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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의 추천의 말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특히 소설집의 제목인 '시절과 기분'이란 단편으로 시작하여 '그런 생활'로 마무리 되는 여정이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나니 'so what?' 하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다. 먼저 '시절과 기분'이라는 단편은 작가가 게이를 인정하기 전에 썸(?)을 탔던 여자친구와의 이야기이고, 마지막 단편은 게이인 아들을 둔 엄마, 한 남자에 정착하지 못하는 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다. 잘 풀어냈더라면, 생각할 여지가 많았을 것 같은데...신선한 소재에 대해서 풀어나가는 방식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중간에 있는 몇몇의 단편은...그냥 게이 일기 같다. '게이로 살다보니 그런 일도 있더군요...' 뭐 그런 뉘앙스. 이해한다. 작가가 성 소수자인 게이이다보니...소재가 아무래도 그런 쪽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겠지. 여전히 동성과의 사랑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지만, 포비아일 정도로 혐오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냥, 남한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하늘 아래서 알아서 잘 살다가 죽으면 될 일이다. 하지만, 이 소설인지 일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글들을 보니...과연 몇 편까지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꽃노래도 삼세번이라고...게이 라이프로 욹어먹으면 몇 편을 쓸 수 있을런지.
내가 궁극적으로 빈정이 상하는 이유는 작가가 게이이고, 게이 라이프를 글로 썼기 때문이 아니다. 잘읽히는 책을 무조건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읽고 난 후 내 마음속에 머물다가는 소설이 좋다. 하지만, 이 책은 종종 몇 줄씩, 인생의 정의하는 스타일리쉬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재주 빼고는 그닥 담아낼만한 것이 없다. 성정체성으로 인한 고민도 없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없는 것 같다. 그냥 싸구려 노래가사처럼...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고, 그냥 멋진 척만 한다. 그래... 리뷰를 쓰다보니...나는 문학적 꼰대임을 새삼 느낀다. 촌철살인의 글쓰기가 좋고, 절제된 문장이 좋고, 내가 들어갈 여지가 있는 글들이 좋으며, 읽고나서 한 동안 먹먹해지는 글들이 좋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냥...읽어도 안읽어도 내 인생에 별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 덧붙임. 책 표지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Henry Scott Tuke의 작품들을 찾아봤더니, 이 화가 역시 소년들만 줄창 그리는 사람이였다. 심지어 저 그림의 원본을 보면,(책 표지에는 잘렸지만) 뒷모습의 남자 오른쪽에 벗고 있는 소년이 더 있다.--;; 이 책 내용은 잊어버려도 상관없는데, 죽기전에 유화는 한 번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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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을 작가이며 다시는 책 구매하지 않을 출판사 돈만 벌면, 명예만 얻으면, 유명세만 떨치면 다 되는게 아닙니다 소설을 쓴다는게 지인을 사생활을 다 들춰내고 공개하는게 아니지 않나요? 심지어 수정 요구도 묵과하고 몇쇄나 인쇄해서 내다 팔고. 피해자를 문제제기자라고 칭하는 태도도 참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단어 선택도 어쩜 그렇게 양심스럽게 하셨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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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서 김봉곤은 “나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잘 안다. 나 역시 내 글과 삶에 피로감을 느끼고 쉽게 질려버리곤 하니까, 타인이 비웃고 부정하듯 나 역시 그렇게 나를 절하하고 싶으니까. 하지만 숱한 비하와 혐오와 부정과 번복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건 다름 아닌,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삶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내 삶과 글의 시작이 나 자신을 긍정하는 데서 비롯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혐오를 이기는 것도, 이겨내게 하는 것도 내겐 사랑 외엔 없다.” (p.359) 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알기는 알겠는데, ‘사랑’만 우두커니 남고 ‘삶’은 어딘가로, 그러니까 작가가 글을 통해 바라보지 못하는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린 것만 같아서...
김봉곤 / 시절과 기분 / 창비 / 361쪽 / 2020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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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절과 기분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시절과 기분 시절과 기분 좋지 그치 유월의 첫 책으로 읽었다 여름의 시작과 어울리는 책이었다
* 나랑은 조금 떨어져 있는 시절과 기분인 것 같다 어쩐지 아련하고 그리운 듯하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아
* 단편 하나씩 읽을 땐 좋은데 모여있으니까 두권째 읽다보니 뭐랄까 조금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이랄까 싫은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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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하세요 김봉곤씨- * 부자가 되면 꼭 갈비를 굽자고 했던 가든에는 결국 가지 못헀네, 말하던 우리, 야, 혹시 식탁에 내 지갑 있어? 전화를 하고는 일층에서 나를 올려다보던 그의 모습, 우산 좀 던져주라! 제대로 받지 못해 깨져버린 손잡이에 화를 내던 내 모습, 왜 화장실에서 슬리퍼를 안 신어? 도저히 이해가 안 갔지만 함께 그곳에서 담배를 피울 때면 슬리퍼는 언제나 내 차지였고, 옷, 어느샌가 불어나 한쪽 벽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옷이 생긴 방과 수백번이 넘게 그를 배웅하고 또 맞이헀던 현관,이 그 거리의 끝에 있었다. 그리고 그와 내가 꼭 한번씩 울었던 그 집이 그 너머에, 내게, 있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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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그리고 여름 스피드는 표지만 보더라도 안 사고는 못 버틴다. 나는 뒷모습이 잘생긴 남자들을 좋아하고 있나보다. 박상영 작가님과 김봉곤 작가님은 어딘가 비슷한 이미지에 글도 잘 쓰시고 그래서 나는 책을 안 살 수가 없었다. 한동안 현대문학 읽는것을 좀 자중했었는데 요즘 또다시 읽고 있다. 어찌됐든 간에 문학의 시대적인 흐름을 조금이라도 알아야 할 것 같으니까. 이 작가님도 앞으로 무척 좋아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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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가제본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시절과 기분>의 수록 작품인 짧은 단편 “엔드 게임”을 봄의 절정에 만났다. 이미 끝나버린 연인과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로 인연을 이어가며, 자신이 쓴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대상이면서 자신이 만든 시간 속에 존재하는 그 사람을 떠나보내려는 사랑의 끝이 짧지만 경쾌한 리듬으로 담겨있다. 그래서 <시절과 기분>의 다른 수록작이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 “ 가장 소중한 걸 잃고 가장 바라는 걸 얻었어.” - 엔드 게임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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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앞에 내용만 미리보기로 읽고 구입했는데.... 게이 책이라니...... 하필 미리보기 그만 읽었던 딱 바로 뒷부분부터 게이에 관한 내용이 나오다니............. 하 ... 게이 책인줄 알았으면 공짜로 준다해도 안 봤을텐데 설마 처음부터 끝까지 쭉 게이책은 아니겠지 했는데 요기베라 명언이 떠오르네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 이런 종류의 책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베스트셀러만 보고 책 구매하는 습관을 버려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