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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럴 때가 있다. 나의 인생이 망한 거 같고, 그래서 다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이. 그럴 때 필요한 키가 있다. ‘Delete’ 혹은 ‘space’ 하지만 그런 키 같은 거 우리 삶에 있을 리가 없다. 그 유명한 이순신도 결국 자기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곁에 당부하며 돌아가시고 말았듯이, 작가가 돌아본 유명인들 또한 무덤에서 일어나서도, 아! 나.. 나도 그냥 그랬어.. 어쩔 수 없었어. 하고 말았을 것이다. 건너 뛰어나, 지워 버릴 수 없는 것. 그것은 죽음이다. 무덤이다. 그 무덤들을 돌면서 작가는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도 결국 이런 상태인데, 내가 뭐?? 그러고 말았다면 나 역시 이 책을 읽지 않았겠지.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남긴 말들, 자취들을. 결국 우리는 각자가 남긴 어떤 것들을 누군가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남기고 또 남기는 것이 아닐까. 어떤 말들, 마음들 웃음들 표정들 때로는 눈물들. 무덤들을 건너뛰면서 만나는 것은 마냥 기쁜 것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이유는 어쩌면 내가 가야 할 길에 거기가 있어서 일 수도 있고, 내가 마시고 싶던 물이어서 일 수도 있다. 멋진 인생이건, 슬픈 인생이건, 어쨌건 나보다는 멋진 인생이건, 그 무덤들을 건너 뛰면서 나는 또 산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