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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꼰대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나 역시도 고등학교 다닐 때 그 말을 사용했지만 허나 그 의미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당시 친구들끼리 선생님을 지칭할 때 꼰대라 부르곤 했으나 기억이 희미하긴 해도 그렇게까지 나쁜 의미를 가졌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단어의 뜻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달라서 종종 당혹한 경우가 있는데 아마 꼰대라는 말도 그런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을 지칭하는 말이거나 혹은 아버지나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 되었다면, 요즘에는 ‘자신의 경험 또는 생각을 일반화하여 아랫사람에게 강요하는 어른들을 비꼬아 쓰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 정의만을 가지고 따진다면 우리의 주변에는 의외로 꼰대가 많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요즘 것들과 세련되고 현명하게 공생하는 생존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말 그대로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면 꼰대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좀 더 나은 꼰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요즘 세대가 이해할만한 공생의 방법을 고민해보고자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밀레니얼이 중심이 되는 세상에서 꼰대 프레임에 갇혀 그들의 적으로 묘사되는 기성세대에게는 보다 합리적인 꼰대가 되는 법을, 그리고 밀레니얼에게는 그런 꼰대가 어느 날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공생해야 할 일원임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 세대가 사용하는 꼰대의 어원은 정확하게 따질 수는 없지만, 본래 회사나 사회에서 고압적이거나 고집이 센 누군가를 비하하는 의미로 쓰였던 것이, 이제는 조금만 쓴소리를 하거나 자신과 다른 생각을 주장하면 매도해버리는 단어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기성세대 모두는 자신이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까바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이미 꼰대가 되어버렸거나 꼰대 세포가 스멀스멀 스며들기 시작하는 3040세대에게 어차피 꼰대가 될 바에는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꼰대가 되자고 말한다. 할 말은 하되 상대를 배려하고 필요한 의견을 수용하며 자기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그런 꼰대가 되자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런 따뜻한 꼰대가 되기 위한 방법들, 그리고 요즘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한 팁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요즘 꼰대라 불리는 사람들도 한때는 ‘요즘 것들’이었다며, 이 말을 뒤집으면 요즘 것들도 언젠가는 꼰대가 된다고 말한다. 즉 요즘세대의 누군가가 꼰대가 하는 말이라고 귀를 닫아버린다면 그것이 오히려 그들 스스로가 꼰대가 되는 길이라 일침을 놓으며 꼰대라 불리는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직급과 직책이 올라가게 된다. 자연히 지시하는 일이 많아지고 또 어떤 일을 할 때 아랫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을 하게 된다. 나 역시도 회사생활을 하면서 의식을 했건 안했건 간에 수많은 지시와 조언을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꼰대 짓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을 뿐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허나 이 책에서 저자가 따뜻한 꼰대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칭찬과 위로와 공감, 권유 등을 제시하는 글을 읽으면서는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떠했는지, 내가 했던 지시와 조언이 꼰대 짓이었는지 아닌지 등, 나는 아니었다고 생각해보지만 꼰대인지 아닌지를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내가 아닌 그들이었기에 잘 모르겠다. 아마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은 꼰대가 아니라고 확신하면서 꼰대 짓을 하기에 나 역시도 그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비록 따뜻한 꼰대라는 전제를 하고 있지만, 그냥 꼰대로 살자고 한다. 이는 꼰대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좀 더 나은 꼰대가 되자는 말이기도 하다. 꼰대를 특정하는 말과 행동이 수없이 많지만 그 중의 핵심은 ‘내가 가진 것, 내 생각이 전부이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할 때, 내가 가진 생각으로 상대를 꼰대라는 비난하는 것 역시 결국 같은 꼰대가 되는 길이라는 그의 말은 꼰대라 불리는 사람 혹은 부르는 사람 모두가 한번쯤은 돌아볼 말이 아닐까 싶다.
시간을 되돌리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편안해 보이고 멋은 그런 편안함에서 나온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이런 편안함은 인정할 것을 인정하면 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불안하기 때문에 스스로 꼰대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적응하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꼰대가 되지 않았을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런 꼰대를 부정하지 않고 좀 더 나은 꼰대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도 편안하고 멋있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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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40대 이상의 직장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꼰대임을 애써 부정하지 말고 인정하자. 대신 마음 따뜻한 꼰대가 되는 것이 후배부하직원들의 신임과 존경을 얻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저자는 몸소 말해주고 있다. 인사팀에 적을 둔지 어언 15년차 이 책을 읽고 사내 직급자들에게 필독서로 지정하여 피드백을 받았는데 회사 분위기가 따뜻해진 건 오롯이 꼰대 인정의 결과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