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부끄럽게도 비건에 크게 관심이 있지 않았다. 머리로는 동물권과 환경때문에 채식을 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육식을 합리화해왔다. “진정한 비건” 이라는 개념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비건 사이에서의 진정한 비건은 환경, 건강문제때문에 비건이 된 사람이 아니라 동물권과 윤리문제로 인해 비건을 선택한 사람들을 일컫는다고 한다. 저자는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1명의 온전한 비건을 만드는 것과 다수의 채식지향자를 만드는 것을 비교한다. 후자가 더 동물권에 이득이 된다고 다양한 근거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나 또한 충분히 납득 되어서 기분좋게 설득당하며 읽었다.? 이 책은 행동과 신념 중 무엇이 선행되든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의 큰 주제로 관통하는, 변화를 위해 더 쉬운 환경과 지지를 실어주자는 주장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하는 성공적인 책이다. 그간의 인지부조화와 합리화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과 동시에 나도 변화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사람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살짝만 밀어주면 무의식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한다. 설득을 위해 미세하게 조정된 부분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알아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설득 당하는 것에 대한 저항 심리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 때 사람들은 자신이 타의에 의해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변함없이 자신을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주체적인 존재로 인식할 것이다. 선택 설계의 가장 뛰어난 기능 중 하나는 기본 선택지, 즉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고르는 선택지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159p) 비건의 영향력은 대중 매체나 가족, 동료가 갖고 있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조작해서는 안 된다.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범죄가 아닌 일종의 '기술'이다.이는 상대방에 대한 '설득'보다는 상대방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돕는 것에서 시작된다.도덕 운동가나 판사, 경찰이 아닌 지지자로서 말이다. (176p) 비건 운동에서 음식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건 음식을 직접 요리해 주거나, 식사를 같이 하거나, 비건 식당을 소개해 주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비건 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생기도록 돕는 것은 소통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8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