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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자꾸만 해야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주로 두 가지다. 첫째는 지금 해야 할 일보다 더 재미있어 보이는 일에 눈길이 가기 때문이고, 둘째는 자의든 타의든 강요나 압박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뭐, 좋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했다. 그런데 미루고 나면 당장 기분이야 해방감으로 홀가분해지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인데 싶어 내 마음이 영 편치 않다.
저자에 따르면 미루는 습관과 게으름은 다르다. 미루는 습관은 끝마쳐야 하는 일 대신 대체되는 활동을 향해 힘과 노력을 쏟는 적극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게으름은 미루는 행동을 넘어서 노력이나 활동 자체를 꺼리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여기에 희망이 있다. 미루는 습관의 작동 기전을 규명해서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면 우리는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에 저자는 미루는 습관을 지닌 뇌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자세히 들려준다. 위협적이거나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루는 습관은 자동적으로 뇌의 회로를 따른다. 불편한 일을 미루고 나서 전해 오는 안도감은 탈출로 보상되며, 안도감과 탈출의 관계는 바로 뇌에서 정립된 것이다.
미루는 습관을 떨치는 간단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는 ‘지금 당장 시행하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이게 잘 안 된다. 이때 ‘5분 기법’이 유용하단다.
가령 하기 싫은 과제를 마감 기한 내에 끝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면 어김없이 미루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럴 때는 딱 5분 동안만 하기로 계획한다. 5분이 지나면 5분 더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한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밖에 실행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 방법은 미루는 습관을 없애 줄 만큼 꽤 효과적이다.
나는 ‘5분 기법’을 주로 독서에 활용해 보았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생소한 분야이거나, 제법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을 때 5분만 읽어보자고 내 스스로 다독여서 읽기를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새 몰입하기 시작해서 금방 읽게 된다. 망설이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조언에 깊이 공감한다.
사실 내 경험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앞서 가는 방법 중 하나는 그때 그때 해야 할 일들을 우선순위대로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미루는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다음 과정을 거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1. 자신을 미루는 습관에 노출시킨다. 2. 왜 미루고 싶은지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3. 미루고 싶은 충동을 이겨 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에 옮긴다.
이때 저자는 아래와 같은 PURRRR 기법을 적용해 보라고 권한다.
중지 (Pause) : 일단 멈춘다. 활용 (Utilize) : 패턴에 저항하기 위해 자원을 활용한다. 심사숙고 (Reflect)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심사숙고한다. 판단 (Reason) : 해결 방법을 곰곰이 따져 본다. 반응 (Respond) : 단계에 뛰어든다. 수정 (Revise) : 조정한다.
나는 책에서 시간 관리를 위한 요령이 특히 긴요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제때 해낼 수 있다면 시간적 이득 외에도 여러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시간 관리요령을 정리해 보았다.
1. 높은 순위에 있는 일을 먼저 실행한다. 2. 우선순위와 진행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 3. 단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바로 적용한다. 4. 새로운 일이 투입되면 우선순위를 토대로 바로 시작한다. 5. 예기지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면 만약을 대비해 남겨둔 시간을 이용하여 제거한다. 6. 자주 발생하는 일들은 시간대를 정해서 처리한다. 7. 변동 사항이 많은 일은 일정표, 색상 별 폴더(빨간색은 최우선 순위, 노란색은 그 다음 순위)와 같이 체계적인 조직화에 필요한 장치를 활용한다. 8. 과도한 일정을 잡지 않는다. 9.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보관한다. 10. 잠자리에 들기 전 그 다음 날 사용할 것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해 본다. 11. 스팸 메일이나 광고물들은 무시해 버린다. 12. 정기적으로 오래된 옷가지나 잘 사용하지 않는 낡은 물건들을 정리한다. 13. 버스나 비행기, 기차 여행 시 자신의 일에 도움이 될 만한 읽을거리를 가져간다. 14. 일상적인 서류들은 서류철을 만들어서 따로 관리한다. 15. 투자한 시간에 비해 돌아오는 것이 비교적 적은 소모적인 일들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16. 분석하기 위한 자료를 읽어야 할 때, 완벽주의자의 덫에 빠져 들지 않는다. 17.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18.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 메모해 둔다. 19. 작은 것부터 실행한다. 20. 계획표를 만들어 우선순위에 따라 나열하고 일을 끝낼 때마다 목록에서 하나씩 지운다. 21 동시에 발생하는 과제는 바로바로 해치운다. 22. 생각날 때 실천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생각났을 때는 당장 실행한다.
프랭클린은 자신이 원하는 태도를 선택하고 형성하기 위해 연습을 하라고 충고한다. 스티븐 프레스필드도 생각을 멈추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스위스의 페스탈로치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안에 끝내지 못하면 내일 제아무리 일찍 시작한다고 해도 늦을 수밖에 없다."
왕중추는《퍼펙트 워크》에서 우수함과 탁월함은 가슴을 울리는 거창한 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소소한 일을 차근차근 제대로 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독려한다.
지금 당장 시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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