화현상으로만 설명하는 입장인지에 대한 와닿는 구체적 설명은 없다.
다시 돌아가 보자. 왜 원제에 "달빛"이 등장할까? 달 빛 아래에서 먹는다(Eating in the light of the moon)니 무슨 의미인가? 저자는 현대 여성의 섭식장애가 여성성의 폄하로 인한 정신적 허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한다. 저자 (저자 애니타 존스턴은 임상심리학 박사이며 하와이에서 '거식증 및 폭식증 센터' 설립 후, 치료에 전념해왔다.)는 이렇게도 이야기했다. "우리는 여전히 남성적, 직선적, 이성적, 합리적인 것이 여성적, 순환적, 직관적, 감정적인 것보다 높이 대접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 현대 여성은 이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네모난 구멍에 필사적으로 몸을 끼워 넣으려고 애쓰는 둥근 못과도 같다.(20쪽)" 그렇다면 "달빛에서 먹다"는 한 때 창조적 생명력으로 숭배받았다던 여성성을 긍정하는 것이 섭식 장애를 치유해줄 근원적 힘이라는 의미일까? 저자 애니타 존스턴에게는 죄송하지만, 좀 헐겁게 속독했던 탓에 "달빛" 제목의 단서를 많이 찾진 못했다. 저자는 "매장된 달" 신화가 "여성성이 매장되고 남성성의 특질이 더 중시되었을 때의 위험성(29쪽)"을 경고하는 이야기라며 소개한다. 또한 "음식 강박에서 벗어난 사람들"이라는 마무리 챕터에서 "부드럽고 사색적인 달빛의 인도를 받아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면서 여성들은 점점 더 강해졌다(326쪽)." 고 적고 있다. 부드럽고 사색적인 달빛(?), 아마 저자가 이 책에서 내내 주장했던 여성 몸의 지혜, 자연의 순리가 아닐까 한다.
저자는 독특하게도 안데르센 전집뿐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설화와 동화에서 에피소드들을 뽑아서 현대여성의 섭식장애 문제를 비유하는 데 쓴다. 이런 사고법이야 말로, 저자가 누누히 이야기하는 "달빛," "여성성"인가도 싶다. 아무튼 나는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다음의 구절들을 가장 예민하게 읽었다. 후에, 더 적을 기회가 올 것 같다. "섭식 장애로 고생하는 여성들 대다수는 어린 시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들까지 느끼고 눈치가 빨라서 일이 잘못되어가는 것을 잘 감지했다. 그들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챘고, 일정한 행동 패턴을 파아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었다...식구들 중에서 자신처럼 세상을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니까. 여기서 생겨난 불편함을 외면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지각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그들은 처음으로 음식에 집착하게 된다." (6-7쪽) "음식과 씨름하는 여성들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경우가 많다. 그들은 육감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눈에 보이지않는 것을 보며 행간을 읽는 능력이 있다. 주위에서 이런 능력이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받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능력을 두려워하게 된다. 자신의 직관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116쪽) "섭식 장애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음식이 물질적 음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거기의 정체를 파악해서 그것의 상징적 본질을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63쪽) 애니타 존스턴은 소위 "섭식 장애 환자"라는 이들 개개인이 허기를 잘 들여다 봄으로써(정신적 허기와 구별함으로써) 진짜 문제를 인식하고 회복할 힘을 얻어왔다고 한다. 나아가 보다 근원적으로는 이 새로운 시대에 "여성성"이라는 걸, 긍정함으로써 여성이 집학적으로 더 취약한 섭식장애의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