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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일본에서 만든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1997) 를 아주 재미있게 여러 번 본 기억이 난다. 현실적인 사람 혹은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캐릭터들이 모여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사실 여기서 이야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연결은 되어 있지만 하나로 관통된 서사라고 부를 수는 없다. 어찌어찌하여 계속 이어지고 말이 될 뿐이다. 그러나 그것을 전체에서 조망하면 말이 되지 않는 서사인 경우가 많다. <장미 박람회>는 타인의 죽음이 누군가의 목적이자 수단이 되는 이야기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 그 사람들은 반드시 죽어야 하며, 죽어야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는 소비되는 이야기일 뿐 미래로 전승되는 서사는 될 수 없지 않은가. 부조리를 다루는 이야기는 바로 이 점을 이야기한다고 믿는다. 목적과 수단이 우리가 알던 것으로부터 멀어져갈 때 그것은 쉽게 휘발되고 소비되는 스토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접하는 우리 역시 쉽게 휘발될 뿐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