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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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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접할 때마다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현대 시는 상이한 단어들의 나열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문학의 일부를 놓을 수 없다는 일념만으로 애써 찾아 읽어가며 공부하고 있다. 이번에도 해설을 바로 펼쳐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오독 여부를 떠나 나만의 해석을 펼치겠다고 세워 둔 다짐을 지키기 위해 접어 두었다. 책을 좋아하는 지인이 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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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접할 때마다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현대 시는 상이한 단어들의 나열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문학의 일부를 놓을 수 없다는 일념만으로 애써 찾아 읽어가며 공부하고 있다. 이번에도 해설을 바로 펼쳐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오독 여부를 떠나 나만의 해석을 펼치겠다고 세워 둔 다짐을 지키기 위해 접어 두었다. 책을 좋아하는 지인이 시 해설도 완전한 해답이 아니며 나만의 방식대로 느끼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한 일을 생각하며.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에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존재하는 세계만 남아 있다. 배경으로 ‘끝’을 마주한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정확히 무슨 사건으로 끝이 도래했는지, 두 사람이 유일한 생존자인지 등에 관한 정보는 주지 않는다. 그로써 사회적 배경은 모두 저편으로 밀어 두고 너와 나라는 두 사람에게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시집은 꼭 한 편의 영화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초대장」으로 독자를 자신의 꿈에 초대하며 시작했던 이야기는 연극이 끝난 뒤 배우들이 직접 나와 관중에게 인사하는 「커튼콜」로 막을 내린다. “어느 날 세계가 망가지는” 나의 꿈으로의 초대장을 발부한 이후 무대는 ‘애프터월드’로 옮겨진다. 유혈이 낭자하고, 밖에서는 온통 폭약이 터지고, “학생들이 당연한 것을 요구하나 요구는 묵살”당하는 등 세계는 시끄럽다. 그와 동시에 세계는 침묵한다. 시끄러운 한복판, 조용한 방 한 칸에 지내는 두 사람이 조명되고, ‘너’와 ‘나’는 곧 주인공이 된다. 그들도 어쩌면 침묵하는 세계의 한 부분이다.

‘너’는 그림을 그리고, 밖에 나다니며 “어느 도시에 방문”하기도 하고,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수영하는 인물이다. 그에 반해 ‘나’는 캔버스에 갇히는 꿈을 꾸고,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너와 끝없이 깊어질까 봐” 무서워한다. 수록 시는 전부 ‘너’의 시점에서 적히지 않고 ‘나’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름이나 성별, 혹은 그 외의 특징을 유추할 수 있는 어떤 신호도 없이 오직 너와 나로만 칭하고 있기에 중간에 몇 번쯤 서로의 입장이 뒤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나는 너였을 것이다”라는 구절에서 차이점을 가진 너와 나는 하나인 것도 같다. “신 역할을 맡은 배우가” “심판도 없이, 용서도 없이 관객을 관조”하는 장면에서 관객은 극 안으로 속절없이 끌어들여지고, 나 역시 그 연극의 한 부분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네가 죽은 뒤 「불과 재」에서 나는 큰 슬픔에 너의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 이어 「커튼콜」에서는 대부분 가정형의 문장으로 슬픔과 울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말한다. 자신이 던진 화두에 명확한 답을 내리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그러나 우리가 서로를 부르지 않는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종결되는 이 시의 말미에는 그래도 너의 죽음으로 슬픔 대신 얻게 된 값진 무언가가 담겨 있다고 느꼈다.

어쩌면 인생은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연극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고 누구든 상대 역이 될 수 있지만 우리는 자주 이를 간과하고는 한다. 양안다가 만들어낸 세계처럼 무너지거나 궁지에 몰려 의지할 곳이 서로밖에 없는 “세계의 끝에서(야) 우리는”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양안다가 시 쓰는 일을 “혼자 추는 춤”이라고 말했으나 실상 “춤을 출 때마다 누군가와 함께”였던 것처럼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인 에세이에서 “나보다 병든 그가 나를 많이 치유”했다고 말하듯이,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병든 인간을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인간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공장에서 도망치는 자본가들”을 바라보거나 “방에서 침묵”하며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를 거부한다. 가치 가능성을 잊지 않고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싶다. 표지에서부터 드리워지는 서늘한 아포칼립스 같은 분위기도, 하지만 정작 그 가운데에 서게 되는 것은 무미건조한 두 사람인 것도, 양안다가 사람을 보고 질문하는 방식도 매력적이었다.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임을 밝힙니다.


0*****0 2020.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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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에서 우리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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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양안다 신작시집시 추천시집 추천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K포엣 시리즈가 뭔가 했더니..언제나 머리 맡에 두고 싶은한국 시의 정수를 소개하는K-포엣 시리즈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손꼽힐한국 시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함과동시에 영문으로 번역하여 전 세계에알리어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발돋움시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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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양안다 신작시집

시 추천

시집 추천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K포엣 시리즈가 뭔가 했더니..

언제나 머리 맡에 두고 싶은

한국 시의 정수를 소개하는

K-포엣 시리즈

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손꼽힐

한국 시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영문으로 번역하여 전 세계에

알리어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발돋움시키는 중...^^

삶의 보편적, 특수적 문제들에

대한 통찰도 놓치지 않고 있는~

 

 

시인 양안다

92년생이면...

나보다 9살이나 어린데-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생각이.. 무지 심오하고도

진지하신듯한~~~~

양안다 님의 시집들을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초대장"으로 시작해

"커튼콜"로 끝나는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은 마치 한 편의 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금방 금방 읽히는 내용이면서도

(책이 얇기도 하고^^)

뭔가 내포하고 있는게

많아서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시^----^

밤과 낮, 꿈과 현실,

시작과 끝 그 속의

나와너~~

전쟁, 노동자, 공포,

혼란, 불안의 감정들도

있고 사회적 문제들에도

조금씩 접근하면서도

깊이있게 들어가진

않은..생각의 여지를 준

느낌이랄까??

삶과 죽음까지도...

암튼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편안한 집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제목이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이라는 이유가 있었다.

시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뭔가 제목이 비장하다.

세계, 끝, 우리

뭔가 ... 거창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뒷 부분 시인노트 의 내용^^

시는 게임같다고.

아무도 나에게 관심 갖지 않는,

그러나 혼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혼자 추는 춤.

그런데 나는 춤을 출때마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였다.

이런 작가의 솔직함이

그저 좋다.

금방 술술 읽은 이유가 있다.

 

c******a 2020.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 /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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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 양안다 / 아시아    양안다 신작 시집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언제나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한국 시의 정수를 소개하는 ‘K-포엣’ 시리즈. 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손꼽힐 한국 시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영문으로 번역하여 전 세계에 알리어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발돋움시키고 있다.저자 양안다는 1992년 충남 천안 출생. 2014년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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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 양안다 / 아시아

 

 

 

 

양안다 신작 시집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언제나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한국 시의 정수를 소개하는 ‘K-포엣’ 시리즈. 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손꼽힐 한국 시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영문으로

번역하여 전 세계에 알리어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발돋움시키고 있다.

저자 양안다는 1992년 충남 천안 출생. 201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와 동인시집으로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가 있다. 창작동인 ‘뿔’로 활동

중이다. 

 

 

 

시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중에서 안녕 그러나 천사는...

어느 신화에 따르면 태양과 달을 신의 눈동자라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짐승의 두 눈일지도..

전생에 우리는 꽃이었을지도 몰라. 나는 너의 머리칼을 쓸어 모으면서.

아니. 나는 물이었을 거야. 물을 만질 때마다 불안이 전부 씻겨 내려가거든.

인간은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불을 만들고 불은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재를 만든다.

재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흩어지는 걸까.

우리의 눈빛이 낮이었다면. 우리의 새까만 마음이 밤이었다면.

언젠가 나는 너였을 것이다. 너를 안을 때마다 불안이 전부 씻겨 내려갔으므로..

 

 

 

 

나는 뱀의 꿈과 함께 태어났습니다. 나보다 먼저 태어난 꿈과 이름이 있는데.

누구는 뱀 가죽을 뒤집어쓴 내가 말을 했다고.

누구는 손목을 물었다고 하더군요. 바다는 동적입니까.

같은 물결을 반복하는 건 누구의 의지인지도 모르면서. 마음에는

숲과 바다가 공존합니다. 그들은 반복을 멈추지 않습니다.

어느 숲에게 길을 잃고 또 잃다가 결국 해변으로 쓸려오는 것입니다.

늘 모자란 햇빛. 늘 과잉된 그늘. 공전하는 피. 물결.

어지러워. 어지럽군요. 불필요한 수면..


 

 

 

‘K-포엣’ 시리즈 열두 번째는 양안다의 신작 시선집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이다. ‘초대장’으로 시작해 ‘커튼콜’로 마무리되는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은 마치 한 편의 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차분히 예의 예리한 감성을 가까이서 마주하고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양안다 시인의 시 세계는,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을 통해 한층 더 깊어지고 짙어졌다. 다양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번역해오고 있는 스텔라김 번역가가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의 영문 버전을 맡아 가독성을 높였다.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시집은 세계·끝·우리라는 요소들로 구축된 양안다의 시는 거대서사의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결코 중대한 문제에 직면하거나 특정 사건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무력한 ‘나’는 세계와의 싸움도 화해도 하지 않기 때문에 역사를 횡단하는 존재로서의 좌표는 완전히

휘발되어버리고 주인공의 비대해진 감수성과 독백만이 나타난다.

세계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 정황 속에서 시뮬라크르들의 무한증식만이

시인의 골방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n******1 2020.04.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