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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사상은 결과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약화시켰다. 이러한 관계로 우리 나라에서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아들과의 관계보다 더욱 내심적(內心的)인 것이었다. 어머니와 딸은 같은 여자로서 생활영역과 관심 분야가 같아서 서로 이해하고 동정하는 가운데 가족성원 중 가장 가까운 관계에 놓인다. 딸은 부계가족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지만 성장하면서 어머니를 닮아가다가 가사를 익혀 결혼하게 되는데, 이 같은 모녀관계는 약자끼리의 강한 결합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강력한 관계선(關係線)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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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가 위중하다는 전보를 받는다. 칠순이 다 된 어머니가 혹시나 돌아가면 어쩌나 하고 나는 남편과 황급히 기차를 타고 떠났다. 기차역에 내리자 어머니가 계신 산골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였다. 홍수가 난 벌판과 산을 지나 차는 황급히 달렸다. 차가 산모퉁이를 황급히 도는 순간, 그만 미끌려서 절벽에 걸리고 말았다. 아래는 낭떠러지요, 뒷바퀴만 흙탕 속에 박힌 꼴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겁을 먹고 차에서 내려 웅성대는데, 조수가 쪼르르 비탈 밑 초가로 뛰어 가더니 덩치 큰 한 사나이와 같이 나왔다. 남자들이 뒤로 차를 밀고 그 사내는 밧줄로 버스와 자기 허리를 연결시켜 끌기 시작했다. 몇 번 버스에 끌려 내려가는 듯 하다가 가까스로 버스가 제 자리를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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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통해서 강경애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 훌륭한 작가가 덜 알려진 것 상대적으로 평가 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특징은 작가가 그동안 보여준 작품들에서 보여주던 희망이나 낙천적인 생각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작가 개인의 일인지 아니면 세상을 보면서 많은 희망을 잃고 현실을 파악하게 된 것인지 모르지만 여러가지로 생각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사상이 바뀌어가는게 보이는 작품이다 |
| 강경애 작가의 소설을 한 편씩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산남입니다. 처절하고 암울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몰입도 높고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그 묘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묘사력과 문장력, 구성력 등이 인상적인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입장과 생각 등이 하나같이 다들 납득되게 그려진다는 점 또한 이 소설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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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머리를 꿈틀하고 힘을 쓰자 몸을 솟구치고 가랑이 없는 외다리로 껑충 뛰어 나가면서 미끄러진 다리를 끌고 나갔습니다. 순간에 사나이의 머리털은 공중을 향하여 무섭게 뻗치었고 다리엔 쥐가 수없이 일어나 불뚝이었으며 시커먼 다리털이 생물같이 꿈틀거리었습니다. 우리는 악 하고 소리치면서 그제야 창에 달리어 힘껏 밀었습니다. 사나이는 너무 힘을 쓴 탓인지 퍽 거꾸러집니다. 그러나 벌벌 기어 달아났습니다. 우리는 목이 터지라고 소리를 치고 나아갔습니다. 거짓말같이 차는 길 한복판에 왔습니다. 사나이는 기진하여 머리를 땅에 박고 일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들이 달려가니 그때까지 가랑이 없는 뻘건 다리는 푸들푸들 떨고 있습니다. 운전수가 사나이를 일으키려고 했을 때 갑자기 사나이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바에 지질려 그의 적삼이 문드러졌고 그리고 선혈이 뭉클뭉클 흐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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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서고 있는 그 절벽으로 옛날엔 사람들이 올라 다니었다고 하며 그랬음인지 끊었다 이어진 가는 길이 솔포기 속에 숨어 아득하게 보였습니다. 그 길로 곧장 내려가면 그리 넓지 못한 벌이 길게 들여 놓였고 그 벌 위에 조밭과 수수밭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준령에서 갈라진 지맥은 말허리같이 늘씬하게 되어 그 벌을 싸고 본산맥을 바라보면서 흘러 내려갔습니다. 조수가 뭘하러 내려갔는지 여기에 한 가닥 희망을 붙인 채 나는 달달 덜고 있었습니다. 굵던 비는 차차로 안개비로 변하여 포실포실 내리고 좌우 산엔 송림이 빽빽하여 산봉 끝까지 푸르르 하늘에 닿은 듯하였으며, 그 허리로 안개가 실실 감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머님을 뵈옵지 못하게 되느라고 이런 일이 다 일어난 듯하여, 나는 한숨을 삼키고 무심히 바라보니 조수는 어느새 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조밭과 수수밭을 지나 산기슭에 조그만 초가가 아늑히 들어 있습니다. 조수는 그 초가를 향하여 달음질하고 있다는 것을 직각하며, 이런 심산에 사람이 살아? 하고 눈을 크게 떴을 때 조수는 까뭇 그 초가로 들어갔습니다. 저 집엔 뭘하러 갔을까? 사람을 청하렴인가 무슨 도구를 얻으렴인가? 하는 의문에 나는 눈썹에 구슬 지은 안개비를 씻고 보았습니다. 수숫대 바자가 성냥가치로 세워논 듯하고 지붕이 여간 낮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손바닥만한 뜰은 차돌같이 빛나고 산이 울타리가 되어 그 조그만 집을 꼭 싸고 있습니다. 조수가 나오자 조수 키의 배나 되는 사나이가 따르고 있습니다. 나는 반가운 맘이 왈칵 드나, 차를 보면 끔찍합니다. 차를 움직이려다 아무래도 불상사가 일어날 것만 같아 몸이 으쓱해지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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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병환 위중으로 고향 찾던 길에 만난 산골사나이를 담고 있는 강경애의 단편 소설이다. 칠년 전 여름, 어머니 병환이 위중하다는 전보를 받았다. 걱정되는 마음에 바로 정거장으로 가 급행을 타고 가다 경편차를 갈아타고, 또 버스를 타고 머나먼 고향으로 달려간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운전수가 온천교가 잠기기 전에 가야한다며 빨리 내달렸다. 너무 빨리 달려 차바퀴가 절벽에 걸리게 되는데...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게 되자 조수가 준령을 내려 달려가 한 사내를 데리고 오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