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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땅에 태어나 자신이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무사히 마치고 생명을 다한 모든 것들에 바치는 위로와 헌사처럼 읽힌다. 간결한 글과 툭툭 그어진 그림 속 선들은 언뜻 무심해 보인다. 그리고 그 무심함은 우리가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것들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태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젖어있거나 거칠거나 미끄럽거나 가파른 길을 구르고 굴러 결국 소진돼 쌓여있는 타이어에서 작가는 가까운 누군가를 떠올린 게 아닐까... ‘걱정상자’ 부터 ‘불안’, ‘가끔은 나는’ 으로 간결하고 자유로운 그림체와 짧지만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글로 독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작가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