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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읽은 경험이 별로 없어 잘은 모르지만, 여느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소재들이 흥미롭다. 영원히 살기 위해 진실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그린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양자역학의 사고실험인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직접 화자가 되어 그 경험을 담은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산타클로스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밈'의 형태로 충실히 전달되고 있다는 '산타 신디케이트' 등 재미난 읽을거리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주제 하나를 꼽자면, '계몽의 임무'라는 글이다. 이 짤막한 글은 외계 생명체에 대한 내용이다. 흔히들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된 게 없다고 말한다. 과학적 추론을 조금 동원해보면 외계 생명체는 존재할 확률이 더 높다. 태양계에는 태양 주변을 돌고 있는 지구를 포함한 행성만 8개가 있고, 행성에는 달과 같은 위성도 평균적으로 몇 개씩은 가지고 있다. 목성은 기체로 되어있어 생명체가 살기 어렵지만, 위성이 무려 60개나 되고, 유로파와 같은 위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런 수많은 천체들을 태양이라는 별 하나가 거느리고 있다. 우리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천억 개 이상, 많게는 4천억 개까지 되고, 우주에는 우리은하와 같은 은하가 천억 개 이상 있다. 이 드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없다고 한다면, 그게 더 희박한 가능성 아닐까? 조디포스터와 매튜 멕커니히 주연의 <콘택트>에서 이 우주에 우리 인간밖에 없다면, 그건 공간의 낭비일 거라는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멋지기도 하지만, 실제 확률적으로도 맞는 말이다. 우리 지구만 생명체가 존재하기에는 우주는 너무도 넓다.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과 그들이 지구에 출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우주의 공간은 무한히 넓어서 태양을 제외하고 지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의 거리가 4.2광년이다. 지구에서 가장 멀리, 지금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우주선 '보이저 1호'로 7만년이 걸리는 거리이다. 이 광대한 시공간을 건너 지구로 올 수 있으려면 일반적인 우주선으로는 어림도 없다. 빛의 속도로도 불가능하다. 빛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일종의 워프(초광속)를 해야 하는데, 과학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상력을 한껏 동원해서 그런 과학기술이 가능하다고 치자. 그 먼 거리를 건너오려면, 많은 자원이 소모될 것이며,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다시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값을 치르고 머나먼 지구라는 은하계 귀퉁이의 푸른별에 올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냥 자신의 별에서 잘 지내는 것이 훨씬 더 싸게 먹히는 선택이다.
그런 불가능한 모든 제약을 넘어서서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온다면 그 이유는 뭘까? 이 책의 마지막 단편인 <계몽의 임무>에서 외계인이 우리별에 오게 된 임무를 그려낸다. 상상할 수 없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낸 존재는 진화적으로도 매우 현명할 것이며, 그 슬기로움을 추론한다면 도덕적으로도 거의 완성에 가까울 정도의 경지에 도달해 있을 거다. 왜냐면, 나약하거나 사악하거나 이기적인 종족은 그 오랜 진화의 시험을 뚫고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편으로 외계인이 지구를 공격하거나 인간을 죽이는 행위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뿐 실제 외계의 존재는 도덕적으로 인간보다 훨씬 더 성숙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결국 지구도 우주 시민의 일원으로서 편입할 정도의 과학기술 수준에 이르렀다. 그들은 우리 지구에 새로운 깨달음을 주러 왔지만, 인류는 우주시민에 요구되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발견되고, 지구를 끝까지 구하려는 성인도 등장하지만, 결국 선택받지 못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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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하면 일반적으로 접하기도 어렵지만 접할 기회가 있어도 개념을 잡기도 힘든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SF 소설 내에서 통용되는 개념들이 여러가지 있기 때문일텐데요. 판타지 소설의 기본적인 세계관에 대해서도 대부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듯이 SF 소설 또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술적인 내용이나 밑바탕의 이론들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으로 다중우주 같은 개념만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다중우주에 대해 어떤 것인지는 대충 알지만 그게 정확히 왜 생겨난 것인지에 그 밑바탕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냥 세상에 똑같은 세상이 여러개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의 진가가 들어납니다. 단편 소설의 앞/뒤로 "앞설"과 "뒷설"을 두었습니다. "앞설"에서는 소설의 밑바탕이 되는 이론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뒷설"은 소설이 끝난후 소설에 대한 해설이나 뒷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특히 아주 짧은 단편들이지만 앞뒤로 설명들이 보충되어 짧은 글을 읽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내용들이었던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짧은 단편들의 경우 특별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글은 앞설 과 후설 덕분에 짧은 소설을 잘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설명해주니 이론의 여지가 없이 명확한 해설이겠죠. 저자 원종우 님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과학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지속적으로 책과 방송을 통해 활동하시는게 좋은듯 합니다. 이 단편 소설 책도 그 일환이라 생각되며, 저 역시 이책을 시작으로 좀 더 많은 SF 소설에 도전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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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소재로서도 많이 나오고, 또 현대물리학의 양대산맥이랄 수 있는 양자역학에서 슈뢰딩거의 방정식을 설명하는 가운데, 고양이의 눈빛.. 그리고 고양이가 갸르릉 거리는 것이 이 물리학 법칙과 연관이 되냐 안되냐? 하는 것이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이야기도 있고.. 아무튼, 요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와 비례해서, 또 반려하다가 유기하는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차후에 이야기하기로 하더라도, 그래서인지, 반려동물의 원투펀치인 강아지 아니면 고양이는 많은 반려인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예전에, 과학 팟캐스트 공개방송을 했을때 한번 가서 뒤에서 직접 목소리를 들어본적이 있었었는데, 방송에서 듣는 목소리와 별반 차이가 없으셨지만, 암튼, 딴지일보에서나 또, 방송(팟캐스트 포함)에서 소위 현학적으로 비약될 수 있는 과학 분야를 대중화시키는데 상당한 일조를 했다고도 생각됩니다. 그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과 마찬가지로.. ^^ 강아지도 집안에서 지내다보면,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때문에, 물건을 쏟는다든지 컵을 깨뜨린다든지 하는 소소한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만, 그 정도의 경우는 야옹이에 비하면 새발의 피 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고양이는 벽지도 뜯뜯, 몸에 있는 털뿜뿜도 강아지에 비하면 월등하고 ㅋㅋ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만의 매력이 있기에 고양이를 반려하는 인구도 많은 것이다. 고양이를 연구해본답시고, 고양이를 만지작거리면서, 쪼물딱거려보면, 야옹이는 특유의 반응을 보이게 된다. 거기는 괜찮아~ 거긴 안돼!! 하면서, 집사의 손을 약하게 물거나 냥냥펀치를 날리면서 더 만짐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이다. 요즘, 다른 종이책을 좀 구매해놓고 읽다보니, 이 e북을 구매했는지 기억도 안났는데, 빨리 읽어야 되겠다. ^^ 이제 밤에 기온이 조금은 내려간듯한, 열대야가 조금은 누그러진듯(물론 여전히 덥긴 하다만) 한 거 같으니까, 누워서 잠이 오기전까지 폰에 있는 전자도서관 앱을 열어서 이 책을 보다가 스르르 꿈나라로 가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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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분의 주절거림과 여기저기 닿는대로 옮겨다니는 호기심을 좋아합니다. 특히 과학적인척 하는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지금은 숨어있지만 옛날에는 주작도 현무도 있었을 거다'라고 믿었던 다윈의 생명의 나무를 보기 전, 중2 여름방학 이전의 저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그 느낌을 잊지못해 아직도 SF를 좋아하고 계속 읽게 됩니다.
편향된 애정을 가지고 읽었기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지만, 뭐랄까... 초심자가 읽기 아주 좋아보입니다. 수준이 낮다는 건 아니에요. 무튼 적당히 심오하고 적당히 얇은 질문을 던지고 쉽게 읽히고 적당히 여운을 남기는 올망졸망한 단편 무려 8개가 이북으로 사면 단돈 9600원! 두달반동안 애껴서 하나씩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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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훌륭한 영화는 극장 밖을 나설 때 시작한다" 영화감독 아쉬나르 파라디가 한 말이다. 이 책이 딱 그렇다. 책장을 덮으면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 속에는 8개의 '이야기'가 있다. 아니, 정확히는 8개의 '질문'이 있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쉽게 답하고 결론 내릴 수 있는 일차원적 질문이 아니다. (AI, 외계생명체, 세대우주선, 죽음 등이 대표적인 책의 질문 주제들이다.) 난해한 질문인 셈이다. 그렇지만 그 언젠간 우리가 마주할 수도 있는 질문이다. 자연스레 생각하고 고민해보게 된다. 책장을 덮어도 이야기는 계속되는 것이다.
이야기도 재밌다. 과학에 대한 지식 없이도 스타워즈나 스타트랙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Science에 Fiction이란 단어가 하나 붙었다고 참 재밌다. 책을 손에 쥐고 책장을 펼쳐 볼 때는 쉽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책을 손에서 놓고 책장을 잠시 덮어둘 때는 철학적이고 심오한 생각거리로 매력을 발산하는, 즉 2가지 서로 다른 매력을 겸비한 소설이자 철학도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