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도 전, 처음 환경운동연합 자료실에서 스프레트낙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지었다는 '녹색정치'란 책을 발견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혹은 그 전후에 페트라 켈리란 사람에 대해 들어봤었고. 어렴풋이... 이미 그 당시 93년~94년, 이 책에서 소개된 약간의 침체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들을 몇몇 잡지들에서 봤었고. 그리고 나서 이 책을 잡게 되었는데... 하하하, 최백순이라는 분, 참 글 재밌게 잘 쓰시는군~ 이란 생각이 무엇보다 먼저든다. 이 쪽 이야기를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때 좀 봤었기 때문인지 기본가닥을 잡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전제로, 정말 재밌게, 그리고 감정이나 편견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그러면서도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아주 적합하게 독일녹색당의 40년 넘는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순간... 지금의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의 지난 40년 혹은 50년의 역사를, 주요 사건이나 거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적어내려가는 책도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국내 정치판에서 그 글들에 대한 시각이나 견해에 대한 이야기가 많겠지만. 신동아나 월간조선, 아니면 중도좌파 잡지들에서 그동안 실렸던 기사들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그럴 듯한 책 몇권이 나올텐데.... 어쨌거나 아무리 국내에 녹색당이 있다고 하고, 노동당과 같은 진보정당이 있다고 해도, 자기들 역사가 아닌 먼나라 이야기를 요로코롬 가까이 느껴질 수 있는 문체로 적어내려가다니... 문제도 많았겠지만, 순수한 운동이 나름 건강하게 현실정치판에서 살아남아가는 과정이 정겹게 그려졌다. 누구에게는 눈물의, 혹자에게는 분노의 역사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부러움을 전제로 하는 타국, 다른 사회의 독자로서 바라보는 것이니 그러리라. 앞으로 녹색당에 대한 기사에 좀 더 관심이 쏠릴 수 있을 것 같고, 국내 녹색당 운동에 대해서도 좀 더 호감을 가져볼 수 있을 것도 같다. |