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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 중에는 자기 인생을 실패로 낙인찍는 이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진정한 직업'으로 선택할 수 없었던 것, 그런 일을 찾는 데 소홀한 점, 나만의 삶을 온전히 사는 것을 늘 뒤로 미루어 온 것을 두 번째로 많이 후회합니다. 그렇다면 왜 늘 미루기만 했을까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습관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먹고마시는 일 사이에서 늘 분열된 존재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비바람과 가뭄에 죽지 않도록 보살피다 마침내 열매가 맺는 것까지 지켜보고 떠나도 좋을 듯합니다. 그 열매를 따려고 욕심부리지 않고 말입니다. 그저 땅에 떨어진 과실 몇 개에 감사할 뿐, 더 잘 익은 것을 얻기 위해 나무 꼭대기까지 오르려 하지는 않을 겁니다. 높은 가지에 달린 과실은 지나가는 새들의 양식으로 남겨두듯이 우리가 체험하고 공요하는 지혜 역시 삶과 죽음의 해답을 찾아다니는 영혼들에게 언젠가는 쓸모있는 영혼의 양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죽으면 삶을 뒤로합니다. 그러나 살면서 터득한 지헤와 통찰은 죽음 뒤에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에서도 우리 영혼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빛이 될 것입니다.
인생을 되돌아보는 데 필요한 두 번째 저울의 추는 바로 현재성입니다. 현재성이란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이 시간의 지층에 내 의식을 온전히 한 켜 한 켜 채우는 일을 말합니다. 순간에 충실하고 개방된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집착하거나 저항하지 않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집중하는 명상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집중/통찰력 훈련이 진행되면 어느새 의식의 심연에 이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고, 여기에 의식/마음 훈련을 더하면 그 문은 더욱 더 넓어질 것입니다. 지금이라는 찰나에 불러온 현재성에 나의 의식이 유유히 흐를 수 있도록 그 물꼬를 터주는 일입니다.
다시 강조하자면, 아무리 짧은 순간이라도 바로 지금 이 순간만이 삶의 진정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외 우리가 온 마음을 다해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하나의 망상일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망상은 내 안의 참된 본성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방해만 할 뿐입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무수한 전생의 삶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이 삶이며, 이 죽음이다. 으 순간의 삶과 죽음, 그것 하나뿐이다." 오늘 하루, 매 시간 혹은 매 순간에 온전히 진입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삶이든 죽음이든, 들숨의 순간이든 날숨의 순간이든, 한 호흡 한 호흡의 찰나에 담긴 실상에 다가가야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찰나, 바로 이 순간인 것입니다. 이 순간으로 당신의 모든 의식을 집중하십시오. 탄생의 순간부터 존재해온 우리 생명과 삶을 소중히 끌어안고 본래 갖고 있던 내면의 빛에 마음껏 기뻐하십시오. 우리가 지금 실행하고자 하는 '순간을 통째로 사는'일을 작은 규모로 실천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중간에 잡념이 생기면, 다시 호흡에 집중하면서 아랫배의 긴장을 풀어 줍니다. 긴장을 이완시키면서 동시에 들숨과 날숨 사이에 일어나는 내 몸의 감각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들여다보고 그 감각이 자리한 내 몸속의 공간을 더욱 더 확장시키도록 노력하십시오. 매 호흡에 집중하고 감각을 살피다 보면, 분별하는 마음, 감각, 기억 혹은 감정들이 의식의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지속적으로 현재에 존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지요. 우리 삶과의 직접적 소통과 연결은 그만큼 셈세한 것이어서 얼마든지 순식간에 놓쳐버릴 수 있는 것이랍니다. 이를 회복하는 방법은 좌절하지 않고 다시 조심스럽게 시도하는 것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호흡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배고픈 허기 때문에 음식을 찾게 되는지, 왜 사회적 두려움과 염려 때문에 직장을 갖게 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모든 일이 육체적, 심리적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마지못해 강제적으로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진리, 자유 혹은 치유를 위해 의지적으로는 사는 게 아니라, 안락하지 못한 상태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잭 콘필드가 인생에 대해 말한 것처럼 "인생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인생 그 자체르르 현재 이 순간 살아야 합니다." 안락함을 좇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진 근본적인 욕망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음식을 먹더라도 수저를 든 내 손가락의 감각을 온전하게 느껴 보십시오. 식욕이라는 에너지의 흐름도 살피고, 한 입 한 입 음식의 맛을 느끼고 포크나 수저가 입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순간에도 모든 의식을 집중시켜 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동안 무의식적이고 기계적으로 하던 행동에 내 의식의 그물을 던져서 그 안으로 포섭하기 위한 것입니다.
마지막 호흡니다. 호흡에 힘주지 말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내버려 둡니다. 마지막 숨이 그 소명을 다하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의식의 몸이 우주 속으로 떠다니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