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공부한다는 이들이 글쓰기로 자기 삶을 어떻게 버텨내고 결핍을 채워나가며 욕망을 증폭시킬 수 있는가를 논하는 책이다. 글쓰기는 삶의 단순한 반영이 아니다. 그 활동은 자신을 확인하며 자신이 갇힌 타율의 굴레를 벗겨내고 삶을 구성하면서 새롭게 변화시키는 노력이다. 그러려면 글은 단순하고 간단한 형태보다는 보다 복잡하고 무한한 글쓰기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이것을 저자는 잡된 글쓰기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통해 억압된 현실에 대한 가장 지속적인 저항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모두가 삶의 ‘깊이’와 ‘성숙’을 생각해볼 것이다. 특히 성숙은 글의 바로미터와 다름없는 바, 저자는 재난은 누구에게나 상수로 주어지며, 성숙은 재난 앞에서 무너져가는 격, 쓰러져가는 멋에 의해 그 비범한 속내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특히 슬픔을 어떻게 다스리는가가 성숙과 미성숙을 가름하는 잣대가 될 텐데, 글로써 이를 담아 성숙을 이뤄내는 이들을 동시대의 문학인들에게 글쓴이는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