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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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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食其를 '조식이'라고, 兒寬을 '아관'이라고 옮긴 것을 보면, 그저 한자를 흔히 아는 발음으로 옮기는 것에만 집중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걸 이렇게 읽으실 수가 있습니까... 이런 걸 번역하셨다면 당연히 이쪽의 배경지식을 갖추어 신경쓰셨으리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유감입니다. '光錄大夫公孫遺守少府'는 '광록대부 공손유수 소부'가 아니라, '광록대부 공손유 수소부' 즉, 공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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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食其를 '조식이'라고, 兒寬을 '아관'이라고 옮긴 것을 보면, 그저 한자를 흔히 아는 발음으로 옮기는 것에만 집중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걸 이렇게 읽으실 수가 있습니까... 이런 걸 번역하셨다면 당연히 이쪽의 배경지식을 갖추어 신경쓰셨으리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유감입니다. '光錄大夫公孫遺守少府'는 '광록대부 공손유수 소부'가 아니라, '광록대부 공손유 수소부' 즉, 공손유가 광록대부였다가 수소부(守少府·1년 임기제의 수습직 소부, 守는 정식 취임 전 1년간 수습으로 거치는 제도)가 됐다는 뜻으로 이해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서 완역이 나왔다기에 정말 기뻤는데, 너무도 유감입니다.
l*****2 2020.04.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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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과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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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표》를 보면서 어린 시절 사회 시간에 부교재였던 '사회과 부도'가 떠올랐다. 당시 부도는 시험 범위에 들어가지 않던 계륵 같은 책이었기에 세심하게 살피지 않았는데, 선생님으로부터 '사회 공부를 깊이 있게 하기 위해서는 부도를 보는 것이 필수'라는 조언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기전체 사서에서 <표> 역시 사회과 부도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물 중심의 기전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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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표》를 보면서 어린 시절 사회 시간에 부교재였던 '사회과 부도'가 떠올랐다. 당시 부도는 시험 범위에 들어가지 않던 계륵 같은 책이었기에 세심하게 살피지 않았는데, 선생님으로부터 '사회 공부를 깊이 있게 하기 위해서는 부도를 보는 것이 필수'라는 조언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기전체 사서에서 <표> 역시 사회과 부도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물 중심의 기전체 사서는 각각의 개별 인물들을 살피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역사의 흐름과 시간의 흐름을 두루 살피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기전체의 결점을 극복하고자 만든 것이 바로 <표>라고 할 수 있다. 사서에서 <표>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꿰뚫어본 다산 정약용은 '요즘 젊은 선비들은 역사서를 보면서 표를 보지 않는데, 표를 살피는 것이야말로 정확한 역사를 아는 데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서 표》는 한나라 시대에 지도자층의 가계(家計)를 상세하게 밝혔으며, 시기마다 고관대작이 누구였는지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왜 사회 지도층의 가계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냐는 점이다. 중국 역사를 전공하는 학자가 아닌 다음에야 한나라 시대의 공신들과 외척, 제후들의 가계도를 달달 외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럼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한나라를 좌지우지했던 고관대작들의 가계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서 표》는 이성제후왕표(천자와 성이 다른 제후들의 가계), 동성제후왕표(천자와 성이 같은 제후들의 가계), 왕자후표(동성 제후의 서자와 자제들의 가계), 공신표, 외척은택후표(황가의 외척 가계), 백관공경표(한나라 역대 수뇌부에 종사했던 인물표)로 구성되었다. 도표들은 다루는 계급에 따라 신분의 차이가 있고 시대의 차이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한나라를 좌지우지했던 수뇌부 가계도를 다루고 있다는 점, 두 번째로 표에 나온 가문의 후손들이 대체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는 점인데, 반고가 밝힌 <표>를 단순화하면 결국 넘치는 풍요는 자손을 쉽게 타락으로 이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권세를 가지고 부귀했던 가문들의 후손들은 왜 타락하여 가문을 몰락으로 이끌었을까? 왜 선대의 공업을 대대손손 이어가지 못하고, 쉽게 타락하는 것일까.


반고는 지도층 가문에 반복되는 사실을 표에 상세하게 기술하면서 두 가지를 황제에게 경고한 것 같다. 하나는 인재를 등용할 때, 선대의 위업이나 배경, 그리고 외척 등의 혈연을 고려하기보다 능력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 또 하나는 바로 황가 역시 세대를 거듭하다 보면 여느 사회 지도층의 가문처럼 쉽게 타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 황제들의 가계도 <표>에 나오는 고위 계층의 가문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넘치는 풍요 속에서 타락했는데, 이는 역대 왕조 국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다. 그렇기에 나는 책을 살피면서 '풍요로운 유산'은 지도자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리더가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물적 토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물적 유산보다 중요한 것은 유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품성이다. 아무리 유산을 많이 물려주더라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품성이 결여됐다면 넘치는 유산은 결국 지도자의 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두툼하고 묵직한 고전이 주는 역사적 교훈은 이토록 단순하고 명료하다.


《한서 표》 중 가장 특기할 만한 부분은 책 말미에 있는 고금인표다. 기본적으로 《한서》는 전한 시대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고금인표에는 중국의 신화시대를 열었던 복희씨를 시작으로 황제, 요, 순, 우, 그리고 춘추 전국 시대의 영걸들을 9개의 등급으로 나눠 평가하고 있다. (상상, 상중... 중상... 하하) 반고의 평은 유가사상에 무척 치우쳤는데, 이를 통하여 저자는 당대에 필요한 이상적인 인물상을 간접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고금인표에는 《한서》에 나오는 군왕과 인물들을 평하고 있지 않는데, 《한서》는 한나라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책이기에 한나라의 인물을 직접적으로 평하는 것은 저자인 반고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상고시대의 인물들을 빌려 자신의 인물상(像)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k******m 2020.05.2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