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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는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될까. 최근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차승원 씨가 “친구 없으시죠?”란 물음에 “하나 있어. 유해진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진심인지 농담인지 대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친구가 많고 적음은 문제되지 않는다. ‘진정한 친구’가 있다면 분명 좋은 인생이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깊은 관계는 불가능하다. 인맥 쌓기의 많은 관계보다 적더라도 진정한 친구가 간절하다. 그렇지 않은가. 성공의 관점에서 보면 답답한 소리인가. 로버트 그린은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더 뛰어난 공감력을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자기몰두와 자기도취에 빠져 세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기술과 인터넷 발달로 더 가속화되었다. 외부로의 관심은 자꾸 차단되고 스마트폰 속에서 수박 겉핥기로 사람들과 교류하니 자기 안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간다. 사람은 인연의 관계가 아니라 불안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도구에 가까워졌다. 타인과의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다 보니 뇌에 부정적 영향이 생기고 사회성이라는 근육은 위축되며 자기몰두는 더 강화되었다. 그린은 너무 부정적인 해석만 제시한 것 같지만 인터넷으로만 소통하는 관계가 쉽게 끊어지고 쉽게 반목하는 걸 생각하면 전면 반박하기는 어렵다. 진보냐 보수냐를 따지고 니 편 내 편 가르며 상대를 심판하는 상황을 세계 곳곳에서 보니 더욱 그렇다. 소통은 언제나 어려웠지만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 거 같다.
그린은 인간 본성을 논하는 이런 지식이 결코 유행 지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술적으로 발전했고 이전보다 지적 수준이 높아졌지만, 인간 본성의 잠재적 파괴력은 더 커졌다. 가짜뉴스나 소셜 네트워크상의 바이럴 효과(소문이 바이러스처럼 급속히 확산되는 현상), 각종 광고와 콘텐츠가 매일 우리를 휩쓸고 지나간다.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감정에 기울고 즉각적 쾌락과 오락거리를 찾으며 저항이 가장 작은 길을 택하는 ‘저차원적 자아’와 제어하고 생각하는 ‘고차원적 자아’ 사이에서 오늘 하루 우리는 어느 쪽에 더 가까웠나 생각할 때 자신 있어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린은 대표적인 예로 투기 광풍을 꼽는다. 1987년 및 1929년 시장 붕괴, 1840년 영국의 철도투자 열풍, 1720년대 영국 사우스시컴퍼니 투기 사건, 2008년 금융위기 때 사람들은 투기 광풍에 빠져 있었음을 시인하기보다 외부 요인만 탓하며 광기의 근원을 도외시했다. 인류 최고 천재라고 손꼽히는 뉴턴도 세계 3대 버블 파동(네덜란드 튤립 투기 파동, 영국 사우스시컴퍼니 투기 사건, 프랑스 미시시피 투기 사건)에 빠졌었다는 건 인간 본성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
그린이 제안하는 인간 본성의 1번째 법칙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비이성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정신적 편향, 심리적 방아쇠를 파악해 이성적 자아를 끌어내는 일이다. 인간 본성의 2번째 법칙은 자기도취의 네 가지 유형(통제광 자기도취자-스탈린, 과장된 자기도취자-1967년 수녀 잔 드 벨시엘, 자기 도취 커플-톨스토이와 소냐, 상대의 기분을 읽는 건강한 도취자-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헨리 세클턴)을 소개하며, 자기도취는 공감의 부족 때문이므로 공감력을 키워 사회성을 높일 것을 강조한다. 인간 본성의 3번째 법칙은 밀턴 에릭슨이 심리학자가 된 과정을 설명하며 전략적 관찰자로서 사람들의 비언어적 소통 형태를 파악할 것을 권한다.
상대의 성격은 그의 과거에서 드러나는 패턴, 그가 내리는 의사결정, 문제 해결 방식, 권한을 이양하고 협업하는 모습 등 수많은 신호에서 드러나는데, 인간 본성의 4번째 법칙은 그런 행동 패턴을 통해 나와 상대의 본성을 발견하고 비극을 피하는 일이다. 미국의 비즈니스 사업가 하워드 휴즈, 닉슨 미 대통령의 성공과 몰락 사례는 많은 사람이 상대의 대외적 이미지나 명성에 쉽게 현혹되는 것을 보여준다. 긍정성으로 포장한 파괴적 유형의 사람들(지나친 완벽주의자, 그칠 줄 모르는 반항아, 모든 게 인신공격인 사람, 드라마 퀸, 떠벌이, 모든 걸 성(性)적으로 만드는 사람, 응석받이 왕자님/공주님, 아첨꾼, 구원자, 겉으로만 성인군자)을 피할 수 있어야 삶이 덜 고달프다. 욕망의 대상은 우리의 판타지로 투영된다. 인간 본성의 5번째 법칙은 사람들의 억압된 판타지를 자극해 내 주위를 약간의 미스터리로 만들어 내 약점을 극복하는 일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통념과 다른 것, 진보적인 것으로 연상시킨 샤넬, 존 F. 케네디는 이런 전략가였다.
인간 본성의 6번째 법칙은 사건을 뒤흔드는 더 큰 흐름을 주시하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18세기 초 영국회사 사우스시컴퍼니 투기 사건이 자세히 소개되는데, “지금 보고 듣는 것, 이를테면 최신 뉴스, 트렌드, 주위 사람들의 의견과 행동, 아주 극적으로 보이는 온갖 것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당신의 본성 중 동물적인 부분이다.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손쉬운 돈벌이를 약속하는 반짝거리는 미끼에 당신이 걸려드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불충분한 정보로 즉흥적으로 대처하거나 생각 없는 반응 수준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근시안적 사고를 보여주는 신호를 인식해야 극복도 가능하다.
인간 본성의 7번째 법칙은 상대를 긍정해서 저항을 누그러뜨리는 방법을 연구한다. 미국의 정치인 린든 베인즈 존슨의 스토리가 보여주듯이 “영향력과 권력을 얻는 최선의 방법은 정반대로 가는 것이다. 관심의 초점을 상대에게 넘겨줘라. 상대가 이야기하게 만들어라. 이 쇼에서 상대방이 스타가 되도록 하라. 상대의 의견과 가치관은 내가 따라 할 가치가 있으며, 그가 지지하는 대의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다고 말하라. 요즘 세상에 이런 관심은 워낙에 드물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런 관심에 굶주려 있다. 이렇게 상대를 긍정해 주면 그는 방어막을 내리고 뭐가 되었든 당신이 암시하고 싶은 그 아이디어에 마음을 열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박근혜 씨를 둘러쌌던 세력들이 취한 게 이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인간 본성의 8번째 법칙은 자신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 태도가 내 지각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안톤 체호프는 불우했던 가정사 속에서도 세상을 다르게 보고 태도를 바꿈으로써 발전했지만 우울과 자기혐오라는 감정까지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 자유는 타인과 나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 또는 반응하려는 정신의 준비” 과정을 우리가 의식하는 경우는 결코 없다. “우리는 그저 뇌의 이런 발화와 예민함이 일으킨 ‘효과’를 경험할 뿐이다. 이 효과들이 합쳐져서 우울함이나 적대감, 불안함, 열정, 모험심 등으로 부르는 전체적인 기분이나 정서적 배경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아주 다양한 기분을 경험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는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적대감이나 원망 같은 하나의 감정 혹은 여러 감정의 조합의 지배를 받는다. 이게 바로 우리의 태도다.” “태도는 우리의 지각에 색칠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생에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태도는 우리의 건강,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우리의 성공까지 결정한다. 태도는 자기실현적 특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내 태도를 즉각 관찰하기 쉽지 않은데, “당사자가 자리를 떴을 때 당신이 그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보면 된다. 당신은 그의 부정적 성향과 형편없는 의견에 곧장 주목하는가 아니면 상대의 결점도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잘 용서하는가? 태도의 확실한 신호를 볼 수 있는 것은 역경이나 저항을 만났을 때다. 당신 쪽에서 실수를 저질렀을 경우 당신은 금방 잊거나 잘 둘러대는가? 뭐든 나쁜 일이 생기면 당신은 본능적으로 남 탓을 하는가? 모든 종류의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예기치 못한 일이나 이례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늘 하던 대로 하는 경향이 있는가? 당신의 아이디어나 가정에 대해 누가 이의를 제기하면 발끈하는가? 남들이 당신에게 반응하는 모습, 특히 비언어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에서도 태도의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당신과 있으면 사람들이 초조해하거나 방어적이 되는가? 당신은 어머니나 아버지 역할을 해줄 사람을 잘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는가? 당신이 어떤 태도를 갖고 있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각각 무엇인지 충분히 알고 나면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적대, 초조, 회피, 우울, 원망이라는 대표적 부정적 태도 유형은 누구라도 꺼리기 마련이다.
인간 본성의 9번째 법칙은 내 안의 어둠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똑똑하고 정치적 재능이 있었지만 본인 성격의 어두운 면을 가늠하지 못할 때 닉슨 대통령 같은 비극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 내면의 그림자 특징이 눈에 띄는 유형이 있는데, ‘남다른 자신감, 유난히 착하고 상냥함(수동적인 공격성을 가진 매력남과 매력녀), 대단한 도덕적 청렴성(광신도), 성인군자 같은 아우라, 터프 가이, 어마어마한 지성(완고한 이성주의자), 트렌드세터이자 허영꾼, 극단적 사업가’ 같은 강한 특징들은 ‘정반대의 특징 위에 놓여 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분산시켜 그 밑에 놓인 것을 감추는 역할을 한다.’
인간 본성의 10번째 법칙은 상대의 시기심을 건드리지 않는 현명함이다. 이 장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셜리가 친구인 줄 알았던 제인의 시기심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았던 사례가 소개된다. 시기심이 가장 흔하게 발동되고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인데, 역설적이게도 시기심을 느끼는 사람은 처음부터 친구가 되려는 경우가 많다. 시기심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독이 되므로 시기하는 자는 시기 대상 가까이에서 친절한 가면을 쓰지만 머릿속에서는 상대를 부정적 대상으로 설정한다. 이런 사고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에 대한 우호감이 적대감을 압도하기 시작하고 상대에 대한 나쁜 행동을 합리화한다. 우정이 깨지는 배신의 원인은 대부분 시기심이다.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시기심을 겪는다. 재산, 지능, 매력, 재능 등 나보다 우월한 사람은 항상 있게 마련인데, 약간의 조롱이나 퉁명스러운 발언 같은 ‘수동적 시기심’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 시기심을 드러내는 미세 표정(특히 첫인상에서 가장 노골적), 독설 같은 칭찬, 험담(시기심을 숨기기 위해 흔히 동원되는 위장술), 칭찬하면서도 약점을 건드리는 밀고 당기기 등 ‘능동적 시기심’의 신호는 파악해두는 게 좋다. 남보다 시기심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모두까기 인형, 자기도취형 게으름뱅이, 지위 집착, 권력자의 껌딱지, 높은 지위에서 초조해하는 상사 등이 이런 유형이다. 지위가 바뀌었을 때 시기심이 가장 발동하게 되는데, 자조적인 농담을 늘어놓고 남들이 성공을 잘 알지 못하게 만드는 게 최선이다. 연예인과 유명인들은 피할 방도가 없다는 게 난관이다. 세월호 가족의 단식 투쟁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이들까지 나올 정도로 ‘샤덴프로이데(남의 불행을 보고 느끼는 기쁨)’가 넘쳐나고 있는데, ‘미트프로이데(함께 기뻐하기, 니체)로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 본성의 11번째 법칙은 자신이나 타인에게서 과대망상의 신호가 없는지 살피고 자신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평가하는 일이다. ‘훌륭하다는 감정은 오직 일, 업적, 사회에 대한 기여와 관련해서만 느끼자.’ 파라마운트픽처스, 디즈니를 이끌었던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은 성공의 주된 원동력이 본인이라고 생각한 망상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과대망상은 자기중심적 리더들만 있는 게 아니다. ‘남보다 뛰어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내가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고 싶은 우리의 깊은 욕구’에서 연유하는 인간 본성의 내재적 특성이다.
과대망상을 높은 수준의 만족감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이 욕구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실행하지 못하고 꿈만 키우기보다 간단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나 단일 프로젝트로 에너지를 집중한다.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현실 속 피드백과 비판을 통해 더 높은 단계를 모색한다. 우리의 능력치보다 살짝 높은 도전을 찾아내는 성취할 때 훌륭해지고 싶은 욕구는 만족된다. 그다음은 더 좋아질 테고.
인간 본성의 12번째 법칙은 나에게 맞는 성 역할 찾기이다. 우리는 누구나 남성적 속성과 여성적 속성을 갖고 있다. 사회에서 일관된 정체성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런 속성들을 억누르고 우리에게 기대되는 역할에 맞추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는 대가가 따르는데, 우리 성격을 구성하는 귀중한 축을 상실하고 사고와 행동 방식이 경직된다. 내 안의 다양한 측면을 끄집어낼 때 창의력이 방출되고 사고가 유연해진다. 젠더 투영의 여러 유형은 책 속에서 확인해 보시라. 정교한 본능에 의존해 행동하는 다른 생물과 달리 타고난 본성상 인간은 방향성을 갈망한다. 인간 본성의 13번째 법칙은 지루함, 불안, 초조, 스트레스, 우울 같은 기분, 남들의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표류하지 말고,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침 삼아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마틴 루터 킹이나 전태일 열사 같은 사람들이 그런 예이다. “내부의 가이드 시스템을 따라갈 경우 목표를 상실한 우리를 괴롭히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중화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긍정적 감정으로 바뀐다. …… 목적의식이 있으면 우리는 덜 ‘불안’하다. 내 잠재력의 일부 또는 전부를 실현하면서 전체적으로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크든 작든 내가 이뤄놓은 다양한 것들을 뒤돌아볼 수 있다. …… 내면의 회복력이 생겨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고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이런 자각이 인생의 닻이 되어준다. 이렇게 가이드 시스템이 생기고 나면 ‘초조함’과 ‘스트레스’를 생산적인 감정으로 바꿀 수 있다. …… 목적의식이 있으면 ‘우울함’에 덜 빠진다.” ‘쾌락, 돈과 지위, 관심, 권력, 그저 가담하는 대의, 사이비 종교 같은 과도한 신념, 세상에 대한 냉소주의는 ’가짜 목적‘이다. “더 우월하고 덜 우월한 소명이란 없다.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욕구와 성향에 맞는 소명을 찾아서 힘을 내어 개선하고 경험으로부터 꾸준히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성격 속에 녹아 있는 사회적 인격을 잘 모른다. 소속감 속에 빠져들고 싶어 하고 그 속에서 연기하며 쉽게 감정에 전염되고 과잉 확신에 빠지는 등 집단 속에서 활동할 때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우리가 속한 첫 번째 집단 ‘인류’는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인간 본성의 14번째 법칙은 집단의 영향력에 저항하는 것이다. 집단 내에서 우리의 자동적인 반응이나 남들을 흉내 내려는 성향은 우리 본성의 가장 원시적인 뿌리이다. 우리는 우리가 문명화되고 교양 있으며 자유의지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집단행동은 이런 신화를 산산조각 낸다. 마오쩌둥이 선동한 ‘문화대혁명’은 인간 본성을 바꾸려고 한 시도였다. 이 실험은 인간 본성을 뿌리 뽑을 수 없고 인간 본성을 바꾸려고 하면 다른 모양, 다른 형태로 다시 출현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마오쩌둥이 바랐던 새로운 혁명 사회는 그를 숭배하는 가장 억압적이고 미신적인 중국의 봉건 체제를 더 닮아 버렸다. 외부인에 대한 불신이나 그들을 악마로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와 차별 행동 등은 선조들 시대에는 전염병의 위험이나 공격적인 부족 경쟁에서 비롯됐지만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집단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리더를 둘러싼 모사꾼, 말썽꾼, 게이트 키퍼, 배후의 조종자, 궁정 광대, 공감의 여왕, 총신과 동네북 유형들이 가득한 집단이 아니라 협업하며 의사 결정을 내리는 ‘집단지성’이다. 인간 본성의 15번째 법칙은 따르고 싶은 리더십 기르기이다.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적개심과 반항심을 가지듯이 인간은 늘 양면적인 감정을 느낀다. 권력자에 대해서도 두려워하면서도 얕보는 이중적 감정이 작동한다. 권위나 리더를 업신여기는 풍토는 우리 문화 전반에 퍼져 있는데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 주었다.
‘리더인 척, 방향성이 있는 척, 착각을 만들어내지만 실제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비전은 없는 독재자’, ‘그들이 가진 아니디어나 행동은 모두 본인의 자존심을 만족시키고 본인이 통제한다는 느낌을 높여주는 것들뿐’, ‘대중이 듣고 싶은 것을 영리하게 흉내 냄으로써 본인이 집단을 잘 보살피고 집단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는 착각을 만들어내는 리더’라는 말에 트럼프가 생각났다.
인간 본성의 16번째 법칙은 남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간파하는 일이다. 대기업가로 성장한 존 D. 록펠러는 상대에게서 그것을 잘 간파했고 그 힘을 행사하는 데에서는 더욱 노련했다. 인간의 공격성은 단순히 남을 해치거나 남의 것을 빼앗고 싶은 충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근원적 불안으로부터 유래했다.
수동적 공격자들은 본인이 교묘하게 어떤 식으로든 당신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욕구가 있다. 이런 공격자들에 대하는 전략은 교묘히 그들의 행동을 반사해서 보여주거나 그들이 동요할 상황을 만들어 고민에 빠지게 만들어야 한다. 동정심을 유발하는 공격자, 의존적인 공격자와는 거리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고, 독한 말을 뱉어놓고 “농담도 못하냐?”라는 말을 하며 의심을 심는 공격자에게는 그들의 발언이 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이 잘못해놓고 내게 책임 전가하는 공격자, 독재적 공격자와는 관계를 끊어야 한다.
인간 본성의 17번째 법칙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다. 루이 16세와 조르주 자크 당통은 같은 시기에 최고의 지위에서 교수형을 당하는 운명을 맞았다. 루이 16세가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왕실의 권위만 내세웠다가 비극을 맞았다면, 당통은 본인이 시작한 공포정치가 실수였고 멈출 때라는 것을 알았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라이벌들에게 제거된다. “지식인들은 종종 제일 마지막에 가서야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곤 한다. 이론과 관습적 틀에 너무나 깊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당신은 전체적 분위기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과거와 어떻게 멀어지고 있는지 감지해야 한다. 시대정신을 느끼고 나면 배후에 있는 것이 뭔지 분석할 수 있다. 사람들은 왜 만족하지 못하는가 사람들이 정말로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은 왜 이 새로운 형식을 향해 몰려드는가?” 인간 본성의 18번째 법칙은 죽음을 깊이 인식함으로써 삶의 모든 측면을 더 강렬히 경험하는 일이다. 메리 플래너리 오코너는 작가로 떠오를 즈음 관절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전신 홍반성 루프스 진단을 받았다. 사랑하던 아버지도 같은 병으로 마흔다섯 나이로 요절했던 터라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죽음에 대한 고민보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 여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했고 자신의 에너지를 작품에 집중하려 했다.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바랄 수 없으니 그녀가 얻는 모든 것이 무언가 의미를 가질 것이었다. 불평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질 필요가 없었다.” 죽어가며 심각한 육체적 고통 속에 있는 그녀는 친구들과 방문객, 서신을 주고받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사람들의 조언자 역할을 했다. 죽음으로 대표되는 궁극의 현실을 철저히 이해한 그녀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더 깊어졌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자각을 요리조리 피하며 내 앞에 시간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고 생각한다.
1665년 런던에 페스트가 돌아 거의 10만 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당시 다섯 살이었던 대니얼 디포는 60여 년이 지난 후 많은 조사와 삼촌의 일기,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역병의 해 일지 Journal of Plague Year』을 썼다. 전 세계 사망자 38만 명이 넘어가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인지 2020년 4월 『페스트, 1665년 런던을 휩쓸다』 (부글북스)란 제목으로 국내 번역되었다. 전염병은 많은 혼란과 적개심이 나타나는 때이기도 하지만 동료 시민과 더 높은 수준의 공감을 나누며 우리 사이의 반목을 제거하고 다른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도 만들어줬다.
코로나19라는 죽음의 문지방을 넘으며 우리는 어떻게 바뀔까. 불안과 망상과 중독은 좀 줄어들까. 사람들은 서로를 좀 더 사랑하게 될까. 인생이 나한테 가하는 고통과 남들이 나를 위해 해주지 않는 일들을 불평하고, 타인의 고통을 이용하면서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더 멀리 도망가는 반복을 재차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서.
에필로그) 로버트 그린의 3부작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전쟁의 기술』을 다 읽고, 『인간 본성의 법칙』은 두 번 읽었다. 매번 엄청난 분량에 힘들었는데, 저자의 저술 특징인 역사적 인물의 사례를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가독은 수월했다. 다른 책에서도 공통으로 느꼈던 점인데, 이 책에서도 “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기대를 사람들 눈앞에서 흔들어라” 같이 자기 계발 특유의 선동적인 표현이 좀 거슬렸다. 잘못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으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나 세상이 더 나아지고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더불어 살아가길 바라는 저자의 맘이 이번 책에서 잘 느껴져서 큰 우려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유혹의 기술』을 요점 정리해 나온 『인간관계의 법칙』(2020.2, 웅진지식하우스)처럼 내용을 좀 더 압축해서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린 선생님이 길게 쓰려는 법칙을 고수하시는 게 아니라면. 인물 사례를 소설처럼 상술하시는데 그 부분이라도 줄여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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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가끔 화를 낸다. 달려들어서 물기도 하고, 컹컹컹컹 짖기도 한다. 나는 반대다. 둔하고 무심한 편인데 겁이 많다. 서운한 마음이 들면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래서 여자친구와 싸울 때면, 여자친구만 흥분해서 불만을 토해내고, 나는 묵묵히 듣기만 한다. 머리 속에서는 조목조목 반박도 하고 하소연도 하면서 대토론이 벌어지지만, 한 마디도 음성화되지 않는다. 말을 해야하는 걸 알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두려움에 몸이 굳어버린다.이럴 때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참 이상해.이성적으로 분석을 해보자면, 둘 다 성격이 좀 이상하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초록로봇에 의하면, 원래 사람은 다 이상하다. 원래 사람은 비이성적이라고, 그게 본성이라고, 이야기하는 책을 읽었다.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해서 애초에 우리가 길을 잘못 들게 되는, 그래서 잘못된 결정이나 오판을 저지르게 되는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우리의 뿌리 깊은 '비이성적 성향'이다. 우리 마음에서 정확히 감정이 지배하는 부분 말이다. 우리는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이다. 일을 그르치는 것도, 싸우는 것도, 다 우리의 본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본성이라면, 바뀌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 맞다. 그래서 저자는, 바꾸려 하지 말고, 그냥 보라고 말한다.그러지 말고 사람을 하나의 현상처럼 대하라. 혜성이나 식물처럼 가치판단의 여지가 없는 대상으로 보라. 그들은 그냥 존재하고, 모두 제각각이고, 삶을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일 뿐이다. 사람들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면 저항하거나 바꾸려 들지 말고 연구 대상으로 삼아라. 사람을 이해하는 일을 하나의 재미난 게임으로 만들어라. 퍼즐을 푸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것은 인간들이 벌이는 희극의 한 자면일 뿐이다. 맞다. 사람들은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당신도 비이성적이다. 싸움이 끝나고 다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되찾는 과정은 언제나 관찰로 차있었다. 왜 서운했었는지, 왜 화가 났었는지, 그렇게 행동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한 건지, 그 행동의 정확히 어떤 부분이 기분이 나빴는지, 하나하나 찾아간다. 정말 극적이게도 대화를 하다보면,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한다.우리는 정말 이상해.이상해도 하는 수 없다. 계속 찾고 있다. 싸우면서 여자친구의 이상함을 연구하고, 내 이상함을 발견한다. 여자친구의 이상함을 연구할 때보다 내 이상함을 발견하는 순간이 더 놀랍다. 그걸 내가 몰랐다니. 나는 나를 정말 모르는구나. 새삼스레 놀랍다.싸우면서 내 감정의 밑바닥을 확인하고, 그때 건드렸던 내 자존심은 무엇인지 찾는 과정은, 당연히 쉽지 않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겨우 그것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는 걸, 입을 움직여 스스로 말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싸움이 끝나지 않으니 결국 말하게 되기는 한다.)이때 가장 위험한 것은 당신의 자존심이다. 자존심은 무의식적으로 당신에 대한 환상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그게 순간적으로는 위안이 될지 몰라도, 길게 보면 당신을 방어적으로 만들어서 새로운 교훈을 얻거나 더 발전할 수 없게 만든다. 약간은 거리를 두고 심지어 웃음기를 띠고 당신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중립적 위치를 찾아내라. 그래도 나에 대해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나와 여자친구가 아닌가. 재미있고, 고맙다. 알아봤자 이상하다는 결론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내 안의 낯선 이에 관해 좀 더 명확히 알게 되면, 그 낯선 이가 실은 내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가 훨씬 더 불가사의하고 복잡하며 흥미로운 존재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점을 알고 나면 우리 인생의 부정적 패턴을 깨버릴 수 있다. 더 이상 변명을 꾸며댈 필요도 없고, 내가 하는 일 혹은 내게 벌어질 일에 대해 더 많은 주도권을 쥘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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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역시 ‘사람’이다. 아무리 성격 좋고 외향적인 사람도 이 인간관계에 대해선 한번쯤 고민해봤을테다. 인간관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을 야기하기도 하고, 심지어 비관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일까.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 결국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서점 베스트셀러 선반에 인간관계나 심리학 책이 빠지지 않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인간에 대해 알고싶다는 강한 열망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호기심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ㅇㅇ의 법칙', 'ㅇㅇ하는 법'과 같이 이 책 제목이 <인간 본성의 법칙>인 건 저자의 자신감이 묻어난달까. 책을 읽기 전에는 자기 기만이라던가 자기합리화와 같은 막연한 것들을 떠올려보면서, 나의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책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엄청 두껍다’, 그리고 ‘엄청 많다’ 였다. 총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에서 저자는 인간 본성을 18가지나 이야기한다. 이렇게나 복잡한 인간이구나.
저자는 인간의 비이성적 행동, 자아도취, 방어적 태도, 시기심, 과대망상, 동조, 변덕, 공격성 등 인간 본성의 법칙 18가지에 대해 각각의 사례, 그리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KEY를 제시하는데, 그의 예리한 통찰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 단순히 인간 본성의 종류와 관련 사례만 제시한느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곧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겉모습(페르소나)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모를 은밀한 내면, 즉 인간 본성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어쩌면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고, 내 옆의 사람 이야기이기도 했다. 나는 나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조차도 착각이며, 내가 미처 의식하고 있지 못한 나의 저 깊숙한 본성에 대해서도 부끄러울만치 자세히 다룬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인간 본성의 특징을 알았다고 해서 실제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접하기 전과 후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저자는 인간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어떤 대목들에 대해서는 마치 내 내면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뜨끔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렇게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 깨달음, 부끄러움이 교차했고, 이는 내가 계속해서 책을 덮고 나 자신을 성찰하게 만들었다.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행동 속 비밀 또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기도 하고, 나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내가 성공하고 실패했던 경험들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책 여백에 문득 떠오르는 내 생각을 적어보면서, 나 뿐만 아니라 나의 직장생활,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렸다. 가끔 사람들과의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과연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답답한 경우가 많은데, 그건 내가 내 안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어쩌면 당연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을 변화시킨 아주 큰 지점이었다.
과연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사람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과 얼마나 다를 것인가. 앞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특성들을 기억하면서 그를 대한다면 대화 스킬이나 리더십, 그리고 인간관계가 얼마나 크게 달라질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이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게 만들거나, 모든 사람들은 자아도취에 빠져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를 존중해줌으로써 인정을 받는 등 사람을 다루고 이해하고 협상하는 방법이 잔뜩 담긴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얼마 전 읽었던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떠올렸는데, 어쩌면 이 책이 데일 카네기 책에 이어 현대판 인간관계의 바이블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자기 자신을 선하고 정의로우며 옳은 선택을 한다고 믿는다. 그런 나 자신과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했을 때, 갈등도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배웠고,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해야하는 사실이다. 결국 이 책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자주 들춰보고 꼭꼭 씹어가며 읽어야 하는 책임에 틀림없다.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 즉 인간에 대한 나의 편협한 시각을 확 트이게 해준 참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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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은 첫 페이지부터 충격적이었다. 인간의 내면을 해독하는 단 하나의 열쇠, 이 책이 바로 열쇠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목차를 읽으며 흥분했다. 목차만 읽었는데도 18가지의 비밀 열쇠를 얻은 기분이 들었다. 한 페이지에도 통찰 가득한 내용이 넘쳤다. 그냥 읽어서 될 일이 아니란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건 필히 메모하며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두 달간 이 책에 빠져 살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희열했다.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지금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 나에겐 인간 내면의 비밀을 풀 수 있는 18개의 눈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제대로 관찰이란 걸 할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사람을 피할 이유가 없어졌다. 혹시 당신도 나처럼 호구를 탈출하고 싶다면, 인간관계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해보고 싶다면, 앞으로 제대로 살아보길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분명 당신도 구원해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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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블랙에디션 출시와 함께 서평단에 선정되어 서평을 쓴다. 처음에 책이 나올 때부터 제목과 저자에게서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 관심은 있었으나 벽돌책으로 유명하여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다행히 좋은 계기가 되어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인간 본성의 법칙 블랙에디션을 받은 첫 느낌은 확실히 기존의 희고 두꺼운 벽돌책과는 달랐다. A, B 두권으로 구분하여 나왔기에 한권씩 따로들고 다니는 것이 일단 편했다. 어차피 두꺼운 책이고 각 법칙들마다 독립적으로 다루는 내용들이라 전체 책을 다 들고다닐 필요가 없는데 좋은 선택이다 싶었다. 게다가 검은색이라 디자인도 멋졌다. 책의 내용은 간단히 말해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들에 대해 관찰하고 그러한 행위의 기저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18가지로 설명하려는 시도인 것 같다. 그 18가지를 ‘법칙’으로 명명하고, 각 법칙별로 소개하고 내용을 풀어가고 있다. 각 챕터는 해당 법칙이 적용된 간단한 사례로 시작되고, 그 본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열쇠’를 챕터마다 제시한다. (자기도취의 법칙에서만 이 과정이 빠졌는데 그 이유도 궁금하긴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행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법칙을 18가지로 선택한 이유나 구분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특히 목차를 마인드맵으로 그려본 후 각 법칙별로 내용들을 파악하고 그렇게 구분한 기준을 파악하여 조정하고 편집해서 생각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 기준으로 구분할 수 없다면 가장 본질적으로 인간 본성을 꿰뚫는 법칙을 설명하고 발견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희망도 있긴 했다. 하지만 하나의 완전한 법칙을 안다면 무슨 고민이 있을까 싶고 그것이 가능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오히려 인간의 본성은 그렇게 쉽게 규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인간은 이렇게 다양한 생각들을 근간에 가지고 있는 존재이니 책을 통해 그렇게 다양한 인간을 이해하려는 측면과 함께 나를 돌아보고 사람을 대하는 모든 영역에서 참고할 만한 사항 정도. 주의할 점은 이 법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 수 있으며 해당 법칙에 모든 것을 끼워맞추면 안된다는 점이다. 사람은 로봇이 아니니까. 공식대로 다 해결이 되면 인생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인간관계의 문제들이 발생할 이유 자체가 없겠지. 그저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한번에 다 읽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것은 솔직히 욕심인 것 같다. 오히려 한번에 다 읽기보다 곁에 두고 차근차근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처음에는 우선 목차와 법칙들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하고, 필요할 때나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깊이있게 법칙별로, 생각나는 부분 별로 그때그때 읽을 수 있도록. 우리는 평생 인간으로 살고 인간들과 살아야 하는 인생이니 인간에 대한 생각과 적용은 항상 접할 일이라 생각하며 겸손히 배울 수 있는 좋은 가이드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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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 인간 본성의 돋보기 막장은 인간의 본성을 돋보기로 들여다보기다.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의 본성을 몇 가지 요소로만 단순화 시켜서 확대해놓는다. 단순화된 인간의 모습은 파악하기도 쉽고, 욕하기도 쉽다. 그 단순화된 모습 속에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우리 스스로가 너무 수준이 높고, 기술적으로 진보했고, 계몽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인간 내면의 본성을 대놓고 드러내는 작품에 빠지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내면의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 처음엔 관심도 없다가 한번 보기 시작하자 빨려 들어가 원작까지 다 챙겨 보았다. 자신을 위해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능력 있는 의사 아내를 둔 이태오. 그런 남편을 옆에서 우아하게 내조하는 지선우, 엄친딸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다경,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항상 바람피우는 손제혁, 그의 아내로 늘 고통받으며, 완벽해 보이는 지선우를 질투하는 고예림, 모든 걸 다 가진 친구를 질투하는 설명숙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상대의 행동을 전혀 예측하고 있지 못하다가 무방비 상태로 당했던 지선우, 자신이 바람피워서 생긴 여러 일들에 대해 전 아내만 비난하고, 사랑한 게 죄냐고 말하는 이태오, 한순간의 감정으로 남의 가정을 파탄 내고 결국 자신이 만든 가정마저 깨버리는 여다경, 아내가 있을 땐 갖지 못한 다른 것들을 탐내다 아내를 잃자 다시 얻고자 하는 손제혁, 겉으로 보이는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려고 스스로를 속이며 불행해지는 고예림 등이 그 주인공이다. 베스트셀러인 <<인간 본성의 법칙>>(로버트 그린 저, 이지연 옮김, 위즈덤하우스)의 블랙 에디션이 나왔다. 표지 컬러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분권되어서 나왔다.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영감과 생각을 준다. 기존에는 책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 요약을 했었다.("네 생각을 볼 수 있는 key가 나에게 있다").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영감과 생각을 준다. 화이트 에디션을 읽었을 땐 나 자신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나 자신의 내면의 본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보았다. 블랙 에디션을 보았을 땐 이 책의 내용을 타인에게 알려주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특히 전 남편으로 인해 괴로워하느라 스스로도, 곁에 있는 아이도 놓치고 있던 지선우를 보면서 마음이 괴로웠다. 누구나 저런 상황이 되면 마음이 지옥일 것이다. 아는 지인도 비슷한 상황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서로 사랑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배우자가 나에게 등을 돌리게 되거나, 외도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배신감, 낮아진 자존감, 절망, 분노 등으로 정말 힘들게 된다. 아이를 위해 가족을 지키려는 노력과 이를 주위에서 지켜보는 마음은 같이 지옥이 된다. 같이 욕해주는 것 밖에 해줄 수 없는 나로서는 어설픈 조언보다는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이태오씨에게 먼저 이 책을 소개한다. 아무래도 원인 제공자니까.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태오 씨에게 - 나를 지배하는 감정을 극복하세요 이태오씨는 외도했다고 자신을 비난하는 아내에게 단지 사랑했을 뿐이라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말한다. 두 번째 아내마저 떠나자 이 모든 것은 다 전 부인인 지선우 탓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바람을 피운 아버지 탓이고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것도 세상이 눈이 어두워서다. 전 부인과 헤어진 후 이렇게 악랄하게 복수하는 것도 다 그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태오씨에게 로버트 그린은 이렇게 말한다. (아래 내용은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 요약한 것이다)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 눈에 띄는 우리의 첫 반응은 원인을 찾아 외부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우리가 길을 잘 못 들게 되는 원인은 내 안의 '비이성적 성향' 때문이다. 살면서 같은 문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부정적 패턴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여기 있다. 감정은 내 기분이 좋아지거나 내 자존심을 세우는 쪽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감정은 내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이성적인 사람은 자기 성찰이나 노력을 통해 감정 뺀 사고를 한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그런 자각이 없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파급효과나 결말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행동으로 돌진한다. 당신은 이성적이 되어야 한다. 이성적이 되기 위한 3단계 방식을 연습하면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1단계: 내 안의 편향을 자각한다. 우리 사고는 욕망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고 과정의 쾌락 원칙' 때문이다. 이태오씨에게는 탓하기 편향이 강하다. 자신의 잘못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 탓하기 편향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저지른 실수를 들여다보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성하는 척하다 시간이 지나면 잊고, 다시 욕망과 감정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성과 윤리는 자각과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이다. 2단계: 심리적 방아쇠를 확인한다. 사고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충동에서 나온다. 우리는 유아기 경험을 현재에 되풀이하게끔 프로그램 되어 있다. 그런 되풀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통제하기 힘들고 원초적인 감정을 경험한다면 거기에 바로 심리적 방아쇠가 있는 것이다. 이런 발작이 진행 중일 때는 최대한 한 발짝 떨어져 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감정의 출처가 무엇이며 그 상처가 나를 어떤 패턴 속에 가뒀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한다. 자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여린 부분을 아는 것이 이성적인 사람이 되는 길이다. 3단계: 이성적 자아를 끌어낸다. 소크라테스가 '니 자신을 알라'라고 한 것처럼, 자신의 무지를 철저히 인정하자. 감정적 자아는 '무지'를 먹고산다. 이성적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을 관찰하고 언제 감정적 자아가 작동하는지 그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되짚어보자. 이때 감정의 출처를 끝까지 확인해보자. 자존심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에 대한 환상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자신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중립적인 위치를 찾아내라. 자신을 잔인할 만큼 객관적으로 평가해놓은 일기라도 쓰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면 연습과 반복이 필요하다. 대응이 필요한 사건이나 대화가 발생하면 한 걸음 물러나는 훈련을 하라. 상대가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지 마라. 사람을 하나의 현상처럼 대하라. 그들은 그냥 존재하고 모두 제각각이고, 삶을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일 뿐이다. 사람들은 비이성적이다. 당신도 그렇다. 인간 본성을 뿌리 끝까지 철저히 인정하라. 이성적이 된다고 상상력이나 호기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회의적 태도(기수)와 호기심(말)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잡아보라. 이 둘은 공전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천재는 그런 균형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의 주인공은 지금 내 속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일 것이다. 이들에게 하는 조언은 결국 나 자신에게 하는 조언이다.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가수 조성모가 부른 노래 '가시나무'는 위의 가사로 시작합니다. 가시나무 가사 속 주인공을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가사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앙상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 사람의 내면에는 헛된 바램과 어쩔 수 없는 어둠, 스스로 이길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차서 바람이 불기만 하면 메마른 가지가 부대끼며 울고, 쉴 곳을 찾아 날아온 어린 새들도 찔려서 날아가기도 하며 외로움에 괴로움까지 더해집니다. 비단 가시나무 노래 속 주인공 뿐일까요? 직장인으로, 한 사람의 아내로, 한 아기의 엄마로, 또 부모님의 딸로 살아가는 저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오락가락합니다. 선택의 순간이 되면 갈피를 잡지 못해서 망설이게 되고, 타인의 말 한마디와 사소한 행동에 마음이 상해버리기도 합니다. 어깨에 뽕이 한껏 들어갔다가도 한 순간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쉬이 잠들지 못하며 보낸 밤이 부지기수입니다. 지난 내 행동을 떠올리며 어제 밤에도 이불킥을 날렸던, 스스로도 잘 알 수 없는 나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있습니다. 가시나무 노래 속 주인공에게도 한 권 선물해주고 싶군요. '로버트그린의 <인간본성의 법칙>'입니다. '난 늘 이성적이고 의식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며 행동하려 합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 상황에서 그 말을 한게 적절했을까'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올 때가 많습니다. 로버트 그린은 이 책에서 우리의 행동이 대부분 의식적이고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다양한 힘, '인간의 본성'에 지배당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역사 속 인물들의 사례를 들어 인간의 본성을 해석한 법칙과 이 것을 삶에서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방법을 제시합니다. 더불어, 인간 본성의 법칙을 알고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을 해독하게 된다면 - 쓸데없이 기운을 빼는 감정기복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것이고 - 사람들이 내보내는 여러 신호를 능수능란하게 해석하여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잘 판단하게 될 것이며 - 정서적 상처를 주는 독버섯 같은 사람들을 대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생각을 앞지를 수 있고 -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진짜 지렛대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만큼 앞으로의 인생이 수월해질 것이며 - 내 안에 인간 본성의 힘이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 깨달아서 나의 부정적 패턴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고 - 타인에게 공감하는 사람이 되어 주위 사람과 더 깊고 만족스러운 유대관계가 생길 것이며 - 나 자신의 잠재력이 달라보여서 내 안의 더 높고 이상적인 자아를 자각하고, 그것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 이라고 책의 서문에 자신있게 딱! 제시하고 시작합니다. 이 또한 인간 본성을 자극한 것인지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게 만들더군요. 9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 한번에 모두 내 것으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책장에서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 외부에서 불어대는 바람에 내 생각과 마음이 흔들릴 때 - 내 앞에 서있는 상대방이 이해되지 않을 때 -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데 자존감이 낮아질 때 - 자꾸 비교하게 되어 시기심이 생길 때 - 직장생활에 회의감이 들 때 - 타인의 성장을 돕고 싶을 때 -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 -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을 때 -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을 때 꺼내 읽어보려 합니다. 앞으로 제게 <인간 본성의 법칙>은 - 언제든 꺼내먹으며 내면을 배부르게 하는 든든한 한끼의 식사 -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선생님 - 내가 흔들릴 때마다 정신차리게 만들어주는 냉정한 경종 -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사이다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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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불어닥친 인문학 열풍을 기억하는가? 왜 우리 사회는 그렇게 인문학에 목을 매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순서겠다. 초록창에 검색해보면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가치 등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은 보통 자연과학과 대립되는 학문이라고 소개된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인문학이라고 유행을 비켜갈 수 있을소냐. 사람들은 자연과학을 이용해서 인문학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각종 최신 과학과 연구기법들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유전공학, 뇌과학, 심리학(진화심리학) 등 현대 과학의 결정체들이 인문학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과학적인' 인문학 책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어찌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이번에 소개할 책 '인간 본성의 법칙' 또한 그렇다. 제목은 인문스럽지만 그 배경은 여러 설문조사 및 경험, 연구결과가 근간이 된다. 심리학은 기본이다. 나 역시 트렌디한 인문학이 더 취향에 맞는 사람이라 이 책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다. 왜 마음에만 두고 있었냐고? 당신이 이 책의 두께를 보면 납득이 갈 거다. 무려 900페이지가 넘는 그야말로 벽돌책 중의 벽돌책이다. 한 번 책을 집으면 끝을 보아야 맘이 편해지는 내 성격상 '인간 본성의 법칙'은 감히 집기 어려웠다. 그렇게 애써 외면해오던 책을 읽기로 결정한건 서평단에서 무료로 책을 제공해준다는 유혹이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_-; 코로나 이후로 회사업무가 다소 느슨해진 탓도 있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꽤 시기적절했다.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은 인간 본성에 대한 18가지 법칙을 소개한다. 작가는 〈에스콰이어〉 등의 잡지를 편집하고 할리우드에서 스토리 작가로 일했다고 한다. 작가 출신임을 쉽게 알 수 있는게 방대한 지식과 더불어 그 지식을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능력이 굉장히 탁월하다. 몇몇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배경에 깔아주니 목차에 비해 내용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다 한들 벽돌책을 깨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니 굳이 이렇게까지 늘여서 쓸 책은 아니라는 말도 보인다. 살짝 공감한다. 그래서 이 서평을 읽는 분들에게 꿀팁하 하나 드린다. 인간 본성의 18가지 법칙, 그 목차를 자세히 보시라. 목차와 소제목을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전체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각 장의 전개가 대부분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을 먼저 소개하고 이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논평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인간본성을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들이 소개되는 형식이라 보면 된다. 재미를 위한다면 역사적 이야기를 다 읽는게 좋지만, 정수를 뽑아내고 싶다면 각 장의 후반부만 발췌해서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목차 한 번 보시기를.. Law 1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 : 나를 지배하는 감정을 극복한다. Law 2 자기도취의 법칙 : 자기애를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바꾼다 Law3 역할 놀이의 법칙 : 가면 뒤의 숨은 실체를 꿰뚫는다 Law 4 강박적 행동의 법칙 : 강박적 유형을 파악한다 Law 5 선망의 법칙 :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욕망의 대상이 되라 Law 6 근시안의 법칙 : 사건을 뒤흔드는 더 큰 흐름을 주시한다 Law 7 방어적 태도의 법칙 : 상대를 긍정해서 저항을 누그러뜨린다 Law 8 자기훼방의 법칙 : 태도를 바꾸면 주변이 변한다 Law 9 억압의 법칙 : 내 안의 어둠을 직시한다 Law 10 시기심의 법칙 :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Law 11 과대망상의 법칙 : 나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평가한다 Law 12 젠더 고정관념의 법칙 : 나에게 맞는 성 역할을 창조한다 Law 13 목표 상실의 법칙 :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고 지침으로 삼는다 Law 14 동조의 법칙 : 집단의 영향력에 저항하라 Law 15 변덕의 법칙 : 권위란 따르고 싶은 모습을 연출하는 기술이다 Law 16 공격성의 법칙 : 상냥한 얼굴 뒤의 적개심을 감지한다 Law 17 세대 근시안의 법칙 : 시대의 흐름에서 기회를 포착한다 Law 18 죽음 부정의 법칙 : 인간의 운명인 죽음을 생각한다 예시가 너무 방대하다고 투덜거렸지만, 인간의 본성을 전체적으로 조감하는 책을 짧게 쓰는게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히려 압도적인 두께가 작품의 무게감을 더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거의 유일하다. 주변에 자주 두고 사전처럼 꺼내써야 한다. 내가 인간관계에서 무언가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그 이유를 찾아보는 식으로 말이다. 장별로 요약되어 있으니 색인처럼 찾아보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첨언으로,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과거의 경험이 자꾸 떠오르곤 했다. 내가 상처받은 일. 내가 상처를 준 일 등등. 이해하기 힘들었던 내 감정과 다른 사람의 행동이 떠올랐고, 타인과의 관계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다. 물론 이를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지만, 확실하게 이 책에서 배운 건 제 3자가 되어 상황을 마주하라는 것이다. 인간은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존재이므로 나를 타자화 시키는 것이 인간 본성을 거스르고 이성의 동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런말을 잘 쓰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