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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지었기 때문에 이 책을 노자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그저 한 명의 사상가가 이 책을 지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에 잠정적으로 부를 뿐이다. 노자가 실존 인물인지에 대한 설은 학자마다 다르다. 노자가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가의 문제는 확실하게 고증하기 어렵다. 이천 오백여 년 동안 전해진 노자의 말은 특유의 역설적인 어법으로 세상의 대립과 모순을 설명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책 중 하나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라틴어,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노자의 철학은 서양의 지식인들까지 강하게 매혹하여 그 핵심 주제인 <도>라는 말을 널리 쓰이게 했다. 노자는 치열한 전국 시대를 살았던 처세의 지혜이자 일종의 통치 이론이지만 동시에 세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인생의 교과서라고 할 만한 보편성을 갖고 있다. 상편 도경, 하편 덕경으로 구성된 노자는 텍스트도 해석도 한 가지가 아니다. 노자는 중국 고서 중 가장 난해한 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노자의 성어인 <대기만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뜻과는 조금 다르다. 그릇의 크기나 늦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 갇히지 말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기만성>이라는 말은 흔히 쓰이는 것처럼 성취가 늦은 사람을 위로하는 데 사용할 말이 아닌 것이다. 오천 사백 자에 담긴 불멸의 인생 잠언에 푹 빠져들게 하는 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