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이 다 있었던 남자, 봉준호] 요즘 봉준호와 관련된 콘텐츠라면 왠만해선 핫하다. 아카데미 작품상의 열기는 끝났지만, 감독 봉준호의 열풍은 아직 식지 않은 듯 하다. 워낙 한국영화역사상 믿기지 않는 성과를 이뤄냈을 뿐더러 봉준호의 영화는 언제나 핫하기 때문이다. 또한 뜬금없지만 억지로 끼워 맞추자면, 최근 코로나사태로 바라본 국가란 시스템의 관한 봉준호의 '괴물'을 통해 여전히 봉준호가 바라보는 사회의 대한 시선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 한켠에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봉준호와 관련된 인터뷰들은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기사는 정갈하게 쓰여진 문장이다 보니 다소 차갑게 느껴진다. 이 책은 영화기자부로 활동했던 기자출신분이 적어논 일종의 취재집? 같다. 그러나 딱딱하거나 차갑지만 않다. 오히려 옆집 형 얘기를 늘어놓는 수다 많은 형이 얘기해주는 옆집의 옆집형 봉준호를 말하듯 편하고 재미있게 읽힌다. 무엇보다 보통 기사에서 접하지 못하는 기자활동 당시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조미료처럼 배합되어 있기에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현재 정치부 기자로 활동중이라고 언급이 되어있다. 그리고 자신이 몇십년전 영화담당기자를 처음 맡을 당시 첫 영화가 <살인의 추억>이라한다. 이때의 연으로 기자는 봉준호와의 인연을 생겼다고 한다. 자신의 첫 담당영화가 살인의추억이며 감독이 봉준호이니 벌써부터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역시나 자신도 새내기 기자시절의 풋풋함과 동시에 당시 풋풋함과 당돌함이 함께 묻어 나왔던 봉준호와 인연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른 책들과 다르게 봉준호를 분석하거나 작품을 분석하는 이야기들이 아니여서 좋았다. 물론 분석처럼 보이는 글들도 있겠지만 분석적인 느낌보다는 위의 언급했듯 동네형이 얘기해주는 옆집의 옆집형 봉준호 느낌처럼 말한다. 봉준호가 두려워했던 어릴적 성격, 그리고 그가 취재하면서 느꼈던 사람 봉준호에 대해 적혀있다보니 우리가 기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봉준호의 달변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또한 봉준호가 바라보는 배우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인지와 봉준호가 바라보는 송강호는 어떤 사람인지가 적혀있다. 이런 이야기는 길게 얘기하면 사실 이 책의 재미는 반감된다. 왜냐면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언급한다면 인터넷 시대인 지금 조금만 두들겨보면 어떤 이야기인지 대략 맥락이 나오기에 하지는 않겠다. 마치 취재집?같다고 말한 이유가 이런부분에서 나온것 같다. 취재집은 아니지만 취재를 통해 여지껏 만났던 봉준호감독과의 만담중 최대한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는 다루는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봉준호, 감독 봉준호, 영화에서의 봉준호를 한 시퀀스 만들듯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준다. 사실 놀랍거나 새로운것이 있는 부분들은 많지 않다. 그치만 기자 활동을 통해 바라본 봉준호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봉준호의 유머스러움과 봉준호의 인간애, 그리고 봉준호가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본인이 아닌 옆에서 지켜봤던 기자로써 이야기하기에 색다로운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