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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만 읽어도 가치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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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령공 23장과 마태복음 7장은 상대방의 심경을 추론해서 나를 대하듯 하라는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를 도덕법칙으로 볼 것인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인간적 온화함을 유지하라는 도덕적 권고로 볼 것인가?두 황금률은 나와 상대방의 내적 체험이 일치 또는 동일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오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장자의 혼돈칠규 우화가 이를 말해준다. 아마 칸트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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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령공 23장과 마태복음 7장은 상대방의 심경을 추론해서 나를 대하듯 하라는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를 도덕법칙으로 볼 것인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인간적 온화함을 유지하라는 도덕적 권고로 볼 것인가?
두 황금률은 나와 상대방의 내적 체험이 일치 또는 동일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오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장자의 혼돈칠규 우화가 이를 말해준다. 아마 칸트는 이를 알고 "너의 행위가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동하라"고 했으리라. 즉 이 말들은 오류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권고로 보는 게 맞지, 유일무이한 전제 또는 법칙은 아닐 것이다.
만일 이런 법칙이 있다면 인간은 신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므로, 영원히 불완전한 가운데 완전을 향해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혼돈칠규와 같이 상대방의 심경을 일회적으로 잘못 추론할 수 있지만 계속 노력하고 경험이 쌓이면 오류를 줄이고 도덕적 완성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f******9 2020.1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