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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시를 읽는 게 너무 오랜만, 아니 과거 나는 시를 읽지 않고 외워야 했으니, 시를 읽는 것도, 시집을 산 것도 처음이라 시가 서먹하고 시를 읽으려는 내가 낯설어서. 좋아하는 시는 윤동주의 서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시는 김춘수의 꽃, 외우고 있는 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게 내가 아는 모든 시. 나는 시를 읽는 사람이 아니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다. 12년의 수능만을 위한 시 읽기는 나를 시에는 새끼발톱에 낀 때(내 발은 깨끗하다)만큼의 관심도 없는 성인으로 자라게 했다. 얼마전 폭풍의 언덕을 읽으면서 에밀리 브론테라는 이름이 전보다 익숙해졌고, 더 친해지고 싶은데 국내에 알려진 그의 책이 이게 다라서, 뭐 그래서 홀린 듯이 사서 홀린 듯이 읽었다. ‘상상력에게’라는 시집의 제목부터 투박함이 주는 세련됨이 느껴진다. 왼편의 원문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갑갑하고 짧은 단어 사이사이 심어 놓은 작지만 강한 목소리를 느낀다. 죽음과 우울과 희망과 사람에 대한 시. 샬롯 브론테는 아마 에밀리의 시에 대한 자부심으로 제인 오스틴을 비판했던 게 아닐까? 나는 이제 시를 읽을 것이다. 큰일이다, 책장은 이미 가득 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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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게 리뷰 에밀리 브론테의 가장 잘 알려진 책은 폭풍의 언덕이지만 이것은 그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고 오히려 에밀리는 다른 자매들에 비해 시에 더 집중했다. 영문과가 아니라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에밀리 브론테의 시의 번역과 함께 영문 원본도 함께 실려있어 번역만으로는 느낄수 없는 영시의 어감도 같이 확인 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폭풍의 언덕의 캐시가 읽었을 법한 어둡고 가슴아픈 시들도 있고 에밀리 자신의 삶속에서 문득 떠올랐을법한 시들도 있어 두고두고 읽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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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는 자신의 영혼을 지켰다. 세상 앞에 당당했다. 글 쓰는 여자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 정영은(문학연구자) "에멜리 브론테가 시를 쓰는 것은, 바로 이 상상력에 기대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일이다. 그녀의 시들은 어두운 현실을 버텨 내려는 의지의 발현이다." - 허현숙(영문학자) 그가 시를 써줘서 내가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영문과 함께 있어서 더욱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