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5%
  • 리뷰 총점8 39%
  • 리뷰 총점6 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14)

리뷰 총점 종이책
삶과 여행은 평행 선상에서 나란히 달리는 기차.『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삶과 여행은 평행 선상에서 나란히 달리는 기차.『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이 책의 부제는 Sentimental Travel이다. 여행을 감성 따라, 그 감성을 극상으로 끌어올리는 재주가 있는 여행가, 내가 좋아하는 최갑수 아저씨의 책이다. 수더분한 외모와 달리 아름다운 감성을 여행을 통해 들려주길 즐기는 사람, 그가 시인으로 등단했었다는 걸 나는 까무룩 잊고 있었다. 아, 그랬지, 참... 그는 시인이었지.. 그랬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시인의 감수성이 물씬 느
"삶과 여행은 평행 선상에서 나란히 달리는 기차.『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이 책의 부제는 Sentimental Travel이다. 여행을 감성 따라, 그 감성을 극상으로 끌어올리는 재주가 있는 여행가, 내가 좋아하는 최갑수 아저씨의 책이다. 수더분한 외모와 달리 아름다운 감성을 여행을 통해 들려주길 즐기는 사람, 그가 시인으로 등단했었다는 걸 나는 까무룩 잊고 있었다. 아, 그랬지, 참... 그는 시인이었지.. 그랬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시인의 감수성이 물씬 느껴진다. 몇 해 전 출간되었던 책이 새 옷을 입고,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어 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여행을 너무도 감성적으로 그리고 있어서(물론 당사자는 험난했겠지만 글은 아름답기에)어떤 이는 현실 부적격 판정을 내릴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때와 상황에 따라 유동성 있게 변할 필요도 있는 법이라고 한다면 책이 전하는 감성이 현실적이라면 그에 따르면 되고 감성적이라면 또 그런 그것대로의 촉촉함을 느끼면 될 일이다. 당연하게 난 이 책을 통해 후자를 만끽했다.

 

그래, 나는 또 그의 책을 손에 들었다. 처음 그의 글을 읽었을 때, 그가 피사체로 삼은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풍광을 눈에 담았을 때가 아직도 선하다. 첫 만남의 폭풍 감동으로 인해 나는 그를, 믿게 되었다. 일상의 평범함을 포착하는 사진을 찍어내고,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는 여행가라면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했다. 역시 그는 나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제목과 표지도 좋지만, 그의 글과 사진은 사람을 참 콕콕 찌른다. 여기, 심장 언저리가 콕콕대는 그런 느낌이다. 그런 기분 혹은 느낌 그대는 느낀 적 있는가? 없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조금 센티멘탈 해질 필요가 있겠다. 최갑수 아저씨가 전하는 서울역에서 인천까지의 전철 여행이 안성맞춤일지 모른다. 왜, 우리는 항상 즐거워야 할까. 왜, 언제나 웃어야 할까. 그럴 필요는 없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미치게 아플 때도 있고 죽을 듯이 괴로울 때도 있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강요한다. 웃어야 하고 즐거워야 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고. 가면을, 거짓을 종용한다. 그건 일종의 강박과도 같은 거다. 다른 이들의 삶과 비교하지 마시라, 그것참 못쓰는 거다.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든 살듯이 당신도 그러면 되는거다. 최갑수 아저씨는 이 책으로 전하고 있다. 자신이 여행을 통해 오롯이 자신으로 거듭나며 그 안에서 즐기는 삶을.

 

나는 물건을 참 버리지 못한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며칠 전 서랍을 열어젖히고 오래된, 이젠 정말 많이 낡아 버린 옷가지들을 하나 둘 꺼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중에는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입은 티셔츠까지 있었으니 말 다한 거겠지. 심지어 나는 그 티셔츠를 작년 여름에도 집에서는 입었다..풉~ 아무튼 오래된 것들을 정리했던 이유는, 나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랬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스쳤다. 내가 꽁꽁 싸매고 있는 이것들, 아까워서, 아쉬워서 버리지 못하는 것들을, 다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닌데 같은 생각. 사람은 조금 버릴 필요성이 있다. 홀가분해질 필요성이 있다. 모든 걸 다 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만, 추억으로 묻어들 것들은 묻어두고 나를 지금의 나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여행을 통해 그런 계기를 마련해주는 이가 최갑수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나 자신'이라고 당당히 그러나 따뜻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내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된다.

 

 

구체적인 것의 세계... 삶과 여행의 평행지대.

 

우리는 모두 삶의 구체적인 것들을 찾아 떠돈다, 내가 이제 버려야겠다 마음먹었던 옷가지들도 내 삶 속 구체적인 것들 중의 하나가 될 테다. 그리고 가장 적합한 것 중에 여행만 한 게 없다. 태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비슷할지도 모를 같은 듯 다른 인종을 보고 다른 이들의 삶을 보고 우리나라 4계절의 하늘이 각양각색의 빛을 발하듯 타국의 하늘은 다채로운 빛으로 태양을 쏘이고 바람을 흩뿌리고 물결을 출렁인다. 그 구체적인 것들을 향해, 내 안의 결핍된 무엇을 헤맨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게 그에겐 여행이다. 그렇게 그는 발길이 닿는대로 국내 여기저기를 포착하고 다녔다. 제주도, 군산, 부석사, 순천만, 채석강 등등...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그곳을 거닐고 여행자들을 만나고 우리를 살게 하는 마지막 보루인 사랑에 대해 조곤조곤 읊조린다. 

 

 

 

 

살면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인연이라는 이름 앞에 신기한 우연이 겹쳤던 적은 있다. 곰곰 생각해보면 그건 내 무의식의 세계가 실현됐던 경험이었다. 사실 내가 그 사람을 그리워했는지조차 모르겠다. 몇 년 만에 우연히 마주쳤을 때의 놀라움과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그 사람은 어느새 잊힌 존재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의식의 세계에서 나는 상대를 하염없이 기다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개 사람이란 어떤 인연이 확연하게 끝맺어지지 않았을 때,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나도 그때 잠시 잠깐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보고 싶었으나 볼 수 없었던 당장 만날 수도 없는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현실적, 물리적 거리가 애틋함을 배가시키기도 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그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무의식과 현실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잠재된 기억 안에서 상대방은 구체적으로 이루고 싶은 하나의 소망이었지만 막상 현실이 다리를 놓아주었을 때는 바스러질 대로 바스러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무형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당장의 현실에 씁쓸했지만 나는 여전히, 아직도 무의식 속에 내재해있는 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길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 또 실망을 하더라도 말이다. 인간은 삶 안에서 구체적인 것들을 찾아 떠돌면서 여행을 통해 구체적인 세계로 발 들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삶과 여행은 평행 선상에서 나란히 달리는 기차와도 같다.

 

 

여행, 그리고 삶은 리얼...

 

사람은 현실에 실망 하고도 현실을 살아간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행자라는 직업을 택한 이들에게는 두말할 것도 없다. 최갑수, 그의 글은 충분히 낭만적이다. 시인으로 등단한 그였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걸 수도 있겠다. 사람은 나이 들지만 감성은 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저자를 보면서 받아들인다. 자신이 지닌 고유의 감성은 결코 퇴색하지 않는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성의 오글거림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일뿐. 그러니 '나이 들어서'라는 핑계는 그만. 그런데 그는 사진까지 감성적으로 찍는다. 오히려 이번 작품은 글보다 사진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글로도 말하지만, 사진으로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이 책에 실린 사진을 통해 알게 됐다.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는 글이 더 좋았다면 이 책은, 사진이 정말 좋다. 보고 있으면 눈물이 흐를 만큼, 아름답다.

 

 

 

 

이번 책의 숨겨진 묘미는, 여행을 통해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살아있다는 거다. 우리는 왜 낯선 이방인에게 자신의 치부, 아픈 사연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을까. 매일,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필연성에 침몰된 관계가 아닌 우연한 순간의 한시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삶에서 우연이 필연이 되는 계기는 기적 같은 일이기에, 그들은 그렇게 내일이면 영영 볼 수 없다고 믿는 여행자에게 자신의 사연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들은 알까. 입 밖에 내어버린 말은 언젠가는 세상으로 훨훨 날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그들은 우연의 필연성을 믿기에 누군가에게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들어봐요. 내 이야기, 흘려 들어도 좋고, 듣는 순간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려도 좋아요. 나는, 다만, 지금 이 순간,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거니까요' 하고. 내가 살고있는 순간은 언젠가는 기억 속에서조차 아스라이 멀어져, 깜깜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이다. 내가 잊더라도 당신이 한 번쯤은 기억해주었으면 싶은, 누군가는 나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었으면 같은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그가 여행에서 만났던 이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자신에게는 아프고 슬픈 기억이라 치부하고 잊어버리기 위해 스쳐 가는 여행자에게 토로했지만, 실은 꼭 기억되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지 않았을까. 나는 그렇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그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일 것이다. 스쳐 가는, 살면서 다시는 보지 못할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각자의 이야기는 나를 떠나 타자에 의해 완성형이 된다. 완성의 끝은 기억되는 것. 그런 삶을 살고 있다면 그대, 행복한 것이다. 이 넓은 땅덩어리에 나를, 나의 이야기를 기억해주는 누군가 있다는 것, 그것 말이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이는 언젠가 우리 모두 소멸함을 알고 있는 사실 때문에 그렇다. 구체적인 내가 되기 위해, 리얼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들어봐요, 나의 이야기.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기억되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성공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오래오래, 최갑수라는 시인 여행가에게서 독자인 나에게로 전해지며 기억되게 되었으니까. 여행 아니 삶은 리얼이다. 그가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리얼한 삶의 풍경이라면, 그곳은 곧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삶의 터전이므로 삶은 리얼이다. 다시 오지 않을 리얼한 순간. 오늘도 리얼한 삶을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 기쁘지 아니한가. 행복하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그걸로 된 거다.

 

 

*그런데 배관공과 그녀의 이야기는 리얼일까.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다시, 사랑하고 있을까...

 

 

 

 

 

 

 

 

 

 

 

 

 

 



w*****8 2013.06.24. 신고 공감 18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고독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일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고독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일" 내용보기
문득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살아가는 것도 아닌데 그런 느낌이 들 때는 약간 당혹스럽기도 하다. 법정 스님은 누구도 내 삶을 만들어 줄 수 없고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뿐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 하셨다.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될 나이가 되었기 때문일까? 내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그것은 오롯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고독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일" 내용보기

문득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살아가는 것도 아닌데 그런 느낌이 들 때는 약간 당혹스럽기도 하다. 법정 스님은 누구도 내 삶을 만들어 줄 수 없고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뿐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 하셨다.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될 나이가 되었기 때문일까? 내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그것은 오롯이 내가 짊어져야 할 문제임을 느꼈기 때문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 감정은 내 안에 실재하고 있고 나는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아마도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고 모두가 한번쯤은 겪어야 할 일이겠지. 어쩌면 평생 반복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가장 좋은 치유책은 역시나 여행이 아닐까? 


이 책은 여행에세이이다. 30대 중반에서 40대로 들어선 저자가 그간에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았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여행 그 자체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가 조용히 던지는 시적 표현들에서 나는 무엇을 느꼈던가. 글쎄…… 가슴 속이 먹먹하다고 해야 할지 아리다고 해야 할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책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가르침을 주고자 쓰여진 것도 아닌데,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인데 나는 왜 그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며 동화되고 있는 걸까. 그저 참 좋다. 에세이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데다가 감성적이지도 못한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느낌을 표현해 내기가 너무 힘들다. 그저 ‘좋다…… 좋다……’만 연발하고 있을 뿐…… 책을 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사진들부터 절로 감탄사를 뱉어 내게 만든다. 사진에 대해서 문외한인 내가 봐도 정말 끝내준다. 사진과 함께 어우러진 문장들은 또 어떻고. 구도를 잡아내는 눈썰미에, 사진 촬영 기술에, 그의 감성에, 그의 글에 질투가 생길 정도이다. 하나 같이 내겐 없는 것들이니까……


홀로 여행해 본 적이 없는지라 그 매력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혼자서 떠나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감성만큼은 아니더라도 고요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멍하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느끼는 바가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정 안되면 이 책에 나와 있는 장소에 가서 이 책을 보면서 따라쟁이가 되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고. 대부분 국내에 있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장소들이니까 말이다. 실제로 어린 시절 가봤던 곳들도 꽤 많은데 내겐 그저 가봤던 장소로만 남아 있으니 감성의 차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누구나 한번 쯤은 가보고 싶다고 꿈꾸는 환상적인 장소가 아니더라도, 나무 사이로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에서도, 과거가 살아있는 시골마을에서도, 이름없는 기차역에서조차 삶의 진리를 느끼는 그를 닮고 싶다는 바램이 생긴다. 


고독을 즐기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다. 그것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네 삶도 조금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나아갈 수 있겠지. 나아가는 과정에서 함께할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겠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순간에 충실하리라. 그렇게 내 삶을 만들어 나가리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걸음 한 걸음 겸손하게 왼발 앞에 오른 발을 내려놓는 일.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일. 그러다 보면 우리는 어느 지점에 도착해 있겠지  - P.261


떨어질지도 몰라. 가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우릴 비추겠지.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곧 잊을 거야. 객석은 텅 비고 무대 위의 우리 밖에는 남지 않을 거야. 그래도 우린 무대에 올라야 해. 그게 인생이야. 그게 인생이야.  – P.282





d******4 2013.06.27. 신고 공감 5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시인이지만 여행작가로 더 많이 알고 있는 최갑수씨.. 나역시도 여행에세이를 통해서 최갑수씨를 알게 되었고 이후 그의 여행에세이는 내가 꼭 챙겨보는 책이 되었을 정도다.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고독함, 쓸쓸함, 따뜻함이 사진에 묻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 그의 책에 빠져 읽다보면 어느새 센치해지고 있는 나와 자연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시인이지만 여행작가로 더 많이 알고 있는 최갑수씨.. 나역시도 여행에세이를 통해서 최갑수씨를 알게 되었고 이후 그의 여행에세이는 내가 꼭 챙겨보는 책이 되었을 정도다.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고독함, 쓸쓸함, 따뜻함이 사진에 묻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 그의 책에 빠져 읽다보면 어느새 센치해지고 있는 나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여행지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사진 한 컷을 통해 온전히 삶이 들여다 보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사랑했던 여인을 잊기 위한 떠난 여행길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잘 나가는 여행작가가 되었다는데 그가 혹시 저자인거 아닌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내 생애 부산 여행은 딱 두번이였다. 한번은 신랑을 만나 처음으로 간 부산과 몇년 전에 친구들과 함께 한 1박 2일 부산여행... 특히 여행을 싫어하는 신랑이기에 연애시기지만 부산에 한번 갔을때 보았던 것들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다. 저자가 국제시장 골목에서 먹은 분식은 그때 나역시도 먹었던 기억이 있어 조미료 맛이 확 느껴진다는 이야기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받은 이야기가 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들려주는 사랑이야기....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나게 된 여자가 자신이 너무나 사랑했던 한 남자의 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 놓는다. 배관공인 남자를 만나고 그를 위해 일상의 생활을 살고 행복을 느꼈지만 어느덧 남자의 사랑이 식어버렸다. 식어버린 사랑앞에 더 이상 있을 자신이 없어 떠난 여자.... 남자는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아 배관공이 된다. 자신이 되고 싶었던 꿈을 접고 배관공으로 일하며 여자를 만나 그녀와 살았지만 행복한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여자와의 행복을 꿈꾸지 못하고 살아간다. 사랑을 잃어버려 떠난 여자와 꿈을 잃어버린 여자를 보낸 남자... 두남녀의 이야기와 함께 있는 사진을 통해 그들의 모습이 더 잘 느껴졌다. 한편의 아름다운 멜로드라마를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이야기라 저절로 모습들이 연상이 되었다.

 

살다보면 누구나 힘든 시간이 있다. 힘든 나를 바로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여행이라 생각한다. 여행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다시 힘을 얻어 나에게로 돌아오게 만드는 힘을 갖게 되는거 같다. 나역시도 너무나 힘들고 외로울때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진한 외로움과 쓸쓸함이 물씬 풍기는 여행에세이지만 첫번째 계절, 두번째 세번째 계절을 지나 마지막 남아 있는 날들에 이르면 어느새 마음이 푸근해지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최갑수님의 여행에세이... 책을 읽는 당신의 서 있는 곳이 어디이건 그곳에서 다시 사랑도 생활도 희망도 발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여행지의 특별함도 좋지만 일상의 소중함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살짝 짜증이 나는 시간인데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며 한동안 연락을 못한 친구에게 전화나 문자라도 해서 니가 있어 정말 좋다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q******5 2013.06.20. 신고 공감 5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여행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난 뒤 나는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눈치(?)를 보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여행을 훌쩍 떠날 수 있었던 미혼과 달리 결혼은 그런 여행의 간결함을 모두 깨버리고 말았다. 어느 지역을 가든 그곳의 음식을 먹고, 때론 컵라면으로 때우더라도 기분 좋게 움직이면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생긴 식구들은 뭐든 집 밥을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여행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난 뒤 나는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눈치(?)를 보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여행을 훌쩍 떠날 수 있었던 미혼과 달리 결혼은 그런 여행의 간결함을 모두 깨버리고 말았다. 어느 지역을 가든 그곳의 음식을 먹고, 때론 컵라면으로 때우더라도 기분 좋게 움직이면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생긴 식구들은 뭐든 집 밥을 고수 한다. 적어도 아침만큼은 집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아예 없애버렸다. 또한 가기 전 준비과정과 다녀와서의 정리 과정이 모두 내 몫이 되고 부터는 여행의 “여”자만 나와도 고개를 흔들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여행을 예찬하는 글을 보면 대리 만족을 하게 된다고나 할까? 마구마구 떠나고 싶다는 생각 반과 마구마구 떠날 수 없는 현실이 충돌하면서 조금은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많다고 믿는 나는 언젠가는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고 싶다. 아니 꼭 가서 그곳의 느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생각하게 될 거라 믿고 싶다. 제목이 참 예쁘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기적인 말 같지만 맞다고 생각된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당신이 당신을 사랑할 때, 그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될 테니까.

 

어떻게 보면 시 같고, 어떻게 보면 수필 같은 이 책은 마음을 잔잔하게 한다.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고, 당장 사진기를 들고 지금 내 주변을 찍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사소한 일상이라도 기록하고 남겨야 할 것 같다. 꼭 예술적인 사진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진. 그런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얼마 전 부석사에 다녀왔다. 부석사에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그곳에서 이렇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무량수전 앞에 앉아 노을 바라보기

안양루를 받치고 있는 석축 쓰다듬기

소백산 너머로 퍼져나가는 범종 소리 듣기

뒤뜰에 내려앉은 낙엽 어루만지기

떠나간 애인 생각하기

‘그 여자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어. 우린 인연이 아니었어.’

하며 고개 흔들기

아이들 손잡고 은행나무 길을 걸어가는 가족을 바라보며 미소 짓기

안양루 지붕 위에 내려앉은 밤하늘 바라보기

부석사에 고여 있는 고요.....

그 고요 속에 지그시 몸을 밀어 넣기

우리가 얼마나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가는지 뉘우치기 (174)

 

내가 부석사에 간 그날에는 사람이 많았다. 만약 이 책을 읽었다면 어중간한 시간에 가지 않고 기왕이면 저녁때가 다 되었을 때 갔을 것 같다. 부석사에서 바라본 하늘, 부석사에서 바라본 마을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갈수록 슬픈 자세가 된다.

길을 걸을 때도,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술을 마실 때도,

모든 자세에 슬픔이 깃들어 있다.

손을 가리고 웃을 때조차 슬픔이 묻어난다.

벽에 걸린 빨래도, 철학관 간판도, 활짝 핀 해바라기도

구멍가게 앞에 놓인 공중전화도 슬프게 보인다.

 

오늘 아침, 이를 닦다가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이를 시리게 했다. 칫솔에서 피가 묻어났다.

 

잘 사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기쁜 자세는 어떤 포즈일까? (47)

 

어깨가 구부정해지고 뒷모습이 자꾸만 쓸쓸해진다. 당당했던 모습이 점점 초라해지고, 점점 작아진다. 이 부분을 읽는데 눈물이 난다. 내 뒷모습도, 내 자세도 어쩜 점점 슬프게 변할지 모르니까. 당당하고 자신에 찬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힘이 없어지면서 혹 내모습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 아니 우리는 모두 그렇게 변해갈 것이다. 그래서 기쁜 자세를 만들고 싶다. 이렇게 할 때 만큼 엄마는, 나는 기쁜 거야. 이렇게 느낄 수 있게 기쁜 자세를 찾고 싶다. 어떤 모습이 어떤 포즈가 기쁜 자세인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자세를 찾고 싶다.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3.10.14. 신고 공감 4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감성적인 일기같은 여행 에세이
"감성적인 일기같은 여행 에세이" 내용보기
사무치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만 같다. 그곳의 이름만 들어도 목이 메인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나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 조금은 아픈 것이 인생이기에, 가고 싶은 곳 하나쯤 가슴에 여미고 있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나요? 누군가는 사랑을 버리기 위해 누군가는 남루한 삶을 견디기 위해
"감성적인 일기같은 여행 에세이" 내용보기

사무치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만 같다.

그곳의 이름만 들어도 목이 메인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나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

조금은 아픈 것이 인생이기에,

가고 싶은 곳 하나쯤 가슴에 여미고 있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나요?

누군가는 사랑을 버리기 위해

누군가는 남루한 삶을 견디기 위해

누군가는 깨달음을 위해

누군가는 밥법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누군가는 지구의 사랑과 평화를 위해

그러니까, 이 세상의 여행자가 모두 100명이라면

여행을 떠나는 데는 100가지 이유가 있는 거야.

그러니까 여행을 왜 떠나느냐는 그런 멍청한 질문은 더 이상 하지 말아줘

 

 

'여행' 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레임을 무엇으로 형용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이유로 떠나는  여행일지라도 그 위로와 행복을 한마디로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펼치면서 드는 생각이 책이 참 예쁘다. 

사진집처럼 종이의 질감도 좋고 사진도 많고 작가가 남자인데 감성은 참 나랑 많이

닮아서 왠지 내 일기를 꺼내보는 기분이 들었다.

아주 감성적이다. 갈라진 마음에 수분을 보충하듯 ...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기 마련이다.

뭘 해도 잘 풀리지 않을 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고,

스스로가 텅 빈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날들...

풍경이 해결책을 줄 수는 없지만 위로는 준다고 믿는다.

(p.202)

-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여행이라는 걸 느끼는 순간이다....

 

이 책은 흔한 여행에세이 처럼 어딜 가서 누구랑 무엇을 했다는 이야기 보다는

작가가가 마주 한 그곳의, 그 때의 감수성이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솔직한 일기같은 이야기에 사랑을, 인생을 느낄 수 있어 나의 여행과 추억에 대해

떠올려 보는 따뜻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의 감성이 나처럼 이상주의자 같기도 낭만주의자 같기도 해서 여행에세이라기 보다

마치 내가 여행지에서 나만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하는 기록을 옮겨놓은 느낌의 책이랄까...

 

감수성이 마구 마구 돋아나게 하는 이야기다.

오랜만에 가슴이 촉촉해진다.

문득 기차표라도 끊어 떠나야 할 것 같은 시간이다.

그때의 추억도, 그와의 사랑도 , 그때의 시련도 한꺼번에 다 마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어쩌면 두 번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어'

'오늘이 내가 이 풍경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몰라'

사랑도 여행과 비슷하다.

'어쩌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어.'

그녀를 혹은 그를 꽉 껴안으시길. (p.255)

 

 

 

 

j******5 2013.07.2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센티멘털한 나와 당신에게 로그인
"센티멘털한 나와 당신에게 로그인" 내용보기
길 위의 흔들림이 좋았다. 살아온 날들만큼 발걸음을 재차 내딛으면 나도 괜히 시인이 된 듯 센치해지곤 했다. 장대비 쏟아지는 길 위에서, 살이 익어 붉은 속내 드러내는 한여름에도, 구름이 내려앉은 산등성이로, 끝없이 펼쳐진 코발트블루 저 너머에도 내가 가고 싶으면, 그곳이 곧 길이 되었다. 길을 나서, 길을 걷는 데에는 딱히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길을 떠나
"센티멘털한 나와 당신에게 로그인" 내용보기

길 위의 흔들림이 좋았다. 살아온 날들만큼 발걸음을 재차 내딛으면 나도 괜히 시인이 된 듯 센치해지곤 했다. 장대비 쏟아지는 길 위에서, 살이 익어 붉은 속내 드러내는 한여름에도, 구름이 내려앉은 산등성이로, 끝없이 펼쳐진 코발트블루 저 너머에도 내가 가고 싶으면, 그곳이 곧 길이 되었다.

길을 나서, 길을 걷는 데에는 딱히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길을 떠나고 싶은 날.

길을 떠나야 하는 날.

떠날 수 있을 때, 배낭 하나 들쳐 메고 길을 나섰다.

 

똑딱이 디카도 아니고, 무거운 필름 카메라 하나 들라 멘 채.

미처 사진기(카메라가 아니라 사진기가 더 어울린다)를 못 챙긴 날은 일회용 카메라로 바다 끝 낙조를 찍기도 하고, 길가에 들꽃을 담기도 하였다.

 

이 남자, 최갑수.

그가 부러웠다.

책을 읽으며, 사진을 읽으며 여행 작가라는 직업, 참 멋있는 직업이구나라고 생각 하였다. 발길 닿는 대로 이곳저곳을 여행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마음껏 센치해 질 수 있어서이다. 못난이 인형의 이마처럼 감수성이 툭 튀어나온 난, 일상에서도 그렇지만 여행지에선 한없이 센티멘털해지곤 한다. 하지만 남자여서, 살갗 간지러운 얼굴 붉어지는 센티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위험하다고 했지만

위험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너에게로 홀연히 건너갔으며

나는 두렵지 않았고

주저하지 않았다.

 

나는 다만 너를 여행 중일 뿐이다.

잠시 깃들다 가겠다(p.155).

 

여행 작가가 아니라면 볼을 살살 간지럽히는 달달한 말을 이렇듯 당당하게, 작정하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의 당당함이, 그 막무가내식 센티멘털이 좋다.

 

한때는 밤기차를 타고 밤의 한가운데를 하얗게 뚫고 지나가기도 하였다.

어느 계절에는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기도 하였다.

한없이 걷고 싶은 날엔, 잠자는 것도 잊고, 밥 먹는 것도 거르고, 씻지도 않고, 면도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앞으로, 앞으로 걷고 또 걸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간이역에 들러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에 언 몸 녹이고, 언 발 녹인 후 다시 길을 떠난 날, 나의  여행자로서의 정체성을 찾았다.

난, 센티멘털 트래블러 였다.

 

밤의 역을 좋아한다.

밤이면 역은 눈동자처럼 외로워진다.

사람이건 계절이건 바람이건 약속이건

기다린다는 일은 무조건 외롭고 외로운 일.

그 맑고 명징한 외로움을 좋아한다.

그러나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기차에 올라타는 그 순간이다.

너를 만나러 가는 그 순간이다(p.31).

 

길 위에서 인연을 만나 본 적이 없다.

폐쇄적이고, 곁을 주지 않는 모난 성격 탓에 길 위에선 언제나 홀로였다.

영화관에서도 사람 적은 조조영화만 찾아볼 정도로 사회성이 결여된 나는 인연을 만드는 여행이 아닌, 사람을 피해 달아나는 여행을 하였다.

이제 나의 길은 바뀌었다.

책이라는 하얀 길 위에 점점이 찍힌, 뭍사람들이 먼저 걸어간 활자를 본다.

활자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그래도 가끔은 등산화 끈을 조여매고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태양이 지는 저 스산한 들녘을 끝없이 걸어가고 싶다.

 

인연이라는 것이 이렇다.

그러할 터이니 그리 알고 있으면 그렇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어떤 인연도 노력하지 않으면 영원할 수 없다.

노력하지 않으면 그러할 것도 이루지 못하게 된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하고 후회하게 된다.

노력하기 위해서는 좋아해야 하고 좋아하면 즐겁고 즐거우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인연은 끝까지 가게 된다.

너를 만나게 된 것도 그러했다.

 

최갑수의 감성은 나의 감성을 대변한다. 이 세상 모든 여행자들, 감정의 절제를 강요받는 남자들의 감성에 불을 당긴다. 나도 그처럼 당당한 센티멘털리스트가 되리라.

어느 날, 문득 길 위에 선 나의 모습이 최갑수의 아류가 아닌 이 땅 위에 유일한 길 위의 소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먼 길 떠나 흙먼지 묻은 등산화를 벗어 들고 돌아온 땅 위의 돌멩이 털어낼 때 당신이 내 배낭 받아 들고 수고했어요한 마디 해 준다면 나는 또 다른 행복의 길로 들어선 것이리라.

 

아침에 눈을 뜨자 하는 일은 커피를 마시는 일,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를 마시는 일, 누군가를 만나서 하는 일은 커피를 마시는 일. 우리 둘 사이에, 나와 마주 앉은 당신 사이에, 내 책상에 커피가 없었다면?(p.251)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이 책을 읽는다. 그의 시와 그의 사진을 읽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내 마음은 어느 새 길 위에 서 있다.

 

 

 

 

 



k*****m 2013.06.23.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최갑수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최갑수" 내용보기
여행에 관한 책을 읽는 사람들에는 두 부류가 있을 것이다.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진짜 여행자와 작가의 눈과 입을 통해 그려낸 여행지에 대한 풍경을 여행을 가지 못함을 대신해 간접적으로 느껴보려는 가짜 여행자. 나는 주로 후자에 속한다. 어떤때는 가지 못하는 것에 속상해 여행책을 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좋은 여행에세이는 내가 여행한 것 보다 그 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최갑수" 내용보기
여행에 관한 책을 읽는 사람들에는 두 부류가 있을 것이다.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진짜 여행자와 작가의 눈과 입을 통해 그려낸 여행지에 대한 풍경을 여행을 가지 못함을 대신해 간접적으로 느껴보려는 가짜 여행자. 나는 주로 후자에 속한다. 어떤때는 가지 못하는 것에 속상해 여행책을 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좋은 여행에세이는 내가 여행한 것 보다 그 이상의 무엇을 얻을 때도 있다. 이번에 읽은 최갑수의 여행에세이는 그런 느낌의 책이었달까.
 
 

 
 

Sentimental travel
너무 센티해 지는건 사양.. 이라는 마음에서 읽어서인지 걱정한 것 만큼 외롭지는 않다. 내 몸에 내 마음에 적당히 필요한 만큼의 센티가 들어가 있다. 타인과의 여행에서는 나 자신은 커녕 주변의 풍경도 돌아보기 힘들다. 평소 보지 못했던 풍경을 더 섬세하게 보게 되고 생각해보지 못했던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기에 혼자만의 센티멘탈 트래블이 필요하다는걸 느꼈다. 작가의 감성에 따라가는 여행에서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되는 더 나아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까지도 커지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사진이 좋으면 글이 별로이고 글이 좋으면 사진이 별로인 여행에세이가 많은데 어느쪽으로 좋든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일본의 어느 한적한 바닷가 마을인것 같은 사진에 유난히 눈길이 머물렀는데 알고보니 내가 사는 도시의 바닷가 마을이었다. 지하철만 타면 갈수 있는 곳에 이런곳이 있었다는게 놀라웠고 기뻤다. 실제로 내가 그 거리를 걸어 본적이 있을 수도 있다. 내 눈에는 이런 풍경이 왜 보이지 않았을까. 작가의 뷰파인더에서 더없이 멋진 풍경이 되고 그에 맞는 작가의 감성이 더해져 있어 좋았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작가적 감성과 시선이 주는 감성이 더해진다면 지금 당장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충분한 간접여행이 되는 것 같다.

 
f*******7 2013.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나요?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나요?" 내용보기
제목이 너무 길어 읽노라면 숨이 찰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내 사랑, 당신 사랑>으로 줄여 부를까 합니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그때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지만, 세월이 흐른 다음에 적어두었던 글이나 사진을 다시 꺼내 들여다 보면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출판사 이벤트에 “오래 전 써 두었던 여행기록을 끄집어 내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나요?" 내용보기

 

제목이 너무 길어 읽노라면 숨이 찰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내 사랑, 당신 사랑>으로 줄여 부를까 합니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그때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지만, 세월이 흐른 다음에 적어두었던 글이나 사진을 다시 꺼내 들여다 보면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출판사 이벤트에 “오래 전 써 두었던 여행기록을 끄집어 내 읽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여행을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를 찾는 여행에 동반자로 삼아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라고 적어서 당첨이 된 책입니다.

 

<내 사랑, 당신 사랑>은 2007년 봄, 첫 번째 여행에세이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최갑수님의 여섯 번째(?) 여행에세이가 되는 모양입니다. <당분간>에서는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정거장을 거쳐 어느 이름모를 역으로 이어지는 여행느낌을 정리했던 저자는 <내 사랑, 당신 사랑>에서는 첫 번째 계절, 두 번째 계절, 그리고 세 번째 계절을 거쳐 남아있는 나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글보다 사진에 눈길이 더 머물렀다고 하면 작가에게 미안한 노릇입니다만, 그만큼 사진에서 무언가 사연이 읽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작정을 하고 여행을 떠나 써내려간 글이라기보다는 앞서 제가 적은 오래 전 써두었던 여행일기에서 낚아 올린 생각들을 정리할 것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니 에필로그에 그런 심사가 읽힙니다. “다시 들춰보았다. 마루에 걸터앉아 봄이 가버렸다고 생각하는 그런 날이었다. (…) 다시 보아도 문장은 어색하고 사진은 유치했다. (…)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단 하루의 봄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께서 우려하는 것처럼 문장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사진은 무언가 이야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작가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깨달은 것, “인생은 지나가며 사물은 사라지고 풍경은 퇴색한다는 사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 부디, 슬퍼하지 말자. 우리가 길을 추억하듯, 길은 때로 우리를 추억할 것이니.(17쪽)” 정말 길이 우리를 추억해줄까요?

 

저의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 군산 철길마을을 다녀오셨군요. 그런데 군산에는 경안동이라는 동네는 없답니다. 아마도 경암동이겠지요. 그리고 2003년 여수가는 기차에서 만난 한 여자와 울진 용추곶에서 따로 만난 한 남자는 서로 아는 사이 맞아요? 아무리 세상이 좁다고 해도 이런 인연이 있을 수 있을까요?

 

세상 여행자가 100명이라면 100명 모두가 여행하는 이유가 제각각일 거라면서 ‘당신은 왜 여행을 떠나나요?’라고 묻는 작가는 퇴근길에 그저 여관이 그리워 허름한 여관에 들어 양말을 빨고 맥주를 시켜 마시면서 여관방을 구경하다가 집에 갔다는 고백(?)을 듣고는 타고난 여행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팔자에 역마살이 든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한순간이 때론 인생의 전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나,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사실’은 살아오면서 어떻게 알아지게 되었습니다만, 마지막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길이 우리를 잃어버린다는 사실.(193쪽)’은 작가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보니 적지 않은 여행을 해보았지만 무작정 떠난 여행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니 작가님은 붙임성이 좋으신 모양입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스스럼없이 말을 섞을 수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오지랖이 넓어서인가요? 아니면 외로워서? “당신이 외롭다면 당신의 외로운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줄 사람은 여행자다. 여행자는 당신의 외로움을 가지고 먼 길을 걸어가 바다에 던져버리거나 깊은 숲 속에 묻어버릴테니까(138쪽)”라는 인도 순례자의 말에 대한 믿음 때문에?



y*****2 2013.06.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서평]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얼마나 매력적인 책인지... 제목에 흥미를 느껴서 보게 된 책이었지만, 보는 내내 나는 이 작가가 되어 추억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흉터가 되어버린 상처를 어루만지는 느낌이었다.사무치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만 같다. 그곳의 이름만 들어도 목이 메인다. 하지만 그 이유 때
"[서평]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얼마나 매력적인 책인지... 제목에 흥미를 느껴서 보게 된 책이었지만, 보는 내내 나는 이 작가가 되어 추억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흉터가 되어버린 상처를 어루만지는 느낌이었다.

사무치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만 같다. 그곳의 이름만 들어도 목이 메인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나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 조금은 아픈 것이 인생이기에. 가고 싶은 곳 하나 쯤은 가슴에 여미고 있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나는 길 위에서 그것들을 바라보았고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생은 지나가며 사물은 사라지고 풍경은 퇴색한다는 사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 부디, 슬퍼하지 말자. 우리가 길을 추억하듯, 길은 때로 우리를 추억할 것이니
여행은 아스피린처럼, 파스처럼, 잘 만든 문장처럼, 불후의 재즈처럼, 연애의 입술처럼 그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의 사진은, 언어는 아름다웠다. 비록 나는 글들이 더 좋았지만, 작가의 사진은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생은 그곳에 있었고 충분히 아름다웠다.  
여행은 때론 이런 식으로도 이루어지지. 오랫동안 계획을 하도 지도를 보며 여정을 짜고 트렁크를 수십번씩 닫았다 열며 짐을 꾸려야 하는 것만은 아니야. 누군가가 내게 보낸 엽서 한 장, 혹은 짧은 전화 한 통화로 우리는 아득한 거리를 달려가곤 하지. 그곳에서 우린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으니까.

여행이라는 게 결국 서성대는 거, 그리고 기웃거리는 거다. 담 너머에 뭐가 있나 하고 궁금해하는 거다. 그러면서 내 삶을 흠칫 뒤돌아보는거다. 

 

그는 갑작스레 떠나게 되었다. 처음 떠날 때는 실연의 아픔에, 그녀를 잃은 아픔에 도망쳤지만, 여행의 끝에서 돌아올 때는 연인과 함께 였다. 그는 떠남만을, 여행을 말하지 않는다. 실연을, 아픔을 말 할 뿐 아니라... 시간 가운데 새로운 인연을 말한다. 

 

 
여행, 우리가 우리를 위로하는 최선의 방법. 
삶은 우리에게 몰입을 요구한다. 우리는 최면상태가 아니고는 살아갈 수 없다. 레드 썬!
익숙한 통증은 없다. 아팠던 자리가 다시 아파도 통증은 늘 새롭다. 그래서 지겹다. 내 속에 머물고 있는 너처럼. 
그러니까, 이 세상의 여행자가 모두 100명이라면 여행을 떠나는 데는 100가지 이유가 있는거야. 그러니까 여행을 왜 떠나냐는 그런 멍청한 질문은 더 이상 하지 말아줘. 
 

여행은 우리를 위로하는 방법이고, 통증을 잊는 방법이다.... 모든 무덤에 이유가 있듯이.. 모든 여행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다.

떠나고 싶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묻는다.

언제? 어디로? 왜?

계획하고 떠나는 것도 여행이지만, 계획 없이 떠나는 건 여행이 아닌가?

묻지마라. 그저 나를 위로하기 위함이니깐.

 

 

이유도 기약도 없었다. 위험하다고 했지만... 위험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다만 너를 여행 중일 뿐이다.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길이 우리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건... 내가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일까. 길이 나를 잃어버렸기 때문일까?

내가 지금 아는 것 하나는 이랬든 저랬든...나는 뭔가를 잃었다는 것...

 

 

꽃은 질 것을 두러워하며 피지 않는답니다. 

땅끝에서 등만 돌리니 다시 시작이었다. 

 

상처에 대해 말하고, 떠남에 대해 말하고, 떠남 가운데의 인연을 말하다, 새로운 인연을 말하고, 상처의 치료를 말하고....

흉터를 말한다.

그리고 일상의 반복.

 

 

지구가 멸망하는 날은 정말로 월요일이었으면 좋겠다.

 

이 말은 나의 맘이고 월요일을 싫어하는 학생들의 맘일 것이고, 출근하기 싫은 직딩들의 맘일 것이다. 

당신의 맘은 어때요?

 

 

 

그게 인생이야.

 

짧지만 굵은 한 마디. "그게 인생이야."

가끔 화려한 조명이 비출테지만, 결국은 객석은 텅 비고, '우리'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도 무대에 올라야 한다.

그게 인생이니까.

씁쓸하고... 씁쓸한... 인생이란 이름의 오늘.

 

 

비현실적인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걱정한다고 해결 될 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꽃 한 송이가 지구라는 진리를 알게 한다.

 


세상의 모든 정거장. 최후의 정거장을 향해 한 발 한 발 우리는 내딛고 있는 거다. 

이 책은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단 하루의 봄날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작가가 돌아가고 싶은 단 하루의 봄날이었다.

그리고 나의 흉터였다.

상처가 난 뒤 모든 것이 아물었지만, 그 모습이 남아 아련하게 하는....

 

당신에게 이 책은.... 무엇인가요?

b*******a 2013.07.18.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진이 마음에 와닿는 책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사진이 마음에 와닿는 책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처음에는 생소한 저자였지만, 이제는 익숙한 이름. 최갑수 저자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저자의 책은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와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당신에게, 여행>이라는 책으로 먼저 만났다. 그 책에서 사진은 정말 최고였다. 그래서 '최갑수'라는 저자를 기억하게 되었고, 새
"사진이 마음에 와닿는 책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용보기

 처음에는 생소한 저자였지만, 이제는 익숙한 이름. 최갑수 저자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저자의 책은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와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당신에게, 여행>이라는 책으로 먼저 만났다. 그 책에서 사진은 정말 최고였다. 그래서 '최갑수'라는 저자를 기억하게 되었고, 새로운 책이 나오니 읽어보게 되었다. 그의 사진은 마음을 끌어들이는 묘미가 있다. 이번에도 그 느낌을 기대했다. 그 기대감은 나름 성공~!

 

 

 사실 이 책의 제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제목이 길고 산만하다. 한 눈에 들어오면서 공감되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래도 제목보다는 저자의 이름과 사진으로 고르게 되는 책이기에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을 때에 예전에 저자의 책을 읽을 때처럼 사진을 먼저 보게 되었다. 어떤 사진이 담겨있을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다 보고 나면 글이 눈에 들어온다. 글과 함께 사진을 보는 것도 좋다. 앞에서 놓친 부분을 다시 붙잡아보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천천히 다시 사진을 보며 글을 볼 수 있다. 여행을 꿈꾸게 되는 시간이다. 여행이 아름답게 미화되는 느낌이다. 여행 중에는 즐거운 시간과 힘든 시간이 있겠지만, 아름다운 장면만 기억하고 싶고, 멋진 사진은 여행을 그렇게 아름답게 남긴다. 그것이 좋다. 글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일단 저자의 사진은 따뜻하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그냥 여행을 좋아하는 나와 이렇게 사진과 책으로 엮어내는 저자의 감성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같은 장면을 봐도 나는 그저 일기장을 겨우 채울 정도의 밋밋한 글밖에 나오지 않아도, 저자는 책 한 권이 나올 것 같다.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저자가 이야기하면 '맞아!' 하면서 공감하고 책을 읽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또다른 여행을 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도 사진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 책이다.  

s*****a 2013.09.07.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