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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야기 속으로아내가 떠난 세상, 남겨진 남편과 두 아들이 슬픔을 살아가는(살아내는) 이야기. 하지만 놀랍게도 이 소설은 결코 우울하지도 슬프지도 않다. 오히려 흥미있고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소설은 세 존재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며 전개된다.
시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하고 독창적인 문체와 감각을 깨우는 의성어와 의태어, 그리고 마음을 파고드는 유려한 문장들이 한데 어우러져 지금껏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문학이다.
2. 많은 새들 중, 왜 까마귀일까?저자 맥스 포터는 까마귀의 덕후라고 한다. 책속의 까마귀가 어떤 존재인지, 아주 흥미롭게 표현을 했다.
슬픔이라는 추상적 감정에 지성과 영혼을 불어넣어, 우리와 사고하고 교감하는 하나의 인격체로 되살려낸 작가의 상상력은 가히 경이롭다. 이 압도적인 경험 앞에서 나는 까마귀가 아닌, 작가 맥스 포터의 ‘덕후’가 되기로 결심했다. 결국 한 명의 덕후가 또 다른 덕후를 낳는, 이 지독하고 아름다운 멜랑콜리의 전염이라니.
3. 슬픔이란 가지치기
오, 세상에! 이토록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문장을 마주한 것이 얼마 만인지, 아니, 어쩌면 처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까마귀의 입을 빌려 작가가 툭 던지는 슬픔에 대한 정의는, 머리가 아닌 온몸을 뒤흔드는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슬픔이 ‘자아의 기본 뼈대’이자 ‘아름다울 만큼 무질서한’ 자연의 일부라는 통찰, 그리고 그 슬픔의 가지를 쳐주고 기둥을 박아 ‘잘 자라도록’ 돌볼 수 있다는 발상은 얼마나 다정한가. 이는 슬픔을 그저 흘려보내거나 억지로 이겨내야 할 대상으로만 여겼던 독자들에게, 거대하고 막막했던 슬픔 덩어리를 두려워 말고 함께 가꾸어 나가자는 따뜻한 초대장―데굴데굴, 또르르르! 굴려 만든 사랑스러운 눈사람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나 다름없다.
4. 작가, 맥스 포터모든 위대한 만남이 그렇듯, 맥스 포터라는 작가의 책도 우연이었다. 넷플릭스를 유영하다 마주친 킬리언 머피 주연의 영화 <스티브>였다. 너무 재밌게 봐서, 원작의 주인을 찾아보니, 그 끝에 맥스 포터라는 이름이 있었다. 놀랍게도 영화의 원작 소설 『샤이(Shy)』가 마침 예스24에서 펀딩 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나는 망설임 없이 그의 다음 세계를 기다리는 줄에 합류했고, 애타는 마음으로 그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맥스 포터의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을 먼저 찾게 된 것이다. (오해마시길... 모두 내돈내산이며 훌륭한 작가라서, 퍼뜨리고 싶었음)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있는가. 당장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을 펼치시라. 그리고 기꺼이, 까마귀가 휘젓는 위로 속으로, 아빠의 고독한 서재로, 아들들의 소란스러운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가 보시길 바란다. 그곳에서 당신은 분명, 슬픔의 가장 어두운 얼굴과 가장 따뜻한 위로를 동시에 만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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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날개 달린 것>이란 제목과 한강의 추천이 있어 궁금한 소설이었다. 아내를 죽은 후 남겨진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남편은 아내를 잊지 못해 그리워하고 두 아들을 돌보지 않는다. 아이들도 엄마의 죽음을 이해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런 가족에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까마귀 한 마리가 등장한다. 이상한 소설이다. 아이들과 남자, 까마귀가 각자의 이야기를 한다. 묘하고도 이상한 소설이다. 근데 또 알 것 같기도 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시를 찾아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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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소설가 한강의 추천사가 끌려서 구매했던 책 생각보다 얇은 두께의 책인데 사전 정보가 없이 책을 펼친다면 약간의 당혹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책이 평범한 소설의 형태가 아닌, 시와 짧은 단상이 교차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그마저도 굉장히 운율을 살린 언어유희적 형태로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 나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까마귀의 존재를 빌어 생생하게 형태를 갖추는 슬픔의 서사는 그러나 현대적인 비속어와 뒤섞여 아름다운 제목과는 거리가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실험적 형식의 글이라 안맞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꼭 미리보기를 하고 구매했으면 하는 책. 내 취향은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