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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마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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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올해 일흔한 살이다. 엄마와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는 편이지만 늘 통한다고는 볼 수 없다. 엄마와 나는 과거의 일, 특히 아빠에 대한 기억과 입장이 꽤 많이 다르다.   10여 년 전 돌아가신 아빠를 엄마는 아직도 원망한다. 아빠의 직장을 자주 옮기고 바람을 피우는 등 속을 많이 썩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겐 엄마의 원망이 곱게 들리지 않는다. 아빠는 남편으로서는 엉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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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올해 일흔한 살이다. 엄마와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는 편이지만 늘 통한다고는 볼 수 없다. 엄마와 나는 과거의 일, 특히 아빠에 대한 기억과 입장이 꽤 많이 다르다.

 

10여 년 전 돌아가신 아빠를 엄마는 아직도 원망한다. 아빠의 직장을 자주 옮기고 바람을 피우는 등 속을 많이 썩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겐 엄마의 원망이 곱게 들리지 않는다. 아빠는 남편으로서는 엉망이었을지 모르나 아버지로서는 꽤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엄마의 푸념이 더 듣기 싫은 데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에게 지겹도록 아빠 욕을 들어온 탓도 있다. 30년 넘게 이어지는 엄마의 똑같은 레파토리를 나는 듣는 둥 마는 둥 넘겨버린다. 작년 엄마가 일흔이 된 후부터는 가끔 ‘아, 언젠가는 엄마의 푸념도 그리울 날이 올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귀에서 튕겨버리는 것도 습관인지, 쉽게 엄마의 말은 내게 와 닿지다.

 

<그랜마북>은 손주가 할머니에게 하는 질문과 빈칸으로 이뤄진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가 된 지금, 개인적인 삶과 노년 이후의 삶, 꿈과 소망에 대한 질문이 책에 가득하다. 그동안 무수히 엄마와 대화를 해왔지만, 이 책의 빈칸 중 내가 채울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았다. 내가 엄마에 대해 정말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엄마가 돌아가신 뒤 이 빈칸들이 내게 공허함과 후회로 밀려올 것만 같은 불안한 마음이 일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작정을 하고 엄마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기로 했다.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처녀 때 빵집에서 일했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5월의 어느 저녁, 나는 엄마에게 그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그날 엄마는 50분 가까이 말을 멈추지 않았다. 열다섯 살부터 스무 살까지, 빵집 딸들과 함께 먹고 자고 하면서, 딸들이 학교 간 사이 자신은 빵집에서 빵을 판 이야기. 자신과 위아래로 한 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주인집 딸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갈 때 부럽지 않았는냐고 묻자, 엄마는 전혀 부럽지 않았다고 했다. “빵집에서 일하기 전에 어릴 때부터 남의집 농사일을 하도 많이 해서, 빵집 일은 일 같지도 않았어. 월급 따박따박 주고, 밥도 주인아주머니가 해주시고, 나는 정말 대접받는다고 느꼈지.” 아, 우리 엄마에겐 학교란 남의 세상 이야기였구나.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집에 돌아와 엄마의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한글파일에 정리를 해보았다. 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엄마는 단 한 번도 아빠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야기를 마치고 엄마네 집에서 나오던 순간, 엄마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환했다. 홀가분해 보이기도 했다. 엄마는 내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랜마북>을 발판 삼아 엄마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해보고 싶다. 나이 든 엄마와 한 발 가까워지게 하는 책임에 틀림없다.

YES마니아 : 골드 s*******m 2020.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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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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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나 작가가 쓴 글을 읽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요즘은 읽기만 하는 책뿐만 아니라 독자가 참여하거나 만들어가는 책도 있다. <그랜마북>을 읽기전에는 보통의 책처럼 작가가 쓴 글을 읽기만 하면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그랜마북>을 열어보니 수동적으로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닌 책을 읽는 독자가 직접 채우고 만들어가는 책이었다. 물론 할머니,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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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언제나 작가가 쓴 글을 읽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요즘은 읽기만 하는 책뿐만 아니라 독자가 참여하거나 만들어가는 책도 있다. <그랜마북>을 읽기전에는 보통의 책처럼 작가가 쓴 글을 읽기만 하면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그랜마북>을 열어보니 수동적으로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닌 책을 읽는 독자가 직접 채우고 만들어가는 책이었다.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도 어린시절이 있었고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청년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알지 못했던 그 시간을 <그랜마북>에 적으면서 조금이라도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 알아보자는 것이다.


우선 이 책 <그랜마북>은 사용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데 손주가 할머니에게 책을 사 드린다. 할머니가 직접 이 책을 작성해 나가도 좋고 손주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 형식으로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는 할머니의 사진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사진이 없다면 그림으로 그려도 좋고 그림도 잘 그리지 못한다면 오랜 기억을 꺼내 떠올려 보는 것도 좋다. 책에 채워질 글은 길게 쓸 필요는 없고 책이 완성되면 손주의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돌려주어도 좋다.  


 

<그랜마북>은 총5부로 만들어져 있다. 1부는 할머니가 아이였을 때의 일들을 떠올리며 기록한다. 할머니는 어디서 태어났는지, 이름이 한자로 무슨 뜻인지, 할머니의 태몽은 무엇인지, 어린 시절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지, 단짝친구가 있었는지, 가장 좋아하는 날은 어떤 날인지 등등의 질문들에 답을 하면 된다. 다음은 할머니의 성장기에 대해 알아본다. 학교는 다녔는지, 좋아하거나 싫어했던 선생님은 있었는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무엇인지, 운동이나 악기 연주, 수집 같은 취미가 있었는지, 어떤 옷이 유행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도 있다. 이젠 사랑과 결혼에 대한 질문도 있다. 처음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 어땠는지, 결혼식 풍경을 묘사하면 어떤지, 나의 엄마(혹은 아빠)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엄마가 되고 좋았던 점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들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적어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그랜마북>은 할머니와 가까워지고 싶거나 가족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손주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쓴 작가 역시 자신의 부모가 나이 들고 건강하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언젠가 닥칠 이별을 대비해 만들었다고 한다.



s********3 2020.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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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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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삶을 기록하면 소중한 책이 된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거나 생각하게 된다. 어떤 삶을 살지는 개인의 선택과 자유지만, 때로는 삶에 버거움이나 불행이 겹칠 때, 용기와 새로운 변화, 혹은 도전적 자세가 필요하다. 그럴 수록 나보다 어른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그들이 인생에서 후회하는 점이나 정말 행복하게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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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삶을 기록하면 소중한 책이 된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거나 생각하게 된다. 어떤 삶을 살지는 개인의 선택과 자유지만, 때로는 삶에 버거움이나 불행이 겹칠 때, 용기와 새로운 변화, 혹은 도전적 자세가 필요하다. 그럴 수록 나보다 어른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그들이 인생에서 후회하는 점이나 정말 행복하게 느꼈던 부분은 무엇인지, 이를 알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랜마북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도 아니며,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읽으면서 한 편의 자서전이나 에세이를 읽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주목 할 점은 기록의 가치이다. 요즘처럼 현대화, 모든 정보나 지식의 수집과 열람이 쉬운 시대에서 굳이 기록을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시간과 세월은 야속하리 만큼 빨리 흘러간다. 개인들이 항상 과거를 회상할 때, 후회의 감정이 존재하며, 좋은 것은 더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 다양 할 것이다.

 

나를 표현하는 책쓰기니 일정한 메모, 글쓰기 등 좋은 취미로도 이어지는 활동을 해 볼 수 있고, 굳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런 접근이 아닌, 내 삶을 돌아보거나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그런 관점이 더 나을 것이다. 할머니가 말하는 인생과 삶에 대한 조언, 책을 통해 누구나 쉽게 공감하며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며, 경쟁에 치여살아, 감정마저 사라진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들에게 때로는 재충전 의미로, 혹은 힐링을 통해 더 성장하는 의미로 책을 읽는다면 괜찮은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삶은 유한하며 노후는 존재한다. 나는 아닐 것 같지만 노후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도, 어른들의 조언이나 경험담을 자주 접하며 내 삶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성찰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한다.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나이를 초월해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존재한다. 요즘처럼 살기 좋은 시대에서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도 얻고, 이를 현실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다면, 결국 나를 위한 최고의 처방전이 될 것이다. 그랜마북을 통해 확실히 판단해 보자.  

m**********m 2020.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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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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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마북』은 손주가 할머니에게 선물하는 책이다. 책에는 질문들,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을 붙이는 자유로는 공간이 나온다. 그리고 이 책을 받은 할머니는 손주에게 책을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선물로 받은 책인데 다시 돌려준다니...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더 붙는다. 바로 비어있는 공간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채워 돌려줘야 한다.  이 순간부터는 할머니가 손주에게 주는 선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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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마북』은 손주가 할머니에게 선물하는 책이다. 책에는 질문들,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을 붙이는 자유로는 공간이 나온다. 그리고 이 책을 받은 할머니는 손주에게 책을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선물로 받은 책인데 다시 돌려준다니...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더 붙는다. 바로 비어있는 공간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채워 돌려줘야 한다.

 

이 순간부터는 할머니가 손주에게 주는 선물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이 세상에 하나뿐인, 돈을 주고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그야말로 하나밖에 없는 집안의 가보라고 불러도 될만한 이야기의 모음집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엘마 판 플리트는 광고홍보회사를 다니며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바쁘게 그러나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며 생활한다. 그러던 그녀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 계기가 찾아온다. 바로 어머니가 아프셨던 것이다.

 

큰 병을 앓았던 어머니는 이후 어머니의 부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그 시간들을 생각하자 늘 같은 자리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어머니의 부재 이후 만약 어머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결국 이에 어머니에게 묻고 싶었던 온갖 질문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마더북(Mom Vertel Eens)』를 펴내게 되고 이는 방향을 불러일으켜 그녀에게 다른 버전의 책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바로 이 『그랜마북』이다.

 

 

책에 대한 사용법이 꽤나 자세하게 소개된다. 손주가 할머니에게 선물하고 할머니는 여러 질문들을 채워 다시 손주에게 선물한다.

 

앞으로 긴 시간을 살아갈 손주들이 인생에서 이 책을 펼쳐본다면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때로는 인생의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할머니가 건내는 말속에서 해답을 찾을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게 한 책이기도 하다.

 

 

아무도 할머니에게 이렇게나 많은 질문을 하진 않을 것이다. 어쩌면 할머니도  이렇게나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본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마치 할머니의 삶을 회고하는 듯한 책이다. 그러니 빈 공간 하나하나를 채워가면서 할머니 역시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일종의 자서전 같은 느낌도 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밀 일기장 같은, 또는 우정 노트 같은, 그리고 할머니의 회고록이자 자서전 같은 책. 뭐라 이름 불러도 좋겠지만 이 안에 담길 할머니의 이야기는 분명히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귀하디귀한 보물 같아서 왠지 손주들보다 할머니의 자녀들이 더 읽어보고 싶어질것 같은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상당히 멋진 기획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0.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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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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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아이를 낳고보니 낼모레면 아이의 할머니, 즉 나의 엄마는 일흔이라는 나이를 코앞에 앞두고 있었다. 아이가 스무살이 되면 아흔. 내 마음이 급해졌다. 엄마는 매일매일 조금씩 기력이 약해질테고 아이는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바빠질 수 밖에 없는데 둘 사이의 반드시 엄청난 일들이 벌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서운한 맘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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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아이를 낳고보니 낼모레면 아이의 할머니, 즉 나의 엄마는 일흔이라는 나이를 코앞에 앞두고 있었다. 아이가 스무살이 되면 아흔. 내 마음이 급해졌다. 엄마는 매일매일 조금씩 기력이 약해질테고 아이는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바빠질 수 밖에 없는데 둘 사이의 반드시 엄청난 일들이 벌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서운한 맘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알게된 책 <그랜마북>. 원래대로라면 내 아이가 할머니인 내 엄마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직접 책을 읽어가며 엄마가 답을 달아야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다행이라고 할 순 없지만 몇 달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와있는 기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에게 아이대신 내가 질문을 던지고 받아적는다.


"엄마, 옛날에 살던 집 기억나?"

"엄마, 삼촌들이랑 이모들 중에 가장 친한 사람이 누구야?"

"엄마, 외할머니랑 특별한 추억같은게 있으면 말해봐."





엄마는 다짜고짜 던지는 나의 질문이 귀찮을만도 하지만 워낙 특이한 딸인지라 이유가 뭐냐고 묻지도 않고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중간중간 대답을 해주었다. 그렇게 웃기도 하고 몰랐던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중 몇해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와의 추억이야기가 깊어지자 결국 엄마눈에 눈물이 맺혔다. 엄마가 울컥했던 부분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시집오기전까지 외할머니가 엄마 생일날이면 빠짐없이 생일떡을 해주었던 이야기를 들려줄 때였다. 아들인 큰삼촌이나 다른 이모들도 그렇게 해주진 못했는데 큰 딸인 엄마의 생일날은 병세가 있어 아프셨던 와중에도 한해도 빠지지 않고 해주었다고 했다. 그런 사연은 나도 처음들었다. <그랜마북>이 아니었다면 아마 모르고 살았을이야기였다. 엄마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병세가 악화되었던 2년동안 거의 간호를 도맡아했다. 전쟁중에 위의 오빠 둘을 먼저 보내고 그나마 전쟁에서 살아남은 큰 언니마저 병으로 먼저 보낸 뒤 장녀아닌 장녀로 살아온 엄마에게 그 시간은 책임과 의무의 시간이 아니라 외할머니와 그 어느때보다 가깝게 지내며 마주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아이를 대신해 <그랜마북>을 작성하고, 또 아픈 나를 대신해 내 아이를 보살피는 엄마의 모습을 침대위에서 바라보며 맘으로 계속 울었다. 엄마에게 왜 진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묻지 않았을까. 나의 유년시절을 좀 더 화려하고 애틋하게 만들어주지 못한 것만 불평하고 원망했던 내가 밉고 또 미웠다. 나는 내가 미워졌는데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속에서 외할머니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꼈고, 엄마 또한 나를 그렇게나 사랑했음을 깨달았다. <그랜마북>은 내 남편에게 그리고 내 언니에게도 선물해주고 싶다. <그랜파북>도 빨리 출간되길. 내 아빠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내 아빠의 이야기도 내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20.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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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마북(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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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상상할 수 있나요?할머니에게도 천진난만한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할머니도 저처럼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조금씩 자랐겠지요.할머니의 어머니,아버지 그리고형제와 자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할버니가 태어났을 때부터 할머니가 어른이 될 때까지함께했던 가족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14-)할머니의 초등학생, 청소년 시절은 어땠을ㄲ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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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상상할 수 있나요?
할머니에게도 천진난만한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할머니도 저처럼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조금씩 자랐겠지요.할머니의 어머니,아버지 그리고
형제와 자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할버니가 태어났을 때부터 할머니가 어른이 될 때까지
함께했던 가족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14-)


할머니의 초등학생, 청소년 시절은 어땠을ㄲ라요?
'선생님 마름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저에게 말하던 할머니도 사실은
말썽쟁이 학생이었던 건 아닐까요?
어쩌면 어려운 가정 형편에
학교 문턱을 못 넘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84-)


할머니는 저에게 날때부터 할머니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손주를 보는 사이 누군가의 어머니, 누군가의 할머니로서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겠지요.한 개인으로서 할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는 듯합니다. (-146-)



이제 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할머니께서 저를 처음 보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자라면서 저는 할머니에게 어떤 손주였나요? 할머니에게 기쁨을 주는 손주였을까요? 제가 나고 자란 모습을 모두 지켜본 할머니에게 더 큰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하고 싶었던 말, 바라던 것 모두 말씀해 주세요,.(-206-)


살아가고, 살아지는 것,우리에게는 할머니가 있고,할아버지가 있습니다. 내가 어릴 적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은 할아버지,이제 돌아가신 할머니, 외할머니가 생각납니다. 잊혀진 기어, 잊혀진 추억들, ㅁ나의 어릴 적 할머니의 모습이 가끔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할머니는 있고,할머니에게도 또다른 할머니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보면,한 권의 책이 된다 하였던가요.정말 이 책은 누구나 ,그리고 쉽게 내 인생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질문하고 답을 쓰는 것, 그 과정에서 할머니의 어린 시절 배고팠던 기억들을 한 번 더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밥을 연명해야 했던 그 시절을 기억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유투브를 통해 그때 당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때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정확하게 알수 없습니다. 한국의 경우 전쟁이라는 하나의 위기가 찾아왔으며,지금의 할아버지,할머니 세대의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감춰진 가족의 이야기들,그 이야기 하나 하나 들추어 본다면, 나의 삶을 알 수 있고,나의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그 과정에서 서로의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고,내 삶과 내 할머니의 삶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가난하였지만, 그 삶을 온전히 견뎌왔기에 그 삶이 소중할 때가 있습니다. 배우지 못해서 생긴 한, 그래서 더 악착같이 공뷰를 강조했던 할머니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했던 그 기억이 내 자녀,내 손자 손녀들에게 되물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k*******2 2020.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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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그랜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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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마북  우리 아이를 비롯해 많은 아이들이 조부모님의 돌봄으로 자라고 있다. 그래서 할머니와 손주의 관계는 특별하다. 이 책 <그랜마북>은 손주들이 할머니의 특별한 역사를 소중하게 듣고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팅북이다. 네덜란드의 엘마라는 여성이 고안한 이 책은 전 세계 400만명이 넘는 독자에게 전해졌다. 그녀는 갑작스레 불치의 병을 진단받은 자기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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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마북


  우리 아이를 비롯해 많은 아이들이 조부모님의 돌봄으로 자라고 있다. 그래서 할머니와 손주의 관계는 특별하다. 이 책 <그랜마북>은 손주들이 할머니의 특별한 역사를 소중하게 듣고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팅북이다. 네덜란드의 엘마라는 여성이 고안한 이 책은 전 세계 400만명이 넘는 독자에게 전해졌다. 그녀는 갑작스레 불치의 병을 진단받은 자기 어머니의 삶에 대해 묻고 듣기 위해 이 책을 만든 것이다.

 

 책의 사용법은 이렇다. 할머니가 이 책을 첫 장부터, 혹은 쓰고 싶은 곳부터 기억나는 대로 써내려가거나, 손주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 형태로 받아 적는 것이다. 난 아이가 아직 어려 엄마에게 이 책을 기록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완성되면 우리 아이의 생일날 선물로 돌려줄 생각이다. 이 책에 적혀진 엄마의 기록들을 보니 친정엄마의 일생이 보물같이 반짝이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엄마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엄마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험이나 물건은 무엇인지 딸인 나도 잘 몰랐던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되어 기뻤다. 우리의 ‘엄마’ 가 나의 엄마이기 이전에 한 여성이고 꿈 많던 소녀였던 때를 주목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아이였을 때, 어른이 된다는 것, 할머니가 된다는 것, 개인으로서의 삶, 노년 이후의 삶 등 5가지 챕터로 나뉘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기록할 수 있었다.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 친정엄마도 손주에게 들려줄 많은 자신의 이야기에 들뜨신 듯 보였다. 제일 처음 할머니의 유년기를 기록하는 부분에서 ‘고향에 대해서 들려주세요.’ 라는 질문이 적혀있었다. 친정엄마의 고향은 산수유가 유명한 구례인데 짧은 문장을 적으면서 딸인 나에게 신나게 고향얘기를 풀어놓으셨다. 엄마는 이 책을 작성하면서 나와 당신의 이야기를 주제로 대화하는 것이 행복해보였다. 앨범처럼 사진을 붙이는 공간도 있었고 중간 중간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한편의 시집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할머니 자신의 삶에서 얻은 교훈들 중에서 저에게 전해주고 싶은 건 어떤 것들인가요’ 와 같은 심오한 질문도 있었고, 할머니와 손주가 함께 기록할 수 있는 이야기들, 이를테면 ‘할머니는 나의 어떤 점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나요?’ 라든지 ‘내가 할머니와 닮았나요? 어떤 점이 닮았나요?’ 같은 생각할수록 미소가 지어지는 질문도 있었다.

 

  이 책의 미션은 분명하다.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 세상에 하나뿐인 ‘할머니의 인생책’ 인 이 책을 우리 아이가 훗날 보았을 때 외할머니에 대해 따스한 기억을 가득 마음에 담길 기대한다.

l*****3 2020.06.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