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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바에 데뷔한 "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는 사실 일회성 탐정으로 시작했으나 1편의 너무나 큰 성공으로 인해 시리즈 의뢰로 인해 계속 연결된 탐정이라고 한다.
잘생기고 세련되며 경찰청 간부를 형님으로 둔 탐정이면서 작가인 아사미 미쓰히코는 성격적으로는 좀더 대중에 가깝다 책속에서도 작가는 아사미 탐정의 상냥함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 "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사미는 세상 사람이 사실보다 더 나쁘게 말하는 사람을 오히려 무조건 동정하는 버릇이 있다. 비방하는 쪽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는 피해자를 위해서 반론하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이런 상냥함은 진실을 규명하는 자에게는 불필요하고, 대로는 과오로 이어질 수 있는 약점도 된다. 하지만 그런 면이 아사미의 장점 중 하나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
그러나 사건 해결력만은 유명한 탐정들과 똑같이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고토바도 그렇고 헤이케도 그렇고 실제로 일본역사에 담긴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사건의 장소, 사건관련 인물의 장소를 연계로 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고도성장을 맞이한 일본 서민들의 정체성과 빈부의 격차로 인한 상실감을 일본 역사의 전설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시작도 항상 누군가의 죽음보다는 오래된 과거의 조그마한 일로 부터 이어져 큰 사건이 되는 이야기의 전개가 특색있다. 다읽고 나서 시작속에 나타난 인물의 정황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 구조가 참 마음에 든다. 헤이케 전설은 헤이안 시대 말기에 두일족 헤이케 일족과 겐지 일족의 6년간의 싸움의 결말에 패배한 헤이케 일족이 도망가서 외부와 단절을 하고 오추도라는 마을에서 고립되어 살아간것을 이야기한다. 겐지일족의 추격이 무서워 철저히 외부와 소통을 하지 않았던 곳 그마을에서 헤이케의 전설처럼 아직도 마을이 고립되어 살고 있던 두청년이 가출하여 도쿄에서 살아가던 중 한남자는 페리에서 실족사가 되어 죽고 한남자 도쿄에서 자살한것처럼 보여지고 그뒤에 부인과 두남자의 기묘한 관계가 있음을 눈치채게 되는 " 아사미 미쓰히코 "를 통해서 사건은 점점 더 전개되어 진다. 좀더 좋은 삶을 갖기 위해 또는 고향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상막한 도시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지만 그 삶이 녹록하지 않아 범죄에 빠져들고 점점 더 고향과 멀어지면서 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70-80년대의 삶과도 닮아 있고 아직도 그삶이 현재진행형이라서 더욱 공감이 간다.
두번째 작품이라서 그런지 아사미 미쓰히코 탐정의 개인사도 조금 더 보이고 또한 탐정의 달달한 연애사도 사건과 연결되어 보여진다. 고토바에서 여동생의 죽음이 사건과 연결되어진것 처럼 , 조금씩 아사미 탐정에 대해 알아가는 개인 성장기 같은 추리소설이다.
악인의 등장보다는 고도성장으로 인한 문명사회에서 조금씩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들이 보여져서 더욱더 슬프면서 공감이 가게 되는것 같다.
또한 두편으로 끝내려고 생각했지만 결국 시리즈로 연결될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 빨간 구름 전설 살인사건"에서 그이유를 설명하겠다는 작가의 설명때문에 더욱더 헤이케 다음편을 기다리게 된다.
전설관련 살인사건은 계속되어야 한다 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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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추리관련 이름을 가져다 쓴 [명탐정 코난]에서 세모의 원래 이름이 미쓰히코이다. 아직 어려서 미모는 딸리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머리도 괜찮고 착하고 배려심도 있고 남몰래 연정(흐흐)도 간직한 귀여운 소년이다.
아사미 미쓰히코 (浅見光彦)는 일본 추리소설 중 다소 차별되는 캐릭터이다. 1980년대 그가 자신의 책에 호의적인 미남 독힌 출판편집자를 모델로 여행/역사관련 르뽀라이터 겸 사립탐정으로 내놓았을때만해도 에도가와 란포의 아케치 코고로나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고스케같이 더벅머리에 외모가 다소 쳐지는, 그래서 의외로 스스로 똑똑하다 생각하는 범인들을 방심하게 하는 모습에 속은 냉철한 인물들이었지만, 아사미 미쓰히코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져 (작품 시리즈가 전개하다보면 중반에 사망한 아버지지만 그 그늘에서 벗어나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있거나, 어머니에게 다소곳하고, 뛰어난 인물에 아버지를 빼닯은 형에게 부담감을 느끼고, 다정하고 상냥한게 추리에 영향을 미쳐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사미는 세상사람이 사실보다 더 나쁘게 말하는 사람을 오히려 무조건 동정하는 버릇이 있다. 비방하는 쪽에서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는 피해자를 위해서 반론하고픈 충동에 빠진다. 특히 그 인물이 상대방보다 약할때...이런 상냥함은 진실을 규명하는 자에게는 불필요하고 떄로는 과로로 이어질 수 있는 약점...장점중 하나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p. 189
외모도 말쑥하고 매너도 젠틀하고 말도 곱게하는 부자집 도련님 스타일이다.
여하간, 시리즈 두번째인 이 작품의 배경, 헤이케전설에서 언급되는 그 겐지는 [겐지이야기]였고, 무지하게 흥미로운 비극이야기이지만, 이 작품에선 의외로 [고토바살인사건]에서의 비중보다 확 줄었다.
이야기는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toward zero]처럼 누군가 모종의 안전범죄 (완전범죄가 아니다)를 의논하면서 시작한다. howdunit인 도서추리물이므로 그 파트는 생략하고, 후반부에 whodunit이 삽입되는 반전을 보여준다.
도쿄에서 고치(지명이 줄줄이 나와서..대강 머리에 그려지지않으면 다소 머리가 복잡해져 지도를 찾으려다, 어차피 전설의 시작이 쿄토에서 시작한 것이니 간사이 지방쯤 되나부다)로 1박 2일 운항하는 호화여객선 시 플라워호의 항해사 호리노우치는 자정 근무를 마치는 순찰을 돌다가 한 남자승객의 추락을 (청각적으로) 목격한다. 사체는 찾을 수 없었지만 죽은이는 이나다 노리요시. 아내는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 모에코로 결혼2년만에 남편의 고향을 방문하는 길이라고 하였다. 다소 마음에 걸리던 일이었는데, 보험조사원이 그를 찾아와 아내가 수입이 없는 남편에게 걸어놓은 보험금이 1억 8천만엔에 한달 보험료가 13만엔이 된다고 한다 (흠, 여행갈때마다 부동산앞에서 시세 보는데 1LDK인가 2LDK인가 내가 겨우 살만한 집의 월세가 아주 싸봤자 5만엔이던데) 그러던차 한 남자가 11층의 맨션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추락사를 하게 되고, 이를 TV뉴스에서 본 호리노우치는 죽은 인물이 바로 여객선 추락사고시 타고있던 승객임을 알게된다. 묘한 기분에 그는 고등학교 동창인 아사미를 찾아가서 사건을 의뢰한다.
죽은이는 도야마 린타로로 사건후 경찰이 들어간 아파트는 밀실상태였고, 아사미는 죽은 두 남자의 고향이 같음을 알게된다. (나같으면 바로 죽은 남자의 아내를 먼저 찾아가련만, 일단 작품의 제목이 전설이니...하는 것은 농담이고, 먼저 자료조사차) 먼저 그들의 고향인 후지노카와를 찾아간다. 12세기 헤인안시대 말기 다이라노 기요모리 중심의 헤이케 일족에게 반기를 든 미나모토의 겐지일족이 승리하여 가마쿠라막부를 세운다. 헤이케 일족은 다리 하나로만 연결되는,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오추도마을을 이뤘고, 이 두 남자의 고향이었다. 어릴적 고향을 떠난 이들이 갑자기 죽은체 돌아오고, 아사미는 죽은자의 아내인 모에코에게 상당한 의심을 가지는 동시에 마을에서 만난 14살 연하의 미모의 소녀 사와를 마음에 품게된다.
도서추리물이니 가만히 따라가면 되고, 중간의 밀실트릭은 난이도가 낮다. 한데, 그럼에도 긴장감을 잃지않은 것은, 사건이 연이어 있으며 하나씩 밝혀가는 재미와 지루하지 않게 반전을 심어놓았다는 것. 그리고 고립되고 침체된 마을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려는 노력이 엽서에 생생했던 두소년이 과연 몇십년을 넘어서 어떤 결말을 가져올 것인가 하는 부분. 추리보다 그 소년의 인생역정 (카페이름은 좀 서글프다)이 더 크게 다가온다. 다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맨앞부분의 그의 모습이 어째 슬프다.
여하간, 흥미로운 전설은 그닥 쓰이지않았다는 것은 무지하게 아쉽다.
...젊은이들은 다들 급하게 앞으로만 가려고 하지, 그래봤자 결국 돌아갈 곳은 하나 뿐인걸...p.347
p.s : 리뷰 쓰기전 일부 위키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정리는...넘 많고 길어 생략 (-.-;)
(여러 배우가 역을 맡았지만, 이분, 이미지가 잘 맞는듯. )
[명탐정 코난]중 소년탐정단 미쓰히코가 여기서 이름을 가져왔다. 일본에선 엄청난 인기로, 셜록홈즈를 사랑하는 셜로키안이나 홈지안처럼 (제레미 브렛에겐 브렛티안이 있다), '아사미스토'라고 있으며 나가노에 팬클럽과 클럽하우스가 있다. 아버지는 대장성 고위관리 아사미 슈이치로 차관임명전 미쓰히코가 13살때 사망, 형은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경찰청 캐리어 관료. 추리작가 우치다 야스오가 사건을 가져오고나 기록하는등 하지만 왓슨격은 아니다. 여동생의 불행한 사건은 첫작품 [고토바 살인사건]에 나오는데 가만히 보니 흥분하는 성격이 아니다. 집은 도쿄도 기타구 니시가하라, 형 요이치로 가족, 어머니 유키에 등과 살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빨리 독립하라고 말한다. 어머니는 그의 탐정일을 싫어하지만, 형 요이치로는 동생을 높이 평가한다. 담배는 피우지만 술에 약하고 비행기 타기를 꺼린다. 자동차는 토요타 소어러.
솔직히 내 타입은 아냐. 차라리 그의 형이 더 매력적인듯. 뭐랄까 집안의 무게를 다 짊어지면서도 동생의 재능을 아껴서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고, 또 은근자상한듯 동생이 도움을 잘받게 지방의 자기 동기가 좋아하던 과자도 챙겨보내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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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저자인 우치다 야스오의 작품을 직접 대면하기는 두 번째다. 대개 그렇듯이 어떤 책이든 독자들이 읽고자 하는 책을 선택하게 될 때, 고려하게 되는 조건 중 하나는, 아마도 기존작가의 네임드가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서 같은 종류의 책이라 하더라도 작가의 과거 작품 이력이 상당하다고 생각했다면, 이름이 생소한 작가보다는 우선하여 가급적 네임드 작가의 작품을 선택하게 된다는 말이다. 나의 경우에도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단순히 작가의 네임드가 자신에게 생소하다고만 해서 가볍게 넘겨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다시 인식하게 된 듯하다. 그러한 이유로 추리물을 선호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은 것은 우치다 야스오 작가의 작품을 혹시나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된다면, 그냥 지나치기 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더불어 작가의 대한 여러 정보까지도 한번 살펴보았으면 한다. 사실상 저자의 작품과 관련하여 그동안 국내에 본격적으로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독자들의 입장에서 위에 언급한 작가의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 단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의 내용에 대해 조금은 회의적인 선입관에 의존하여, 반신반의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연유로 작가에 대해 잠깐 참고하여 언급하자면, 작가는 이미 일본 자국 내에서 누적판매부수가 1억 부가 넘는 양질의 여러 작품들을 발표해왔고(특히 형사시리즈물), 또한 그의 작품을 토대로 TV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호평을 받은바 있다. 그래서 추리소설의 살아있는 거장으로 불릴 만큼 정평이 나 있는 인기작가로 알려져 있음을 사전에 인지했으면 싶다. 우연한 기회에 국내에 소개되었던 우치다 야스오의 첫 작품이었던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을 접하고 난 후, 내 자신이 우선적으로 머리에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소설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의 첫 작품을 통해 상당한 재미와 추리의 매력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이 소설은 그의 두 번째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역시 기대한 만큼에 다양한 흥미로운 요소들이 여전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책 속 이야기는 초여름이 시작되는 5월의 어느 날, 여행객을 가득 실은 카페리호의 선상에서 한 남자가 갑자기 바다로 투신하는 자살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후 경찰 조사결과 이 사건은, 외부인에 의한 타살의 흔적이나 여타 의구심을 찾을 수 없는, 한 개인의 불행한 해프닝 정도로 마감이 되는듯했다. 그러나 사건의 최초 목격자였던 일등항해사의 우연한 호기심이 발단이 되어, 사건 해결의 중심이 되는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에 의해 새롭게 조명되면서, 베일에 가려졌던 사건의 실체가 마침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독자들이 주목해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조금은 독특한 사건의 배경적인 이야기도 그렇지만, 그 후로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탄탄한 이야기의 구성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소설의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전의 작품과 연관지어, 일본의 오랜 역사 속 전설을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은 것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으로 보인다. 덧붙여 흥미로운 것은 작가는 이러한 서사적 이미지를 사건의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감성적으로 녹여내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병폐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가미시켜, 드라마틱하면서도 충격적인 결말의 내용으로 독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또 하나 눈여겨 볼만한 점은, 작품 속 사건의 전개과정에서 은밀하게 숨겨져 있는 치밀하고 놀라운 트릭과 반전, 그리고 특히 기존 탐정시리즈의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인간미가 넘치면서도 복잡한 해결의 실마리를 명쾌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아사미 미쓰히코라는 캐릭터의 등장도,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더해주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 책의 말미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이 작품은 대중성을 추구하면서도, 작품의 가치를 한층 높이려는 작가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독자들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추리물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이 작품이 장르소설만이 지니는 매력적 요인들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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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우치다 야스오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1934년 생인 일본 작가 우치다 야스오는 그동안 총 100편이 넘는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 정도면 추리소설 분야에서 다작으로 유명한 애거서 크리스티, 존 딕슨 카아 못지 않게 많은 작품을 발표한 셈이다.
시리즈의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작가가 창조한 인물 ‘아사미 미쓰히코’는 작품 속에서 일종의 사립탐정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사립탐정이라고 해서 번듯한 사무실을 갖추고 비서까지 두면서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33세의 아사미는 남들 앞에서 스스로를 가리켜 ‘프리랜서 르포라이터’라고 말한다. 노총각이면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아사미가 중학교에 다닐 때 사망했고, 아사미의 형은 일본 경찰청에서 형사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엘리트다.
그래서인지 아사미는 자신을 형과 비교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열등생이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서른을 넘긴 나이지만 고정된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대신 사건 수사 능력은 뛰어나서 그동안 여러 건의 사건을 해결한 경험이 있는, 열등생이었지만 나름대로 ‘명탐정’인 인물이다.
독신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작가의 이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각각 일본에서 1985년, 1990년에 처음 출간된 작품들이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 처럼 일본에 전해오는 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전설이 그렇듯이 ‘헤이케 전설’, ‘덴카와 전설’도 약간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스스로 ‘나에게는 전설이나 역사물에 대한 애착같은 것이 있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헤이케 전설은 수 백년전에 일본에서 있었던 일종의 내전을 배경으로 한다. 이 내전에서 패한 헤이케 가문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끊고 자기들만의 마을을 만들어서 살아갔다고 한다. 동시에 ‘이 마을을 떠나면 죽는다’라는 이야기도 알게 모르게 퍼져있다.
덴카와 전설도 사람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 덴카와 마을은 1000미터 높이의 산들로 둘러싸인, 그래서인지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 전설에 의하면 일본 전통 예능의 한 분야를 완성한 제아미, 모토마사 부자가 정권이 바뀌면서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그후 모토마사는 덴카와 신사에 머무르며 ‘소원 성취’라는 글을 붓으로 써서 신사에 봉납하지만, 비명횡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편으로는 그의 죽음이 그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의 맹독으로 인한 독살이었다는 말도 이어져 온다.
일본에 내려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에서는 제목처럼 이런 전설을 연상하게 만드는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에서는 헤이케 가문의 산속 마을을 떠난 누군가가 배에서 떨어져 사망하고,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에서는 한 배우가 예능 공연 도중에 독을 삼키고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정황으로 보았을때 자살 또는 우연한 사고로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명탐정인 아사미는 뭔가 냄새를 맡고 이 사건들을 파헤쳐가기 시작한다. 그런 수사과정에서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기도 하고.
수 백년전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전설이기 때문에, 실제로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신에 이렇게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범죄자라면,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누군가를 살해할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오래된 전설과 현대의 살인사건의 조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미가 당길만한 소재인 셈이다.
이런 시리즈물을 읽는 재미는, 살인사건 그 자체에 있기도 하지만 반복해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바라보는 데에도 있다. 주인공의 변하는 모습(또는 변하지 않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작품속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진상도 궁금하지만 주인공 아사미가 언제까지 독신으로 생활할지, 결혼을 한다면 어떤 여성과 결혼할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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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에서 3대 국민탐정이라고 하면 '긴다이치 코스케','가미즈 쿄스케' 그리고 '아사미 미쓰히코'를 지칭한다고 한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일부 읽어 보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읽어본 적도 없거니와 그렇게 영예스런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으니 아직 이쪽 세계에 대한 정보는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는 셈이다. 뒤늦게라도 알게 되었으니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차츰 찾아서 읽어나가 보자.
프리랜서 작가 '아사미 미쓰히코', 당년 33세. 아니 영원한 33세이던가? 왜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인지... 마치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에 등장하는 형사들이 늙지도 않는 것처럼 꽃미남 이미지를 계속 고수하고 싶은가 본 데 상큼한 허우대와는 달리 어딘가 어설픈 구석이 좀 보인다. 은근 마마보이인데다 경찰청 국장인 형에 대한 컴플렉스가 상당히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사건현장에서는 항상 누구네 동생으로 통하다보니 그건 본인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탐정으로 활동하는데 상당히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 필요시에는 즉각 굽히고 들어와 협조하는 경찰들에게 내놓을 카드로 최적이다. 이렇게 든든한 보험을 본인이 꺼려해서 문제지만.
사건발생은 계절의 여왕 5월, 고치 현으로 가는 호화 쾌속선 '시 플라워'에서 한 남자가 실족사 한다. 사고를 목격한 사람은 이 배의 항해사 '호리노우치'였고 그의 증언에 따라 남자의 미망인에게 거액의 사망보험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시체는 발견되지는 않은 상태에서 2년이 지난 후 도쿄 신주쿠에 있는 한 맨션에서는 또 다른 남자가 추락사한다. 그런데 2년 전 죽은 남자랑 이번에 죽은 남자가 그 당시 여객선의 승객이었음을 '호리노우치'가 기억해낸 것이다. 단지 우연의 일치라기엔 이상하다 싶어 친구인 '아사미 미쓰히코'에게 두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다. 2년 전의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고자 '시 플라워'의 종착지인 고치 현을 찾아간다. '아사미 미쓰히코'는 숨겨진 마을이라는 '오추도 마을'에서 죽은 두 남자의 고향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뜻밖의 이야기도 듣게 되는데....
현실과 허구의 미묘한 조화가 이 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주요 원동력 중 하나라고 하는데 소설 속 주인공의 집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는 않지만 주변 건물들은 실제로 존재해서 '아사미 미쓰히코'라는 인물에 대한 동경과 소설 속 트릭들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사실 '아사미 미쓰히코' 라는 캐릭터는 스스로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독자적인 느낌마저 주기 때문에 이번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처럼 처음부터 범인을 드러내고 범행을 모색하는 단초를 먼저 밝혀서 결과를 원인으로 되짚어 가도록 유도한 역행은 의도하지 않은 수순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사미 미쓰히코'의 추리과정을 따라가며 범인들이 자신했던 "완전범죄"와 "안전범죄"의 구별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 예측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정서를 관통하는 흐름은 '고향'이다. 산업화라는 예견된 구조 속에서 물질만능주의가 가치관으로 자리 잡은 젊은 층들이 고향을 벗어나 도시라는 시공간을 먹이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되어 떠돌 때에는 남겨진 자의 회한과 떠난 자의 망향으로 인한 상실감이 다스리기 힘든 슬픔으로 다가온다. 떠날 때는 쉽게 떠나서 반드시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는 각오였지만 '헤이케' 일족이 '겐지'의 추적을 피해 숨어든 오추도 마을에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자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를 끊을 수 있게 준비해 두었다는 전설처럼 후손들은 더 이상 돌아갈 방법이 없다.
'헤이케'의 후손으로 태어나 터전을 지키지 않은 그들에게 과거라는 뿌리와의 단절은 슬픈 애환이 되어 가슴 먹먹하게 한다. 결국 트릭을 깨뜨리는 망치가 '아사미 미쓰히코'라면 반전이라는 가면은 정체성을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개탄이다. 사회문제를 여행이라는 여정을 통해서 만나는 달달한 로맨스도 참 좋고 바깥의 어둠보다도 더 칠흑같은 어둠을 응시하는 진실에 대한 동정도 아릿하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쁘다고 비방하는 사람을 약자로 간주하고 옹호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남자 '아사미 미쓰히코'에게는 여백이라는 매력과 섬세한 감성이 살아 숨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꽃미남이라 질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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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케 전설 살인사건 우치다 야스오 지음 검은숲
제1장 안전범죄를 읽어가면서, 도대체 프롤로그에서 나오는 타로와 노리는 누구이며, 무슨 상관인거야? 하는 작은 분노가 일었다. 144쪽에 이르러서야, 헤이케 마을을 찾은 아사미 마쓰히코가 도야마 린타로와 이나다 노리요시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로와 노리가 바로 린타로와 노리요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프롤로그를 읽을 때는 타로는 소년이지만, 노리는 소녀인 줄로 착각하고 있었다. 타로에 비해 노리는 유약한 듯 하기도 하고, 중년 노무자가 노리에게 수상한 짓을 하려고 했다기에 그런 혼란을 빚은 듯 하다. 우치다 야스오가 일본 추리소설의 살아 있는 거장이라고 평가 한다지만, 이제야 만나보게 되었으니, 일단은 검은숲 출판사 그 공을 돌려야 할 것이고, 재빠르게 책을 비치해 준 한뫼도서관의 공도 높이 사야 하리라~ 우치다 야스오는 일회성 인물로 생각했다는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가 등장하는 1편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 아사미 미쓰히코와 이나다 사와의 러브 모드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고, 다음 사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다루어질지도 궁금해진다~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2014.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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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전작과 이어지는 표지라 더 예쁘고~ 무엇보다 내용도 기대되는 책이었다. 전작도 재밌게 읽은터라 후속작이 나온다고 했을때!! 어머!! 이건 무조건 읽어야해!! 이러고 있다가 다른 책이 넘치는 바람에 잠깐 잊었더랬다. ^^;;;
한참 이 시리즈를 읽고 있을때 드라마가 있다는 걸 알고 찾아서 보려고 했으나 나는 아직 일어에 익숙하지 않을 사람인지라 영상만 보고 있었더니 눈도 아프고.. 당최 무슨 얘기인지 따라갈수가 없어서 고이 모셔만 뒀다. 게다가 편수도 많으니 그중에 하나를 찝어서 보기가 좀.. ㅎㅎ 아직도 컴퓨터에 고스란히~ 있다.
황금연휴가 절정인 5월, 고치 현으로 향하는 페리에서 한 남자가 실족사한다. 사고를 목격한 항해사의 증언으로 미망인에게 거액의 보험금이 지불된다. 그리고 약 2년 후, 도쿄에서 한 남자가 자살하고 그 역시 페리 승객이었음을 기억해낸 항해사는 의문을 품고, 이제 막 탐정으로 이름으로 알리기 시작한 아사미 미쓰히코에게 조사를 부탁한다. 페리의 목적지인 고치 현을 찾은 아사미는 '숨겨진 마을'이라 불리는 그곳에서 의외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책 뒤에 나온 줄거리. 다시 만난 이 탐정은 여전히 어머니에게 눌려있으며, 자신보다 잘난 형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책에서 주인공의 로맨스가 시작되니~ ㅎㅎ 게다가 연하다!! 그래서 다음에도 계속 나오려나 하고 후기를 읽어봤는데.. ㅠㅠ 어째서 여기서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는건가요?? 아사미도 나이를 먹어야 세월이 흘렀다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더 재밌을텐데. 그게 아니어도 충분히 재밌긴 하지만.
읽고 나서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하는건데, 이 책을 보니 미미여사의 '화차'가 생각난다. 며칠전에 티비에서 해주는걸 봐서 그런가 묘~하게 두개가 서로 얽히는 느낌이 들면서, 아! 이 내용을 쓰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지금 이렇게 급하게 적는다. 어찌보면 같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돈과 연관된 내용이라 그런가. 세상을 돌게 하는 건 역시 돈이다. 그 욕심으로 인해 사람도 죽이고, 자신도 몰락하게 되는. 프롤로그에 웬 어린애들 이야긴가 했는데 뒤쪽에서 다시 나오는걸 보고, 아하~ 이랬다.
작가님~ 다음 책도 분명 재미있겠죠? 지금까지 113편이나 이 시리즈가 나왔는데 이걸 우리나라에서 다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작가의 다른 시리즈도 있던데 그 책들도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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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에 들뜬 모에코. 카페 손님 도모야 제안에 따라 이나바란 사람과 사기결혼을 하고 보험 사기극을 벌리기로 한다. 초호화 크루즈선의 항해사 호리노우치는 이 사건에 휘말려들면서 친구 아사미에게 사건해결을 의뢰하고... 아사미는 경찰을 대신해서 아마추어스럽게 약간의 트릭을 밝혀 내고 진범은 밝혀지고.. 사필귀정, 권선징악으로 마감된다...
이분 광고사 사장을 역임하고 명퇴를 했나, 52세에 처음 고토바의 전설인 가 소설을 썼는 데 , 출판사 편집인이 소설을 또 써보라고 해서 지금까지 쓰고 계신단다. 80세. 내용은 무슨 전설이라고 햿지만 그냥 미야베 미유키류의 현대 보험사기극으로 보면 된다. 이 분 전에 고토바 전설을 봣지만 엉성하고 허술한 구성, 군데군데 허점투성이엿는 데.. 건방진 예기지만 많이 발전하셨다. 이제야 간신히 일본 추리소설의 정수에 올라섰다...
얼마나 소설을 쓰실 지 알 수 없지만 이제야 기본 틀을 갖췄지만 A급 작가들을 따라가실 려면 더욱더 노력하셔야 될 것 같다. 전 고토바전설보단 확실히 좋아졌다. 이젠 소설가라고 불러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되셨다. 전개는 물 흐르듯이 유연하고 무리가 없고 극적 요소를 잘 갖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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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작품인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을 읽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사파리 점퍼에 테니스 모자를 눌러 쓴 주인공 아사미. 완전 잘 생긴 미남이지만, 모태 솔로로서 남녀 간의 문제에는 무능하다고 자책하곤 하는 주인공 아사미. 엄청난 가문을 배경으로 두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저 자유기고가로서 간신히 비싼 자동차 할부금을 갚아나가는 아사미. 그 매력적인 아사미의 활약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책장을 펼쳐봅니다.
이번 이야기의 사건은 한 남자가 여객선에서 떨어져 죽음으로 시작됩니다(물론 소설 자체는 그 배경 이야기들을 제법 길게 이야기해주고 있지만 말입니다.). 1180년, 막강한 권력을 누리던 헤이케 일족은 반정부 세력의 주력인 겐지 일족에 의해 쫓겨 깊은 산속으로 도망가게 되고, 그곳에서 일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오추도 마을’을 만들어 현대까지 살아가고 있답니다. 이게 바로 ‘헤이케 전설’입니다. 바로 이런 전설이 깃든 마을이 있는 고치 현으로 가던 고속 페리 ‘시 플라워 호’ 그곳에서 일어난 한 사람의 추락사고. 이 사고의 목격자인 항해사 호리노우치는 그 일로부터 2년이 지난 어느 날 도쿄에서 한 남자가 투신자살한 사건을 보며, 그 남자 역시 당시 사건이 일어났던 배에 타고 있던 승객, 그것도 뭔가 특별한 느낌을 남긴 승객이었음을 생각하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고, 이 일을 자신의 친구이자 소설의 주인공인 명탐정 아사미에게 사건 의뢰를 하게 된답니다.
이에 아사미는 이 두 사건을 추적하게 되죠. 그런 가운데 놀라운 진실을 만나게 된답니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요
사실, 소설을 읽는 독자는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고 따라가게 됩니다. 작가가 거액의 보험금 사건의 이면이 어떻게 된 것인지를 독자에게 아주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어쩌면 긴장감이 떨어질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묘하게 몰입되며, 읽어나가게 됩니다. 특히, 범인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독자 입장에서는 긴장감 없이 느슨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상당히 속도감 있게 전개된답니다.
묘한 매력을 가진 잘 생긴 탐정, 아사미가 사건의 진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설 때마다 함께 성취감을 느끼며 아사미가 하루 속히 진실에 다다르기를 응원하며 읽게 됩니다. 특히 논리정연하게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아사미의 모습이야말로 이 소설의 꽃이랍니다.
물론, 소설은 또 하나 작은 반전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이 반전이야말로 아사미와 사와(이번 소설 속에서 아사미와 묘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소녀랍니다. 작가의 소설 속엔 꼭 이런 여인이 한 명씩 등장한답니다.)의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를 씻은 듯 사라지게 만드는 반전이기에 사건 자체에 대한 반전의 효과만이 아닌 모태솔로 아사미의 애정전선이 활짝 열릴 것을 기대하게 하는 반전이어서 또 다른 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일본 추리소설의 살아 있는 거장이라 불리며 수많은 작품이 드라마화 된 작품, 게다가 총 113편의 이야기가 있는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재미나게 읽었습니다(참고로 작가의 책은 국내에는 소설 4권, 만화 11권이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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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3편의 방대한 볼륨을 자랑하는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두 번째 작품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 느즈막하게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고 이름을 알린 전작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과는 달리 작품 초중반부터 이리저리 뛰며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추리해 사건을 해결합니다.
간명한 문체와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명료하고 활달한 전개를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압축률 높은 이야기 밀도를 자랑하며 분명 전작보다 진일보한 수준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페리 여객선 선상에서 벌어진 추락사고, 한 건의 밀실트릭, 과거 태풍이 휘몰아치던 날밤의 아스라한 기억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아련함과 애틋함, 그로부터 비롯된 종내의 반전 등 다양한 트릭과 읽을거리를 짜임새 있게 꾸며놓았습니다. 그 수준이 첨예하여 하늘에 닿을만큼 높은 대작까지는 아닐지라도 읽는 이를 빨아들이는 몰입도와, 애처로운 사연이 녹아난 서글픈 이야기라는 점에서 충분히 고전 명작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 없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선상 추락사고와 밀실트릭,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반전 등 추리 자체에 관련한 솜씨 역시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다만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이야말로 이 작품의 가장 큰 오점내지는 단점이 될 수 있겠는데, 제목에서 풍기는 냄새는 분명 '김전일스러움' 혹은 '긴다이치 고스케스러움'이 진하지만, 이 시리즈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얼핏 제목과 분위기만으로 이 작품을 집어든 독자라면 분명 강한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전설'과 결부되어 고풍스럽고 두려움을 자아내는 사건과 추리 가득한 '요코미조 세이시'류의 작품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외려 제목은 '무슨무슨 전설 살인사건'이지만 작품 자체는 지극히 현대적이고 깔끔하며 세련된 외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가가 전작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이 전설이라는 제목 덕분에 더욱 흥했다고 보기에 차기작 제목 역시 '전설'이 들어간 제목으로 지었다고 하는군요. 이거야 원 '장미의 이름'도 아니고 말이지요.
어쨌거나 '헤이케平家(일본 중세시대 최고의 권력자였던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淸盛의 가문과 세력을 일컫는 말)'나 '전설'이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않고 작품 자체의 분위기와 이야기에 집중한다면 배신감보다는 '만족이라는 이름의 열매'를 손에 쥘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네 사정과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지방에서 태어나 서울(도쿄)로 상경하여 직업을 갖고 살지만, 깊은 정서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힘겨운 밥벌이와 팍팍한 인심에 지쳐, 못내 고향과 고향사람들을 그리워하는 타향살이의 고독함. 치밀한 보험사기를 일으키는 작품의 중심인물 세 명은 이런 고독함과 힘겨움을 안고 있었습니다. 또한, 숨겨진 도원桃源과도 같은 오추도 마을을 어린 나이에 떠나 각지를 떠돌며 외롭고 어두운 삶을 살아온 '타로'와 '노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역시 애틋하고 애처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 날 그 태풍의 밤'에서 비롯된 사연 역시...
아사미 미쓰히코가 사건 해결을 위해 이곳 저곳을 다니며 보는 풍광과 묘사해주는 인상들이 자못 서정적입니다. 간명한 문체 속에서도 간간이 폐부를 찔러 오는 낭만적인 문장들이 고속도로를 달리며 휙휙 지나치는 저 먼 곳의 산수山水처럼 잠시 갓길에 차 세운 채 한 없이 바라만 보고픈, 눈 앞에 있는데도, 손에 닿을 것만 같은데도 결코 이르지 못하는 저 곳 '피안彼岸'같은 느낌으로 가슴에 아로새겨집니다. 높은 가독성으로 인해 쉴새없이 책장을 넘기다 잠시 멈춘채 여러번 덧읽고 곱씹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문장들.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가 갖는 큰 힘과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이 쓰여진 시대(1980년대)를 감안하면, 우리나라보다 나이를 한살씩 적게 치고, 병역 의무가 없는 나라임을 생각하면 서른 세 살이라는 나이가 결혼적령기를 훌쩍 뛰어넘은 노총각임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아사미 미쓰히코. 명망 높은 집안의 키크고 잘생기고 명석한 이 노총각 젊은이에게 조금 뜬금없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사랑의 인연과 연정이 깃들기도 합니다. 이 나이 먹도록 장가 안가고 어머니 눈치 받으며 얹혀 사는 노총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뜬금없는 전개이기는 한데, 어쨌거나 이 연정과 사건이 얽히며 벌어지는 일들도 있어 전혀 '뜬금포'스러운 사랑인 것만은 아닙니다.
이 사랑과 인연은 어떻게 끝맺음 할지 다음 작품들을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작가 후기에서 이후 아사미 미쓰히코의 나이가 서른 셋에서 더 올라가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기에 결국은 못다한 사랑이 되어버릴 것이 예상됩니다.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에서는 서른 두 살, 차기작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에서는 서른 세 살. 첫 번째 작품과 두 번째 작품 사이에 명탐정은 자연스레 한 살을 더 먹었지만 이후로는 서른 셋에 못박힌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또 다음 후기에서 밝혀준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라도 다음 작품이, 아니 다음 작가 후기가 매우 기다려집니다. 무려 113편의 방대한 볼륨을 자랑하는 시리즈인데, '영원히 서른 셋'이라고 하니 '20년째 초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있는 어느 꼬마 명탐정'이 절로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방대한 시리즈 가운데 이제 두 번째 걸음. 아직 갈 길은 멀고 명석한 아사미 미쓰히코가 찾아올 날들은 무수히 많이 남아있지만, 이 볼륨 큰 시리즈가 모두 번역·출간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겠지요. 현지에서 얻은 인기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몰이를 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113편 가운데 명작이라 손꼽이는 작품들은 선별되어 모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나이 먹지 않는 명탐정'에 얽힌 작가 후기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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