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리즈는 [근현대 한국문학 읽기] 라는 부제목을 두고 나온 시리즈인데 시리즈로 나온 책들은 모두 다 나름 주제가 확실하고 유익한 내용의 책들이라서 모두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은 근현대 한국문학이라서 구매했습니다. |
|
100년전 영남 박생의 집안에 가비라는 매월 이야기 자신도 모르게 가비임에도 너무 유명해진 매월 그리고 출세하겠다고 외지에 나갔다가 탕진하고 6년만에 돌아와서 가비인 매월을 보면서 이중적인 그런 양반의 이중성 그리고 결말이 어떻게 보면 조선의 이야기같기도 해서 아프네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단편입니다 최서해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는데 여운은 가장 오래 남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
|
학창시절 근대문학을 배울때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작가중 한명이 바로 최서해 작가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근현대 한국문학읽기 시리즈를 통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요'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자자하던 가비 매월이가 등장합니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참 예나지금이나 변함이없는것같습니다 |
|
배가 중류에 떴을 때, 매월이는 살그머니 돌아서서 박생을 향하여, "서방님 글 한 수 읊을까요?"하고 꼭 다물었던 입술을 열었다. 박생은 기쁜 마음으로 읊어라 했다. 매월이는 침착하고 조용한 태도로,"위여상설은여산 불거위난거역산 (威如霜雪恩如山 不去爲難去亦難)회수낙동강수벽 차신위처차심안 (回首洛東江水碧 此身危處此心安)" 읊은 후 빠르게 물 속에 풍덩실 빠져들어갔다. 배 가운데 모든 사람들은 어찌나 놀랬는지 실색한 지경이다. 그러나 매월이 물에 들어간 이유를 아는 사람은 박생 밖에 없다. 박생은 사공을 시켜 매월이를 찾으려 애 썼지만 시체를 찾을 수 없었다. 박생은 이날 밤새도록 낙동강가에서 매월의 시를 읊으며서 가슴을 만졌다. 백여 년 뒤 오늘까지도 낙동강을 건너는 뜻있는 사람들은 매월의 시를 읊으며 소리치는 벽파를 다시금 돌아본다. '위엄은 상설 같고 은혜는 태산 같아 아니 가기 어려웁고 가기 또한 어려워라. 머리를 돌이키니 낙동강 물 푸르렀는데 이 몸이 위태한 곳에 이 내 마음 평안하네.' |
|
벌써 백여 년 전 일이었습니다. 영남 박생(朴生)의 가비(家婢) 매월(梅月)의 우수한 글재주와 절륜한 자색은 영남 일대는 물론이요 한양(漢陽)까지 소문이 자자하였습니다. 고을살이나 한자리 얻어 할까 하여 조상들은 배를 주리면서 벌어 놓은 전장을 턱턱 팔아서 조정에 유세력하다는 대감님네 배를 불리는 유경(留京) 선비들 입에서도 박생의 가비 매월이가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자주 흘러나왔습니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거반 침을 꿀꺽꿀꺽 삼켰습니다. 그러나 박생은 자기 집에 그렇게 서시 같은 절묘한 미인이 있는 줄은 몰랐었습니다. 박생은 영남에서 양반의 자손이요 가세도 넉넉합니다. 그도 벼슬이나 한자리 얻어 할까 하여 상경한 것입니다. 그러나 벌써 돈도 쓸 대로 썼고 여름이면 빈대 벼룩이 득시글득시글하고 겨울에는 벽에 반짝반짝하는 찬 서리가 들이 돋는 이대감집 사랑방에서 육 년이나 등을 치고 있으나 아무런 소식도 없습니다. 이렇지만 박생은 그것이 심려가 될지경 갑갑하거나 궁금치는 않았습니다. 매일 기생의 가무 속에서 술 먹고 풍월 짓고 담배 피우고 낮잠 자고 조금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
|
백여 년 전 일이다. 영남 박생의 가비(家婢) 매월이는 글재주뿐 아니라 외모도 뛰어나 그에 대한 소문이 영남 일대는 물론 한양까지 자자하였다. 그러나 박생은 자기 집에 그런 절묘한 미인이 있는 줄을 몰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