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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必)환경도시 -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미래 도시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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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 역사는 자연의 도전에 대한 인류의 응전"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눈으로 바라보는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요, 이용의 대상이다. 이러한 관점은 자본주의와 산업화의 과정에서 지극히 당연한 논리로 작용했으며, 마침내 이데올로기화에 성공하여 자연을 이용하고, 이용의 목적으로 본래 모습을 훼손하는 것은 "당연"을 넘어 인류의 "자랑"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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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 역사는 자연의 도전에 대한 인류의 응전"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눈으로 바라보는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요, 이용의 대상이다. 이러한 관점은 자본주의와 산업화의 과정에서 지극히 당연한 논리로 작용했으며, 마침내 이데올로기화에 성공하여 자연을 이용하고, 이용의 목적으로 본래 모습을 훼손하는 것은 "당연"을 넘어 인류의 "자랑"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인류 문명과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할 수록 인류의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새로운 질병의 창궐 등 마치 인류의 진보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새로운 도전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우리의 건강을 살펴 보면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혁명적으로 연장되었지만 과거에 비해 알레르기, 면역 관련 질병, 암, 당뇨, 알츠하이머 등이 그에 못지 않게 일반화 되었다. 최근에 읽어 본 몇몇 책에서 알츠하이머를 비롯하여 우리가 겪고 있는 난치병의 상당 부분이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지연 또는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시작에는 항상 식생활이 단연 첫번째를 차지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식생활의 개선이라는 것이 철저히 자연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공장제 사육을 통한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유전자 변형을 통해 밀도를 높인 탄수화물의 철저한 배제가 우선이었다. 이는 인류가 도시화에 성공하여 지내온 시간보다 자연에서 적응하여 살아온 시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로 설명되어진다. 그렇다면 식생활 개선을 포함한 환경 전반의 자연으로의 회귀는 현재 맞닥뜨린 문제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게 원시 생활로으 회귀라면 곤란하지 않을까? 문명의 이기를 되도록 적게 포기하면서는 불가능한 일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 책을 만났다.


클레멘스 아르바이의 <필(必)환경도시>이다. 표지에 에드워드 윌슨의 계보를 잇는 분이라고 씌여 있다. 에드워드 윌슨은 내가 매우 애정하는 과학자이신 최재천 선생님의 스승아니시던가? 책에 관심과 기대가 이만 저만한게 아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최근 들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숲의 치유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숲이 어떻게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지 설명한다. 숲이 가진 치유력의 대표 주자 세가지는 폭포 플라스마라고 표현한 음이온, 바이오필리아 박테리아라고 부르는 토양 미생물인 마이코박테리움 바케 그리고 피톤 치드를 포함하는 테르펜이다. 이 세가지의 효과가 여러 연구 자료와 예를 통해 자세히 설명되어진다. 2부에서는 1부에서 소개된 숲의 치유력 삼총사에 대한 여러 임상의 결과들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원시림이 아니더라도 도시 주변의 시유림이나 공원 심지어 가로수까지도 숲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유의미한 치유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부에서는 이런 숲의 치유력을 이용할 수 있는, 대도시로 자연을 이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여기에는 옥상 정원과 같이 우리가 이미 시도하고 있는 것도 있고 연구 중인 것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예인 청계천도 소개되어 있다. 이러한 시도는 자연의 치유력을 얻는 것 뿐 아니라 현재의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도 훌륭한 시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클레멘스 아르바이는 <필(必)환경도시>를 통해 자연과 인공적인 것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대도시도 흰개미의 탑과 같이 자연의 일부라고 역설한다. 인공 구조물을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만들었으므로 이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그의 혁명적인 발상에 감탄하게 된다. 어떠한 형태가 되었던 미래의 대도시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도시민들이 자연과 함께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7 2020.05.04. 신고 공감 7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속가능한 '도시숲'에서의 삶을 꿈꾸다
"지속가능한 '도시숲'에서의 삶을 꿈꾸다" 내용보기
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2007)에서는 좀비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거의 전멸한 상태의 도시를 볼 수 있다. 아스팔트와 빌딩은 숲에 잠식되고 사슴과 사자와 거의 완전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모습니다. 종종 디스토피아를 그린 미래영화와 자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는 숲에 의해 파괴된 모습의 도시를 목격할 수 있다. 클레멘스 아르바이(이하 저자)가 주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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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2007)에서는 좀비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거의 전멸한 상태의 도시를 볼 수 있다. 아스팔트와 빌딩은 숲에 잠식되고 사슴과 사자와 거의 완전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모습니다. 종종 디스토피아를 그린 미래영화와 자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는 숲에 의해 파괴된 모습의 도시를 목격할 수 있다.

클레멘스 아르바이(이하 저자)가 주장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이렇게 기존의 숲과 도시의 경계를 허무는, 즉 숲이자 도시인 모습이 떠오른다. 영화에서의 도시는 숲에 의해 제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는 폐허로 그려지고 있지만 저자는 도시의 기능 또한 생태계의 한 부분을 이루는 도시 숲을 상상한다.

 

저자는 첫 번째 챕터에서 우리가 자연접촉과 치유(혹은 자연파괴와 질병)의 상관관계에 관해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음이온과 토양박테리아, 테르펜이 균형을 이루며 인류의 면역체계와 (신체만이 아닌) 정신건강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음이온과 양이온의 균형과 균사와 식물이 긴밀히 결합하고 공생되는 관계 내에서 인간의 면역기능 또한 발달할 수 있으며 신체의 물리적 통증완화와 치유의 효과 뿐 아니라 정신적인 위기에서도 자연은 심리적 여가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또 저자는 두 번째 챕터를 통해 도시주민은 어떻게 바이오필리아 효과는 경험할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우리는 생태학자와 기후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저자의 의견이 무엇이 다르고 새로운 지에 의문을 품게 된다. 자연이 인간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부정할 수 있는 자가 어디 있겠는가.

저자는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간다. 도시가 복잡한 생태계를 가진 바이오필리아 회랑이 될 것을 주장한다. 흰개미의 도시가 그러하듯 인간의 도시 또한 생태계의 부분이며 자연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바이오필리아 회랑의 실현을 위해서는 우선 도시와 자연의 이분법적 경계를 완전히 해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바이오필리아 효과는 우리나라의 인테리어 사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듯하다. 녹색의 환경에서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느끼는 효과를 이용하여 상업적 공간을 녹색공간으로 꾸미는 이 작업들은 실제 식물이 아닌 꽃과 나무일 때가 많다. 이는 일시적으로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고 공간의 상업적 목적에는 부합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녹색식물과 접할 때에 신체와 정신에 영향을 끼치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서 저자가 말하는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대부분의 인간이 자연을 아름답고 편안하게 느낀다는 본성이라는 바이오필리아를 넘어서서 도시의 바이오필리아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자연이란 미학적 시점에서 본 숲, 자연이 아니다. 단지 아름답고 편안한 유대감을 느끼는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넘어선 도시의 인간과 빌딩을 포함한 복합적인 생태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클레멘스의 자연시골생활과 결코 동일하지 않다. 삼림 또한 단일한 종이 아닌 다양한 생태의 균형이 있는, 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은 상태를 자연으로 인정하고 인간은 기술로 자연을 대체 혹은 모방할 수 없다는 것을 사례를 들어 설득한다.

 

지속가능한 도시에서의 삶, 야생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도시에서도 누릴수 있는 바이오필리아 회랑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현재 어떤 인식의 변화와 정책을 모색해야 할까. 그 전환점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미래연구가인 엘리자벳 사투리스는 새로운 기술과 경제형태를 주장하면서 새로운 기술들은 사막을 푸르게 하는 등의 녹색에 가까운 기술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두려움 없는 미래 Future Comes from Crisis>, 게세코 폰 뤼프게, 박승억·박병화 역, 프로네시스, 2010) 엘리자벳의 이러한 주장은 기존의 기후학자들과 생태연구가들의 주장에서 크게 혁신적인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진화이론가로서의 엘리자벳의 언급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그는 박테리아 또한 다양하고 새로운 테크놀로지 고안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공생관계를 맺고 마침내 개체 발생, 인류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 개체는 또 경쟁과 적대관계를 거쳐 훨씬 효율적인 협력적 생태계를 탄생시킨다는 진화의 위기와 안정의 반복에 대한 언급에서 우리는 위기의 도시를 혁신적인(혹은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클레멘스의 협력적 생태계를 가진 모습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도모해볼 수 있을 것이다.

생태학자 볼프강 작스는 경제무한성장의 이념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며 폴 크루첸을 인용하여 인류세를 맞이한 인류가 생태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이 생명 다양성의 위기를 녹색 케인즈 주의 정책을 통해 인간과 자연에 친화적인 문화로의 전환을 상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려움 없는 미래 Future Comes from Crisis>, 게세코 폰 뤼프게, 박승억·박병화 역, 프로네시스, 2010) 또한 과학적 시점에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빠른 과학 발전이 대안으로 말할 수는 있겠지만 사회규칙과 인간의 활동을 바꾸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 말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사람의 활동이 줄어든 지구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뉴스를 들었다. 런던 교외의 주택가에서 사슴들이 출몰하고 도로엔 새소리가 가득 차고 베네치아의 운하는 맑아져 해파리가 보일 정도라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이 뉴스로 실제로 단 몇 달간의 인간 활동 축소만으로 도시와 자연의 생태계가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치유력을 가진 대도시'라는 실현방식은 결코 도시와 자연의 경계점이 있어서도, 대립되어서도 안된다. 그가 제안하는 방법들은 도시생태계와 자연의 생태계의 대립성을 무너뜨리는 데서 시작한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생물권이기를 권한다. 이를 위해서 인간의 대대적인 사고의 전환부터 필요하겠지만 저자는 주차장 라인과 담장의 수목화부터 시작해서 도시농업까지 나아가는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한다-사이언스 이즈 컬처 Science is Culture>(노암 촘스키 등 저, 이창희 역, 애덤 블라이 기획, 동아시아, 2012) 에서 토머스 러브조이는 빌딩농장과 같은, 숲을 파괴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향의 도시 설계를 제안하고 있고 이에 응대해 미첼 조애킴은 영화 -E>에서 힌트를 얻은 래피드 리유즈(Rapid Re(f)use) 프로젝트를 언급한 바 있다. 래피드 리유즈는 도시의 쓰레기로 도시를 재탄생시키는 결과를 얻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저자의 확고한 신념에서 비롯된 이 책은 조금은 상투적이고 동어 반복적으로 들릴지 모른다. 어려운 과학책은 아니지만 유사한 워딩들에 지쳐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자연의 효과에 대한 거의 모든 방대한 연구를 담고 있다는 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발달에 숲이 내어 주는 효능에 대한 부분은 신체적인 것, 정신적인 것, 세계관에 관한 부분까지 다루는 연구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미래도시의 야생성과 관련된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연에게서 오히려 배척당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 나는 질문하게 하고 미래도시에 대한 상상과 옳은 실천에 대한 통찰을 주는 점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이 옳다고 알고 있는 것, 좋은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상향을 끊임없이 세우고 실천하는 삶을 원하는 모두 중 어느 한사람의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결코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신비의 묘약이라고 설명하고 싶어 하지 않고 논점을 벗어난 필요 이상의 문제제기와 반론을 자제하고 있다. 문제제기는 독자의 몫이다.

 

터닝 포인트는 강한 역방향성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처한 황폐한 도시에서의 삶, 건강하지 않은 삶을 생각한다면 신비주의, 이상주의에 가까운 혁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호모 사피엔스 우르바누스(도시인간)과 시난트로프(사람이 사는 도시와 거주지에서 새로운 생존공간을 마련하는 동물과 식물)가 함께 하는 삶이란?’ 모두가 책을 덮을 때쯤 일단 나무부터 한그루 심게 된다면?’ 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PS. 녹색사진으로 완연한 책이었다면 이 책만으로도 바이오필리아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저자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으로나마 랜선 바이오필리아효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한 책 :

두려움 없는 미래 Future Comes from Crisis> (게세코 폰 뤼프게, 박승억·박병화 역, 프로네시스, 2010)

사이언스 이즈 컬처 Science is Culture> (노암 촘스키 등 저, 이창희 역, 애덤 블라이 기획, 동아시아, 2012)

 

(저자 클레멘스 아르바이)

   

(저자가 언급한 빈 시내 한복판의 단독주택의 모습. 수직정원의 예가 되고 있으며 레인보 밸리팜이라는 퍼머컬처를 실행한 조 폴라이셔가 설계에 도움을 준 집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작은 곳이 자연의 다양성이 살아 숨쉬고 품종이 풍부한 오아시스의 느낌이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사진 발췌 : www.clemensarvay.com, www.facebook.com/clemensarvay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f*****5 2020.05.01.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숲의 네트워크가 도시에 구현되는 그 날을 위해
"숲의 네트워크가 도시에 구현되는 그 날을 위해" 내용보기
책 제목의 '필'은 한자어로 '반드시'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본문에서의 필은 바이오필리아(biophilia : 생물과 생명을 뜻하는 bio와 애착을 뜻하는 philia를 결합한 말로 생명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의미)나 바이오필리악(타고난 자연 예찬가)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밀어내고 도시를 건설했지만, 도시 안에 자연은 꼭 필요하며 미래도시는 자연을 품거나 자연과 함께
"숲의 네트워크가 도시에 구현되는 그 날을 위해" 내용보기

책 제목의 '필'은 한자어로 '반드시'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본문에서의 필은 바이오필리아(biophilia : 생물과 생명을 뜻하는 bio와 애착을 뜻하는 philia를 결합한 말로 생명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의미)나 바이오필리악(타고난 자연 예찬가)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밀어내고 도시를 건설했지만, 도시 안에 자연은 꼭 필요하며 미래도시는 자연을 품거나 자연과 함께하는 도시의 모습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며, 그런 의미에서 아마 번역가가 '반드시'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필'을 '반드시 필'자로 쓴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게 좋은 번역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숲에는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 치유 효과를 제공하는 '치유력 3대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 첫번째가 폭포에서 나오는 음이온입니다. 도시에서는 보통 1세제곱센티미터당 약 오천개가 있을 뿐이지만 숲의 폭포 주변에는 몇 만에서 몇십만까지도 올라갑니다. 이러한 음이온은 몸의 치유와 면역력에 긍정적인 기여를 합니다. 예를 들어 음이온이 코점막과 접축할 때, 그곳에 전기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섬모운동을 촉진하고 덕분에 인체의 면역체계에도 도움을 줍니다. 저자가 살고 있는 도시의 6세 아동은 15퍼센트가 천식환자라고 하는데 이 비율을 시골에 비해 세 배나 높다고 합니다. 반드시 점막의 섬모 때문은 아니지만 이런 아이들을 숲에 데려가 폭포 주변에 머물게 하면 오래 머물게 할 수록 도시에 돌아왔을 때 건강한 기간이 더 길어지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정신적으로도 폭포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같은 것들은 부작용이 없는 항우울제 역할을 합니다. 세 명 중 두 명은 공기 중 음이온에 심리적으로 유난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이러한 음이온을 '천연 환각제'라고 부르를 심리학자도 있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숲에서 얼마나 많은 음이온들이 나오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신체와 정신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다양한 연구사례가 언급됩니다.

치유력 3대장의 두번째로 숲의 땅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에 대해 말합니다. 우리가 가까운 숲에 갔을 때 특히 나무 주변의 흙을 조금만 파헤쳐보며 하얀 균사들이 보이는데 이런 것들이 숲의 나무들과, 숲의 생태계, 나아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네트워크'로써의 기능에 대해이야기하며 음이온과 마찬가지로 신체와 정신 모두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대장'은 숲의 나무에서 나오는 각종 테르펜에 대한 것으로 이 역시 인간의 면역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긍적적 효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달에 한 번씩만 숲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테르펜 효과를 어느정도 누릴 수 있다며 비록 도시에 살더라도 가까운 산이나 나무가 많은 곳을 한 번씩 찾아주거나 산책이라도 해 주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늬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숲의 치유력 3대장을 통해 숲이 왜 인간에게 유익하고 반드시 있어야 함께 있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설명합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저자가 도시들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도시 내에, 혹은 도시 주변에 이미 들어와 있는 삼림에 대해 이야기하며 앞의 3대장 이야기를 토대로 왜 도시에 숲이 있어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도시 생활이 발전할수록 전에는 거의 없던 정신적 문제가 크게 증가하는 예를 들며 특히 숲과 정신적 치유에 관한 이야기로 챕터 하나를 통째로 사용합니다. 더불어 생활에 여유가 있어갈수록 더 커져만 가는 개인건강에 대한 욕구, 그리고 아이들의 환경에 대한 더 나은 갈망을 들어가며 숲의 효과를 재확인해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내용들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도시 안에 숲/자연이 들어와 있을 수 있을 것인가, 혹은 숲/자연과 우리가 함께 사는 도시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다시 말해 치유력 3총사를 도시 안에 가져오자는 것이죠. 빈 공간이나 주차장 등 짜투리 같은 공간에 나무와 식물을 조성하는 것과 가로수 등 자잘한 것부터 시작해서 곤충의 집을 모방한 도시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확대됩니다. 흰개미의 집이 대표적인데 자연에서 나오는 것을 좋은 것들을 누리며 살아가지만 자연과 공존하는 대표적 친환경 건축물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태생 자체가 자연에서 온 생물이기 때문에 결코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연과 멀어질수록 생기는 질병과 피폐함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미래 도시에 대한 모습에서는 나무나 폭포와 같은 개별적인 자연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균사 무리가 만들어낸 서로 돕고 사는 네트워크처럼, 어떻게 해야 그러한 숲의 네트워크를 그대로 미래 도시에 들여올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해봅니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t********e 2020.04.2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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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의학의 여황 '적송'
"산림의학의 여황 '적송'" 내용보기
면역련과 치유력을 높이는 바이오필이아 효과  오염된 도시에서도 바이오필리아를 실현할 수 있다.  '이간 유전자에는 생명 사랑의 본능이 새겨져 있다'고 주장한 에드위드 윌슨의 계보를 있는 세계적인 생물학자로 명성이 높은 『클레멘스 아르바이(Clemens Arvay)』의 『필(必)환경도시』(박병화 옮김, 율리시즈 펴냄)는 우리가 도시환경에서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위험요소들에
"산림의학의 여황 '적송'" 내용보기

  면역련과 치유력을 높이는 바이오필이아 효과

  오염된 도시에서도 바이오필리아를 실현할 수 있다.

  '이간 유전자에는 생명 사랑의 본능이 새겨져 있다'고 주장한 에드위드 윌슨의 계보를 있는 세계적인 생물학자로 명성이 높은 『클레멘스 아르바이(Clemens Arvay)』의 『필(必)환경도시』(박병화 옮김, 율리시즈 펴냄)는 우리가 도시환경에서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위험요소들에 노출되어 있으며, 녹색공간들에서 얻을 수 있는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오필리아 효과'란 인간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평안에 지극히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자연 체험을 뜻한다고 한다. 저자는 숲의 치유 삼총사를 '의학 실험실로서의 폭포'에서 '플라즈마'를 언급한다. 폭포 부근에는 지상에서 희귀한 값진 물질이 생성되는데, 물의 압자가 공기를 통해 또는 바닥이나 주변 암벽에 부딪히며 마찰을 통해 분산될 때 이른바 '폭포수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것이 플라즈마인데 천식과 만설 알레르기에 효과가 탁월하며, 심리적 안정과 정신적 성취능력에 효과를 나타나 항우울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딸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로 신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 효과를 줄수 있다는 것이다. 균근이 포함된 통야이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균사가 식물뿌리와 결합된 모습과 서로 물질을 주고받으려고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이오필리아 박테리아를 통한 단련은 균형이 유지되고 병원체를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섭취할 경우 정신적인 건강 상태까지 개선된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나무들의 언어, 테르펜이다. 숲에서 나무와 나무사이에 정보교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나 식물이 상호 간에 또 환경의 영향에 반응한다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테르펜은 해충의 침입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경쟁식물을 멀리 떼어놓거나 그들의 발아를 방해하려 할 때 분비되기도 한다, 식물은 약탈동물을 쫓아낼 때나 병에 걸릴 위험을 가져다주는 주변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죽일 때도 테르핀을 생성하는데 항체 효과를 내는 식물의 물질인 '피톤치드'라 부른다.

  이와 같은 삼총사, 즉 음이온과 바이오필리아 박테리아, 테르펜은 각 효과를 통해 상호 지원한다. 비 온 뒤 혹은 안개낀 날씨에 숲의 공기에서는 유난히 많은 테르펜이 퍼저나가게 되는데 우리가 숲을 찾을때 느껴지는 기분이 모두 이것들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자연과 분리될 때 우리는 퇴화하게 되고, 자연과 더불어 살 때 우리는 편하게 산다'라는 환경운동가 하워드 자나이저의 말은 의미가 깊다.


  이러한 숲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은 도심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가 세계 몇몇 곳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미래 도시는 이를 감안하여 설계하고 거설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의 말은 우리가 되세겨봐야 할 내용이 아닐까 한다.

  『우리의 도시는 생명애의 미래와 더 많은 생태계를 위해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다만 이 잠재력을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이용하는 대신,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낭비하는 짓만 멈추면 된다.』- 본문 중에서 -


  『나는 한동안 물줄기를 따라가다가 조그마한 폭포 하나를 만났다. 폭포 플라스마의 원천이자 건강을 증진하는 기운을 숲 공기로 흘려보내는 음이온의 원천이기도 했다. 그곳에서는 축축한 땅과 버섯, 나뭇잎, 침엽수의 양기가 있다. 공기에는 테르펜이 가득했고 유럽소나무가 자라는 숲 구역에서는 피넨의 식물성 정유 향기가 났다. 훼손되지 않는 부식토에는 바이오필이아 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대도시의 녹색허파라고 할 건강한 숲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본문 중에서 -

 

  위 내용은 저자가 시유림의 모범으로 선정한 '드레스드너 하이데'에서의 경험을 표현 한 것으로 우리가 미래도시의 녹색네트워크, 즉 '바이오필리아 회랑'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일상에서의 벗어나기(Being Away)를 통해 자연에서의 여가를 가짐으로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미래의 도시는 오염된 도시를 무조건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필리아 효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생태 회랑의 네트위크로 재구성해야 하며, 그 결과가 인간의 건강을 회복하는 중요한 길이 될 것임을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는 그런 측면에서 어디쯤 도달해 있을까? 미래를 위해 우밀 모두가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한다. 다순히 환경보호 구호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작은 실천을 시작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4 2020.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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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식목일에 나무 안심은 사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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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스트레스... 문명병의 치료제는 자연일 뿐클레멘스 아르바이의 필환경도시, 율리시즈 펴냄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보다 질타가 더 많지만 정규교육이 주는 이점이란 참 많다. 어쨌든 교과목중 하나라는 이유로 체육시간을 빌려 매주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고 중요한 날에는 그에 맞는 행사도 빠짐없이 한다. 그래서 학교를 다닐 땐 식목일에 화분을 심고 이
"[서평] 식목일에 나무 안심은 사람 보세요 " 내용보기

우울증, 스트레스... 문명병의 치료제는 자연일 뿐
클레멘스 아르바이의 필환경도시, 율리시즈 펴냄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보다 질타가 더 많지만 정규교육이 주는 이점이란 참 많다. 어쨌든 교과목중 하나라는 이유로 체육시간을 빌려 매주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고 중요한 날에는 그에 맞는 행사도 빠짐없이 한다. 그래서 학교를 다닐 땐 식목일에 화분을 심고 이름표도 달아주고 집에서 삽도 챙겨가고 화분에 물도 주고 그랬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4월 5일이 주는 의미를 기억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독일 유력 시사잡지 슈피겔 베스트셀러작 '필환경도시'가 주목받았고 주목받을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클레맨스의 필환경도시는 오염된 도시에서 녹색도시로의 설계와 전망을 나타낸 책이다. 클레맨스가 말하는 자연은 면역력과 치유력을 높여 문명병이라 할 수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 심혈관 질환을 낮춰준다고 한다. 산업화 된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세계 곳곳의 친환경적 도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필환경도시에 대한 실천을 이끌어준다.


대도시에서도 충분히 거대한 자연의 모습을 보고 자연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해준다. 단 한번의 도시철도 탑승으로 숲이 우거진 독일의 아름다운 호수와 산책로를 거닐수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아파트 밀집 지역 중간 중간 생태공원, 산책로, 등산길로 주민들에게 자연속에서 체류할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숲의 소리와 냄새가 그리워지고 당장이라도 주말을 활용해 트래킹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도시 나무를 위해 빈 틈새 공간을 이용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주차장에 나무를 심는 것이 있다. (중략) 녹색 주차는 주차 열 사이에 나무를 심어 줄을 세울 수 있다.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줘서 여름에 주차한 자동차나 아스팔트는 그리 심하게 가열되지 않는다. 또 도시의 열섬효과도 줄어든다. 나무가 자라는 자연 면적은 물을 흘러넘치는 것을 막아준다. '녹색 주차'는 쇼핑센터나 그 옥상에 있는 대형 주차장에도 적합하다. -p.206 

물론 나는 미래의 대도시를 완전히 점토로 세우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점토로 마천루를 세울 수도 없다. 하지만 단독주택과 여러 층으로 된 주거 건물은 당장이라도 점토 건축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다. 점토를 바른 전면의 벽과 녹색의 옥상정원을 조합하면 아주 조화롭고 생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p.262


<나의 기대평>

언젠가 에코 빌딩을 세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나는 친한경 건물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점점 많은 기업에서 에코 프랜들리를 추진하고 있다. 에코는 이제 옵션이 아닌 것이다. 기업의 에코 프랜들리한 사례를 살펴보면 전직원 텀블러 사용하기, 호텔 같은 경우 수건이나 침구를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는데 외국의 친환경 호텔은 이를 관광화시켜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친환경에 대한 시각을 새로이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친환경에 관한 시각을 안겨다 줄지 기대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e 2020.04.19.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