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걸 알아보는 걸 때론 선입견이 방해하기도 한다. <엠마>가 나왔다고 했을 때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제인 오스틴의 원작 영화가 또 나왔다고?다 아는 내용이니 새로울 게 없겠지. 다른 한 가지는 귀네스 펠트로 부심 이었다. 귀네스 펠트로우의 엠마를 능가하진 못했을 거야. 이런 고정관념을 갖고서 마음의 진입장벽을 치고서 영화를 보았던 게 사실이다. 다르게 말하면 기대감을 많이 내려놓고 보기 시작.오프닝에 제작사로 워킹 타이틀이 나왔다. 오~~반갑네. 역시 시대 고증 만큼은 완벽하구나 감탄하며 초반부를 보았다. ![]() 영국 시대극 영화에서 자주 보는 시골 마을의 풍경들, 대저택들의 웅장함, 의상과 소품의 디테일들이 눈 호강을 하게 한다. 티키타카 란 말은 스페인어지만 제인 오스틴 특유의 주거니 받거니 대사들이 찰졌다. 아 제대로 제인 오스틴 영화 구나. 점점 영화에 스며들어 갔다. 근데 이 영화 정말 근사한 게 아닌가. ![]() 비쥬얼 고증과 스토리의 탄탄함은 기본으로 갖추면서, 그 위에 배우들의 연기가 얹어지면서 나는 완전히 사로잡혔다. 19세기의 영국 음악들도 흥겹고 무도회 장면은 예전엔 밋밋했는데 처음으로 심쿵했다. 주인공 엠마 역 배우 캐스팅이 신의 한 수 였다. 부잣집의 철부지 막내딸로 나오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좌충우돌을 겪는 모습. 훌륭한 로맨스 서사기도 했는데 21살 청춘의 성장담이기도 했다. ![]() 제작진이 얼마나 정성스레 영화를 만들었나를 알 수 있었다. 영국인들이 제인 오스틴에 얼마나 진심인지도 새삼 느꼈다. 19세기의 영국 영어, 작가가 세심하고 위트있게 표현한 대화들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데 내내 황홀했다. 원작을 오랫만에 다시 읽어야 겠다는 계기도 준 21세기 재해석 <엠마> 다. A s l a n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