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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건을 통해 세월을 느끼며 소녀에서 애인으로 진전되어져가는 모습을 그려주고 있는 이상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 소설이다. ‘연’이라는 남자와 소녀는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연’은 어느 날 좀 무리인 줄 알면서 소녀에게 double suicide를 프로포즈해 본다. 프로포즈에 대한 소녀의 대답은 무엇일지가 자못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티시즘’과 ‘아이러니’를 ‘연’에게서 느끼는 소녀는 자신의 친구가 오빠와 애인 사이가 되어 함께 동경에 가기로 한 것에 충격을 받는다. 오빠는 동생을 걱정하며 ‘연’에게 동생을 부탁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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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편견과 선입견으로 넘기기 쉬운 작가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개같은 난해한 작품 그의 실제 생활에서 기인한 기인같은 삶 때문에 그의 이런 쉽게 읽혀지고 독자들에게 바로 울림을 주는 작품을 알지 못하고 넘길 뻔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들고 천재는 천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
| 날개를 썼던 이상작가의 단발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리뷰는 소설믜 내용을 담고있어 스포일라될 수있으니 이점 유의해주시길바래요 이상작가의 작품은 날개가 제일 인상이깊었는데 단발 이작품은 처음이네요 정말 이렇게 저의 식견을 넓혀주시는 이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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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작품을 하나씩 읽다 보면, 이상에 대한 일반적인 작품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첫인상을 주는 작품도 읽게 됩니다. 이 소설, 단발 역시 그렇습니다. 초반부 도입부는 그 난해하기로 유명한 이상의 소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술술 쉽게 잘 읽히면서도, 일상적인 모습을 평온한 분위기를 잘 살려서 묘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조금씩 이채롭게 전개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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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소녀는 그가 하자는 대로 교외 조용한 방에 그와 대좌하여 보았다. 그는 또 그의 그 '위티시즘'과 '아이러니'를 아무렇게나 휘두르며 산비(酸鼻)할 연막을 펴는 것이었다. 또 가장 이 소녀가 싫어하는 몸맵시로 넙죽 드러누워서 그냥 사정없이 지껄여 대는 것이다. 이런 그 앞에서 소녀도 인제는 어지간히 피곤하였던지 이런 소용없는 감정의 시합은 여기쯤서 그만두어야겠다고 절실히 생각하는 모양 같았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 소녀는 그에게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이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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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오지 않을 것인데도 뜻밖에 그가 소녀에게 가지는 감정 가운데 좀 세속적인 애정에 가까운 요소가 섞인 것을 알아차리자 그 때문에 몹시 자존심이 상하지나 않았나 하고 위구(危懼)하고 또 쩔쩔매었다. 이것이 엔간치 않은 힘으로 그의 정신생활을 섣불리 건드리기 전에 다른 가장 유효한 결과를 예기하는 처벌을 감행치 않으면 안 될 것을 생각하고 좀 무리인 줄은 알면서 노름하는 셈치고 소녀에게 double suicide를 프로포즈하여 본 것이었다. 되어도 그만 안 되어도 그만 편리한 도박이다. 되면 식전의 담배 한 모금이요, 안 되면 소녀를 회피하는 구실을 내외에 선고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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