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예수 승천 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가톨릭이 흘러온 역사를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가톨릭 신학자가 서술한 책입니다. 수동적으로 교회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만 하면서 살아왔던 신앙인이라면 새로운 시각에서 교회를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번역자가 기본적인 용어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번역하여 여러모로 불편함을 주는 책입니다. 가톨릭에 대해서 가톨릭 신학자가 쓴 책을 번역한다면, 당연히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번역해야 맞는 것 아닌가요? 책을 번역할 때 주된 독자층으로 가톨릭 신앙인을 생각했을 것 아닙니까? 사도 파울로스를 가톨릭식인 바오로가 아닌 바울이라고 번역하는 등 (심지어 책 표지에 버젓이 등장하는 인물이 요한 "바오로" 2세인데도!) 사소한 것은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칩시다. 그렇지만 가톨릭 성직의 명칭 조차도 제대로 몰라서 장로교회의 직책으로 번역을 해 두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가톨릭의 교계는 주교-사제-부제로 구성됩니다. 개신교인인 역자는 이것을 감독-장로-집사라고 번역해 두었습니다. 저 번역은 미국 장로교회에서 가톨릭 교계제도를 자신들에 맞게 가져오면서 바꾼 단어이며, 가톨릭 신자는 "감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체 뭐하는 직책이고 무슨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책에서 감독직, 감독협의회라는 단어는 여러번 나오는데, 처음에는 도대체 감독이 뭐하는 직책인가 하고 혼란스럽다가, 나중에 그것이 bishop을 주교가 아닌 감독으로 번역한 것임을 알고 어이가 없었고, 나중에는 책을 읽어갈 때마다 계속 걸려서 책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에서 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가톨릭 용어해설집을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으니 부디 참고하시고 앞으로 같은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신교인을 위한 개신교 서적을 번역할 때는 개신교에서 쓰는 용어로 번역을 하고, 가톨릭인을 위한 가톨릭 서적을 번역할 때는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번역해주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