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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복잡해지더니 사람들이 멍청해진 걸까? 여기저기 슬기로움을 찾는 방송과 책들이 넘쳐나더니 이젠 중년의 삶조차 그래야 하나 싶었다. 하기야 요즘 나도 그 의사들에 빠져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하며 추억 팔이를 하고 있으니 할 말은 없다. 지금 서평을 적는 동안에 그 쥬~의 노래가 차례로 흘러나온다. 세월은 저 혼자 부리나케 달리더니 나를 중년, 솔직히 언제부터가 중년인지도 헷갈리지만 청년은 아니고 노년은 더더구나 아니니 중년이랄밖에. 어쨌든 쉰을 넘긴 나이로 나를 순식간에 데려다 놨다.
제목이 아빠 마음 탐구생활인데 내 아빠의 마음을 탐구하는 건 아니지 싶다. 분명 셀프 문답이니까. 그렇다면 내 마음을 탐구하란 거겠지? 그러려면 역시 슬기로워질 필요가 있어 보이긴 하다. 책장을 펼쳐들고 심히 당황했다. 장황한 설명이나 공감 가득한 상담가의 따뜻한 위로의 말들이 채워져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허허 이렇게 여백이 주는 난감하고 어려움을 느끼 게 할 줄 미처 몰랐다. 이렇게 텅 빈 페이지 위에서 저자는 30분 정도 머무르면 좋다고 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오래 머물러야 하는 페이지가 많다. 그리고 가뜩이나 많아진 눈물을 확인하게 된다. 젠장, 젠장, 젠장할! 정말 뒤도 옆도 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렸는데, 누가 뭐래도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셀프 문답을 하자니 왜 억울하고 서러운 걸까. 이제 와 둘러보니 다른 이들은 무리 지어 다른 곳에 있고 나만 동떨어져 혼자 멈춰 선 느낌이 든다. 어디로 가고 있던 건지. 달린 건 맞는지. 왜 이렇게 뒤처져 있는 건지. 지금에서라도 알아챈 것이 다행인 건지 아니면 차라리 좀 더 뛰었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젠장, 젠장, 젠장할!
"나에게 중년기는 ______다." '시계'다. 중년기에 대한 질문에 결국 이렇게 밖에 쓰지 못했다. 배우 김혜자는 수상소감에서 "인생의 빛나는 것이고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라고 했는데. 나는 아직은 제 앞가림이 서투른 청소년인 아이들이 있고, 이제는 아들에 대한 기대보다는 자신들의 노후를 기대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니 오늘을 눈이 부시게 살기는 사실 어렵다.
인생에서 눈이 부신다는 것이 꼭 경제적 풍요로움이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저 같은 시간 일어나 출근하고, 같은 시간 동안 일하고 같은 시간에 잘 수 있도록, 그렇게 시계 같은 일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잘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밖에.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서 울컥한 것도.
이 책은 이렇게 '자녀', '배우자', '자신'에게 여러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스스로를 돌아 보게 만든다. 간단하게 때론 그렇지 않게 답을 해야 하는 질문들이 물을 잔뜩 머금은 솜처럼 마음을 무겁게 침잠하게 만든다. 뜻밖에 몰랐던 내 모습도 불쑥 솟아오르기도 했다. 각 질문 끝에는 저자는 스스로에 대한 탐구를 정리해 준다. 근데 뭐랄까. 면대 면 상담이 아니라 뭉뚱그려 정리하다 보니 지금 흔들린 내 감정을 다독여 준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진 않는다. 하기야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거늘 그대가 어찌 알겠냐만. 그리고 좀 색다른 건 독자의 느낀 점을 큐얼 코드로 쉽게 밴드에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게 무료 상담 개념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어쨌거나 타인에게 털어놓기는 아직 부끄러워 난 패스!
스스로 일상에, 어제가 아닌 오늘이 지친, 더더구나 당신이 중년이라면 더더구나 자신을 돌아보는데 꽤나 유용하다. 하지만 우울감은 덤일 수 있다. 우린 갱년기이므로. |
![]() [책인문학실] 아빠 마음 탐구생활 ? 슬기로운 중년 생활을 위한 셀프 문답
이 책은 서울 서초동에 있는 이소 인문상담실에서 실제 상담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심리 상담 이론과 상담을 신청한 내담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활동지를 모아 만든 책이다.
![]() ![]() ![]() 어린 시절 모습부터 추적해가며 아빠의 마음에 잊고 있던 모습들을 찾아내는 활동으로 시작된다. ![]() 비교적 문항들이 쉽고 보편적인 어투로 되어있어서 상담활동을 시작한 내담자인 아빠에게 부담이 없어 보인다. ![]() ![]() 마음의 정리와 함께 힘이 나도록 배려한 저자들이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페이지였다. ![]() ![]() ![]() 아빠의 모습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마음속의 아빠 찾기! 엄마 아빠의 마음이 궁금할 때, 또는 엄마 아빠가 힘들고 지쳐 보일 때 함께 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책! 올해 어버이날 선물을 고민하는 분들께 강추!^^ *이 서평은 도서출판 영진닷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엄마마음탐구생활 #아빠마음탐구생활 #갱년기자가진단 #우울증 #남성갱년기 #갱년기증상 #중년 # Q&A북 #여성갱년기 #갱년기도서추천 #부모님선물 #심리 #어버이날선물 #책으로지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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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엄마, 아빠 모두 집에 계신 시간이 늘어나서 그런지 자주 싸우기도 하시고, 두 분 다 뭔가 우울해하기도 하셔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해서 엄마, 아빠께 한 권씩 드렸어요. 집에서 지루하실 때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한 번씩 해보시라고 말씀 드리면서요. 주말에 부모님 댁에 가서 펼쳐보니 엄마는 처음엔 간단한 문제부터 풀며 재미있어 하셨고, 가볍게 읽으시다가 문답지를 보고지난 일을 떠올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노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아빠는.. 그동안 숨겨놓은 (?)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아주 길게 쓰셨더군요. 늘 과묵했던 아빠의 숨겨진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라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아빠의 생각, 고뇌 등을 보며 부모님께 더 신경써드리지 못한 게 죄송하게도 느껴졌습니다. 부모님이 이 책을 꽤 좋아하시네요. 책을 펼쳐서 문제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 써보고 하면서 마음이 좀 편안해지셨다고 하시구요. 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저도 부모님 마음을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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