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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아픈 걸 너무 싫어하고 겁도 많아서 아직 귀도 뚫어본 적 없다. 이런 나에게 문신을 하라고 하면 나는 기겁을 할 것이다. 일단 아픈 건 싫으니까. 그래서 가끔 문신한 사람들을 보면 생각한다. 저 사람은 저걸 그리기(?)위해 아픔을 얼마나 참았을까? 하는. ^^ 큰아이의 친구 중 한 녀석이, 호기심이 많았을까? 문신을 했는데 그 문신 모양이 별로였나보다. 알바를 하며 조금씩 문신 부위를 지운다나 뭐라나.. ^^ 문신도 이제는 기호가 된 것 같아 혐오(?)스럽지만 않다면 인정해주고 싶다.
손바닥 크기의 작은 책. ‘심장에 수 놓은 이야기’는 내일모레 오십을 바라보는 중년 여성 시미가 주인공이다. 시미는 서른 살에 아들 하나를 두고 남편과 이혼했다. 이후 영업 전선에 뛰어든다. 특별히 잘하는 것 없지만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 아직 직장생활을 하는 그녀를, 회사의 상무는 불편하게 만든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도망쳐 스스로의 삶을 살려고 하지만 여러모로 뒤처지고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이런 시미에게 머리를 포니테일로 올려 묶은 이십 대 여성 동료, 화인의 목덜미에 꿈틀대는 샐러맨더 문신을 본 순간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문신은 조직폭력배들이나 하는 게 아니었나? 하지만 요즈음엔 개인의 개성이나 패션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 시미는 화인이 알려준 문신 가게로 가게 되는데..
누군가 나에게 문신을 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아픈 걸 지독히도 싫어하고 무서워하니까. 그럼에도 나는 시미의 심리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해보지 않았던 것을 내 몸에 새기면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같은 거? 특별히 가슴 뛰는 일 없이 그렇게 살아오다가 조금은 떨리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 나 역시도 낼모레 오십을 바라본다. 그래서일까 이상하다 싶게 올해는 마음이 예측할 수 없다. 기분 좋다가도 아니고, 아니다가도 좋고, 평소의 나와 다른 심리 현상을 보인다. 이 또한 지나갈 거라는 건 알지만, 오십이라는 숫자, 그 나이를 기점으로 조금은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묘한 열망을 느낀다.
오늘과 내일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감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또 다른 인생을 생각하는 것. 여태와는 조금 다른 인생을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 팽팽했던 피부는 사라지고 주름진 피부에 귀여운 문신이라도 새기면 조금이라도 기분 전환이 될까? 그게 문신이 아니더라도 기분 전환되는 뭔가는 찾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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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는 구병모의 작품이다. 그녀는 『위저드 베이커리』를 통해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의 다른 작품인 『버드 스트라이크』, 『아가미』, 『파과』등도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들과 그들을 둘러싼 현실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의 다른 소설들처럼 이번 작품인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또한 폭력에 시달리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구원해주는 모습들이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여 전개된다. 전작들에 비해 판타지적 요소들이 아름답고 환상적이라기 보다는 다소 공포심을 유발하고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 맨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을 보고 궁금증이 일었다. '왜 제목이 심장에 수놓은 것일까, 문신과 심장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작품을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그 이유가 나온다. "실은 피부에 새겨진 건 자신의 심장에도 새겨지는 겁니다. 상흔처럼요. 몸에 입은 고통은 언제까지고 그 몸과 영혼을 떠나지 않고 맴돌아요." 처음에는 문신과 관련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문신에 새겨진 그림이 일종의 수호신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폭력과 구타로부터 화인을 보호한 '샐러맨더' 문신, K씨의 폭력과 감금으로부터 그녀를 구해준 '표범' 문신, 상사 Y씨의 갑질과 횡포로부터 M씨를 구해준 '파도' 문신 들이 자신들의 문신 주인들을 구해준 셈이다. 이 부분에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 되었다. 그 장면들을 환상적이고 신비롭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자기 일을 마치고 떠나갔어요." 분명 목과 어깨 사이 어디쯤에서 몸을 도사리고 있었던 샐러맨더가, 약간의 검붉은 흔적만을 남긴 채 사라지고 없었다. -p.86- 비명과 함께 웬 짐승이 콧김을 내뿜으며 무언가를 파헤치는 듯한 소리를 듣고 깨어났고, 자시은 K씨나 혹은 짐승 소리를 내는 강도가 큰 방가지 들오오지 않기만을 바랐다가, 시간이 더 흐른 뒤 여러 사람의 목소리에 무전기 음성이 겹쳐 들려와서 누구든 K씨를 구했나 보다 생각하여 들러붙은 입으로 있는 힘껏 비명을 질렀다고, 너무 크게 비명을 지른 탓에 목이 쓰라릴 정도라고 했다. -p.45- 지금까지 문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반항의 상징이나, 자기 개성, 패션의 상징으로 생각되어져 왔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문신을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문신술사는 문신은 단순히 피부에 그림을 새겨넣은 행위에서 더 나아가 심장에도 새겨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신술사는 시미에게 문신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준다. 옛날 사람들은 아픈 데에 이와 같은 문양을 그리면 병을 일으키는 나쁜 영혼이 달아난다고 믿었어요. 머리가 아프면 이마에, 이명이 심하면 귓볼에, 이나 턱이 아프면 이렇게 뺨에. -p.113- 문신을 새기면 문신 속의 그림이 그 사람을 지켜준다는 해석이 참 신선하고 새롭다. 지금까지 문신은 부정적인 측면이 강했는데, 자신을 지켜주는 부적과 같은 존재라니, 문신의 긍정적인 면을 새롭게 발견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 속에서 이 모든 이야기를 전개하는 주인공인 '시미' 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이 있다. 그녀는 화인과 같은 회사에 다니며 그녀의 선배이다. 그녀는 가부장적 가치관과 권위주의 의식으로 가득 찬 상사와의 말싸움에도 절대 지지 않는 온갖 편견과 차별에 대해 용기 있게 대응해왔다. 그래서 화인의 문신 때문에 상사의 비난과 질책을 받을 때 선배 답게 화인을 두둔하고 감싸준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아픔이 있고 고통이 있다. 그녀는 과거 20년 전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를 버려두고 도망을 쳤다. 그 후 시간이 지난 후 아들과 재회하게 되었는데, 아들이 던진 말에 충격을 받고 절망하게 된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아들을 만나기 만을 기다리고 희망했는데 아들은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었고, 더 이상 엄마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들은 자신이 정작 필요로 할 때 엄마는 내 곁에 없었다며 그녀를 원망하고 증오하고 용서하지 못한다. 이제 그녀는 안다. 다시는 아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 그녀에게는 목표가 사라졌다. 너무나 절망적이고 외로운 상황 속에서 그녀 또한 그녀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일까. 그녀도 타투샵을 찾아가 문신을 새기게 된다. 한참 동안 어떤 도안으로 할까 고민하던 그녀는 '별' 하나를 손목에 새긴다. 그런데 그 별 하나가 하늘로 높이 올라간다. 별이 어느새 비좁은 손목이라는 장소를 떠나 하늘로 떠오르고 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몸에 붙었던 낙엽이나 벌레가 떨어져 나가는 정도로 보일 것이었다. -p.120- 부풀어 올랐던 별이 폭발하여 하늘에 산산이 흩어졌다.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고 설령 폭발음이 있었다 한들 거리를 질주하는 차량의 경적과 상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뒤덮였으므로 그 모습을 시미 말고 아무도 못 본 것 같았지만, 우주가 처음 만들어질 때 저랬을까 싶을 만큼 가차 없이 부서진 별의 조각들은 하늘로 넓게 퍼져나갔다. -p. 121- 그리고 그녀는 소망 한다. 그녀 자신이 스스로 빛날 수 없다면 이 별이 그녀의 몇 발자국 앞이나마 비추어 주기를 말이다. 시미는 다만 몇 발자국 앞이나마 비추어줄 한 점의 빛을 보고 싶었다. 바라는 건 그뿐이었다. -p. 121- |
|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은 정말이지 믿고 볼 수밖에 없다. 시미와 화인, 그리고 타투이스트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지하철 오며가며 다 읽었다. 타투를 엄청 하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나도 브라키오사우루스 타투를 하고 싶어졌다. 등에 크게 박고 내가 위험할 때마다 내 등 뒤에는 공룡이 사니까, 걱정 없다고 씩씩한 생각을 하고 싶어졌다. 도룡뇽이 그랬듯이, 밤하늘을 수놓은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의 향연이 마음을 지지해줬듯이. |
| 문신에 대해서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작품 내내 이를 메타포로 한번 생각 해보라고 집요하게 따라붙습니다. 사실 타인의 문신에 대해서 그냥 본인 자유지 대충 이렇게 생각했을 뿐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데 앞으로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저것을 새겼는가? 생각해볼 것 같네요. |
| 구병모 작가의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리뷰입니다. 기이한 살인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시미가 우연히 문신이 가진 힘에 대해 알게 되고 마침내 그것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시미의 이야기와 교차되면서 사건 용의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공통적인 것이 피해자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이었다. 문신이 가진 힘으로 그 상황을 벗어난 사람들을 보면, 문신은 힘의 과시가 아닌 억눌린 욕망, 혹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희망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환상과 현실이 잘 조합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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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님의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가정폭력, 직장 내 괴롭힘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어서 좋아던 것 같아요. 피해자들의 고통과 그들이 찾는 치유의 방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달까...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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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님의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인간의 상처와 치유,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깊은 생각과 여운을 남는 느낌이었고 작가님 특유의 독특한 서사와 문체가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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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님의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판타지적 요소와 결합하여 독특한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문신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영혼의 통로로 작용하며, 인물들의 내면과 외면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등장해서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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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님의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가정폭력과 사회적 억압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이 문신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재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에요. 특히 문신이 단순한 장식이 아닌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수단으로 묘사되는 게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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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출판사에서 출간된 구병모 작가님의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리뷰입니다, 평소에 구병모 작가님 책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믿고 구매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작가님 작품답게 흥미로운 설정이라서 내용도 좋아 여운이 많이 남는 스토리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