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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읽는 작품집..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읽는 작품집.." 내용보기
작년부터인가 문학상 수상작품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책장에는 작품집이 여러 권 꽃혀 있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찾아 읽은 것은 아니고 그때그때 마음이 내킬 때마다 읽었기에 별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 작년에 여러 문학상 작품집을 읽으면서 최근작가의 소설이 어렵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마다 발표되는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는 마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읽는 작품집.." 내용보기

작년부터인가 문학상 수상작품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책장에는 작품집이 여러 권 꽃혀 있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찾아 읽은 것은 아니고 그때그때 마음이 내킬 때마다 읽었기에 별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 작년에 여러 문학상 작품집을 읽으면서 최근작가의 소설이 어렵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마다 발표되는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이해를 하든 못하든 간에 일단 많이 접해보면 감이 잡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올해도 작품집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허나 연초에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이런저런 이유로 출간되지 않으면서 잊고 있다가 뒤늦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작품집에는 대상을 수상한 강화길의 [음복]을 비롯하여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7명의 작가는 이름을 아는 사람도 있고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지만 예전에 읽은 수상작품집과 다른 점은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작가가 두 명이나 있다는 점이었다. 최은영 작가는 [쇼코의 미소]와 [내게 무해한 사랑]이라는 소설집으로, 그리고 장류진 작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소설집으로 만난 적이 있기에 어쩌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예전에 읽던 소설집과 마찬가지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작품들도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은 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이제야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수상작품집을 읽으면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은 당연히 대상수상작이다. 올해의 젊은작가상 대상작은 강화길의 [음복]이었다. 결혼 후 시댁의 첫제사에 참석한 세나가 한 가족의 갈등의 내력을 통해 여성들의 삶을 옭아매는 가부장제사회를 그리고 있다. 시할머니와 시고모와 시부모님 사이의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제사가 끝나자, 시어머니는 세나와 남편 정우에게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독촉을 한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 대신 시아버지는 정우의 삶에 관여하지 않고, 할머니가 의지하는 건 고모이기에 고모의 성질을 참고 있다며 남편에게는 모르게 하라’는 시어머니의 장문의 문자를 받는다. 세나는 제사를 지내면서 보고 들은 상황과 시어머니의 문자를 통해 정신이 나가 패악질을 하는 시할머니를 생각하면서 남편의 무능과 멸시 속에서 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을 아내를 떠올린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해대는, 어느 집에나 한명씩은 있는 악역을 도맡은, 시고모를 보면서는 아들을 대신해 상처받은 엄마를 돌보는 딸을 떠올리고, 아들밖에 모르는 시어머니를 보면서는 가족 간의 갈등 속에서 아들을 지켜야 했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럼에도 모든 상황을 수수방관하는 시아버지와 이를 하나도 모르는 남편을 보면서 친정엄마를 생각한다. 외할머니가 외삼촌을 너무나 사랑해서 엄마를 여러 번 아프게 했지만 일만 생기면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곤 했다. 엄마는 그런 외갓집에서 악역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4년간 외삼촌과 절연을 하기도 했었다. 엄마가 시집의 고모와 같은 역할을 했었기에 엄마를 이해하는 세나는 당연히 시고모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 간의 모든 갈등구조를 이해해야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여성과 그런 갈등과 상관없이 권력을 유지해가는 남성을 가능케하는 가부장제사회의 모습을 작가는 제사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제사를 지내는 집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기에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져 있는 가부장적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조차 하다. 나 역시도 그런 가부장제사회의 권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책에 실린 수상작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최은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와 장류진의 [연수]이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강사생활을 하고 있는 희원이 자신의 꿈을 찾아 다시 학교로 돌아와 선배 여성강사와의 만나고 헤어졌던 기억을 회고하는 작품이다. 은행에 다니다 대학교 3학년 학사편입생이었던 희원은 영문과 전공강의를 들으면서 강사였던 그녀를 만난다. 그녀의 배려와 함께 용산에서 살았던 시절을 공유한데서 동질감을 느낀 희원이 대학원에 가고 싶어 대학에 다시 왔다는 말에 그녀는 다시 생각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한 학기 강의를 듣는데 그쳤지만, 희원은 대학원에 다니면서 그녀를 종종 떠올렸고, 강의를 하면서는 더 자주 생각한다. 강사의 신분에 대해, 더군다나 여성강사가 겪는 어려움을 알고 있는 희원이지만 그녀는 희미하나마 희원에게 빛이 되고 있었다. [연수]는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는 주연이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겪는 감정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살면서 마주한 여러 관문들을 대부분 성공적으로 통과한 주연에게 유일한 실패의 경험이 운전이었다. 사무실까지 대중교통보다는 차가 훨씬 편리했고, 때마침 수입차 프로모션 때 관심 있는 모델을 덜컥 계약해버린 주연에게 운전연수는 피할 수 없었다. 카페에서 소개해준 아줌마와 연결이 되어 그녀에게 연수를 받으면서 주연은 기성세대 여성들에게서 독립하려고 했지만 문득 그녀들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결국 자신의 마음속 감정들을 이겨내고 다시금 홀로 나아갈 계기를 만드는 과정이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든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이 두 작품이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 남았다는 것은 역시 이 작품집에 앞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접해본 까닭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그들의 글쓰기에 조금이나마 더 익숙해져서가 아닐까 싶다.

 

이밖에도 작품집에는 애인의 외도로 인한 갈등과 그런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와의 갈등을 그린 퀴어소설인 김봉곤의 [그런 생활],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일치 결정’을 배경으로 임신중지 및 재생산권에 관한 문제를 다룬 이현석의 [다른 세계에서도], 상상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에서 소외된 존재의 의미를 그린 김초엽의 [인지 공간], 그리고 아들의 성지향성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아버지의 혼란감을 그린 장희원의 [우리의 환대]가 실려 있다. 매번 최근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이 있는 반면에 이해하기 난해한 작품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신인작가들의 소설이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자신의 소통능력이 한심스러워진다고 했던 고 박완서 작가의 말이 떠올리면서 스스로를 위안해보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해여부를 떠나 그들의 작품을 찾아 읽다보면 나와는 살아온 삶의 방식이 다른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또 다른 작품집을 찾아 읽는다.
k*****1 2020.05.09. 신고 공감 1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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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가 김봉곤인데 편집참여자가 김봉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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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작품을 삭제하여 재출간하고, 이에 따라 기존 책을 교환 / 환불 조치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공지는 아래 문학동네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해보세요.『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대한 후속 조치https://www.munhak.com/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179교환 및 환불에 대한 안내문https://www.munhak.com/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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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작품을 삭제하여 재출간하고, 이에 따라 기존 책을 교환 / 환불 조치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공지는 아래 문학동네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해보세요.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대한 후속 조치

https://www.munhak.com/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179

교환 및 환불에 대한 안내문

https://www.munhak.com/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180


이번 논란은 정말 유감이었지만 대응에 대한 사감을 떠나서, 이를 위해 고생하신 출판사 관계자분들과 다른 수상 작가님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김봉곤 논란에 대하여 출판과 심사를 주관한 문학동네의 적절한 대처와 입장표명을 기다립니다.


https://twitter.com/kuntakinte1231/status/1281501681042120709?s=20

수상작 「그런 생활」에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후략합니다. 피해 사실을 당사자분의 창구를 통해 직접 봐주세요.)


해당 수상작은 사건을 알기 전부터 소설에서 느낀 불쾌함에 제 안의 워스트로써 자리잡고 있었습니다만, 제 주관적인 감상을 떠나서, 창작 능력이 부족했다는 작가로서의 자질에도 떠나서, 이 사건이 가진 폭력성만은 객관적으로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상자가 직원 당사자인 작품을 출간할 때 공정성을 위해 당사자는 작업에 참여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도리 아닌가요? 종종 제가 느끼기에 유난했던 작품들을 볼 때마다 취향의 차이, 주관의 차이, 식견의 차이라고 생각해왔고, 설사 문단에 남초적인 감성을 선호하는 어떤 유대가 존재한다해도 그건 실체화되지 않는 어쩔 수 없는 경향의 문제라고 여겨왔습니다만, 잘 여겨보지 않았던 출판정보 페이지에서 뜻밖의 사실을 발견한 후 이 수상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1 2020.07.17.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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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좀더 내밀한 주제를 말하다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좀더 내밀한 주제를 말하다" 내용보기
그동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어보면서 내가 가진 시야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왔다. 쉬쉬하던 퀴어 문학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큰 것 같다. 최근엔 퀴어라는 단어보다 성소수자로 부르던데 어떤 게 정확한 호칭인지는 잘 모르겠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봉곤 작가의 활약이 눈부시다. 아무래도 그동안 잘 접할 수 없었던 주제에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수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좀더 내밀한 주제를 말하다" 내용보기

그동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어보면서 내가 가진 시야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왔다. 쉬쉬하던 퀴어 문학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큰 것 같다. 최근엔 퀴어라는 단어보다 성소수자로 부르던데 어떤 게 정확한 호칭인지는 잘 모르겠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봉곤 작가의 활약이 눈부시다. 아무래도 그동안 잘 접할 수 없었던 주제에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되어 읽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제11회 째를 맞이한 2020년도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는 대상에 강화길에 이어 최은영, 김봉곤,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이다. 아마 이현석 작가 빼고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한두 편씩은 읽어본 것 같다. 작년에 이어 수상한 작가들과 새로 들어온 작가들로 구성되어 그들의 이름을 되새긴다. 올해에 새로 수상한 김초엽과 장류진 작가의 작품은 매우 신선하고도 소설적 재미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즐겁게 읽어 그들의 약진이 반갑다.

 

 

 

2020년 대상 수상작은 강화길의 「음복飮福」이다. 음복이라 하면 제사를 지낸후에 함께 나눠먹는 음식을 가리킨다. 어떤 이들은 귀신이 다녀갔다하여 음식 섭취를 거부하기도 하는데, 음복은 예를 중시하던 예부터 내려오던 관습 중의 하나다. 제사는 남성들이 주재하며 여성들은 제사상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곤 하는데 최근엔 제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한번도 보지 못한 시할아버지의 제사에 처음으로 참석한 세나가 바라본 풍경과 생각들을 담은 내용이다. 제사는 이번 한 번에 그치겠다는 생각으로 참석한 세나와 정우였지만 제사를 지내는 순간에 느껴지는 감정은 여자와 남자를 가르게 했다. 늘 사람좋은 얼굴을 하고 있는 정우와 엎드려 절하라는 시아버지의 말씀에 곤혹스러운 건 세나 뿐이었다. 남편 정우를 미워했던 고모의 표정을 보며 과거 엄마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여자에게로 국한되는 것. 고모가 느꼈을 감정은 엄마가 느낀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집안 분위기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남편이나 외삼촌은 늘 사람좋은 모습으로만 남아 있을 것이었다.

 

최은영 작가는 『쇼코의 미소』로 친숙한 작가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로 은행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희원이 대학으로 다시 돌아와 지극히 한국적인 발음을 가진 젊은 영어 강사와 겪었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작품 또한 강화길의  「음복飮福」에서처럼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젠더에 대하여 말한다. 희원 또한 여성으로서 은행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성차별적인 발언을 한다. 젊은 여성강사이므로 학생들이 약간은 무시하는듯 대했다는 것이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강의를 하면서부터 더욱더 젊은 강사를 떠올리며 그 선생님처럼 되고 싶었던 마음들을 말한다.

 

김봉곤의 자전적 삶을 다룬 듯한  「그런 생활」을 읽으며 느꼈던 것은 난 아직도 겉으로만 성소수자들을 이해한다고 여겼던 것 뿐이라는 거다. 스스로 마음을 열고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내 아들이 성소수자라면 소설 속 김봉곤의 어머니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그런 생활을 하느냐고 똑같이 묻지 않았을까. 그리고 성소수자에서 일반적인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 변하길 바라지 않았을까. 이제와 생각해보니 작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도 김봉곤의 자전적 삶을 다룬 소설이었던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며 김봉곤의 성적 취향을 가늠하지 않았나 싶다.

 

 

 

 

 

낙태죄는 위헌이다, 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둘러싼 낙태와 임신에 대한 생각들을 말하는 이현석의   「다른 세계에서도」는 여전히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산부인과 의사인 정지수가 희진 언니와 함께 낙태죄의 불합리에 대하여 글을 쓰곤했는데 역시 의사인 동생 해수의 혼전 임신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들을 말한 소설이었다. 결혼하기전 임신부터 한 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엄마와 그들을 지켜보는 지수는 해수의 아이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글이다. 커리어를 위해 낙태를 했으면 하는 엄마를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 해수를 지지하는 마음을 갖기도 했다.

 

어쩌면 자신의 아들 영재가 성소수자일 수도 있겠다 여기며 아내와 함께 싱가포르를 거쳐 호주를 방문하는 일들을 말한 소설이 장희원의  「우리의 환대」이다. 재현 부부를 지켜보는데 시종일관 불안했다. 그들의 염려가 짐작되면서도 발견하지 못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아들이 머물고 있는 집의 주인은 거대한 몸을 가진 늙은 흑인 남자였고, 스무 살의 한국인 여성이 함께 있었다. 한국인 여성이 말하는 '자기들과 함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에서 재현이 느꼈을 불안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초엽은   「인지 공간」에서 인간의 뇌 바깥에 있는 인지 공간에 대한 것을 말하는 SF소설이다. 인지 공간 관리자로 일하는 제나와 이 공간에 접근할 수 없는 이브를 바라보는 마음을 담았다. 신예 장류진의  「연수」는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직장을 다니는 주연이 엄마에게 내세울 게 없는 게 있었으니 그가 비혼주의자라는 것이다. 차를 사긴 했으나 운전면허 시험때의 사고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주연은 맘카페에서 소개받은 운전 강사로부터 연수를 받으며 느끼는 것들을 말한 소설이다. 은근슬쩍 반말하며 남편 밥을 챙기는 것과 오십 대의 임원들도 회사에 다니느냐는 질문을 한다. 주연이 생각해보니 회사에 40대 여자 임원은 있었으나 오십 대는 없었지만 운전 강사에게 여러 명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강사의 가르침대로 운전을 해보니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클라이언트의 회사기 있는 장소까지 운전 연습을 하며 그가 실력이 뛰어난 강사 임을 알게 되었다. 장류진 작가의 소설은 거침이 없이 읽혀진다. 계속 되었으면 하고 다음 이야기를 바라게 된다는 거다.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되는 작가들이 있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는 일이 즐겁다. 내년에는 또 어떤 작가들이 나올까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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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0.05.28.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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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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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은 습관처럼 읽게 되는 책이다. 사실 모든 단편들이 그렇듯 읽기 쉬운 것들은 없다. 리뷰 쓰기도 힘들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도 있다. 그래도 내가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읽는 이유는 작품들이 주는 다양함이나 신선함 때문이다. 더불어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더 좋고. 이번에 만난 작품집에는 모두 6개의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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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은 습관처럼 읽게 되는 책이다. 사실 모든 단편들이 그렇듯 읽기 쉬운 것들은 없다. 리뷰 쓰기도 힘들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도 있다. 그래도 내가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읽는 이유는 작품들이 주는 다양함이나 신선함 때문이다. 더불어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더 좋고. 이번에 만난 작품집에는 모두 6개의 단편이 있다.

 

강화길의 음복(飮福)새댁으로서 처음 참석한 시가 제사에서 낯설고 비호의적인 상황에 놓여 난처해하는 와중에도 한 가족의 갈등의 내력을 화자는 들여다보게 된다. 최은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방황 끝에 꿈을 좇아 대학으로 돌아온 화자가 단단한 관점과 다정한 배려를 보여준 선배 여성 강사와 만나고 헤어졌던 애틋한 시절을 복원해내면서 때로 연한 빛처럼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는 여성 간의 유대를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이현석의 다른 세계에서도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둘러싼 여성들의 입장을 다각도로 풀어내고 있다. 김초엽의 인지 공간은 오직 상상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가공의 공간을 설득력 있게 설정하고, 그 공간으로 상징되는 세계의 동일성으로부터 배제되고 소외된 존재만이 지닐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도출한다. 장류진의 연수는 우리보다 앞선 세대 여성들에게서 독립하려고 애써왔음에도 문득 그들에게 기대고 싶어지기는 여성이 경험하게 되는 복잡한 감정, 그리고 감정들을 소화해낸 끝에 다시 홀로 나아갈 동력으로 삼는 이야기다. 장희원의 우리畜舍의 환대는 아들의 성 지향성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아버지가 아들의 찬란한 일상에 초대받았을 때 겪는 혼란감을 점차 고조시킨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김봉곤 작가의 단편도 실려 있는데 개정판은 아닌 모양이다.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사적인 대화를 소설에 인용해 논란이 된 것으로 안다. 그래서 소설 단행본을 판매 중지하고 젊은 작가상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던 것 같다. 문제가 되는 작품이 아마 그런 생활이었을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C누나의 대화가 실제 카톡 대화라고 하니.. 누군가는 그로 인해 피해를 봤던 모양이다. 암튼 이번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은 이 작가 때문에 다른 작가들까지 피해를 입은 모양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0.11.1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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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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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17.‘청춘의 책탑’ 독서모임 7회차with YES24 독립 북클러버「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강화길 #음복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김봉곤 #그런 생활#이현석 #다른 세계에서도 #김초엽 #인지공간 #장류진 #연수 #장희원 #우리의 환대"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빛, 그런 빛을 좇고 싶었는지 모른다."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내용보기

2020.5.17.

청춘의 책탑’ 독서모임 7회차

with YES24 독립 북클러버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음복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김봉곤 #그런 생활

#이현석 #다른 세계에서도 #김초엽 #인지공간

#장류진 #연수 #장희원 #우리의 환대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빛

그런 빛을 좇고 싶었는지 모른다."



YES마니아 : 로얄 y***5 2020.05.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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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다양한 이야깃거리^^
"신선하고 다양한 이야깃거리^^" 내용보기
젊은작가들이 어떤생각으로 책을 썼을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히여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 일단 책표지가 심플하면서도 예뻐요~~맨앞장에 작가들의 싸인이 다 있어서 깜놀~~신선했어요 ㅎ작가노트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글을 쓰기전 의도나 글이 어떻게 변하게 됐는지~~설명을 해 주어서 더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ㅎ 그리고 다른작가가 해설을 꼼꼼하게 부연설명이 있어
"신선하고 다양한 이야깃거리^^" 내용보기
젊은작가들이 어떤생각으로 책을 썼을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히여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 일단 책표지가 심플하면서도 예뻐요~~맨앞장에 작가들의 싸인이 다 있어서 깜놀~~신선했어요 ㅎ작가노트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글을 쓰기전 의도나 글이 어떻게 변하게 됐는지~~설명을 해 주어서 더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ㅎ 그리고 다른작가가 해설을 꼼꼼하게 부연설명이 있어서 좋았습니다.몇몇의 작가는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작가들의 글을 읽게 되어행복했습니다~~며칠후 다시 한번 더 정독해 봐야 겠네요.그땐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거예요♡
h*****5 2020.04.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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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 강화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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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월의 네 번째'2020 제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젊은 작가상 수상집은 되도록이면 챙겨보려고 하는 수상집이다.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되고 짧은 글 속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반의 수상작들은 우리의 내면,본성,관계등을 바라보는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의 수상작들은 시선이 좀 더 외부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다.작품속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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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월의 네 번째
'2020 제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젊은 작가상 수상집은 되도록이면 챙겨보려고 하는 수상집이다.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되고 짧은 글 속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반의 수상작들은 우리의 내면,본성,관계등을 바라보는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의 수상작들은 시선이 좀 더 외부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다.
작품속에서 사회의 전반적인 이슈들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문학이라는 도구로 우리에게 우리의 내면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구조와 이슈들을 이야기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운 자극들을 느낄 수 있어 유익하다는 생각 또 해보게 된다.


'그가 잔인함을 잔인함이라고 말하고 저항을 저항이라고 소리 내어 말할 때 내 마음도 떨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날것 그대로 말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한편으로는 덜 외로워졌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그럴 수 없었던, 그러지 않았던 내 비겁함을 동시에 응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중...) -p75 '

'저 밤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아서 우리 인지 공간은 저 별들을 모두 담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저 별들을 나누어 담는다면 총체적인 우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마침내 행성 바깥의 우주를 온전히 상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그곳을 향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인지 공간' 중..) -p243 '

#젊은작가상 #제11회 #강화길 #최은영 #김봉곤 #이현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 #문학동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0.05.14.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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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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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이번에도 구매했다. 수상작인 강화길의 <음복>은 문학과지성사의 소설보다에서 만났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더 좋았다. 제사를 지낸 기억이 떠올랐다. 최은영의 소설도 좋았다. 현재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살짝 감정이 이입되는 부분도 있었다. 장류진의 운전 연수를 다룬 소설에서는 나도 연수를 받아볼까 싶었다. 주인공처럼 멋진 자동차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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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이번에도 구매했다. 수상작인 강화길의 <음복>은 문학과지성사의 소설보다에서 만났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더 좋았다. 제사를 지낸 기억이 떠올랐다. 최은영의 소설도 좋았다. 현재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살짝 감정이 이입되는 부분도 있었다. 장류진의 운전 연수를 다룬 소설에서는 나도 연수를 받아볼까 싶었다. 주인공처럼 멋진 자동차는 없지만 장롱면허로 썩일 순 없으니까. ㅎ 김봉곤의 연애 소설도 흥미롭고 이현석의 소설은 좀 어려웠다.

w*****n 2020.04.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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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읽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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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을 때마다 나와는 조금씩 간극이 생기는 걸 느낀다. 그만큼 나는 나이를 먹고 있고 작가들은 어려지고 있다. 사고의 차이와 관심을 갖는 대상도 다르다. 공통의 관심사를 갖는 일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관심사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면 더욱. 한 집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별은 사라졌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강화길의 <음복>을 다시 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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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을 때마다 나와는 조금씩 간극이 생기는 걸 느낀다. 그만큼 나는 나이를 먹고 있고 작가들은 어려지고 있다. 사고의 차이와 관심을 갖는 대상도 다르다. 공통의 관심사를 갖는 일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관심사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면 더욱. 한 집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별은 사라졌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강화길의 <음복>을 다시 읽으면서 우리의 몸에 습관처럼 남아 있는 어떤 권력을 느꼈다. 옳은 소리를 하는 이들은 저마다 상처를 간직하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다. 우리의 어머니, 고모, 이모, 가까이는 나의 자매들.

 

최은영의 단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잊고 있던 시절, 그 안에서 빛났던 이들이 보였다. 그들은 나일 수도 있고, 나의 친구들일 수도 있다. 함께 가고 있다는 것, 혹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안도감 같은 게 전해지면서 최은영의 고유한 결을 느낄 수 있었다. 김초엽의 <인지 공간>과 장희원의 <우리〔畜舍〕의 환대>도 좋았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는 당연한 것처럼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r*********s 2020.05.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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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젊은 작가상 수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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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누군가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책'이라는 말로 이 책에 대해 쓴 서평을 지나가는 눈길로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 책값(4,950원, 출간 1년 동안 한시적 가격) 은 저렴하지만 내용은 책값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호사스럽다는 표현이 이 책의 특성을 세속적인 정서로 묘사하는데 어울리는 표현일 것이다.   이제 1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10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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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누군가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책'이라는 말로 이 책에 대해 쓴 서평을 지나가는 눈길로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 책값(4,950, 출간 1년 동안 한시적 가격) 은 저렴하지만 내용은 책값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호사스럽다는 표현이 이 책의 특성을 세속적인 정서로 묘사하는데 어울리는 표현일 것이다.

 

이제 1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문학동네의 젊은작가상은 그 연륜을 글로 증명하듯이 신선한 시각과 해석 그리고 생기 넘치는 문체로 무장한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들의 열기 넘치는 발표장이 되었다. 올해 2020 젊은 작가상 수상집에 들어 있는 7편의 단편소설도 역시 글을 읽는 재미를 충분히 주고 있다. 대상으로 선정된 '음복'을 쓴 강화길 작가를 필두로 하여 최은영, 김봉곤,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그리고 장희원 작가들은 모두 자신의 글에서 나름의 색채가 분명하고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유망한 이들이다. 이 소설집은 마치 뷔페에서 맛있는 음식들만 골라 담은 먹음직한 그릇처럼 여겨져 책의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술술 읽혀진다.

 

이 소설집에서는 작가들의 단편소설이 메인디쉬이지만, 마치 개성 있고 맛있는 음식점의 셰프가 자신만의 레시피로 조리한 요리를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매 소설마다 작가노트와 달콤하고 맛있는 디저트 역할을 해내는 해설이 작품별로 특색 있게 더하여져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이 소설집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이렇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정말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책'이라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피부에 와 닿는다.

 

7편의 단편소설 모두 개성적이고 충분히 가치 있는 글들이다. 강화연 작가의 '음복'은 읽으며 순간적으로 글의 의미와 주제에서 혼돈에 빠지기도 했었지만 해설을 통해 그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도 재미있게 읽었고 김초엽 작가의 '인지 공간'에서 작가의 최근에 출간한 소설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에서 보여준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리적 트라우마에 갇힌 초보운전자를 그린 장류진 작가의 '연수'는 개인적으로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의 심리적 상태를 잘 묘사하여 글을 읽는 동안 초보운전자들이 겪게되는 진땀나지만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이 충분히 연상되었고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에 실은 '도움의 손길'과 한쌍의 소설이라는 작가의 말이 100% 공감으로 다가왔다.

 

7편의 소설 모두에 대해 단상을 기술하지는 않았지만, 이 소설집에 실린 글들은 모두 충분히 그리고 즐거운 기분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소설들이다. 이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소설들을 읽으며 앞으로도 그들이 더 고뇌해가면서 써내려갈 훌륭한 글들을 우리가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곧 오기를 기대해본다.


h*****8 2020.05.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