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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폭발적인 순간들을 출사한다.’
며 칠 전에 구매한 이 지아 시집 ‘오트 쿠튀르’를 읽어본다.
P146 강당과 직선
스웨터 털실이 하나 빠져나왔을 때, 겨울이 끝나고 있었다. 팔짱은 옆에서 이루어지고, 의자는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더 이상 차분하지 말아야 한다. 생닭을 씻는다. 다리를 벌리고 마늘을 넣고 대추를 넣는다. 나는 배를 가르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 굳은 몸을 뒤져서.......
이 시의 내용이 시 제목 ‘강당과 직선’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아무리 읽어도 내 생각은 혼란스럽고 복잡하기만 하다. 시인의 문학적 뇌 구조와 나의 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런 자학적인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요즘 젊은 시인들이 쓴 현대시는 너무 어렵다. 그렇지만 내 책꽂이에는 이런 어려운 시집들이 한 권 한 권 늘어나 있다. 이유는 뭘까. 그냥 시를 사랑하는 마음에, 아니면 혹시나 이해가 될까 하는 마음에... 한 권 한 권 사다보니 제법 쌓여 있다.
이 지아 시인의 ‘오트 퀴튀르’ 그냥 제목에 이끌려 또 구입하고 말았다. 첫 페이지부터 천천히 아무리 읽어도 그냥 뜬구름 마냥 그렇다.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
하지만 한 구절 한 구절은 매력적이다. 뭔지 모르게 나를 붙드는 마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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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모이는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아 이시집을 읽었다 나는 평소에 과학소설이나 에세이를 좋아해서
들판위의 챔피언이라는 시가 생각나며, 이런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그것은 속도와 힘으로 가득한것이다. 놀리고 싶은 것들이 생길때는 그 뒤에서 따라 했는지도 모른다.가령 희망이거나 가능성. 아니면 상관없어 이런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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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 전체 내용은 슬프고 가난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특이하고 재밌는 소재로 이루어져 있지만, 입기 곤란한 오트쿠틔르 출품의상처럼 난해하기도 하다. 요즘 새로 나온 시들이 가끔 , 너무 잘 읽히는 것, 너무 잘 이해되는 것.... 아름다움을 위해 치열하게, 꼼꼼하고 개성있게 쓴 시들이 아쉬웠는데, 이 시집을 읽고 갈증을 해소한 느낌이랄까.. 우리가 나나를 나눠 먹을 때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 생강을 깎는다.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그림자엔 껍질이 있었지. 진짜는 한 가지 맛이 아니다. 필요한 곳은 별로 없겠지만, 뜀틀을 잘했다. 점프하면서 생강을 깎았다. 묘기라고 생각했다. 모임에서 떠들 때 그런 기분이었다. 복근에 힘을 줬다. 모임의 유머에는 주인과 손님이 따로 있다. 슬픔은 입체적인 미용실. 이런 모양으로 해주세요. 머리를 깎는다. 풀어지는 게 싫어서. 너, 머리했구나. 좋아 보인다는 건지 나빠 보인다는 건지. 소화가 안 된다. 명치끝에 지하철이 돋아난다. 이번 생의 모임은 화농에서 하고 싶다. 집에 가는 길을 최대한 멀리 돌아갈 때, 생강을 파는 행상 옆, 아이가 자기 손가락을 물어뜯는다. 슬픔은 습관이었다. 체육시간에 설사가 터졌다. 흐린 날이 지나갔고, 부드럽고 맛있는 노란 껍질을 벗겼다. 친구들은 하얀 애를 카약처럼 나눠 타고 늪을 건넜다. 묘기라고 생각했다. 유머는 섬유질. 껍질은 인간의 항문을 통한다. 출구는 쭈글쭈글해진다.
-시집 오트 쿠튀르 중에서-
읽고 나면 어쩐지 쓸쓸하고 슬픈 기분이 든다. 그리고 긴장이 되고 따뜻한 기운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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